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47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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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의심일 뿐이었지만…
그 의심의 불씨가 커진 것은, 박세연의 ‘Pick Me’ 영상을 보고 난 이후였다.
‘내가 만든 안무가 아니었다면 나도 절대 알 수 없었겠지.’
특히나 긴 시간동안 촬영을 이어갔던 다른 트레이너들은 더더욱 눈치 챌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하게’ 완벽한 박세연의 춤을.
연습생들이 안무를 익히고, 영상 평가를 찍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겨우 2일.
일수로 따져도, 겨우 3일에 불과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안무를 익히는 것 쯤이야, 춤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틀 만에 충분히 할 수 있었겠지만…
박세연의 춤에서 보인 문제는, 그녀가 너무 ‘완벽한’춤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춤을 잘 춘다는 게 왜 문제인가 싶겠지만…
절대적인 연습량이 부족했을 시간에, 트레이너들의 극찬을 받은 이혜정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박세연은 안무를 단순히 익히는 것을 넘어, 디테일을 살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촬영 전에 미리 안무를 익혀 왔다면…’
그 가정이 성립되긴 하는데.
그렇게 확신할 수 없는 의심을 담은 채, 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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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각.
자취방에 돌아오니, 청소한 기억이 없는데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마 헬리가 청소를 해 놓은 모양.
‘고맙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제 집처럼 드나드는 녀석이 양심은 있구나 싶다.
“후우.”
그렇게 들리지 않을 감사를 건네고, 입고 있던 옷을 벗지 않은 채 이불에 몸을 던졌다.
털썩.
다른 것을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
복잡한 머릿속은 스튜디오에서 도정원의 행동과 말을 생각하기 바쁘다.
‘일부러 F 등급으로 갔다면… 그 이유는?’
스튜디오에서 도정원은 말했다.
그냥 첫 무대에 잘 해서 인기를 끄는 게 낫지,
A 등급으로 갈 줄 어떻게 알고 F 등급으로 가겠냐고.
하지만…
‘A 등급을 갈 수 있는 확신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지.’
그런 수고로 ‘역전 드라마’라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될 수만 있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특히나 캐릭터가 곧 분량으로 이어지고, 분량이 곧 인기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의 특성 상.
그런 ‘캐릭터 성’은 연습생의 실력보다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일일 테니까.
‘만약 미리 안무를 알 수 있었다면, 그건 도정원을 통해서겠지.’
심 PD와 연결이 되어 있던 안무팀.
그리고 그들과 연관되어 있던 HY 엔터테인먼트…
결국 도정원과 그녀의 회사를 연관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아~.”
이불 속에 파묻혀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의심에 불과한 일이었다.
정확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솔직한 마음으로는, 도정원을 믿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안무가로서 오래 겪어온 사람이, 한 연습생을 부정적으로 푸시 한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마음으로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나.”
띠리링.
누운 채 핸드폰을 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할 연락처를 찾길 얼마.
금방 이름을 찾아,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지금 보내도 당장 메시지를 확인할 게 틀림 업는 사람.
[권 PD님. 말씀드릴 게 있는데. 연락 주세요.]최근에 내게 연락을 했던 권 PD.
이번엔 내가 그에게 연락을 할 차례였다.
xxx
내가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건, 그로부터 3일의 시간이 더 흐른 후였다.
영상 평가로 재조정된 연습생들의 등급.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101명이 모여서 춘 대형 무대.
해당 무대를 포함해, 프로듀스 101의 1화의 편집을 마무리하고 나서야 권 PD이 시간이 났기 때문에.
“그래요, 최 안무가 님.”
아이러니한 일이다.
권 PD가 부를 때는 내가 그가 있는 곳으로 갔었는데…
내가 권 PD를 부르게 되니, 그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됐다는 게.
“오랜만이에요, 권 PD님.”
Free Plus가 「새싹 공놀이」의 연습에 한창인, 안무실.
사옥의 근처 카페.
권 PD가 꽤나 말끔해진 모습으로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어째, 전에 봤던 때와 입장이 반대가 됐다.
안무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정신없는 나와는 달리,
권 PD는 잠깐의 자유를 즐기는 모습이었으니.
