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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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션은… 그룹 배틀 미션입니다!”
프로듀스 101의 촬영장.
커다란 강당 같은 스튜디오에 등급별로 모여 있는 연습생들과, 앞에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MC 민석.
그가 외치는 말에, 넓은 패널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휙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연습생들의 시선이 모이는 순간. 민석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저기 패널을 보시면, 여러분들이 경연에 임할 10곡의 곡과 가수들이 적혀있습니다. 한 번씩 확인해 보시고.”
10곡의 노래를 보고 웅성거리는 연습생들.
“헉, 파인플레인「Sleeping」이다! 나 섹시한 노래 안 되는데…”
“랩도 있잖아. 저 곡은 피하자.”
“10곡 중 한 곡은 보이그룹 노랜데?”
“저거 잘 하면 멋있긴 하겠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곡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연습생은 없었다.
어떤 노래가 자신에 맞을까.
연습생들이 각자 자신에 맞을만한 노래들을 재빠르게 물색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민석의 말에 집중을 하는 것은 잊지 않고 있었다.
아직 민석이 중요한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면 이 곡들의 선정 방식에 대해 궁금하실 텐데요.”
“네!”
곡의 선정 방식!
기다리던 민석의 말에 연습생들이 재빠르게 대답했다.
“바로… 보물찾기입니다.”
“보물찾기?”
“네. 보물찾기. 지금 촬영장 건물의 연습실들에 숨겨진 보물이 있습니다. 그 보물에는 해당되는 곡이 있는데요. 보물을 선택한 10명의 연습생이 그 곡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5명씩 팀을 나눠, 같은 곡으로 서로 그룹 경연을 하게 되는 거죠.”
“와아…”
“그러니까, 해당 연습실에 있는 보물이 어떤 곡인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연습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다, 손을 번쩍 든다.
“연습실에서 보물을 찾았는데, 그 곡이 원하던 곡이 아니면요?”
“그러면 조용히 다시 보물을 두시면 됩니다.”
민석의 말이 끝난 뒤, 잠깐의 시간.
“그럼, 너 「Sleeping」절대 안 한다고 했지. 보물 찾으면 나한테 알려줘.”
“좋아, 난 「원더랜드의 고양이」찾으면 알려줘!”
“나랑 같이 다니자. 너랑 나랑 같은 곡 하면 되잖아?”
“근데 만약 3명이서 같이 갔는데, 그 곡에 남은 자리가 2자리면 어떡해?”
“그러면…”
작전 회의를 하고 있는 연습생들 사이…
민석이 시계를 쳐다보고는 손을 휘저으며 외쳤다.
“자, 그럼!”
“어, 잠시만요!”
“참고로 이 강당은 해당사항이 없으니까, 다른 연습실 찾아 가세요! 셋! 둘! 하나! 출발!”
삐익-!
울려 퍼지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야야, 빨리 가자!”
“어떡해. 나 귀여운 컨셉 노래하고 싶은데.”
“나랑 같이 가자! 찾으러!”
연습생들이 우왕좌왕하며 강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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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까요?”
한창 연습생들의 보물찾기가 시작되고 있을 시각.
연습실 건물의 가장 안쪽, A 보컬실.
나와 권 PD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박세연이… 정말 올까?
내 질문에 권 PD가 복잡한 얼굴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차라리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는데. 일 복잡하게 되지 않고.”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괜한 오해였으면 좋겠…”
바로 그 순간이었다.
끼익-.
그런 권 PD와 나의 바람을 비웃듯이.
보컬실의 문이 열리며, 곧바로 한 연습생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어…”
들어서자마자 나와 눈이 마주치고, 미묘한 미소를 짓는 연습생.
혹시나 했던, 박세연이었다.
“여기, 연습실 맞죠?”
“네, 그런데 굉장히 빨리 오셨네요.”
이곳 보컬실은 강당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강당에서 곧바로 달려오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속도다.
