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2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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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텅-.
‘어우, 생각보다 더… 열악하네. 이런 곳에 살았었나?’
지그재그로 엮인 철 계단.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자, 실로폰을 두들기는 것 마냥 공명이 길게 이어진다.
어디 손을 잡고 내려갈 수도 없었다.
‘으, 먼지야 뭐야. 녹이 슨건가?’
계단의 손잡이에 정체모를, 아무튼 더러운 것들이 잔뜩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단을 다 내려가니, 목적지인 지하 건물엔 딱 하나의 문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문의 재질도 짙은 회색으로 단색처리가 되어 있는 게, 어디 사각 컨테이너의 문 같아 보일 정도다.
‘텅텅 울리는 계단의 음산한 분위기와는 나름 잘 어울리네.’
똑똑-.
문을 두드렸다.
어디보자. 시계를 한번 쳐다보니, 저녁 7시다.
오기 전에 한 번 온라인으로 선약을 했고, 약속된 시간에 찾아온 거긴 하지만.
노크는 예의니까.
똑똑똑.
“저기요-.”
똑똑.
…똑똑똑?
하지만 그 예의를 계속 지킬 수가 없었다.
‘뭐야?’
아무리 두드려도 안에서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컥.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려보니,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약속…은 했으니. 안에 사람이 있나만 볼까?’
문을 살짝 열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기분 탓일까, 어딘가 쿱쿱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좁은 방 여러개가 붙어있는, 작업실이었다.
‘저건…’
방음처리가 되어 있는 게 확실한 한쪽 방의 안에서.
조금씩 음악 소리가 새어 나온다.
사람이 있는 건 틀림없는데…
조심스럽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슬쩍-.
문을 열어보니.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방 안에 스피커로 커다랗게 소리를 틀어놓은 걸로도 모자라, 앉아서 헤드셋까지 쓰고 있었다.
‘저 자식…’
마음 같아서는 예전처럼 이름을 막 부르고 싶지만…
회귀한 생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니까.
지금 그랬다간 미친놈 취급을 받겠지?
그의 뒤에 다가가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우와아악!”
두드린 사람 무안하게,
그 커다란 스피커 소리도 잘만 듣던 녀석이, 의자 뒤로 콰당탕 넘어진다.
“푸훕.”
어디 예능에나 나올법한 몸개그에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누구… 슈?”
남자의 얼굴을 보니…
‘맞다.’
확신할 수 있었다.
조금 앳되긴 하지만,
이전의 생엔, 내가 워낙 은둔해 살았던 탓에 많이 만난 적은 없지만…
인터넷 뉴스나 사진 등 이곳저곳에서 봤던 얼굴이었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에 담기는 반가움을 최대한 숨기고, 손을 내밀었다.
“헬리 씨,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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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사람 죽겠네, 사람 죽겠어!”
착.
쓰러져 있던 그가 내 손을 능청스럽게 부여잡았다.
“끄응차.”
끼익-.
일어나자마자 의자에 그대로 앉으며 후- 하고 한숨을 내쉬는 헬리.
그렇게 뚱뚱하지도 않은데.
체력이 저질인 건 어린 나이임에도 똑같은 모양이었다.
“여기 앉으십셔.”
자기는 커다란 게이밍 의자에 앉아있으면서, 손님에겐 목욕탕 의자같은 작은 의자를 건네는 (파렴치한) 행동도 그대로였다.
한결 같은 모습이 참 보기가 좋네.
“근데, 저. 갑자기 저를 왜 만나자고…?”
“잠깐만.”
짐짓 진지한 척, 양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앉아 깍치를 끼는 헬리.
하지만 그런 행동에 무색하게 나는 도저히 그와 대화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노래 좀 끄고 하면 안 돼요?”
여전히 그의 작업실에는 커다란 노래 소리가 가득 차있었기 때문이다.
“오케이! 지금은 영감이 필요 없는 상황이니까 인정. 영감이 나올랑말랑 할 때면 누가 와도 안 끕니다. 어떤 할망이 와도 안 꺼요.”
