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2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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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금 B앱에서 라이브로 진행됐던 퍼플링크 데뷔 쇼케이스 보는 사람?]– 노래 진짜 미쳤는데? 중독성 개쩜 ㅋㅋㅋ 안무도 뭔가 느낌있고. 대박 날 삘.
내가 장담한다. 지금 아직 팬 없을 때 올라타면 초창기 팬으로 멤버들이 얼굴 기억해줌. 행복 덕질 ㅆㄱㄴ.
└그퍼누? (그래서 퍼플링크가 누군데?
└MW에서 데뷔하는 신인. 며칠 전에 실검에도 올라왔잖아.
└아아! K-Singer에 나왔던 서은아?
└ㅋㅋㅋ4인조 그룹인데, 서은아그룹이 아니라니까. 네 명 전부 비주얼 장난 없음.
└서은아 이쁘긴 하지. 근데 다른 애들도 이쁘다고?
└그냥 한 번 보셈. (링크)
[제목 : 방금 퍼플링크 쇼케이스 글 쓴 사람 누구?]– 고맙다. 난 리더가 제일 예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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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
화려한 조명. 꽤나 넓은 라이브홀을 채우고 있는 관객들.
그리고 그 앞에서 첫 무대를 마친 퍼플링크와, 댄서들.
“자, 이번에 데뷔한 퍼플링크의 타이틀곡, 「나른한 오후」였습니다. 어우 노래 너무 좋은 걸요?”
MC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기사님들 좋은 기사 써달라고, 멤버가 한 번 애교 보여줄까요?”
“애교요?”
“멤버들 중 평소에 좀 애교가 많다. 하는 멤버. 있어요?”
MC가 조금은 호들갑을 떨며, 의도된 가벼움으로 멤버들의 긴장을 풀어준다.
“시현 언니요!”
“애교하면 우리 리더 언니!”
그리고 그런 MC의 말에, 멤버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한 멤버를 향해 손가락을 뻗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애교가 없는 시현이었다.
“아, 아니. 전 애교가…”
“에이 언니 빨리 한 번 보여주세요~”
시현이 당황해서 멤버들을 돌아봤지만, 이미 수많은 관객들과 카메라들이 시현을 잡고 있는 상황.
재촉하는 멤버들의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더니…
“기자님들, 귀, 귀, 귀요미 시현이 보고 좋은 기사 써주세요!”
양쪽 손을 말아 쥐고 양 볼에 가져다 대고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애교를 내뱉었다.
“꺄아!”
“너무 귀여워! 지구뿌셔!”
그런 시현의 모습을 본 멤버들이 있는 호들갑 없는 호들갑을 다 떨어댄다.
시현이 홍시처럼 붉어진 얼굴을 푹 숙인다.
“이거 뭐야. 분위기 보니까 시현 씨가 애교쟁이가 아닌가본데요?”
“네! 헤헤. 사실 완전 무뚝뚝한 돌덩이같은 언니거든요!”
현진이 마이크를 들고 대답했다.
“아이고~ 멤버들이 또 짓궂게. 그래도 덕분에 귀한 경험을 하게된 것 같네요.
자! 우리 멤버들의 긴장이 조금 풀린 것 같아요. 다음 진행으로 넘어가보죠. 다음은 저희가 미리 받아둔 기자님들과의 질의응답시간입니다.”
MC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이끌었고, 질의응답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와, 진짜 이거 너무 갑갑하네.”
그런 멤버들의 귀여운 케미와 매력을 기사로 옮기던 기자들.
하지만 그 기자들은, 정해진 질의응답 시간으로 넘어가자 조금씩 갑갑해 하고 있었다.
“간담회 같은 시간을 따로 안 주겠지?”
“당연하지. 그걸 줄 거면 미리 준비해온 큐시트로 진행하지도 않을텐데.”
