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131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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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을 걸어놓은 것처럼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
덕분에 한세나, 그리고 주혜린과 관련된 기사들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가 않는 중이었다.
[HY엔터테인먼트, 한세나가 같은 멤버 내의 방시연의 왕따를 주도했다는 폭로에 ‘묵묵부답’] [리버티의 다른 멤버들은 동조를 한 걸까? 혹은 방관을 한 걸까. 리버티의 ‘왕따설’의 진위.] [‘프로원’의 소속사 Tred 엔터테인먼트. ‘주혜린의 스캔들은 사실무근’ 단호한 대응.] [최연우와 주혜린은 단순한 트레이너와 연습생의 관계. Tred엔터, ‘단편적인 사진으로 억측 자제해달라.’]사그라들지 않는 기사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들은 당연하게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한세나의 왕따 사건과.
주혜린의 스캔들.
하지만 두 사건에 대한 각각 HY와 Tred엔터의 대응은 확연히 달랐다.
[‘최연우는 주혜린의 생명의 은인’ 놀라운 두 사람의 인연]“후우.”
“올라왔네.”
“홍보팀한테 미리 연락 해뒀지? 조금 더 빨리 퍼트릴 수 있게, 불 지펴!”
“네!”
태하 상가 화재 사건의 내용이 담긴 기사가 올라오는 순간.
주혜린 측은 즉각적으로 해명과 함께, 스캔들이라고 퍼진 사진들에 대한 해명을 하나하나 해나갔다.
반면, 한세나 쪽은 반대를 택했다.
“HY엔터 쪽은 침묵으로 대응하네요.”
“…좋은 선택일까요?”
“음, 대부분은 그런데… 지금은 아니지 않을까요?”
적극적으로 해명한 MW와 달리, 무응답으로 나섰던 것이다.
기사들을 확인하며 잠깐의 한숨을 내쉬던 박 팀장이 슬쩍 눈살을 찌푸리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무응답은 몇몇 사건들에선 최고의 대응이 되기도 하는 방법이었다.
특히나 아이돌의 경우, 앨범 프로듀싱만 제대로 된다면 ‘가수는 미워해도 노래는 미워하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쯧. 과거 사진들, 영상들. 하나 하나 다 올라오네.”
지금 상황에서는 최악의 대처였다.
해명을 하지 않으니, 더더욱 독기를 품은 네티즌들이 과거의 한세나의 행적들을 파헤치기 시작했던 것.
당연히 네티즌들이 말하는 것들 중에선 억측인 경우도 있었지만…
애초에 무응답으로 대응하는 HY입장에선, 억울하다고 나설 수도 없는 일이었다.
즉, 한세나의 상황은 더욱 나빠지기만 한다는 것.
“사실 확인이 안 된 사안에는 빠른 대처가 답인데. 침묵은 긍정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스캔들은 빨리 대처를 한 편이겠네요.”
대화를 나누는 박 팀장의 근처로 다가서며 말했다.
박 팀장이 슬쩍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당사자들이 곧장 모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회의실에 바로 모인 나와 주혜린을 말하는 거겠지.
“급하긴 했나봐요, 한 기자도.”
매스매치의 한이연 기자와 직접 만난 것도 아닌, 전화로 했던 인터뷰 통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곧장 나와 주혜린의 사이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다.
폭삭 무너져내려, 새로운 건물을 재건 중인 태하 상가의 사진까지 덧붙여서 말이다.
‘대체 저 사진은 어떻게 구한 건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온 매스매치의 단독 기사는 MW의 홍보팀의 손을 거쳐, 수많은 파생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표적으로 주혜린의 소속사로 기사에 나오는 건 Tred 엔터테인먼트였지만.
실상 관련 사건들을 처리하는 회사는 MW엔터였다.
당장은 프로원의 활동으로 인해 주혜린이 1년 간 Tred 엔터에서 전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이번 사건은 ‘주혜린’ 개인의 스캔들.
프로원의 활동이 끝나고 다시 회사로 돌아올 주혜린의 이미지를 위해서, MW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런 스캔들에 휘말리는 당사자가 된 게 처음이라,
정신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있나.
물론, 태하 상가에서 내가 주혜린을 구했다는 것.
그것이 밝혀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았다.
하지만 일단은 스캔들에 대한 의혹.
그 모든 것들을 설명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다.
‘실제로 아무 일도 없었지만 해명을 해야 한다니.’