뚝-.
녀석이 주절주절 뭐라고 말하더니, 푸훕! 혼자 웃음을 삼키며 노래를 정지시켰다.
뭐, 뭐? 영감? 할망? 그 영감이, 그 영감? …아니 뭔 소리야.
‘이해하려다 나만 머리 아프지.’
쯧쯧, 속으로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과거로 돌아와서 본 헬리가 다른 게 없어서 좋긴 한데.
저 끔찍하게도 나랑 안 맞는 개그코드까지도 똑같네.
근데 이 녀석이 훗날에는 페이크 다큐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빵빵 터트리는 사람이 된단 말이지.
0개구거(국어)라느니, 헬리어(語)라느니 하는 캐릭터까지 얻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노래를 끄니 작업실엔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그것을 뚫고 작은 노래소리가 또 들려왔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껐지만, 헤드셋에선 여전히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피커에서 나오던 음악과 다른 노래였다.
찰칵!
옆에서 지켜보다, 스페이스바를 눌러버리니 그제서야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도 멎는다.
“그래서, 음…”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까.
일단 오늘 내가 헬리를 찾아온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안무가와 작곡가로서가 아닌, 최연우가 ‘인간 장하늘’을 만나러 온 것.
녀석은 과거로 돌아온 그 순간부터,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었으니까.
‘그 얘기를 먼저 꺼내긴 좀 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첫 만남. 안무가와 작곡가로서 보게 되는 자리였다.
여기서 ‘함 보고 싶었다!’ 라고 팬심을 드러낼 순 없는 노릇.
일단, 다른 이유부터 말하기로 했다.
“저기, 헬리 씨.”
“넹.”
오물오물.
그는 어느새 입에 초코바 하나를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었다.
언제 꺼낸 건지, 우유가 담긴 머그잔도 있다.
“제가 댄서라고 말했던 거, 기억하시죠?”
찾아오기 전.
헬리에게 연락해서 미리 신분과, 목적을 밝혔었다.
그것으로 이 시간대의 선약을 잡은 것이고 말이다.
끄덕끄덕.
헬리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꿀떡 하고 먹던 초코바를 삼킨다.
“말하니까 생각났다!”
그래, 안 까먹은 게 다행이지.
헬리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대답한다.
“그런데 뭐였더라, 콜라보…를 하자고 했나? 맞다! 콜라보 맞죠.”
방금 생각났다곤 하지만,
내 예상보단 했던 말을 잘 기억하고 있다.
“댄서가 작곡가랑 콜라보를 갑자기 왜, 어떻게 한다는 건지? 해서 ‘궁금해!’라고 했던 나의 기억까지 생생하네요.”
헬리의 표정이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래. 내가 헬리를 찾은 두 번째 이유이자, 그동안 세워왔던 계획…
“나랑 같이 재밌는 거 한번 해볼래요?”
그것은 바로 그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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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협업.
나는 사실 그와 한 번 콜라보를 해 본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과거로 돌아오기 전의 일.
헬리의 미발표 신곡과, 그 노래 위에 당시 내 안무팀인 ‘Lidit Sinne’의 댄스를 얹는 콜라보.
내 소속사였던 HY 엔터테인먼트에서 회사의 프로모션을 위해 헬리와 단발성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었기 때문이다.
당시엔 나도 안무가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헬리 역시 엄청난 인기 작곡가의 입장으로 진행된 콜라보였다.
당연히 콜라보는 큰 화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헬리와 꾸준히 온라인으로라도 연락을 나누고, 친해지게 된 건…
단순히 그 콜라보가 인기를 끌어서가 아니었다.
자신이 만든 노래에 딱 들어맞는 안무를 만들어주는 안무가.
머릿속으로 수많은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예술가.
나와 헬리는 누가 뭐라해도, 서로 함께 작업하는 걸 즐겼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서로 잘 맞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원하는 대로 그와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당시의 난 춤을 출 수 없었으니까.’
