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54)
독식하는 재벌 3세-454화(454/518)
454. 변수 창출 (4)
3가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금융타워.
2월이 시작되자 프로젝트의 성과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3가지 종목에 모두 투자한 태우증권이었고, 한 부회장은 모든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프로젝트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입니다. 특히나 유가의 경우 가장 수익률이 낮습니다. 작년 연말에 진행된 OPEC 감산 합의 이후 유가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큰 변동 없이 5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감산 합의가 되었다곤 하지만, 지금까지 쌓인 재고가 워낙 많으니 상반기까지는 유가가 지금 상태를 유지하거나 조금 더 하락하게 될 겁니다.”
“저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OPEC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리비아나 나이지리아 등에서 원유 생산을 증산하고 있어 공급 과잉이 예상됩니다.”
유가는 현재 변동폭이 적었다.
30달러 선이던 유가가 5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큰 움직임이 없어 재미를 볼 구간이 없었다.
“감산 정책의 효과가 나오려면 하반기나 되어야 할 겁니다. 하반기가 시작되면, 최소 20% 이상 상승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3월 이후부터 유가에 투자하는 금액을 증가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2018년에는 80달러까지 넘어설 수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다른 종목은 어떻게 재미를 좀 보고 있나요?”
급작스럽게 표정이 밝아지는 한 부회장이었다.
유가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큰 재미를 본 듯했다.
“비트코인 대여업이 시작과 동시에 대박을 쳤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 할 것 없이 비트코인을 대여해서 높은 레버리지로 투자를 하려는 고객들이 넘쳐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니 비싼 이자를 내면서도 대출을 받을 만하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금융사 입장에서도 호재였다.
대여업을 시작하려면 당연히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해야 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그만큼 자산 가치가 높아지니 금융사는 이중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2,500만 원을 넘어설 기세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연말까지는 3,000만 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거품이 잔뜩 끼었군요. IT 버블이 그랬듯 거품이 한번 빠지고 다시 상승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올해 연말 전까지는 비트코인을 전부 처분하세요.”
“안 그래도 비트코인 대출 반환일을 연말 이전으로 잡고 있습니다. 연말 직전에는 비트코인을 전부 현금화하라고 몇 번이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비트코인이었다.
규제가 시작되면, 2,500만 원이었던 가격이 며칠 사이에 반토막이 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비트코인보다 가격 변동성이 더 높은 종목이 알트코인이었다.
“알트코인 투자는 어떻죠?”
“아주 대박이 터졌습니다! 10달러 선에서 금융사들이 에더리온을 사들였고,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2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금융사들이 에더리온을 사들인다는 정보가 퍼지기 시작했으니 더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겠군요.”
“금융사들이 추가로 에더리온을 매수하고 있기도 하고, 일반 투자자들도 에더리온 매수에 뛰어들어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벌써 2배 장사를 한 알트코인이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고, 올 연말이 되면, 20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알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은 금융사들이 배가 좀 아프겠군요.”
“큰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알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 자체가 제한적이다 보니 수익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모든 코인은 수량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니 투자하고 싶어도 수량 제한으로 인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생긴다.
“그래도 소수의 금융사는 배불리 먹을 순 있겠군요.”
“알트코인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비트코인 대여업을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자율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고, 회전율도 좋다 보니 보수적인 금융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3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각개전투나 다름없었다.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킬링 타임 용도로 진행되는 투자였다.
“올해는 쉬어 가는 타임이라고 생각하세요.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테니 체력을 비축해 둬야 합니다.”
“금융타워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제시한 3가지 투자처 말고도 알아서 먹을거리를 찾아다니고 있기도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다 지원해 줄 수는 없었다.
물론 대형 프로젝트가 있다면, 모두가 나눠 먹을 수 있겠지만.
원래 금융업계는 각자도생이 되어야지만 버틸 수 있는 업계였다.
“금융타워는 잘 돌아가고 있군요.”
“태우반도체는 아주 난리라고 합니다. 사장 두 분이 경쟁적으로 구형 공장 리모델링에 뛰어들었고, 태우그룹의 유능한 인재를 전부 호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두세요. 태우그룹의 최고 캐시카우 계열사인데 그 정도는 지원해 줘야죠.”
“태우건설, 태우상사, 태우자동차, 인공지능센터까지. 기술부터 인재까지 전부 사용할 심산 같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구형 공장 리모델링 비용보다 10배 이상 사용할 계획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재밌겠는가?
무한정 지원되는 인적자원과 자본금.
그리고 적자를 봐도 된다는 마음의 안정감까지.
태우반도체 사장들은 일이 아니라 놀이로 생각하며 구형 공장을 꾸미고 있었다.
***
2월의 첫 주가 지나갔다.
그동안 강 대위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고.
말레이시아로 떠나려는 그에게 당부를 하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강 대위와 직원들의 안전입니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후퇴하세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을 위해 저와 10명의 직원들이 매일같이 특훈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습니다. 격투기 경기에 나가도 될 정도의 몸 상태입니다.”