어째, ‘사귀지 않는데 어떻게 해명을 하냐.’ 라는 느낌이었지만…
MW의 전문가들은 대중들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잘도 해낸다.
덕분에,
내 SNS에 찾아온 수많은 익명의 손님(?)들을 비롯해,
유튜브에 댓글을 남기는, H&C Gallery의 팬들도 하나 둘 상황을 이해하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단독) 내부에서 흘러나온 제보자에 의해 밝혀진 사실. HY엔터는 ‘마약 소굴’이었다?]상황이 더더욱 이상하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xxx
[아이돌이랑 엮어서 뭐 인지도라도 올리려는 거 아님? 노이즈 마케팅.] [안무가면 일반인이나 다름없는데;] [최연우는 회사도 없음. 소속도 없음. 개인이 스캔들을 일부러 터트렸겠냐?] [누가 봐도 HY엔터에서 입막음 하려고 터트린 건데 ㅋㅋㅋ] [HY엔터는 마약쟁이들이나 신경쓰지, 남의 연애사나 뒤 쫒고 있네.]회귀 전.
HY엔터에서 터졌던 것이었기에, 나는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HY엔터의 마약 게이트.
과거, 소속 안무가 김규원이 했던 대마로부터 시작해,
몇몇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댄서들 사이에서 퍼져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당시 나는 무대 뒤에서 안무를 뽑아내는 기계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런 마약과 관련된 것들이야 일절 관계가 없었지만.
그들이 얼마나 오래 대마를 했는 지는 알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내부적으로 손을 데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근데 절대 지금 이 시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 기억상으로, HY엔터에서 마약 관련 사건이 터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참 뒤의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터졌다는 건, 역시 과거가 크게 변했다는 것.
나는 대서특필된 기사의 첫 문장에 주목했다.
‘내부에서 흘러나온 제보자…?’
회귀 전, 마약이 터졌을 때에도,
HY는 굳건하게 5대 기획사의 자리를 유지했다.
이미 그들은 업계에 자리 잡은 상태였고.
승승장구하고, 커다란 팬덤을 가진 ‘토파즈 걸즈’, ‘리버티’, ‘블랙세븐’ 등 수많은 아이돌을 보유한 거대 회사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프로듀스 101원의 청탁 사건 때문인가.’
그것으로 HY엔터의 이미지가 크게 꺾인 것과 동시에,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원래라면 이맘때 쯤, HY에서 런칭을 준비하는 신인 걸그룹.
‘토파즈 걸즈.’
서은아가 주축이 되어서 나오는 걸그룹인데,
과거와 달리, 퍼플링크로 데뷔해버린 서은아 덕분에 HY는 중간을 견인해 갈 그룹 역시 런칭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즉, 그런 회사의 대외적 상황을 비롯해, 내부적으로도 마약으로 곪아가고.
‘그것들을 참지 못한 내부 고발자가 나왔다…라고 생각 하는 게 맞으려나?’
[마약 제보자에 대한 HY의 협박 정황 포착. 의심자들 모두 경찰 조사 불응.] [경찰, HY엔터테인먼트 마약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 ‘철저히 수사할 것’] [HY엔터테인먼트의 마약, 시작에 불과한가? ‘엄정 수사’]수사의 진행 역시 회귀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속도였다.
당시 HY엔터와,
현재의 HY엔터가 얼마나 차이나는 지 어째 실감이 나는 느낌이다.
나와는 작업 한 번 해보지 않은, 이름 모를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이 줄줄히 엮인다.
연예계의 마약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의 시기가 조금 빨라졌을 뿐인데,
나오는 결과가 꽤나 차이가 난다.
그렇게,
매스매치의 한 기자가 터트린 한세나의 왕따설.
그나마 HY를 지탱하고 있었던 리버티가 흔들리면서,
연예인의 이름 위에 버티고 있던 ‘5대 기획사 HY엔터테인먼트‘라는 사상누각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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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나에 대한 소식은 들을 수가 있을 리 없었다.
이미 침묵으로 대응하기로 마음 먹은 기획사에서 한참 뒤늦게 입장표명을 할 리도 없고.
‘아니, 그 입장 표명을 해 줄 HY엔터가 사라져버렸지.’
결국 남은 건 그들이 무너져 내리기 직전.
단말마로 퍼트린 주혜린과 나의 스캔들 사건 뿐이었다.
“워낙 엄청난 것들이 연달아 터져서…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냐?”
“난 이쪽 업계가 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작업실.
헬리와 남궁수가 연신 기사들을 새로고침하며 중얼거렸다.
