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53)
독식하는 재벌 3세-453화(453/518)
453. 변수 창출 (3)
북한의 해킹 시도는 여전히 끊이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재석 대통령과 만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도 의도치 않게 북한 관련 문제가 논의되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끊이질 않고 있군요.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외화 유치가 필수적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 공격적으로 나오니 외화 투자가 쉽지가 않군요. 한국 기업의 주가도 횡보하고 있어요.”
“개성공단 중단 이후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 공단.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이유로 폐쇄 결정을 내렸다.
그 이후부터 북한은 한 달 간격으로 미사일 도발을 하며 무력시위를 해 오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연락을 받았어요. 미국 정부가 주도하여 무력시위를 방지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실현 가능성이 있겠어요?”
회귀 전에는 실현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과 북한 지도자의 만남.
갑작스럽게 화해 무드가 조성되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북한과 한국의 사이가 좋아질 거라고 감히 예상했었다.
언론은 물론이고, 시민들까지 평화의 시대가 올 거라 믿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 전면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고, 중단되었던 남북 정상회담까지 열리게 된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결국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 내부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력 도발을 다시 시작했었다.
“우선은 미국을 통해 북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움직여 보겠습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을 지원해 주고는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지원한 자금이 무기 개발로 사용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원을 해 주지 않으면, 이렇게 무력시위를 하니 참으로 곤란하군요.”
최재석 대통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북한 문제를 제외하면 대한민국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더욱 좋아지니 이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태우그룹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노력한 덕분이지요. 올해도 GDP가 8%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한국의 GDP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회귀 전에는 1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두 단계나 상승한 수치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태우그룹의 역할이 컸다.
태우그룹은 한국 GDP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회귀 전보다 한국 경제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반도체 도시까지 완공이 되면, 많은 지표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취업난이 해결되지 않는군요. 청년 실업률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지요. 태우그룹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주길 바랍니다.”
취업률로 근심하는 최재석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회귀 전 시점에는 두 자릿수까지 걱정해야 하는 실업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도시와 해운업계 성장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일자리보다 양질의 일자리가 더욱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최저 시급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최저 시급만 받고 누가 일하고 싶어 하겠어요? 특히나 대학까지 졸업한 청년들의 성에는 절대 차지 않지요.”
“반도체와 금융 사업 같은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
다른 대통령이었다면, 이렇게 격 없이 대화가 어려웠겠지만.
이전부터 오랫동안 동지로 지내왔기에 이런 자리가 가능했다.
***
며칠 후.
기획실장과 천민정 센터장이 거의 동시에 나를 찾아왔다.
“회장님, 북한에서 다시금 미사일 도발을 시도하였습니다.”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소들에 대규모 해킹 시도가 발생했어요. 이번에도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되었어요.”
또 북한 이야기였다.
다른 국가나 기업의 일이었다면 맞대응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땅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답답하기만 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군요. 북한의 내부를 강하게 흔들어야겠어요.”
“어떤 방식으로 말씀입니까?”
“이번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요. 실장님과 센터장님은 그냥 제가 무언가를 한다는 정도만 알고 계세요.”
기획실장과 천민정 센터장을 그대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직접 차를 몰고 강 대위의 사무실을 찾았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자율주행 택시 영업 관련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듯합니다. 택시 노조와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그런데 오늘은 그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를 상의할까 합니다.”
“또 누가 회장님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했습니까? 제가 나서서 아주 아작을 내 놓겠습니다!”
내 표정이 좋지 않았던 걸까?
강 대위는 단숨에 전투태세를 갖추고는 뛰쳐나가려고 했다.
“북한에서 계속 제 심기를 건드리는군요.”
“잘못 들었습니다?”
“제대로 들은 것 맞아요. 북한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해킹 사건부터 미사일 도발까지 태우그룹에 해가 되는 일을 계속하고 있어요.”
“북한을 제가 어떻게….”
다시 자리에 앉는 강 대위였다.
군에 속해 있었던 그였기에 북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북한을 상대로 어떻게 하기 힘들다는 사실도 자각하고 있었다.
“북한 전체를 상대할 생각은 당연히 없어요. 그냥 아주 작은 변수 하나만 만들려고 합니다.”
“북한에 직접 가지 않고 변수 창출이 가능합니까? 혹시 북파 공작원이라도 필요한 것입니까? 제가 데리고 있는 직원 중에 북파 공작원 출신이 몇 명 있긴 합니다.”
북파 공작원.
말 그대로 북한에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을 뜻했다.
최전방을 넘어 적진 깊숙한 곳에서 작전을 수행하기에 목숨을 내놓고 일을 진행해야만 했다.
