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493)
독식하는 재벌 3세-493화(493/518)
493. 장난질 (3)
다음 날.
대주주 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한 부회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지분을 인수할 수 있었고, 우린 승리의 축배를 들며 자축을 했다.
“젝슨 황 사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준 덕분에 대주주들로부터 손쉽게 지분을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밀고 당기기를 아주 잘하더군요. 생각보다 연기력도 뛰어나고요. 이래서 혈연관계가 중요하죠.”
“그런데 정말 리사 사장님과 젝슨 황 사장이 5촌 관계였습니까? 상상조차 못 했었습니다.”
한 부회장에게만은 두 명의 혈연관계를 이야기해 주었었다.
왜 젝슨 황이 적극적으로 우리를 돕는지 이해시키기 위해선 알아야 하는 내용이었으니까.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필연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회장님은 예상하고 정보 수집을 하신 것 아니셨습니까?”
“정보 수집을 하다 보니 얻어걸린 셈이죠.”
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회귀 전에는 그저 뜬소문으로 두 명이 혈연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떠돌긴 했었다.
하지만 두 명의 혈연관계가 밝혀지진 않았기에 사실 확인이 된 소문은 아니었다.
그래서 확인을 위해 데이비드와 강 대위를 움직였고.
천민정 센터장이 대만 SNS와 포털 사이트의 정보까지 긁어와 사실을 확인한 덕분에 빠르게 혈연관계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GPU 업계의 중심 두 명이 혈연관계였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면 큰 충격을 받겠습니다.”
“대중의 반응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GPU 쪽을 독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죠.”
“젝슨 황의 엔비디아에 리사 사장님의 태우반도체까지 더해지면 확실히 GPU 업계는 우리가 독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가능한 부분이겠지만요.”
회귀 전에는 사실 젝슨 황과 리사 사장은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경쟁자에 가까운 관계였고, 서로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서로를 견제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협력 관계를 형성했으니 회귀 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게 분명했다.
“GPU 시장을 독식하려면, 엔비디아의 지분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합니다.”
“지금 보유한 지분만 해도 65%에 달합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30%에 유상증자 지분 25% 그리고 대주주 지분 10%까지 인수하였습니다.”
“아직 35%의 지분이 시장에 풀려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엔비디아 주가가 저점에 머물러 있으니 계속해서 주식을 사들이세요.”
지분 65%면 사실상 태우그룹의 계열사나 다름이 없었다.
최종 결정권이 이사회에 있다곤 하지만, 지분 65%를 이용하면 원하는 사람을 이사회에 꽂을 권한이 생기니까.
하지만 큰 개입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태우그룹과 상생할 수 있을 정도로만 움직일 생각이었고.
엔비디아와 태우그룹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면, 젝슨 황이 어떤 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든 간섭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주식을 사들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규모 GPU 생산 공장이 문제입니다. 200억 달러나 되는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부지 확보부터 문제가 되겠군요. 반도체 도시 근처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해보세요. 그리고 200억 달러 중 100억 달러 규모는 한국에 나머지 10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은 미국에 지을 계획이니 미국 공장 부지도 확보해야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국에만 공장을 짓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기에 균등하게 절반씩 한국과 미국에 공장을 지어 압박을 피해야만 했다.
“200억 달러 규모나 되는 GPU 공장을 만드는 건 가능한 일이지만, 공장 가동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GPU 수요가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 증가하여야지만, 손해를 보지 않는 규모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태우그룹 혼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니까요. 태우전자, 태우자동차, 인공지능 센터까지. 전부 GPU가 필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GPU 수요를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공장 증축 시기가 늦은 감이 있었다.
신축 공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AI, 자율 주행, 비트코인 등의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욱 높았으니까.
***
미국 대통령 트럼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해서 쉬는 시간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골프를 즐겼고, 매번 여러 명의 사람과 필드를 돌곤 했다.
당연히 트럼프와 골프를 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경쟁을 했다.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조나스 비안트라는 사람이 오늘의 파트너로 정해졌다.
“나이스 샷! 화끈한 스윙이었습니다.”
“러닝메이트가 좋아서 그런지 오늘따라 스윙이 매끄럽게 돌아가는군요.”
필드를 돌다 보면 금세 친해지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상하리만큼 스윙이 가볍게 느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서로 어색함 없이 대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게 되었다.
“재단 이사장이라고 하셨지요?”
“청나라 채권 보유자 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청나라 채권? 허허, 아주 힘든 일을 하는군요.”
“저는 애국자의 심정으로 재단을 맡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에게 1조 5천억 달러가 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포기하는 순간 중국은 거대한 부채를 탕감받게 되는 셈이지 않겠습니까?”
그저 안부를 묻기 위해 말을 꺼낸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비안트 이사장의 말을 듣다 보니 흥미가 동했다.
“청나라 채권의 가치가 그 정도나 됩니까?”
“사실 그 이상의 돈도 받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로 잡은 금액이 1조 5천억 달러입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채권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는 청나라 채권입니다.”