하긴,
헬리의 입장에선, 직접 HY를 방문하고 함께 작업도 해 봤으니 더더욱 실감이 안 날거다.
그토록 커다란 회사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격이니까.
“그나저나, 네 기사도 아직은 꾸준히 올라온다.”
남궁수가 등허리로 흐드러지는 머리를 틀어올려 질끈 묶고는.
기사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말했다.
“응, 나도 봤어.”
물론 올라오는 기사들은 주혜린과의 스캔들이라기보다…
태하 상가 화재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당시 상가 건물이 붕괴한 사건.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던 내 회귀 전 기억보다는,
아무런 인명 피해가 없었기에, 오히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가고 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째 더 유명해진 느낌이다.
프로원의 주혜린이 그 화재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 했다는 사실 때문.
그 누구도 ‘어쨌든 살았잖아’ 따위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당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촬영한 사람이 있었고.
화마에 휩싸여 바스라지는 건물, 그 속에서 살아남기란 힘든 일이었으니까.
“아주, 영웅이 다 됐네.”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안 그래도 프로원의 팬덤에게 ‘트레이너 선생님’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내게 더더욱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여타 대중들과 달리, ‘혜린이가 사귈 리 없다’라며 믿어주던 팬들.
‘물론 주혜린을 믿은 건지, 나를 믿은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피식 웃으며 SNS 댓글에 쏟아지는 감사 인사들을 휙휙 내려봤다.
물론 댓글 중에는 ‘진짜 사귀는 것 아니죠? 하는 의심이 달라붙은 것도 많았지만…
‘더 이상의 해명은 힘들어.’
그건 뭐.
아무리 설득을 하고, 상황을 이해시켜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소속 아티스트에 관련된 모욕적인 비방 게시물, 허위 사실을 제작, 유포한 사람들에 한해서 Tred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일말의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을 알려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소속사 측에서 할 수 있는 해명을 모두 끝마친 후, 고소에 관한 공지까지 올리면서 해당 스캔들은 마무리 됐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퍼트린 스캔들에 대한 대처치고는 잘 마무리 된 편에 속하려나.
무엇보다 ‘태하 상가 화재’에서 내가 인명을 구했다는 상황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최연우’라는 이미지가 ‘용감한 시민’이라는 긍정적 방향으로 바뀐것도 나름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후우.”
끼익-.
내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의자레 몸을 파묻었다.
아, 피곤해.
최근 약 3일 간,
소리파도 어워즈가 끝나고 난 뒤, 퍼플링크의 그 화려한 무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전에 터져버린 일련의 사건들.
그것들을 처리하느라 온 힘이 빠져버린 느낌이다.
“근데 너, 용감한 시민상 그거 연락 안 왔어?”
우물우물.
남궁수가 근처에 있는 주전부리를 한 입 집어먹고는 물어온다.
“아, 왔어.”
상가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주혜린과 그녀의 언니를 구해 왔다는 것.
그 당시엔 누구인지 확정을 지을 수 없었던 것이었지만, 이제 그 사람이 나라고 밝혀진 이후.
자치단체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지.”
“왜?”
“…여기서 괜히 다른 입소문을 타고 싶지 않아서.”
혹시나 그런 내 행보가,
잘 마무리되고 있는 주혜린과 프로원에게 해가 될 것 같아서다.
최대한 당분간은 언론에 나설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지.
물론 ‘거리의 댄서들’이나, 유튜브 촬영이야 계속 해도 문제될 것 없겠지만.
그리고 내일.
또 다른 중요한 스케줄이 있었다.
“영화 에이전시랑 미팅을 할 땐 뭘 준비해 가야하지?”
춤 영화, 「Sigh Here」
그쪽과 미리 얘기했던 미팅이 진행되는데, 대체 무슨 일로 보자고 했는지 듣지를 못했으니.
“…연기 연습해갈래?”
“대본이 없는데?”
“자유 연기, 뭐 그런 거 시키는 거 아냐?”
남궁수가 괜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언해줬지만.
딱히 쓸모는 없는 조언인 것 같았다.
“야, 춤 시키겠지. 춤 연습해 가.”
“무슨 춤?”
“…몰라?”
헬리도 마찬가지였고.
“일단 쉬자.”
나는 피식 웃고는 눈을 감았다.
당장 내일 있을 미팅 보다는,
오늘로 마무리 된 사건들.
그 휴식을 만끽하고 싶어서.
얼굴 천재 안무가가 되었다 – 13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