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64)
독식하는 재벌 3세-464화(464/518)
464. 지분 참여 (4)
무려 14시간.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전용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공항까지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하루를 투자해야지만 워싱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워싱턴으로 가야만 했다.
백악관에서 콕 찍어 초청 행사를 벌인다는데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스! 비행기에서 잘 주무셨나 봐요. 얼굴색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잠은 별로 안 자긴 했지만, 백악관에서 알아서 판을 깔아 준다고 하니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
알래스카 유전 개발 사업을 밀어붙이는 백악관.
이는 내 예상보다 더 좋은 최고의 그림이었다.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비행을 즐길 수 있었다.
“백악관에서 아주 강하게 나오고 있어요. 미국 3대 석유 기업부터 유럽 석유 기업까지 전부 초청했어요.”
“행사장에 기름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겠군요.”
“석유 냄새보다 돈 냄새가 더 많이 흘러나오지 않을까요? 다들 알아주는 부호들이잖아요. 뭐 보스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요.”
내 재산이 얼마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는 데이비드였다.
숨겨진 재산까지 다 더하면, 세계 부호 순위가 달라진다는 것을 데이비드는 알고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원래 있는 사람들이 더한 법이죠.”
“석유 냄새가 아니라 소금 짠내가 진동할 수도 있겠네요.”
“짠돌이들이 알아서 지갑을 열도록 잘 유도해 봐야겠죠.”
데이비드와 이야기를 나누며 백악관으로 이동했다.
백악관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데이비드와 함께 만찬회장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보스, 저는 행사장 안까진 들어가지 못해요. 오랜만에 백악관 직원들이랑 수다를 떨고 있을게요. 행사가 다 끝나면 연락 주세요.”
“꽤 길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너무 기다리진 마세요.”
“보스가 워싱턴까지 왔는데 당연히 제가 모셔야죠. 보스는 짠돌이들을 볶아 먹을 생각만 하세요.”
데이비드와 헤어지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석유 기업 대표 몇 명이 도착해 있었고, 실제로 만나 보거나 언론을 통해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반갑습니다. 태우그룹 김민재입니다.”
[태우그룹에서 미국 셰일 가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셨다면서요? 요즘 상황은 어떻습니까?] [가이아나 유전으로 탐사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우리가 10년 동안 탐사해도 찾지 못한 유전을 찾으셨더군요.]나는 돌아다니며 석유 기업 대표들과 친분을 쌓았다.
세계 1위 석유 기업 쉘, 영국의 BP, 미국의 쉐브론과 엑슨모빌까지.
백악관의 요청이 아니었다면 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일이 있었을까?
미국이니 가능한 일이었고, 미국이 그만큼 석유 업계에서 가장 큰 손임을 반증하는 행사였다.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장으로 들어와 석유 기업 대표들과 인사부터 나누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자들은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고, 언론 공개 시간이 끝나는 순간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오프 더 레코드로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박수부터 치고 시작하시죠.”
짝짝짝!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고.
영문도 모른 채 기업 대표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박수를 쳤다.
“태우그룹에서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미국 석유 산업의 발전을 생각하는 태우그룹을 위해 드리는 박수입니다.”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알래스카 유전을 개발할 수만 있다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큰 이득이 되지 않을까 싶어 생각해 본 사업입니다.”
“이래서 내가 미스터 킴을 좋아하지요.”
대놓고 친분을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나와 태우그룹 칭찬을 이어 갔고.
이는 마치 다른 석유 기업도 태우그룹처럼 미국 석유 업계에 투자를 하라는 강요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럼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석유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화두를 던지기로 하였다.
“알래스카 유전 개발을 위해선 환경 규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 문제라면 걱정 마세요. 백악관 차원에서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관련된 규제를 올해 안으로 전부 폐지할 겁니다. 그리고 최소 10년 이상 시추할 수 있도록 약속드리지요.”
최소 10년.
유전 개발에 들어간 투자금을 회수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석유 기업 대표들이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정권이 바뀐다면 약속이 지켜질 수 있겠습니까? 연임을 하신다고 하더라도 7년 후면 정권이 바뀌지 않겠습니까?”
“미국 정부 차원에서 계약을 하지요. 만약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개발 비용을 돌려드린다는 계약이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미국 대통령의 약속이었고.
미국 정부와 체결하는 계약이었다.
이보다 더 신뢰가 가는 계약은 없었기에 다들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왜 고민을 하는 거지?
고민을 줄여 주기 위해 나는 알래스카 유전에 욕심을 부리는 척을 했다.
“태우그룹에서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투자하겠습니다. 5년 동안 400억 달러를 투자해 유전을 개발하겠습니다. 그 대신 지분의 100%를 태우그룹이 가졌으면 합니다.”
“다른 참여 업체가 없다면, 태우그룹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겠군요. 그러면 당연히 모든 지분은 태우그룹의 소유가 되겠지요.”
어떻게 할 거지?
이대로 태우그룹에게 알래스카를 넘길 생각은 아니겠지?
괜히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게 아니었다. 태우그룹이 먼저 나서자 여러 업체가 지분 투자 의사를 밝혔다.
“쉘에서도 투자를 하겠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10% 정도의 지분만 참여하고 싶습니다.”
“현재 셰일 가스 투자로 인해 많은 금액을 융통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5%만 투자하겠습니다.”
