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86)
독식하는 재벌 3세-486화(486/518)
486. 약속의 시간 (1)
비트코인 하락세는 2월까지 이어졌다.
간간히 소폭 상승을 하긴 했지만,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안 되었고.
결국 70%까지나 하락하여 900만 원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눈물의 하락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지만, 한 부회장과 금융타워 금융사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국민연금이 비트코인을 사들여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70%까지 가격이 하락하였습니다.”
“비트코인으로 이제 재미를 볼 만큼 봤군요.”
“여기서 더 하락을 하더라도 10%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알트코인과 달리 비트코인은 든든한 중심이 잡혀 있으니 그 이상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형 IT 기업들이 중심을 잡고 있었다.
물론 대형 IT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초기 설계할 당시 다량의 비트코인을 대형 IT 기업들에게 나눠 주었다.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의 초대형 IT 기업들이 대상이었고.
그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히 가지고만 있어도 투자자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상승하지 않을 겁니다.”
“아쉽지만 이제 청산 작업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청산한 금액 일부를 엔비디아에 투자를 하세요.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기업이 엔비디아죠.”
“공매도를 준비하겠습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그래픽 처리 장치(GPU) 칩 제조사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 채굴을 위해선 GPU 칩이 필수였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GPU 칩 수요가 급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을 따라 가게 되어 있어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점과 엔비디아 주가 상승 시점이 겹칩니다.”
“대략 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겁니다.”
“현재 주가는 67달러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열풍이 잠잠해지면, 50% 가까이 주가가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엔비디아의 시총은 800억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회귀 전 시점에는 4,000억 달러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무려 5배에 달하는 차익을 볼 수 있으니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공매도를 통해 최저점으로 떨어트린 다음 사들이면 더 큰 이득을 취할 수도 있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35달러 선까지 떨어지면 주식을 사들이세요. 다른 금융사가 보유한 엔비디아의 지분도 전부 사들이시고요.”
“월가가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지분이 3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인수를 하면 되겠습니까?”
“엔비디아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얼마나 되죠?”
“다른 IT 기업과 달리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CEO가 보유한 주식이 고작 3.5%에 불과합니다. CFO나 다른 경영진의 지분까지 다 합쳐도 6%도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시장에 풀린 주식이 많다는 뜻이었다.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양이 적은 만큼 금융사와 기관이 보유한 주식의 양은 많을 터.
게다가 나는 4대 주주인 쇼프트뱅크와 엔비디아 지분을 담보로 대출 계약까지 맺어 놓기도 했었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의 양이 적으니 그만큼 우리가 인수할 수 있는 지분의 양이 많아진다는 뜻도 되겠군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뱅가드와 블랙록 쪽과 최우선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돈보다 다른 지분과 맞교환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유전 지분이나 석유 기업 지분과 맞교환하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겠군요.”
“이미 연락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유전 지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월가를 대표하는 자산 운용사가 뱅가드와 블랙록이었다.
몇 차례 그들과 지분 계약을 체결한 적도 있었기에 접촉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체결한 모든 계약이 태우그룹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었기에 거부감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절대 우리가 먼저 엔비디아 지분을 원한다는 느낌을 풍겨서는 안 됩니다.”
“그쪽에서 먼저 엔비디아 지분을 거래 대상으로 꺼내 놓게끔 만들겠습니다. 월가를 대표하는 곳들이니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할 것을 이미 알고 있을 테니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이려는 이유가 궁금하진 않나요?”
평소라면 몇 번이나 질문을 던져 왔을 한 부회장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히 수긍할 뿐이었다.
“엔비디아 전체를 인수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지분의 50%를 인수한다고 해도 500억 달러 정도면 충분합니다.”
“큰돈이 들지 않으니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거군요.”
“그리고 태우반도체의 성장을 위해서도 엔비디아 지분 확보가 나빠 보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파운드리 시장의 주요 고객 중 한 곳이었다.
태우반도체도 엔비디아로부터 많은 수주를 받고 있기도 했으니 우리가 다량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더 많은 양의 수주를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부회장이었다.
“수주 증가가 엔비디아 지분 확보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단순히 수주를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엔비디아의 잠재력이라면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어요.”
“그래픽 시장을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하긴 하지만, 경쟁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래픽 시장 규모 자체가 그렇게 크지도 않습니다. 특히나 비트코인 하락으로 채굴 열풍이 잠잠해지면 시장 규모가 더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
한 부회장 혼자만의 예상은 아니었다.
금융타워라는 거대 금융 조직의 수장이 한 부회장이었고.
금융타워 금융사들의 생각을 종합해 내린 판단이라고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비트코인이 그래픽 시장을 견인하고 있죠. 하지만 AI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면 그래픽 시장의 규모가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커질 겁니다. 물론 비트코인 시장도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요.”