“아, 갑갑하다, 갑갑해.”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그들이 갑갑한 이유는, 퍼플링크는 무대 전 미리 정해진 회사에서 준비한 질의응답만을 진행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기자들은 이번 쇼케이스에 다른 곳과 같은 일반적인 현장 질답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어차피, 질문 거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퍼플링크는 이제 막 신인으로 데뷔하는 그룹.
게다가 미리 얼굴이 알려진 멤버는 서은아 뿐인데, 그마저도 대중들의 관심이 옅어지고 있는 시기다.
조금의 호기심 정도는 현장 질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회사에서 기사거리를 던져줄 것이었고, 굳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기자들 모두.
무대를 보고 나서 생각들이 바껴버렸다.
냄새를 맡은 것이다.
대박의 냄새를!
조금이라도 더 어그로를 끌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건져내야만 했다.
이제 막 데뷔한 이 걸그룹에 대해 사람들은 모든 것이 궁금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채워주는 기사가, 바로 조회수를 먹는 키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벌써 반응 오는데.”
“야, 진짜 기똥차네. 좋은 건 어떻게 알고.”
미리 기자들에게 회사 쪽에서 받은, 이번 타이틀 곡에 대한 코멘트.
혹은 포토타임 때 찍어둔 현장기사들로 써낸 기사들에 댓글이 벌써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하울 보이즈의 언급으로 찾아왔던 타 팬덤이 아닌.
정말 쇼케이스를 보고 유입된 ‘퍼플링크의 팬’들의 댓글이었다.
“‘나른한 오후~♬’ 아, 나 벌써 한 번 더 듣고 싶네.”
“후렴부분에 서은아의 목소리가 귓가에 딱! 꽂히네. 노래랑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그것도 있고… 하, 진짜 이걸 물어보고 싶은데.”
기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나누다가.
한 기자가,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걸그룹 안무 중에 누워서 추는 안무가 있던가?”
“없지.”
“보통 이런 노래는 듣기엔 좋은데 무대 보는 맛이 부족한 걸, 안무가 다 채워줬잖아. 대체 이거 만든 안무가가 누구야?”
그렇게 얘기할 때.
“자, 그럼 사실 이부분도 조금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노래의 안무.”
“!!!”
쇼케이스의 무대 위.
MC가 마치 기자의 질문을 들은 것 같은 말을 꺼내고 있었다.
“뭐야, 안무 얘기를 꺼낸다고?”
기자들이 놀라 무대를 향해 집중했다.
보통 이런 쇼케이스에서 안무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앨범의 컨셉이나, 멤버들 개인에 대한 매력을 뽐내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니 말이다.
그런데 MC가 이 말을 얘기했다는 건, 회사 쪽에서 미리 얘기가 되어 있는 것 일테고…
‘이번 안무에 신경을 많이 썼나보군. 역시 기사거리가 되는 거였어.’
홍보팀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MC의 말에 넣은 거라고 할 수 있었다.
기자들이 리드를 놓칠세라, 노트북 위에 손을 올린다.
“안무 너무너무 멋있죠!”
곧이어, 무대 위에선 신이 난 현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안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Free Plus 안무팀에서 맡았다구요…? Free Plus, 어디서 들어 봤는데…?”
“아, 이건 제가…”
리더, 시현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Free Plus팀은 저희 소속사 선배님이신 ‘하울 보이즈’의 안무를 맡아주시는 분들이에요. 느낌 아시려나?”
“아, 그 팀이구나! 팬 분들도 아시는 분 많으실 것 같은데. 완전 남성적인 안무 만드는 팀으로 유명하죠. 악어춤도 그렇고.”
MC의 말에 시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걸그룹 안무를 처음 맡으셨다고 했을 때 엄청 걱정을 많이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퍼플링크의 매력을 10배, 아니 100배는 높여줄 안무가 나온 것 같아요.”
“역시, 뛰어난 안무팀이 보이그룹, 걸그룹 가리겠어요?”