“어째 최 안무가는 피곤에 쩔어있는 얼굴도 귀티가 나네요.”
“…요즘 씻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얼굴에 구정물이 껴 있을 걸요?”
“하하, 보기엔 잘생긴 얼굴 그대로인데요. 피곤할 때도 이러면 카메라 빨 걱정하실 필요 없겠네.”
권 PD가 농담처럼 건넨 말에 분위기가 금방 풀어진다.
그가 커피를 들이마시고는, 더 이상 행복할 게 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역시 사람은 햇빛을 봐야 되는 건가 봅니다. 후우~. 좋네.”
“하하…”
“그나저나, 갑자기 무슨 일로 보자고 하신 겁니까?”
그런 권 PD를 보니 조금은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부터 그에게 건넬 얘기가 마냥 편한 얘기만은 아니었으니까.
“…”
“…”
내가 지금껏 가졌던 의심.
도정원 안무가와 HY 엔터테인먼트의 관계.
그리고 소속 연습생 박세연의 안무까지…
얘기를 모두 들은 권 PD의 표정이 복잡다단하게 변해갔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먼저 드러난 감정은…
난감하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 안무가님 말대로, 이건 너무 심증에 불과하네요.”
“그렇죠.”
“지금 당장 이 일을 처리할 수도 없고…”
“그래서, 한번 확인을 해보려구요.”
“확인이요?”
권 PD가 당황한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글쎄요. 하하, 도정원 안무가한테 가서 물어본다고 넙죽 대답해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권 PD에게 말했다.
“이제 연습생들이 다음으로 하게 될 미션, 그러니까 2차 경연이… 그룹 배틀 미션이죠?”
“네.”
권 PD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룹 배틀 미션.
같은 곡을 선택한 연습생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곡을 소화하여 경연하는 방식.
“그 경연에서 연습생들이 곡 선정 방식은, 말해주지 않았죠?”
“음. 그건 트레이너 분들이 굳이 알고 있을 필요가 없어서…”
1차, 2차, 3차, 그리고 파이널까지.
경연의 방식에 대한 건 트레이너들도 공지를 받았지만.
그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었다.
PD의 말대로, 트레이너들은 무대를 꾸미는 걸 돕기만 하는 역할이지, 연습생이 곡을 어떻게 뽑는지는 알 필요 없었으니 말이다.
“…아, 설마.”
거기까지 내 얘기를 들은 권 PD가 놀래서 나를 쳐다봤다.
“네. 트레이너들이 모였을 때. 곡 선정 방식을 말 해주세요. 거짓으로라도.”
“그러니까…”
권 PD가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일부러 트레이너들에게 설명해서… 슬쩍 떠 봐라?”
“네. 만약 아니라면 상관없겠지만, 정말로 도정원 안무가가 그 정보를 연습생에게 알린다면…”
“박세연 연습생이 곡 선정 방법을 미리 알고 있게 되겠네요.”
권 PD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그리고 나 역시, 그의 눈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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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로듀스 101의 무대가 끝이 난 후.
프로듀스 101의 촬영지.
“이쪽에서 주무시면 됩니다.”
나는 연습생들의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제작진들이 머무는 숙소에 와 있었다.
‘후, 군대에 다시 온 것 같네.’
오늘 저녁, 밤늦게 프로듀스 101의 작가에게서 온 연락.
그건, 내일 아침 연습생들의 점호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점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연습생들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출연해 연습생들을 통제할 순 없으니, 출연자 중 한 사람인 나를 부른 것이다.
‘원래라면 한재성 트레이너가 했던 역할인데.’
쩝.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림이 제일 괜찮은 사람을 부른 거겠지.
털썩.
아침 일찍 촬영에 들어가기 위해, 숙소에서 하룻밤 보내기로 했다.
“후.”
하지만 숙소에 짐만 내려놓은 뒤, 곧바로 신발끈을 동여매고 나섰다.
목적지는 안무실.
‘아무도 없겠지.’
새벽 늦은 시간이라 비어있을 테니, 그동안 프로듀스 101때문에 하지 못했던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미루고 미뤄왔던 유튜브 용 안무를 짜는 일.
‘일단 첫 번째 업로드 영상은 다 나왔고…’
편집본까지 나온 첫 안무를 제외하고.
