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79)
독식하는 재벌 3세-479화(479/518)
479. 대규모 악재 (4)
일본 자동차 기업 스캔들이 터진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생각처럼 극적인 변화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한 부회장도 조금은 걱정이 되는지 날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인 도요타 주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신뢰도 1위 기업이니 당연히 튼튼한 방어막을 보유하고 있겠죠. 이제 슬슬 방어막이 얇아지기 시작할 겁니다.”
“안 그래도 100만 대 이상의 리콜 조치가 시행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운전 금지 경고문까지 발송했다고 하더군요.”
모든 차량을 동시에 리콜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순차적으로 리콜이 진행되었고, 그동안은 차량을 운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엔진이나 에어백처럼 안전에 치명적인 부품까지 조작이 되어 있으니 미국 주 차원에서 운전 금지를 경고하고 있었다.
“주가는 방어되고 있지만,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일본 제조업 전체 생산량이 5% 이상 하락하였고, 다음 달이 되면 10% 이상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신차 판매량도 박살이 났다고 하더군요.”
“15% 이상 감소하였다는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사실 15%도 너무 적긴 합니다. 최소 30% 이상의 매출 감소가 일어나야 할 스캔들이었습니다.”
괜히 세계 1위 자동차 그룹이 아니었다.
일본 제조업에서 자동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가까이 되었고.
그렇기에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이번 스캔들을 축소해야만 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아직 주가가 방어되고 있긴 했지만, 흐르는 물을 막아 봐야 더 거센 물줄기가 쏟아져 나올 뿐이었다.
“폭스바겐 사태에 대입해 보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이 되지 않겠어요?”
“저도 조사를 해 봤습니다. 2015년에 발생한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폭스바겐 주가는 반토막이 났었습니다. 그때도 초반에는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조치가 취해진 순간부터 주가가 급락하였습니다.”
데이터 조작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고.
불과 3년 전에도 폭스바겐에서 배출가스 조작을 한 적이 있었다.
세계 2위 자동차 그룹이었던 폭스바겐이 몰락하는 시작점이었다.
“이번 사태는 오히려 그때보다 더 심각하죠.”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배상금만 30조 원 넘게 지출하였고, 합의금으로도 40조 원 이상을 사용하였습니다. 리콜 비용까지 다 합치면, 최소 100조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무려 100조 원에 달하는 손실.
도요타그룹의 알려진 사내 유보금은 200조 원에 달했으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긴 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경우 배출가스만을 조작했고.
도요타그룹은 배출가스, 에어백, 엔진 등 수십 곳이 넘는 부품 데이터를 조작했다.
그러니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었고, 사내 유보금 이상의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어떻게든 계열사의 실수로 묻어 버리려고 할 겁니다. 공장 몇 곳을 폐쇄하고 계열사 몇 곳을 파산하는 정도로 일을 마무리하고 싶겠죠.”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도요타그룹 경영진이 직접 사과를 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문제를 계열사의 일탈로 몰아가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계열사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문제라는 걸 각인시켜 줘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내부 고발자 기자회견을 잡아 두었습니다. 도요타그룹 본사와 이번 조작 사건이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본사의 관여 여부였고.
내부 고발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몇 년 형을 선고받았죠?”
“직접 가담한 연구진은 5년 이상을 구형받았고, 경영자는 2년 정도를 선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부 실형을 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그 정도 구형은 힘들긴 하겠군요.”
경영진의 감옥행만큼 악재는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럽과 달리 일본에서는 실형을 구형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과 유럽에서 소송이 들어갔으니 결과에 따라 일본에서도 높은 형량을 구형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부회장은 왜 그렇게 불안해하세요? 지난주만 해도 여유가 넘쳤는데, 지금은 마치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불안해하는군요.”
“일주일 사이에 30조 원이 넘는 금액이 나가게 되어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역시 나 때문이었다.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30조 원 이상이 들게 될 터였고.
나간 돈을 메꾸기 위해 한 부회장이 악을 쓰고 수익률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도시바에서는 연락이 왔나요?”
“오전에 연락이 왔었습니다.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팅하우스 매각에 동의하겠다고 합니다. 우선은 가계약을 체결하고, 반독점 규제 문제가 해결된 후에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연락이 늦게 왔군요. 하루만에 답을 줄 것처럼 하더니 일주일이나 걸렸어요.”
공항까지 다급히 달려간 도시바의 하루토 상무였다.
다음 날 오전까지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무려 일주일이나 걸려서야 겨우 답을 받을 수 있었다.
“30조 원이 넘는 계약이다 보니 심사숙고한 것 같습니다. 사모 펀드에서 제시한 계약조건과도 비교를 해 봐야 하니 사실 일주일도 매우 빠르게 움직인 편입니다.”
“도시바에서도 답을 내놓았으니 우리도 움직여야겠군요.”
휴대폰을 열어 데이비드에게 전화를 넣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의 반독점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적으로 풀어야만 했고.
데이비드의 로비 실력을 이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보스! 안 그래도 연락을 드리려고 했어요.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보스가 보유한 유전 지분을 아주 탐내고 있어요. 알래스카 유전은 물론이고, 가이아나 그리고 북해 유전까지 욕심을 내더라고요.]“유가가 많이 오르긴 했죠. 석유가 콸콸 나오는 유전이 탐날 만도 하죠.”
재작년에는 고작 25달러 하던 원유 가격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75달러를 돌파해 버렸다.