대답이 끝난 시현의 마이크를 서은아가 받아들고는.
말을 이어갔다.
“이 자리를 빌어서 멋진 안무 만들어주신 최연우 안무가님. 감사합니다.”
서은아의 말이 끝나자, 멤버들이 자기도 뒤질세라 한 마디씩 내뱉었다.
“멋진 안무 감사합니다!”
“안무가님 잘 생겼어요!”
타닥, 타다닥.
기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퍼플링크의 기존에 없었던 안무.
그 키워드에는 빠지지 않고 Free Plus와 안무가 ‘최연우’라는 말이 들어가 있었다.
xxx
“오오~.”
“짜식. 신입이 들어오자마자, 무대에 자기 안무 올리고! 아이돌이 언급도 해 주고!”
라이브홀의 백스테이지 대기실.
무대를 끝마치고 먼저 내려와 있던 프로젝트 팀의 댄서들과 선아.
그리고 나 역시, 핸드폰을 통해 생중계되는 퍼플링크의 쇼케이스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멤버들이 내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표시를 하자,
댄서들이 마치 놀리듯이 머리를 박박 쓰다듬어댄다.
“땀 많이 났는데, 머리를…”
괜히 말하며 슬쩍 머리를 피해봤지만…
어림도 없지.
땀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는 댄서들이 다시금 내 머리와 팔 등에 축하의 손길을 들이댄다.
“하긴, 처음 안무실에서 네가 짠 안무 봤을 때 예상하긴 했다.”
“누군들 안 그랬겠어? 다들 처음 걸그룹 맡는다고 어버버하는데, 갑자기 비행기타고 위에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니까.”
댄서들이 이제까지 하지 않았던 속마음을 털어냈다.
첫 무대를 무사히, 그리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한 만족 때문인 것 같았다.
쇼케이스 라이브 방송을 틀어놓은 동시에.
댄서들이 보고 있는 건, 방금 올라섰던 퍼플링크의 첫 무대.
그 무대의 영상을 클립(Clip)형식으로 잘라내어 업로드 된 영상이었다.
그리고 그 댓글들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있었다.
– 은아야, 역시 넌 무대 위에 있을 때가 제일 예뻐!
– 무대 보신 분들, 쇼케에서 시현이 애교 보고 오세요. 갭모에 치입니다. 옆에서 지구 뿌셔! 하는 현진이도 졸귀…
– 진짜 멤버 완벽하다. 어떻게 이런 애들을 모았지?
대부분의 댓글들이 멤버들을 보고 앓는(?) 내용이었지만.
그런 댓글들 사이, 분명히 올라오고 있다.
댄서들과 내가 결코 놓치지 않는, 안무에 대한 칭찬들이 말이다.
– 안무 진짜 너무 멋있네. 진짜 노래를 빛나게 만들어주는 안무인 듯.
“크, 노래를 빛나게 해 준다라.”
그리고 이처럼 댄서들이 나를 못살게 구는 것도 그런 댓글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반응 되게 좋네.”
그런 다른 댄서들의 주접 섞인 말들이 조금은 그칠때 쯤.
비교적 냉정하게 대중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던 선아가 말했다.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퍼플링크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야.”
역시.
조금은 예상했지만, 그대로 결과가 나오니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진다.
노래와 서은아가 만들어내는 멋진 시너지.
그녀의 목소리가 노래의 후렴에서 묘하게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건, 가사가 바뀌고 그룹이 바뀌어도 여전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퍼플링크였습니다! 감사합니다!]마침내 B앱에서 라이브 방송되고 있던 퍼플링크의 쇼케이스가 끝이 났다.
“…!”
“와… 너무…!”
우당탕거리며 대기실로 들어서는 멤버들의 소리가 밖에서부터 들려왔다.
벌컥!
“매니저 언니!”
가장 먼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유원.
그녀가 곧바로 매니저를 부른다.