두 번째, 세 번째.
시리즈로 연결될 그 이후의 안무를 짜는 게 문제다.
업로드는 결국 「새싹 공놀이」가 방송을 탈 시점에 하기로 해서, 조금은 여유가 있지만…
그때 쯤 되면, 또 프로듀스 101의 파이널 곡, 「Blusher」의 안무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을 거다.
시간이 났을 때, 미리미리 해 둬야지.
터벅, 터벅.
“조금 스산하네.”
안무실이 있는 건물은 연습생들의 숙소와도 떨어져 있는 다른 건물이었다.
안무실 뿐만 아니라 보컬실. 각각의 연습실 역시 등급별, 노래 별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방이 꽤나 많다.
그 중 안무실이 있는 1층으로 들어서는 순간.
‘…누가 있네?’
가장 입구에서 가까운 곳 안무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인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니 한명의 연습생이 이 시간까지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어라.’
그리고 그 사람은 101명이나 되는 연습생 중, 유일하게 내가 아는 연습생이었다.
“혜린아.”
“꺄악!”
갑작스런 내 목소리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는 주혜린.
…내가 더 놀라겠네.
그녀가 씩씩대며 힐끔 눈을 뜨더니, 안무실의 거울에 비친 날 보고 벌떡 돌아본다.
“연우 님!”
“그 호칭으로 이제 그만 좀 불러라.”
“헤헤헤.”
주혜린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와아, 깜짝 놀랐네.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여기 있어요?”
“아, 그건…”
말하려다가 순간 멈칫했다.
잠깐.
이걸 말 해줘도 되나?
아침에 점호에서 아침 구보 및 스트레칭 교관(?)으로 출연한다는 거야. 크게 중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연습생들이 모르는 정보를 알려준다는 게 거슬렸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그냥. 내일 프로그램 촬영이 있어서.”
“내일? 내일 듣기로는 연습생 체력 검정 같은 거 한다던데…”
“아아, VCR 촬영 같은 거야.”
거짓말로 둘러대는 건 괜찮겠지.
혜린은 뜬금없는 내 말에도 그냥저냥 믿는 듯 보였다.
의심 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 거겠지.
“시간 남아서 왔는데… 너는 이 시간까지 연습해?”
“아, 네…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아!”
주혜린이 말하다가, 번쩍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럼, 혹시 제 춤 한 번 봐주실 수…”
“안 돼.”
하지만 그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이유는, 아까 굳이 거짓말을 했어야 했던 것과 같은 이유.
“프로듀스 101 끝나면 언제든지 해 줄 수 있는데, 지금은 안 돼.”
금방 시무룩해진 혜린.
하지만 말에 담긴 속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진 않았다.
“…”
가만히 주혜린을 쳐다봤다.
어딘가 주눅 들어 보이는 모습.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무엇이 그녀를 새벽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연습하게 만드는 걸까.
“혜린아.”
“…네?”
그녀가 아담한 몸을 뒤돌아본다.
“난 널 회사 1층에서 봤을 때. 니가 아이돌인 걸 바로 알아봤다?”
다소 뜬금없이 들릴 말이었지만.
혜린 역시 그 때 기억이 생각나는 듯, 금세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전 연우 님이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그때 내가 너를 왜 엄청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지 알아?”
“…글쎄요.”
주혜린이 볼을 붉게 물들이며 작게 중얼거린다.
“예뻐서?”
“네 자신감 때문에.”
“켁.”
그러다가, 금방 사레가 걸려서 켁켁댄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얼굴이 붉어졌다.
“네, 네…”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그런 주혜린의 푼수 같은 행동들을 모른 체하고. 나는 하고 싶은 말을 건넸다.
프로듀스 101의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 아니, 사실 그 전부터 해주고 싶던 말이었다.
“데뷔조에 이름이 오르다가, 갑자기 무산되고. 그런데 갑자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
“네 자신감이 왜 떨어졌는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냐. 그렇다고 내가 완벽히 이해할 순 없겠지만.”
주혜린이 흠칫 몸을 떨었다.
“주눅 들 필요 없어. 저번 레슨 시간에도 말했지만… 넌 자신감이 조금 더 있어도 될 실력이거든.”