“확실히 예전에는 태우그룹에서 개발한 AI를 제외하면 AI라고 부를 수도 없는 성능이었지만, 요즘은 쓸 만한 AI를 다른 기업에서도 개발하고 있긴 합니다.”
태우그룹이 AI 기술을 선도했고.
후발 주자들은 태우그룹의 AI를 참고해 뛰어난 성능의 AI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태우그룹과의 기술 격차가 심각했고, 관련 특허도 모조리 태우그룹이 쥐고 있었기에 태우그룹을 뛰어넘는 AI가 나오긴 힘들었다.
“요즘은 AI 기술이 안 들어가는 산업을 찾기가 힘들죠. AI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고사양의 GPU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다량의 GPU 칩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자율주행 차량은 차보다 컴퓨터에 가까웠고.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고성능의 GPU 칩이 다량으로 필요했다.
“거기다 지금이야 비트코인이 나락으로 빠졌지만, 몇 년 안에 회복하게 되면 GPU 수요가 폭증하게 될 겁니다.”
“미래를 주도할 기술 대부분이 GPU 칩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군요.”
“그러니 최대한 엔비디아의 지분을 확보해 보세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어요. 그런 시대가 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1~2년은 더 있어야 할 테니까요.”
회귀 전 시점만 놓고 본다면.
엔비디아의 주가가 그렇게 폭발적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폭발 직전의 단계.
그러니 우선 내 손에 쥐고 얼마나 성장하는지 지켜볼 계획이었다.
***
며칠 후.
센트리언에서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매년 조 단위가 넘는 연구 개발비를 사용하는 센트리언이었고.
유고빈 이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신약 개발에 성공했기에 단숨에 센트리언으로 달려가 축하를 해 주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유전자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를 센트리언에서 만들어 내었습니다!”
“최초는 아닙니다. 1990년대에도 중증 복합 면역 결핍 증후군의 치료에 유전자 기술이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최초의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대체 치료제입니다.”
김장우 박사가 대표로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하여튼 평생을 연구만 해 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을 하지 못한다니까.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싶군요. 어떤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 치료제입니까?”
“척수성근위축증을 치료하는 치료제입니다. SMA라고 통칭하는 병으로 선천적 결핍 혹은 돌연변이로 인해 근육이 위축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잠시 강의실에 온 기분이 들었다.
김장우 박사는 무려 30분 넘게 SMA가 무슨 병인지에 관해 설명했다.
영유아에게 매우 치명적인 병이었고,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는 매년 3번씩 맞아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병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30명의 SMA 신생아가 태어나고.
1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아주 희귀한 질병이라는 설명까지 듣고 나서야 강의가 끝났다.
“휘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라는 말씀이군요.”
“기존 치료제는 평생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신약은 한 번만 투약하면 치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는 평생 치료제를 먹어야 했나 보군요.”
“1년에 3회 투약을 받아야 하며, 1회 투약에만 1억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지금까지의 설명만 들으면 엄청난 돈 냄새가 흘러나왔다.
기존 치료는 1년에 3회, 무려 3억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수명을 아무리 낮게 잡아도 60년은 될 터였으니, 18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걸 단 1회에 치료할 수 있다면.
당연히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개발한 신약의 비용은 얼마로 예상됩니까?”
“수익성을 전부 포기한 가격이 20억 원입니다. 수익성까지 고려를 한다면 25억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서울 도심 아파트 한 채를 치료비로 써야 하는군요.”
들떴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1회 투약 비용이 25억 원이나 될 줄이야.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이었고, 이런 고가의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기존 치료제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 금액도 아닙니다. 그리고 유전자 치료제의 경우에는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하여야 하기에 단가 자체를 줄일 수도 없습니다.”
“가격 걱정은 말고 우선은 신약 개발에만 집중해 주세요. FDA 승인까지 받게 되면, 그 이후부터 태우그룹 차원에서 나서도록 하지요.”
신약은 계륵과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센트리언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했고.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 신약보다 임상 실험에 드는 비용도 크게 증가합니다. 그나마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기에 개발 비용을 줄이긴 했지만, 일반적인 신약 개발보다 3배 이상 비용이 들고 있습니다.”
“비용 문제는 걱정 마세요. 개발 비용이 부족하면, 태우그룹에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치료를 받지 못하면 죽는 환자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개발을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회장님의 큰 뜻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감격에 겨워하는 연구원들.
하지만 목적은 따로 있었다.
코로나 시대를 위해선 센트리언의 이름값을 지금보다 더 올릴 필요가 있었고.
특히나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라는 성과는 앞으로 만들게 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혹은 치료제의 신뢰도 상승에 큰 도움을 줄 게 분명했다.
유전자 치료제로 수천억 원의 손해를 보더라도.
코로나 치료제로 수십조 원 이상의 이익을 볼 자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