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Third-Generation Heir of a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99)
독식하는 재벌 3세-99화(99/518)
99화. 잠룡 (2)
태우통신의 점유율을 올릴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애플의 휴대폰을 독점 공개하는 방식은 지금 당장은 큰 효과가 없기도 했다.
현재 애플의 휴대폰이라고 해봐야 이노폰2가 유일했고.
아이폰이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이폰이 개발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
“현재 통신사의 점유율이 어떻게 되죠?”
“KS텔레콤이 42%이며, 한국 텔레콤이 18%고 우리 CL통신과 신세계 통신을 합하면 27% 정도가 됩니다.”
단숨에 업계 2위의 자리에 오른 태우통신이었다.
하지만 1위와의 격차가 15%이나 차이가 나고 있었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다양한 마케팅만으로는 부족했고, 결국 또 한 번의 인수합병이 필요했다.
“업계 3위와 4위가 합쳐졌으니 5위까지 끌어안으면 되겠네요.”
“한성PCS를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한성의 점유율이 얼마죠?”
“13%입니다. 한성만 인수할 수 있다면 단숨에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긴 합니다.”
내 기억에 따르면 한국 통신이 한성을 인수하게 된다.
그 덕분에 업계 2위 자리를 단단히 지켜 낼 수 있었던 한국 통신이었다.
“한성까지 인수를 하죠. 대한민국처럼 좁은 나라에 통신회사가 4개나 있는 건 과하죠. 3개가 딱 적당해 보이네요.”
“한성에서 쉽게 내어주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한성은 삼진그룹의 방계입니다. 삼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요청했지 우리에게 팔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나도 한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월가와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팔지 않으면 뺏으면 됩니다. 한성PCS가 회사채를 많이 발행했더군요. 그것도 주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월가와 캐나다에 팔았다고 알고 있어요.”
“거기까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회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만 있다면, 캐나다 기업이 보유한 지분이 23%, 월가가 보유한 지분이 15%가 됩니다. 그리고 한성의 지분은 16%가 되죠.”
“그렇게나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습니까?”
“회사채를 갚기만 하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겠지만, 회사채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성이 갚을 여력이 되나 모르겠네요.”
삼진그룹조차 돈이 마른 상황이었다.
그런데 방계인 한성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캐나다와 월가의 지분을 우리가 가지고 오면 38%의 지분율로 최대주주가 될 수 있어요. 그러면 한성에서는 자신의 지분 16%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겠죠.”
“그렇긴 하지만, 캐나다 기업과 월가에서 회사채를 받아 와야만 지분 획득이 가능합니다.”
“월가는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문제는 캐나다 기업이 보유한 회사채를 어떻게 가져오냐는 건데.”
캐나다 통신업체 밸캐나다가 1천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략 1,600억 원이면 밸캐나다와 월가의 전환사채를 가지고 올 수 있으니 그렇게 많은 금액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월가야 인맥을 동원하면 어렵지 않았다.
그럼 밸캐나다가 우리에게 전환사채를 팔도록 만들기만 하면 한성PCS을 뺏어 올 수 있었다.
“사람을 보내 밸캐나다와 접촉을 해봐야겠군요.”
“태우통신에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이런 일은 전문 로비스트에게 맡겨야 성과가 확실하죠. 제가 잘 아는 로비스트에게 말해 놓겠습니다.”
태우통신 사장을 기획실에서 내보냈고.
이번에도 나는 데이비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스! 안 그래도 전화를 하려고 했어요. 조지 슐츠 장관과 만나기로 했어요.]“고생이 많네요. 언제 만나기로 했죠?”
[다음 달 초에 약속을 잡았습니다.]“그럼 아직 시간이 좀 남았네요. 남은 시간 동안 캐나다를 한 번 다녀오세요.”
[캐나다라고 하면 토론토? 아니면 수도인 오타와? 어디를 다녀오면 됩니까?]“몬트리올을 다녀오면 됩니다. 거기서 밸캐나다 회사와 접촉해서 한성PCS 회사채를 구매해 오시면 됩니다.”
데이비드는 잠시 뜸을 들였고.
무언가 깨닫고는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밸캐나다가 원래 미국 기업인 줄은 몰랐네요.”
상황이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밸캐나다가 미국 기업 소유였었다니.
뭐 지금은 독립했다곤 하지만 영향력은 남아 있을 터.
아주 작은 영향력만 있어도 데이비드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
[밸캐나다가 보유한 전환사채의 가격이 얼마입니까?]“1억 달러가 조금 안 될 겁니다. 어느 정도는 웃돈을 더 줘도 되니 빠르게 구매해 보세요.”
[1억 달러 정도면 로비 자금도 얼마 들지 않겠네요. 시간 때우기에 딱 좋은 일거리입니다.]“아! 그리고 월가의 투자회사에서도 한성PCS의 회사채를 가지고 있어요.”
[월가라면 더 쉽죠. 보스의 이름을 팔아도 되는 거죠?]“얼마든지요.”
[그럼 오늘 바로 월가의 전환사채를 구매하고, 다음 주 내로 밸캐나다 전환사채를 해결해 보겠습니다.]데이비드는 자신감이 넘쳤다.
다른 지역도 아니고 북미 지역 안에서만큼은 데이비드만큼 많은 인맥을 동원할 수 있는 로비스트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
일주일 후.
데이비드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월가와 밸캐나다 전환사채를 전부 확보했습니다.]“벌써요? 2주는 걸릴 것 같다더니.”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렸습니다. 알고 보니 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의 사촌이 밸캐나다 임원으로 있더라고요.]일주일이나 시간을 단축시킨 데이비드였고.