“아…”
손을 꼼지락대며 가만히 있던 주혜린.
아니, 제대로 듣고 있는 건 맞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이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네.”
그러던 그녀가, 마침내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짧은 답이었지만,
충분한 대답이었다.
“자신감 잃지 말고. 촬영 도중 앞으로가 더 힘들 테지만 잘 견디고.”
…마지막 말은 조금 꼰대 같나?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어린 애들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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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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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무실을 나서기 전.
그러고 보니, 궁금했는데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아, 그런데 혜린아.”
“?”
“그, 얘기만 들은 건데… 너 첫날 기획사별 등급 평가 때. 왜 아무것도 안 한 거야?”
“…”
그런데, 내 질문을 들은 주혜린의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처음 F 등급 연습실에서 주혜린을 봤던 그 때와 비슷했다.
…왜 그러는 거지?
하지만, 주혜린의 그 상태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연우 님 말대로, 자신감 때문인가봐요.”
“…?”
“제가 그 날,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준비해왔던 안무들을 다 까먹어버렸지 뭐예요?”
잠깐 뒤, 오히려 아까보다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눈을 뜬 주혜린이 홀가분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는 그럴 일 없을 거예요. 자신감이 있으니까.”
‘하하, 이걸…’
누가 믿어?
단순히 자신감이 부족해서, 준비한 안무를 까먹고 하지 않았다…라는 거짓말을.
분명 감추는 게 많아 보였지만,
굳이 따져서 묻진 않기로 했다.
주혜린은 박세연과 달리, 미리 안무를 알던 것처럼 뛰어나진 않았으니까.
일부러 F 등급에 갔다고 생각하기도 힘들었고…
‘…본인이 말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들을 이유는 없으니까.
“음…”
그냥, 걱정되는 마음을 담아 한 마디 덧붙였을 뿐이었다.
“힘든 일 있으면 말 해. 다 들어줄 테니.”
하지만 주혜린이 금방 살아나서는 파닥거린다.
“저 힘든 일 없는데!”
“생기면 말하라고. 대신, 프로그램 끝나면. 프로그램 중에는 힘든 일 생겨도 말하지 마.”
“헤헤, 알겠어요. 연우 님.”
피식.
주혜린을 표정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제야 내가 아는 주혜린으로 돌아온 것 같네.
“그 호칭으로 그만 좀 부르라니까.”
평생은 연우 님으로 부를 기세였다.
피식 웃으며 장난처럼 툴툴댔더니, 주혜린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바로 대답이 올 줄 알았는데…
“?”
뒤돌아보는 순간.
나와 눈을 마주친 그녀가 그제야 입을 벌리고는 말해오고 있었다.
너무나 예쁜 미소를 지으면서.
“네, 연우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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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et 방송국.
프로듀스 101 회의실.
“자, 그럼 다음 2차 경연에 대해 간략하게 브리핑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의실 가운데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에, 트레이너들이 둥글게 둘러 앉아있었다.
권 PD의 나른한 느낌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2차 경연의 곡은, 총 10곡입니다. 트레이너 분들도 레슨을 하시려면 미리 숙지를 해 주셔야 합니다. 경연곡이 최근까지 변경이 있어서, 고지가 좀 늦었네요.”
팔랑-.
미리 나눠준 서류를 트레이너들이 넘기며 확인한다.
무표정한 얼굴들.
“크흠. 그리고 이건 서류에 적혀있지 않는 내용인데.”
그러길 얼마.
분위기를 전환하듯 권 PD가 헛기침을 하고는 이어서 말했다.
“연습생들이 자신의 곡을 선곡하는 과정을 컨텐츠화 해서 촬영할 생각입니다만, 그 방법은…”
나와 얘기가 되었던 것.
트레이너들에게 미리 말해둘, 그룹 배틀 경연곡의 선정 방법에 대한 설명…
힐끔.
나와 권 PD의 눈이 자연스럽게 도정원에게로 향했고…
발견할 수 있었다.
씨익.
사무적인 모습으로 가득한 회의실의 한 가운데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도정원 안무가의 얼굴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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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천재 안무가가 되었다 – 4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