무려 3배나 가격이 상승했으니 유전의 가치도 그만큼 상승했다.
[떡밥은 충분히 뿌린 것 같은데 이제 그물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조만간 미국으로 넘어가서 제가 직접 그물을 들어 올리도록 하죠. 그전에 해결할 문제가 하나 있어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 정치권을 움직여야 하는 문제죠.”
[말만 들어도 아주 재미난 일이 될 것 같네요. 제가 뭘 하면 될까요?]데이비드의 목소리가 커졌다.
오랜만에 여러 국가의 정치권을 상대로 일할 생각에 신이 난 그였다.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반독점 규제가 발목을 잡는군요.”
[어떻게든 해결은 가능하긴 한데. 태우그룹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려면 장기간 로비를 진행해야 합니다.]“태우그룹이 단독으로 인수하면 그렇겠죠. 그래서 핀테크 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이 연합을 만들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거죠.”
아메리칸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였고.
그러니 미국 기업과 연합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혜택을 볼 수 있었다.
[핀테크 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확실히 시간을 줄일 수 있겠어요. 그리고 삼진전자도 아니고 태우전자가 낸드 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는 것이니 유럽과 중국에서도 크게 문제 삼진 않을 것 같아요.]“언제까지 해결 가능하겠어요?”
[이번 주 내로 미국 정치권을 공략하고, 다음 주에는 유럽 연합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 정치권까지 공략하려면 최소 3주는 걸려요.]“그 정도면 충분하군요. 시간을 단축할 때마다 보너스를 쏠 테니 적극적으로 움직여 보세요.”
[보너스 이야기를 먼저 하지 그러셨어요! 15일 내로 끝내 보죠! 지금 바로 움직일게요!]뚜, 뚜-!
데이비드는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미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번 데이비드였지만, 미션이 주어졌다는 것에 행복해하며 일을 즐기고 있었다.
“한 부회장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겠어요.”
“제가 지금 하는 걱정이라면, 30조 원 비용 문제 말고는 없습니다.”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태우그룹이 보유한 유전 지분을 탐내고 있다고 하는군요. 비싼 가격에 지분을 팔아넘기면,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어요?”
데이비드와의 통화를 옆에서 듣고 있었던 한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화 내용을 듣지는 못한 것 같아 다시금 설명해 주었다.
“확실히 큰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30조 원의 차익을 볼 수 있겠습니까?”
“원유의 가격이 3배를 봤으니, 유전 지분도 3배 높게 매각할 수 있지 않겠어요? 알래스카 유전만 하더라도 200억 달러를 들여 50%의 지분을 확보했죠. 그런데 지금 추세면 지분 25%를 최소 300억 달러에 매각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알래스카 유전만으로도 20조 원이 넘는 차익을 볼 수 있겠습니다!”
200억 달러로 사들인 알래스카 유전 지분 50%.
절반인 25%면 100억 달러였다.
그런데 3배 높은 가격인 300억 달러로 매각하게 된다면, 200억 달러의 차익을 볼 수 있게 된다.
“70억 달러로 인수한 북해 유전 지분도 200억 달러에 매각할 수도 있고, 특히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추를 시작하는 가이아나 유전의 경우엔 더 비싼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죠.”
알래스카 유전의 경우엔 개발까지 시간이 남았고.
북해 유전은 이미 시추를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다.
하지만 가이아나 유전의 경우엔 이제 막 시추를 준비하기에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었다.
무슨 제품이든 신상이 더 비싸게 팔리는 법 아니겠는가?
아직 한 번도 시추를 하지 않은 가이아나 유전이기에 3배 이상을 불러도 관심을 보일 기업이 여럿일 것이다.
“가이아나의 경우엔 헤스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헤스까지 같이 매각하실 생각이십니까?”
“못 할 것도 없죠. 그리고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건 어려워도 지분 일부를 넘기는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유전 관련 지분을 절반씩만 매각해도 최소 800억 달러에서 최대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차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급격히 밝아지는 한 부회장의 표정이었다.
주식이든 유전이든 결국 중요한 건 수익 실현이었다.
게다가 100조 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보는 경우는 주식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기도 했다.
“이제야 제가 왜 유전 관련 지분을 사들였는지 아시겠죠?”
“한 번도 의심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익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왜 이러세요. 3배 이상의 수익을 보는 투자도 많이 하셨으면서. 알트코인 투자만 해도 10배 장사를 하지 않았나요?”
“수익 규모가 다릅니다. 알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라고 하더라도 100조 원의 수익을 볼 수는 없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유전 사업이었다.
그러니 신생 사업인 비트코인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인 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제 슬슬 비트코인도 수익 실현을 해야죠?”
“이미 준비는 다 끝내 두었습니다. 연말과 새해를 기점으로 엄청난 숏 포지션 물량을 쏟아 낼 계획입니다.”
“세력들이 빠져나갈 틈을 주면 안 됩니다.”
“발을 뺄 틈도 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최소한 가진 자금의 절반은 내려놓고 나가야 할 겁니다. 만약 욕심을 부린다면, 자금 전부를 잃게 될 겁니다.”
내 앞에서는 앓는 소리를 내곤 했지만.
금융권에서 한 부회장은 나쁜 쪽으로 위상이 높았다.
조폭이나 야쿠자 같은 어둠의 세력이 아무리 발악을 하더라도, 한 부회장의 손아귀를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