“그 좋은 몸 상태로 도망을 갈 생각을 하세요.”
확실히 펌핑되어 있는 강 대위의 몸이었다.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다부져 보였고, 그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날카로운 눈매까지 돌아와 있었다.
“특훈 대부분이 전력질주였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태우병원 의료진은 벌써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의료지원을 시작했어요.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베이스캠프를 세워 두었으니 위치를 꼭 숙지하세요.”
“이미 숙지를 완료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 군에서 사용하던 아트로핀 해독 주사까지 상비해 두었습니다.”
여기서 더 말하는 건 잔소리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위의 어깨를 두드리며 믿음이 담긴 미소를 보내 주었다.
“잘 다녀오세요.”
“변수를 제대로 창출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강 대위가 사무실 밖으로 내려갔고.
대기하고 있던 10명의 직원과 함께 차를 나눠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수도에 위치한 공항인 만큼 꽤 많은 사람이 오고 갔다.
경유지로도 자주 사용되는 공항이었기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공항을 이용했고.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대표님! 골프 실력이 더 느셨습니다! 샷이 빨랫줄처럼 날아가더라고요.”
“자네도 밥만 먹고 골프만 쳤는지, 골프채가 휘어지는 줄 알았다고.”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5명의 한국인.
그리고 그들의 뒤에도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따라오고 있었다.
반바지와 셔츠 그리고 선글라스까지.
누가 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강 대위의 일행이었다.
“비행기 티켓은 제가 끊겠습니다.”
“같이 가자고. 혼자 10장이나 되는 티켓을 어떻게 끊겠나.”
강 대위 일행은 키오스크로 향했다.
그들은 한 번도 옆으로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들의 옆에는 2호가 있었다.
2호 역시 키오스크를 이용해 탑승 수속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의 옆에 서게 된 강 대위 일행이었다.
“으악!”
그 순간 2명의 여성이 2호를 향해 다가갔다.
마치 길을 묻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가더니 한 명이 2호의 몸을 붙잡았고, 나머지 한 명이 손바닥으로 2호의 얼굴을 비비려고 했다.
“뭐 하는 짓이야!”
퍽!
직원 한 명이 2호의 몸을 붙잡고 있는 여성을 걷어찼다.
그리고 나머지 직원은 손을 활짝 벌리고 있는 여성을 밀쳐 냈다.
10명이나 되는 강 대위의 일행이 2호를 지키자 두 명의 여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 버렸다.
“모, 몸이 잘 움직이지가 않아.”
“괜찮으십니까?”
몸을 휘청거리는 2호.
강 대위는 직접 2호의 몸 상태를 살폈다.
아직 의식은 있지만, 점점 몸의 근육이 수축되는 것이 느껴졌다.
“아트로핀!”
푸욱!
직원 한 명이 벨트에 달려 있는 주머니에서 아트로핀 주사를 꺼내 2호의 몸에 꽂아 넣었다.
“빨리 옮겨!”
아트로핀 주사만으로는 부족했다.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지만 2호를 살릴 수 있었다.
직원 한 명이 2호를 들쳐 업었고, 미리 정해 둔 동선을 따라 차를 타고 태우병원 의료진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응급 환자입니다! VX계열의 화학무기에 중독되었습니다!”
공항에서 베이스캠프의 거리는 고작 5분.
신호를 무시하고 전속력으로 달렸기에 3분 만에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그들이었고, 곧장 의료진들에게 상황을 알리며 치료를 부탁했다.
“VX? 다 비키세요! 당장 치료해야 합니다.”
의료진들이 동시에 2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보통의 의료 봉사 베이스캠프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치료 기기가 태우병원 베이스캠프에는 존재했다.
덕분에 2호의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의식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2호였다.
“정신이 드십니까?”
“으, 으으.”
“많이 피곤하실 겁니다. 우선은 한숨 주무세요. 해독은 다 끝났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금세 잠에 빠져든 2호.
치료를 마친 의료진은 한숨을 내쉬며 강 대위의 일행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된 겁니까?”
“공항에서 암살당할 뻔한 걸 저희가 구했습니다.”
“그런데 VX가 사용된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 그게.”
“암살 용의자가 사용하던 병에 VX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의료진의 추궁에 말을 더듬는 강 대위.
그를 대신해 노련한 직원 한 명이 적당한 핑계를 대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이번 의료 봉사에 VX해독 관련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병원장님이 선견지명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제가 의료 봉사를 많이 다녀 봤지만, VX 해독 프로그램이 의료 봉사에 포함된 경우는 처음입니다.”
의료진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었을 뿐이고.
정말 기적적으로 VX 중독 환자가 베이스캠프에 왔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린 이만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감사의 인사라도 받고 가셔야지 않겠습니까?”
“비행기 시간이 더 급합니다.”
강 대위 일행은 다시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고.
그대로 비행기에 탑승해 한국으로 이동했다.
변수 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했기에 말레이시아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는 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