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59)
독식하는 재벌 3세-459화(459/518)
459. 거대 자본 (4)
블랙홀 게임사의 야심작 배틀 아레나가 출시되었다.
베타 테스트 시절부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었기에 출시와 동시에 엄청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회장님! 블랙홀의 장외주식 주가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장외주식이라 주가 폭등이 쉽지 않을 건데 출시 하루 만에 반응이 오나 보군요.”
“게임의 인기가 예상 이상입니다. 이 속도라면 보름 안에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할 거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고, 게임 플랫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었다.
7,0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게임이 배틀 아레나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5위 안에도 들게 되는 게임이었고, 당연히 블랙홀 게임사의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게 되어 있었다.
“국민연금에서 재미를 좀 보겠군요.”
“지난 달에 2만 원 선에서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벌써 3만 원을 넘어섰고, 이번 달 안에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3개월 안에 5배 이상도 가능하죠.”
“아쉬운 건 워낙 시총이 작은 회사라 투자금 규모가 작습니다.”
블랙홀 게임사는 이제 막 성장하는 기업이었다.
그런 신생 회사의 주식이 홀로 국민연금 기금을 소화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신문 1면용으로 사용하긴 딱 좋지 않나요? ‘태우증권과 손잡은 국민연금, 시작과 동시에 10배의 수익을 올리다.’ 이런 헤드라인으로 기사가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금융타워 금융사들이 리서치 리포트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언론에서도 좋은 보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 벌기용 작전이 성공했다.
국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단기 전략을 사용했어야 했고.
단기 전략이 성공했으니 이젠 장기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국민연금으로부터 받은 돈을 전부 미국 IT 회사에 투자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대형 IT 회사에 투자하고 그냥 묵혀 두세요.”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무려 100조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너무 무책임하게 투자를 한다고 질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100조 원이나 되는 금액을 어디에 투자하겠어요? 작전에 투입할 수도 없는 돈이죠. 우리 돈도 아니고 국가 돈이니 더더욱 안전한 곳에 묻어 두는 게 낫죠.”
공매도나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없는 돈이었다.
괜히 국민연금을 작전에 투입했다간 정치권에서 물고 뜯기 딱 좋았다.
“미국 IT 회사라면 100조 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는 있겠지만, 지방 선거 전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정부와 국민경제당이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내가 말한 대형 IT 기업들의 지분을 누가 가장 많이 들고 있는지 잘 아시잖아요.”
“…회장님께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주가가 떨어질 회사의 지분을 내가 들고 있겠어요?”
미국 IT 회사의 주식은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
마이크로소프트만 예로 들어도, 지금 주가는 64달러에 불과하지만.
1년 후에는 90달러가 넘고, 코로나 시즌이 오면 5배가량 상승하게 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미국 IT 회사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십니까? 절대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회사의 주가는 무겁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년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4%였죠? 마이크로소프트에 1년만 묵혀 두면, 최소 40%의 수익을 올릴 겁니다.”
4%에서 40%로.
무려 10배나 상승하는 수익률이었다.
이 정도 수익률이면 어느 누구도 문제 삼을 수 없는 수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미국 IT 회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그러니 대형 작전에 투입하는 것보다 미국 IT 기업에 묵혀 두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이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단순히 계산하면 10년 치 수익을 1년 만에 올리는 셈이 되겠습니다.”
“최재석 대통령이 재임하는 3년 동안 계속 그 정도 수익만 올리면, 국민연금 고갈 시기를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겠죠. 연임에 성공해서 7년 동안 굴린다면, 국민연금 고갈 문제를 50년 뒤로 늦출 수도 있죠.”
7년 동안 40%의 수익률이면.
국민연금이 태우증권에 맡긴 100조 원이 1,000조 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물론 금액이 커짐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질 수는 있어도 10배 이상으로 커진다고는 볼 수 있었다.
“2023년이 되면, 태우증권에 맡긴 돈과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금까지 합치면, 1,500조 원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겠습니다.”
“노동 인구 감소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고갈되긴 하겠죠. 그래도 그 시기를 늦출 수는 있죠.”
사실 더 키울 수도 있었다.
금융타워의 작전에 제대로 투입한다면, 10배가 아니라 20배, 100배의 수익도 가능했다.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10배의 수익이면 도리를 다한 것이었고, 태우그룹이 먹어야 할 파이를 국민연금에게 넘길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 문제는 정부에서 해결할 문제니 우리가 어떻게 하긴 어렵습니다.”
“최재석 대통령이 알아서 잘 하시겠죠. 우리는 태우그룹 일만 신경 쓰기에도 바빠요.”
“그렇습니다. 특히나 한한령으로 피해가 막심합니다.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에 진작 진출을 시도한 자동차, 전자 등의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지만, 태우엔터의 피해가 매우 큽니다.”
엔터 쪽 사업은 반토막이 났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만큼 한국 엔터 산업은 중국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고,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태우엔터도 진작 중국 시장을 제외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지 않았나요?”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 예전부터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선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합니다.”
“한한령에 새로운 시장까지 개척하려고 하니 돈이 두 배로 든다는 말이군요.”