“북파 공작만큼 힘든 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위험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 일에 투입할 만한 사람이 있나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몇 명이나 필요하십니까? 제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놈들이 대략 30명 정도 됩니다. 서로의 목숨까지 맡길 수 있는 전우입니다.”
강 대위가 자신의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
‘전우’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신뢰하는 인물들이었지만, 나는 말만 믿고 사람을 신뢰하진 않았다.
“그들의 명단을 주실 수 있나요? 제가 선별해서 작전에 투입할 사람을 선발해야겠어요.”
“지금 당장 명단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5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강 대위는 책장으로 달려가 직원 명부를 꺼내 왔고.
명부 가장 앞장에 있는 직원 30명을 가리켰다.
“이들이 제가 믿을 수 있는 직원들입니다. 택시 회사 간부를 맡고 있는 사람도 있고, 경호 회사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잠시만 확인하도록 하죠.”
명부에 있는 사진을 자세히 바라봤다.
상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함이었고, 확실히 강 대위가 믿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래도 소소한 문제까지 없는 건 아니었다.
뒷주머니를 찬 사람도 있었고, 이성 관계가 복잡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을 제외하니 완전히 믿을 만한 사람은 10명 정도로 추려졌다.
“여기 있는 10명을 이번 작전에 투입할까 합니다.”
“어떤 작전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비밀 호위 임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때는 북한 2호였던 사람을 호위하는 임무입니다.”
“북한 2호라고 하시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 야인이 된 김씨 일가의 장남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북한을 견제할 정도의 변수가 뭐가 있을까?
독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권력을 잃는 것이었고.
그렇기에 숙청을 통해 경쟁자를 세상에서 지워 버리곤 했다.
회귀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북한 2호라 불렸던 그는 야인으로 지냈지만.
숙청 대상으로 지정되어 암살당해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암살이 올해 진행된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미국 CIA 쪽에서 2호를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 시절 습득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매우 깊은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눈길을 피해 그를 노리는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습득했어요.”
“노린다는 의미가 설마 암살입니까?”
침을 삼키는 강 대위였다.
이제 군인이 아니라 기업가로 거듭난 그였기에, 암살이라는 단어에 상당히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암살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우리 쪽 직원들이 관광객으로 위장해 암살 시도를 막길 원합니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되겠습니다.”
“오히려 별로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훈련받은 전문 요원이 나선다면, CIA나 중국에서 금방 알아차리기 마련이죠. 그러니 의심을 받지 않는 사람을 이용해 암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요.”
“어린아이나 여성 혹은 노인을 이용해 암살을 시도한다는 말씀이군요.”
실제로 젊은 여성 2명이 암살을 진행했었다.
건장한 남성이 접근했다면 암살 시도가 어려웠을 수도 있겠지만, 젊은 여성 2명의 접근을 의심할 사람은 별로 없었다.
“편하게 관광을 다녀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괜히 이상 행동을 할 필요는 없고, 그저 2호와 같은 동선으로 여행을 다니면 됩니다.”
“그러다 이상한 사람이 2호에게 다가가면 의협심으로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면 되는 겁니까?”
“맞아요. 그리고 이번 작전은 실패해도 질책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쪽 직원의 안전입니다.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그냥 돌아와도 됩니다.”
큰 목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북한 체재를 무너트리거나 2호를 이용해 무언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태우그룹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보복 행위에 불과했다.
그러니 직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으면서 이번 일이 진행될 필요는 없었다.
이번 작전이 실패한다면.
새로운 변수를 찾아내면 그뿐이었으니까.
“제가 직접 작전에 참여하겠습니다.”
“강 대위가 직접 움직일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강 대위가 없으면 회사는 누가 경영합니까?”
강 대위는 중견 기업 사장님 소리를 들을 만큼 회사 규모를 키웠다.
렌터카, 택시, PC방 등. 다양한 사업을 경영하고 있었고, 매출 규모만 봐도 중견 기업 수준은 되었다.
“제가 움직여야 의심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저를 호위하는 경호원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움직였다고 해야 믿어 주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태우병원에서 이번 작전지로 의료 봉사를 떠날 겁니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죠. 의료진들은 이번 작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고, 정말 의료 봉사로만 알고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태우병원 의료진들을 찾아가겠습니다.”
2호를 암살하는 방법은 독살이었다.
그러니 태우병원의 의료진을 투입시켜, 해독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정말 강 대위가 직접 가야겠어요? 저는 말리고 싶네요. 괜히 강 대위를 위험한 곳에 투입하고 싶지 않아요.”
“오랜만에 현장을 뛰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한 번씩 이런 이벤트에 참여해야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는 강 대위를 말리지 못하였다.
정말 그의 눈동자는 반짝이다 못해 빛나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