“저희는 10%를 투자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많게는 10%는 적게는 5%까지.
태우그룹이 50%를 투자하고 글로벌 석유 기업이 나머지 50%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협의가 진행되었다.
“허허, 아주 좋군요. 음모론자들이 떠드는 화석 연료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높아진다는 하는 개소리는 무시하세요. 결국엔 화석 연료 말고는 답이 없어요! 친환경 에너지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다 같이 한 잔 하시지요!”
화석 연료 사용량 환경 문제는 결코 음모론은 아니었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로 화석 연료를 대처할 수 없는 시대임은 분명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에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찾아올 거라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 하고 있었다.
***
석유 기업 초청 행사는 오후가 되어서야 끝이 났고.
데이비드와 함께 CITI그룹 본사로 이동해 다이먼과의 만남을 가졌다.
“알래스카 유전 개발을 하기로 하였어요. 아직은 엠바고가 걸려 있지만, 저녁부터는 보도가 될 겁니다.”
“정말 알래스카 유전 개발을 진행하는 겁니까? 그것도 무려 4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말입니까?”
“태우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200억 달러에 불과하죠.”
“200억 달러가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요.”
당연히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한화로 20조 원이 넘는 금액이었고, 아무리 태우그룹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200억 달러에 지분 50%면 조금 비싸긴 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유전을 평생 시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10년에 불과합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 같습니다.”
“그럼 100억 달러에 지분 75% 정도면 수지타산이 맞을까요?”
“그 정도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조건입니다. 그런데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400억 달러 규모의 사업.
당연히 100억 달러에 25%의 지분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석유 시장이 어떻게 달라지냐에 따라 지분의 가격이 달라질 수는 있었다.
“석유 시장도 사이클이 존재하죠. 폭등 사이클에 지분을 비싼 값에 매각하고, 폭락 사이클에 지분을 저렴하게 사들이면 100억 달러에도 충분히 75%의 지분을 얻을 수 있죠.”
“유전 개발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혹시 단기간에 폭락과 폭등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그렇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거죠. 당분간은 원유 가격이 상승할 것 같기는 하더군요. 특히나 내년에는 70달러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어요.”
현재 원유 가격은 40달러 후반이었다.
코로나 시절 전까지 70달러 이상까지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원유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게 된다면, 당연히 유전의 가치는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내년에 알래스카 지분을 매각하실 계획입니까?”
“지분 25%를 150억~200억 달러에 매각할 계획이죠. 200억 달러에 매각할 수만 있다면 유전을 개발하기도 전에 본전을 챙길 수 있게 되는 거죠.”
“폭락장이 오면 다시 지분을 사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25%의 지분을 유지한다는 계획이군요. 정말 괜찮은 계획 같습니다.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다이먼이었다.
아무리 저명한 전문가가 1년 사이 유가가 50% 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해도 믿지 않을 다이먼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 없이 하는 내 말은 믿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증명해 왔기에 가능한 신뢰관계였고, 서로를 신뢰하기에 신속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올해 중순까지는 유가가 오르락내리락할 수도 있지만, 연말부터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겁니다.”
“유가 투자 비중을 좀 더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많이 올리지는 마세요. 금융타워에서 유가에 목숨 걸고 있는 금융사가 몇 곳 있어요. 그들도 먹고살 정도는 남겨 두세요.”
“너무 욕심부리진 않겠습니다. 안 그래도 비트코인 수수료로 들어오는 금액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여유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시장은 핀테크가 꽉 쥐고 있었다.
요즘처럼 상승장에는 이용자가 급증하기에 더욱 많은 수수료를 받아 챙길 수 있으니 표정이 밝은 다이먼이었다.
“올해까지는 즐기세요. 연말부터는 폭락이 올 겁니다. 미국, 한국 할 것 없이 여러 나라에서 비트코인 규제를 진행하고 있어요.”
“비트코인 수수료는 그저 부가적인 수익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금융타워 전체가 움직이는 프로젝트가 메인이지 않겠습니까?”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니 체력을 비축해 두세요.”
“금융권에서 체력이 곧 돈 아니겠습니까? 총알은 든든히 준비해 둘 테니 타겟만 지정해 주시면 형체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난사를 해 버리겠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
두 가지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기에 올해까지만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그러니 올해 안에 부차적인 일을 최대한 끝내 놓아야 마음 편히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다른 일부터 챙기죠. TAM 해운 동맹은 잘 굴러가고 있나요?”
“아주 잘 굴러가고 있습니다. 아마존, 애플 등 우리와 연관 있는 회사들의 물류를 TAM 동맹에서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까지 해 주고 있어 다른 해운 동맹에 비해 상황이 좋습니다.”
상황이 좋다고 해서 흑자를 본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저 적자폭이 줄어들었다는 뜻일 뿐이었고,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파산하는 해운사가 계속 나올 겁니다. 돈을 아끼지 말고 선박을 인수해 주세요.”
“안 그래도 이번에 그리스에서 파산한 해운사의 선박을 모조리 인수했습니다. 그렇게 금액이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과할 정도로 선박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 호황 사이클이 조만간 올 겁니다. 호황 사이클만 오면 지금의 적자를 만회할 수 있죠. 그러니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선박을 인수해 주세요.”
코로나 시대를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선박의 숫자가 많아야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돈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