다른 멤버들 역시 유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은 차분하려고 하지만, 다들 무대에 올라갈 때만큼이나 긴장한 모습이다.
…뭐지?
무슨 일이 있나?
갑자기 왜 매니저를 찾는 건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한 순간.
서은아의 입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말이 터져나왔다.
“저희 음원 순위는요?”
데뷔 쇼케이스가 시작할 시간에 동시에 발매된 음원.
그리고 쇼케이스가 끝난 지금.
1시간이 지난 첫 음원의 순위가 공개될 시기였다.
멤버들이 매니저를 향해 시선이 모이고,
궁금증이 생긴 댄서들이 각자 자신이 이용하는 음악 어플을 켰다.
누구는 과일, 누구는 곤충. 누구는 N-net 차트까지.
“나도 아직 안 봤어. 얘들아, 우리 신인이야.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알겠지?”
“물론이죠.”
매니저가 살짝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열었다.
꿀꺽.
멤버들이 침을 삼키고 바라본다.
나 역시, 매니저의 입을 바라보게 됐다.
“지, 진입…”
하지만 그런 매니저의 입보다,
먼저 어플을 켰던 선아의 입에서 먼저 놀라움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
멤버들이 휙! 소리가 날만큼 고개를 돌려 선아를 쳐다본다.
“진입 35위…인데? 이거 말이 되는 거야?”
“…”
“…”
선아가 멍한 얼굴로 핸드폰 화면을 돌린다.
그녀가 이용하는 음원 사이트인 과일.
그곳의 실시간 급상승 35위에, 분명 「나른한 오후」가 올라가 있었다.
곧바로 이어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렸다.
“곤충은 30위 안에 진입했다. 29위야.”
“…”
“…”
멤버들은 그런 선아와 매니저의 말에도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가…
“엉엉엉! 엄마아 나 데뷔했어!”
“꺄아아아!”
“대박… 대박… 진짜 대박…”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엄마를 부르짖으며 우는 유원과, 찢어질듯 소리지르는 현진.
서은아는 얼이 빠진 듯 대박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고, 시현역시 정신을 못 차린 채로 매니저며, 댄서들이며 고개 숙이는 감사 기계가 되어버렸다.
“하하…”
그런 그녀들의 모습에 대기실의 이들의 입에 미소가 맺혔다.
그리고 나 역시.
행복에 겨워하는 멤버들을 보니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더한건, 과거엔 없었던 퍼플링크의 성공. 그리고 그 중심에 안무를 만든 내가 있다는 것…
새삼스럽게 드는 생각에, 뿌듯함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차올라온다.
‘이제 시작이네.’
그래, 이제 시작이다.
퍼플링크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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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가 끝이 난 후.
나는 2일 동안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받았다.
그래, 나도 조금은 이런 휴식을 받을 자격이 있지.
그동안 팀에 들어오고 난 이후, 안무를 짜는 것부터 연습을 하는 것까지.
게다가 무대 위에 올라가는 댄서의 역할까지 해야 했으니까.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 왔으니, 이 2일이라는 시간이 꿀 같은 휴식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이제 퍼플링크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게 되면,
또 다시 그 활동 기간 동안은 휴식이라곤 생각도 할 수 없을 테니…
‘쉬어 둬야지.’
그래, 분명 쉬어 둬야한다고.
내 머릿속은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몸은 그러지 못했다.
“…조금씩 시작해볼까?”
그 꿀 같은 휴식.
나는 그 휴식을 맞아,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계획을 조금씩 시작해보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계획의 시작은 가만히 있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일.
그리고 그 사람은, 이전에 한 번 찾아가보려고 했다가 잠깐 미뤄뒀던 사람이었다.
‘…그 자식, 살아있겠지?’
훗날, ‘올해의 작곡가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히트곡 메이커…
하지만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쯤은 골방 작업실에서 한창 허덕이고 있을 녀석.
작곡가 ‘헬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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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천재 안무가가 되었다 – 2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