나는 그를 위해 약소한 보상을 내려주었다.
“보너스를 두둑이 넣어 드리죠. 한 팀장이 알아서 챙겨 줄 겁니다.”
[보너스는 언제든지 환영이죠. 그럼 다음에 또 시키실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특히 북미 지역의 일이라면 더욱 좋고요.]선 조치를 했으니 이제 후 보고를 할 시간이었다.
나는 태우통신 사장과 함께 회장실로 들어갔고, 할아버지는 갑자기 찾아온 우리를 보며 한숨부터 내쉬셨다.
“또 무슨 사고를 친 게냐?”
“회장님께서 아주 좋아하실 만한 사고를 쳤습니다. 한성PCS를 인수하려고 합니다. 이미 사전작업은 마무리해 두었고 발표만 하면 됩니다.”
“돈은 얼마나 썼느냐?”
“2천억 원도 안 되는 자금만 사용했습니다.”
“2천억이 동네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너무 쉽게 말하는구나.”
날 타박하는 듯이 보이는 할아버지셨지만, 표정만큼은 웃고 계셨다.
2천억 원이 큰돈임은 분명했지만, 한성PCS의 가치를 생각하면 남는 장사임을 알고 계셨다.
“2천억 원 이상을 뽑아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2천억 원이나 써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게냐.”
“한성PCS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8%의 지분이 되며, 한성이 보유한 지분은 16%가 됩니다.”
“우리가 최대주주가 되는 게구나.”
“한성PCS를 인수하게 되면, KS텔레콤과의 점유율 격차를 5% 안으로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7, 8, 9가 태우통신의 소유가 되다니. 허허허.”
한성PCS의 번호는 018이었다.
인수를 하게 되면, 7, 8, 9가 전부 태우통신의 넘버가 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정부와의 협상뿐.
전경련 회장이신 할아버지께서 나서 주신다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기도 했다.
“한성PCS를 인수하기 위해선 정부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김 본부장이 고생해서 지분을 확보했는데 그 정도는 회장이 해결을 해 줘야겠지. 안 그래도 다음 주에 청와대로 가기로 했으니 그 문제를 해결해 주마.”
할아버지는 청와대의 경제고문 역할까지 하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경제 참모진과 마찰을 많이 빚고 있긴 했지만.
부채율 0%의 대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할아버지였기에 회귀 전과 달리 경제 참모진을 찍어 누를 수 있었다.
회귀 전에는 반대 상황이었다.
경제 참모진의 힘에 밀려난 할아버지셨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에 정부에서 가장 신뢰하는 기업가로 우뚝 서실 수 있으셨다.
“전경련에서 불만이 나오지 않을까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태우그룹이 기업을 너무 많이 인수한다고 타박하긴 하더구나. 그런 말은 한 귀로 듣고 흘리고 있으니 걱정 말거라.”
할아버지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으셨다.
뚝심이라면 대한민국 최고라 자부할 수 있는 분이 우리 할아버지셨다.
“이 사장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지겠어. 업계 1위 싸움에서 이기려면 몸보신을 단단히 해야지. 보약 몇 재 지어 줄 테니 잘 달여 마시고 힘 좀 써보게나.”
“반드시 태우통신을 업계 1위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나는 모든 업계에서 태우그룹을 1위로 만들고 싶었다.
자동차, 전자, 건설 그리고 통신까지.
이미 몇 개 분야는 1위를 목전에 두고 있었고, 나머지 분야도 몇 년 걸리지 않아 업계 1위로 만들 계획을 세워 두었다.
1위 기업.
순위가 중요한 것보다 1위라는 이미지가 더욱 중요했다.
한번 1위 기업으로 이미지를 구축해 두기만 하면, 어느 사업을 하더라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으니까.
***
한성PCS의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한성에서는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했고.
단숨에 태우그룹이 한성PCS의 최대주주가 되며 경영권을 가지고 올 수 있게 되었다.
이후의 일은 계획대로 흘러갔다.
한성에서는 보유한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조금 올려 우리에게 판매했고.
정부의 묵인 아래 우린 016 번호를 태우통신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게 되었다.
태우통신의 성장 발판은 다 마련해 뒀으니.
이제야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릴 여유가 생겼고, 내가 고개를 돌린 곳은 IT 업계였다.
미국 IT 사업은 SAVE 투자회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의 IT 사업에는 미진했다.
그렇기에 나는 기획실로 태우전자 우성일 사장을 불러들였다.
“IT 부서의 상황은 요즘 어떤가요?”
“음원 사이트의 가입자는 매달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태우증권과 협업해 홈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했습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거의 다 끝나가네요. 그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군요.”
“생각해 두신 프로젝트가 있으십니까?”
“정부에서 IT 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우리도 동참해야겠죠. 특히 게임 산업에 투자를 해 볼 생각입니다.”
게임이란 단어에 크게 놀라는 우성일 사장이었다.
아직 세간의 인식에서 게임은 아이들이나 하는 놀이에 불과했다.
“게임이 돈이 안 될 거라고 보시나요?”
“일본 전자 기업에서는 게임기 사업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IT 사업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게임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러니 게임 또한 IT 사업의 일부가 되는 거죠.”
“그럼 게임 제작을 직접 하시려고 하십니까?”
“태우그룹에서 게임을 만들 수는 없죠. 게임 같은 창의적인 산업은 창의적인 사람이 맡아서 만들어야 제대로 만들 수 있죠.”
“게임 제작이 아니라면 무슨 사업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게임 유통 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게임 유통 사업.
우리가 만든 클라이언트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구입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