당시에 나는 내가 머릿속에 그린 춤을 표현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Liddt Sinne’ 라는 단체로 묶일 수밖에 없는 몸이었기 때문.
그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절망적이었는지…
‘그래서.’
더더욱 이번 생의 헬리와의 만남이 기대되면서도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생을 고기 알러지로 고기를 못 먹던 사람이 끝내 극복하고 고기의 첫 입을 입에 넣는 순간이랄까…?
“크흠!”
그리고 그런 만큼.
나는 회귀 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베껴서 콜라보를 할 생각이 없었다.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것으로!
근데 그러기 위해선 일단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콜라보를 설명하기 전에, 일단 헬리 씨, 사운드 벌룬 들어가 볼래요?”
“사운드 벌룬이여?”
사운드 벌룬.
이 시기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던, 세계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작곡가들이 자작곡을 올리고, 공유하는 것 뿐이지만.
중요한 건 바로 누구나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일반 대중들도 있지만, 점점 프로나 유망한 작곡가를 찾는 캐스팅 디렉터들 역시 사운드 벌룬을 주목하게 만들었고.
바다에서 보물을 찾는 것처럼, 작곡가들에겐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지금 헬리와 내가 생 초짜 신인이라 해도, 콜라보를 해서 사운드 벌룬에 올릴 것은 당연히 아니다.
…애초에 영상을 올릴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그럼에도 이 곳을 찾은 건, 헬리의 안목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것도 다른 사람 곡을 판단하는 안목도 아닌,
자기 자신의 노래를 듣는 안목을!
“?”
난 의아해 하며 사이트를 켜는 헬리에게 말했다.
“본인 사운드 벌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 봐요.”
사이트 계정의 트랙 탭을 누르자, 쭈루룩 아래로 곡들이 펼쳐진다.
“끄응. 마음에 드는 거 워낙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거, 한 여섯 개만.”
“여섯 개라…”
헬리의 얼굴이 고민으로 찌푸려진다.
‘역시 어마어마하네.’
한편, 사운드 벌룬에 공개되어 있는 그의 곡 리스트를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헬리의 작업량이 엄청난 거야 알고 있는 것이긴 했지만.
스크롤을 내리는 게 한참이 걸릴 정도로, 많은 곡들이 사운드 벌룬에 들어차 있었기 때문이다.
훗날, ‘황금 폴더’라고 불리게 되는 헬리의 음악 소스들.
그 황금 폴더의 곡들이 현재는 무료로 공개되어 찾아갈 자리를 못 찾고 있었다.
‘나처럼 미래에서 온 누군가가 보면 침을 질질 흘리겠네.’
하지만 내가 탐을 내는 건, 그의 그런 음원 곡들이 아니었다.
“이거, 이거… 이거랑…”
고심 끝에 헬리가 고른 곡들.
그 곡들을 하나 하나 클릭해, 새로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둔다.
“스읍, 근데 이걸 왜하는건데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헬리가 고른 노래들을 재생해보았다.
‘…역시.’
노래를 들어보니 한 번에 확신할 수 있었다.
헬리가 고른 노래들은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곡들이라는 걸.
“이 여섯 곡으로 콜라보 합시다.”
곧바로 꺼낸 나의 말은…
헬리의 그의 입장에선 당연히 황당할 수밖에 없겠지.
마음에 드는 곡만 뽑아서, 그 곡으로 음원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댄서’랑 콜라보를 하자는 꼴이니 말이다.
내가 유명하거나 믿을 만한 사람이면 또 모르지만, 그와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무슨 말이 안 되는 소립니까?”
헬리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불만이 담겼다.
지금까지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독기가 서려있는게,
아주 심기가 단단히 불편해진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한 건, 그의 노래를 뺏기 위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윈-윈 하기 위한 초석이지.
“그 여섯 곡이 제일 음원으로 만들 수 없는 노래들이라서, 안무곡으로 사용하기 적합해요.”