현재의 한류는 아시아권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권이 아닌 미국과 유럽에도 통하는 한류의 시대가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특히나 미국 시장 개척이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많이 힘들겠죠. MCA레코드와 협업을 진행하면 조금 나아질 겁니다.”
“아! MCA레코드도 회장님이 대주주로 있는 음반사였다는 걸 이제야 기억해 냈습니다.”
“핀테크 은행으로 지분을 넘겨줬었죠. 다이먼과 이야기해서 태우엔터와 MCA레코드 협업을 진행해 보세요.”
MCA레코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음악 레이블이자 음반 유통사였다.
IMF 시절 그 회사의 지분을 사들였고, 여전히 내가 MCA레코드의 최대 주주였다.
“MCA레코드를 통하면, 미국에서 가장 핫한 작곡가도 충분히 섭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 출연부터 공연장 섭외까지 손쉽게 처리가 가능할 듯합니다.”
“필요하다면 SNS와 동영상 플랫폼까지 이용하세요.”
“어떤 식으로 이용하면 되겠습니까? 막무가내로 홍보를 하면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을 사용하죠.”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 준다고 했다.
외국에서 유명하다는 소문이 돌면, 관심이 쏠리게 되어 있었다.
“실제보다 인기도를 부풀리라는 말씀입니까?”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식으로 미국에서 홍보를 하고, 유럽에는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가수라는 식으로 홍보를 하는 거죠.”
“어떤 방법인지 이해했습니다. MCA레코드를 잘만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숏폼 동영상 플랫폼을 최대한 이용하세요. 챌린지 영상의 배경 음악으로 흥행만 해도 큰 홍보 효과가 될 겁니다.”
몇 년 안에 K-POP의 시대가 찾아온다.
이미 태우엔터 소속 가수와 아이돌 그룹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직접 상세 정보를 확인하거나 회귀 전의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한 연습생이 여럿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를 시작으로 홍보에 나서겠습니다.”
“그런데 아쉽지 않아요? K-POP 가수는 물론이고, 해외 유명 가수들이 공연할 수 있는 마땅한 공연장이 한국에는 없어요.”
“잠실 올림픽 경기장이 7만 석 규모이긴 하지만, 전문 공연장이 아니라 음향 시설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공연장의 경우 1만 석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공연장의 숫자도 적고 규모도 작은 실정이었다.
태우엔터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에도 그럴싸한 공연장 하나가 있어야 했고.
태우그룹의 홍보를 위해서도 대규모 공연장 하나쯤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쁠 게 없었다.
“태우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공연장 하나를 짓도록 하죠.”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규제 완화부터 되어야지만 공연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민간 기업 체육 시설 소유 규제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공연장이라고는 하지만, 공연이 없는 비시즌에는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올림픽 종목 3개 이상을 치를 수 있는 시설이 구비 되어야지만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에 기부를 해야만 합니다.”
이러니 우리나라에 공연장이 없지.
규제로 인해 공연장 혹은 경기장을 만들기를 꺼려 하는 대기업들이었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겠군요.”
“돔구장 형태로 만든다고 한다면, 많은 스포츠 팬들이 반길 듯합니다. 우리나라에 괜찮은 돔 경기장이 없는 실정입니다.”
“낡은 규제는 철폐해야죠. 국민경제당에서 나서서 규제 철폐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크게 어렵지 않게 규제 완화 혹은 철폐가 가능할 듯합니다. 그런데 공연장 규모는 얼마나 생각하고 계십니까?”
태우그룹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공연장이었다.
태우스타디움으로 불릴 공연장을 적은 규모로 만들 수는 없었다.
“최대 10만 명이 관람할 수 있는 돔 경기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돔구장인 카우보이 스타디움과 흡사한 규모입니다. 너무 크지 않겠습니까? 공사 비용만 최소 6천억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태우그룹의 이름이 붙을 공연장인데 그 정도 규모는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설마 그 정도 금액도 융통하지 못할 정도로 태우그룹의 자금 사정이 나쁜가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6천억 원 규모 정도면 회장님이 지금까지 진행한 사업들에 비하면 초라한 금액입니다.”
태우그룹 차원에서 6천억 원은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었다.
특히나 공연장은 사회 환원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었기에 충분히 6천억 원 이상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부족하군요.”
“어떤 점이 말씀입니까?”
“최대 규모 돔구장만 가지고는 태우그룹의 이름값을 채우기엔 부족해요. 세상에 없던 공연장으로 하나 만들었으면 해요.”
“어떤 공연장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완전히 구 형태의 공연장은 어떤가요?”
“반구 형태의 공연장이 내년에 라스베이거스에 착공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스피어라고 불리는 공연장이 반구 형태였다.
외부 전체가 LED로 되어 있어 대형 전광판 화면 역할을 하는 공연장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 만들어질 공연장보다 더욱 화려한 공연장을 하나 만들었으면 합니다. 태우건설의 기술력을 자랑하기에 제격 아니겠어요?”
“라스베이거스에 지어지는 공연장의 건설비용이 3조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딱 2배만 사용하도록 하죠. 6조 원 정도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형 공연장을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
이 정도는 되어야 태우그룹의 이름에 걸맞았다.
물론 건설비용은 한 부회장이 알아서 할 문제였다.
그래서인지 어깨가 축 처진 채로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한 부회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