“받을 수만 있다면, 좋긴 하겠군요.”
“명분도 충분합니다. 홍콩 반환을 조건으로 중국은 영국에 2천만 파운드가 넘는 금액을 상환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선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나라 채권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골프까지 집어던지고 비안트 이사장과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었다.
***
한 달 후.
고작 30일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미국과 중국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공방을 벌였고, 드디어 오늘 추가 관세 조치가 취해졌다.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중간재 품목의 관세를 인상 조치하였습니다.”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군요. 중국의 반응은 어떻죠?”
“기다렸다는 듯이 5천 개가 넘는 품목의 관세를 인상하였습니다. 그런데 규모만 놓고 보면 훨씬 적습니다. 고작 600억 달러 규모밖에 되지 않습니다.”
600억 달러가 적게 느껴지다니.
그만큼 미국은 강하게 중국을 압박하고 있었다.
중국이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의 속도를 내고 있었고, 관세 규모만 봐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처럼 보였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관세 보복이 힘든 상황입니다. 미국은 5천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니 큰 규모로 관세 인상을 할 수 있지만, 중국은 고작 1,500억 달러도 안 되는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겠군요.”
“미국의 대중 수출 금액이 1,500억 달러도 안 되는데 어떻게 2,000억 달러 이상의 규모에 관세를 매기겠습니까?”
“그럼 다른 카드를 꺼내야만 하겠군요.”
관세 전쟁은 미국에게 유리한 구조였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5천억 달러가 넘는 품목을 수입하지만.
중국은 고작 1,50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규모만을 수입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고작이라고 부를 규모는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가 미국이었기에 밀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중국이 미국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국 남은 건 채권 카드 말고는 없겠군요.”
“국제적 도움을 호소하고 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한한령만 봐도 국제적 도움을 호소할 명분이 없죠.”
“그래서 채권 카드에 의존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미국 채권이 시장에 풀리는 양이 증가했고, 이번 추가 관세 조치로 인해 더 많은 양의 미국 채권이 풀릴 것 같습니다.”
중국도 몇 가지 카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미국 채권은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될 수도 있었기에 신중히 꺼내 들어야만 했다.
“채권은 전부 잘 소화하고 있죠?”
“중국이 미국 채권을 던지는 족족 금융타워에서 사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시장에서 먼저 소화를 하고 남은 양만 금융타워가 매입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제대로 생색을 내려면 화끈하게 움직이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금융타워가 선제적으로 미국 채권을 사들이면, 채권의 가치는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으니까.
그래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색을 제대로 낼 수 있었다.
“잘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사들이도록 하세요.”
“그런데 데이비드에게서 이상한 보고 하나를 들었습니다. 공화당 정치인들이 청나라 채권 상환 관련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백악관에서도 청나라 채권 카드를 써먹을 계획을 세우고 있나 보군요.”
역시나 시대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회귀 전에도 청나라 채권 카드를 꺼내 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터무니없는 전략이긴 했지만,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임에는 분명했다.
“법안이 만들어지면, 청나라 채권의 가치가 상승하겠군요.”
“벌써 청나라 채권의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 백악관이나 공화당에서 청나라 채권 상환을 주장하기라도 한다면, 채권의 가격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상환받을 수만 있다면, 1조 달러 이상의 가치였다.
그러니 100달러 정도 하는 청나라 채권의 가격이 1,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없는 일이긴 했다.
중국이 돈이 아무리 넘쳐나더라도 1조 달러가 넘는 청나라 채권을 상환할 리는 없었다.
게다가 무역 전쟁의 여파로 경제까지 흔들리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청나라 채권 상환은커녕 경제 회복을 위해 쌈짓돈까지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 중국이었다.
“청나라 채권은 무조건적으로 중국에게만 불리한 내용이니 미국에서는 아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정말 상환받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부회장과 청나라 채권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데이비드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웬만해서는 정해진 시간에만 한 부회장에게 전화를 거는 데이비드였고, 이 시간에 전화가 왔다는 건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죠?”
[보스? 옆에 계셨군요. 중국에서 드디어 물었어요. 리강 서기가 보스를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보내왔어요.]2차 관세 폭탄이 오늘 터졌다.
중국도 보복 관세를 매기긴 했지만, 규모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다.
그러니 급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아야 했고, 그중 하나가 태우그룹이었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미국 채권을 소화하고 있는 걸 아는 눈치였나요?”
[어느 정도 짐작은 하는 듯 보였어요. 솔직히 그 정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 금융타워 말고 몇 곳이나 있겠어요?]“안다니 다행이군요. 이번 주 내로 홍콩에서 보자고 전하세요. 금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에 홍콩만큼 좋은 장소는 없죠.”
[오늘이라도 당장 홍콩으로 날아갈 기세였어요. 지금 바로 전달할게요.]이제 중국과 협상을 할 시간이다.
중국 정부가 보증하는 금융 면허를 얻게 된다면, 우린 미국과 중국 어느 곳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막대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