멍-.
내 대답을 들은 헬리의 표정이 변한다.
짜증을 내는 것 같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설명이 필요하겠네.
“헬리 씨가 지금 마음에 든다는 곡은, 곡이 너무 ‘완성형’이에요.”
“???”
헬리가 더더욱 멍한 표정을 짓는다.
음원으로 만들 수 없는 노래인데, 완성형이라니…
말이 좀 안맞아 보일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음악에 보컬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뜻.”
“아!”
“혼자 곡을 쓸 때 흔히 하는 실수에요. 작곡가 스스로가 만족스러운, 하나의 완성본을 만드는 겁니다. 들을 때 풍요롭고, 끝날 땐 마치 배부른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음원으로 적합하기 위해선, 그러면 안 돼죠.”
“그게… 보컬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거기까지만 얘기했지만, 헬리는 금방 내 말의 뜻을 알아차렸다.
헬리의 입이 헤 하고 벌어진다.
엄청나게 대단한 걸 깨달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 이 정도는 나도 알 만큼 작곡의 기본이지만.
지금의 헬리는 그만큼 기본도 모르는 녀석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노래에 춤을 추기는 좋아요.”
“그…렇겠네요. 더 말 안 해도 딱 이해가 됐어요.”
헬리가 음, 음. 하면서 계속해서 고개를 번쩍번쩍 위아래로 흔든다.
“큭큭.”
그런 그의 어리숙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일상생활에선 몰라도, 작업을 할 때는 항상 프로 같은 모습만 봐 왔는데.
이런 아마추어 같은 모습도 인상깊다.
“와, 좋다. 너무 좋아요.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어서 손으로도 표현할게요. 너무 감사해요.”
녀석이 손을 빙빙 돌리면서 말했다.
아무튼 감사의 표시인 모양이다.
“혼자 작곡 공부하면 모를 수도 있죠.”
“이거, 6곡 전부. 콜라보합시다. 더 하려면 더 하고!”
헬리가 잔뜩 신이 나서 말했다.
‘좋아!’
당연히 나로서 거절 할 이유가 없는 제안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렇게 무리 없이 설득이 되다니.
“그런데 사운드 벌룬에 영상을 올릴 순 없는데…?”
그러다가 문득.
헬리가 이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 챘다.
사운드 벌룬은 음악 스트리밍, 공유 사이트니까.
“저희는 사운드 벌룬이 아닌, 다른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를 할 거에요.”
“아, 혹시, 그… 튜브?”
“네, 유튜브요.”
헬리와 내가 콜라보를 하기로 할 영상을 올릴 곳은 바로 유튜브였다.
이맘때쯤이면 슬슬 주목받기 시작할 뿐인, 영상 공유 플랫폼.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영향력이 하늘을 뚫고 날아오르는 바로 그곳!
유튜브에 지금부터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한다면, 충분히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그 채널의 컨텐츠가 헬리와 내가 콜라보해서 만드는 창작 안무 영상이라면.
‘경쟁력은 충분해!’
두근두근.
헬리는 ‘뭐 그런가보다’ 하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우리 두 명의 프로젝트로만 진행되지도 않을 거다.
댄서로서 나 스스로의 역량도 키우고, 그만큼 이 채널 자체의 영향력도 키울 거니까.
하지만, 그것을 떠나. 무엇보다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건…
‘너무… 너무 재밌겠다.’
헬리의 노래에 춤을 만들어 올린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전생에 그토록 내가 하고 싶었던 것.
움직이지 못했던 몸이 가로막았던 거대한 장벽. 그것을 깨부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토대.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헬리 씨, 내가 아까 했던 말 기억나요?”
“네? 어떤…?”
고개를 갸웃거리는 헬리를 향해.
나는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안무가와 작곡가의 콜라보.”
“아아!”
그가 방긋 웃으며 내가 내민 손을 붙잡는다.
“나랑 같이. 재밌는 거 한번 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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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천재 안무가가 되었다 – 2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