“아, 네…”
“보물 한 번 찾아보세요.”
박세연이 그런 내 말에 흠칫 당황하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인다.
“…”
이미 권 PD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디 있지…?”
나와 권 PD, 그리고 박세연만이 있는 조용한 연습실.
박세연이 이리저리 연습실에 놓인 물건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박세연의 모습을 보고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얘기를 들었구나.’
도정원에게서 보물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힐끔.
그녀는 보물을 제대로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시늉만 하면서 내 눈치만 힐끔거리길 얼마.
“하아-.”
보다 못한 권 PD가 한숨을 내쉬면서 박세연을 부른다.
“박세연 연습생.”
“네?”
활짝 웃으며 돌아보는 박세연.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이 연습실에 트레이너가 보물이라는 거, 거짓말이에요.”
물건이 아닌 사람이 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박세연의 행동.
그것은 평범하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었다.
연습실의 ‘트레이너’가 곡을 설명해줄 보물이라는 정보는…
권 PD가 도정원에게 알려준 가짜 정보였으니까.
.
.
.
얼마 전, N-net의 회의실.
곡 선정 방법에 대해 얘기할 때, 권 PD는 거짓말을 했다.
경연곡 중 HY 엔터 소속 걸그룹, 시스랜드의 「Heart In」이 있는 장소와 보물을.
연습생들이 가장 찾아오기 힘든 안쪽 보컬실이라고 했고, 거기 있는 트레이너가 바로 곡을 알려주는 보물이라고 말이다.
권 PD와 나는 혹시나 했지만, 박세연은 거짓말처럼 도정원에게 말해 준 거짓 정보대로 움직인 것이었다.
“거짓말…이요?”
권 PD의 말을 들은 박세연의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진다.
“그게 무슨…?”
“이 보컬실에는 보물이 없어요. 제가 보물도 아니고. 강당에서부터 여기까지.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연습실들에 보물들이 숨겨져 있죠.”
그런 그녀에게 설명하듯 말하는 권 PD.
“저, 저는 그럼 그 보물들 찾으러…”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박세연이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안무실을 나가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권 PD가 곧바로 그녀의 앞을 막아선다.
턱.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권 PD.
그를 대신해 박세연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도정원 안무가가 다 털어놨어요. Pick Me부터 알려주고 있었다고.”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박세연이 눈을 커다랗게 뜨며 나를 올려다본다.
‘…거짓말이지만.’
물론, 도정원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창 정신이 없이 당황스러운 지금 상황에, 박세연이 그런 거짓말을 읽어낼 수 있을 리 없었다.
“도정원 안무가님이…”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고는, 권 PD와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본다.
잠깐의 정적.
그러던 그녀의 몸이 덜덜 떨리더니…
순식간에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그게…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박세연 씨.”
권 PD가 얼굴을 굳힌 채 그녀에게 걸어갔다.
연습생이라는 호칭은 이미 버린 채로.
그가 박세연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덜컹!
또 다시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섰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씩씩거리며 숨을 고르는 여자.
“PD님, 방금 문자 무슨 뜻입니까? 제가 연습생에게 미리 정보를 알려준다고요? 만약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도정원이었다.
‘권 PD가 문자를 보냈구나.’
“도정원 씨,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
“박세연 씨가, 당신이 미리 알려준다고 다 고백했어요.”
그리고…
그런 도정원을 향해, 박세연에게 말한 것과 똑같이 말했다.
그러자, 눈물을 흘리던 박세연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나를 쳐다봤다.
이제야 깨달은 거겠지.
아까 말한 도정원이 까발렸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하지만 이미 늦었어.’
박세연이 등장하는 그 순간까지만 해도…
박세연의 행동이 정확한 증거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바, 박세연이 말했다니?”
도정원과 박세연.
두 사람의 행동이 다르지 않았으니까.
‘확실히 도정원은 박세연과 다르네.’
하지만 그 이후의 대처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도정원은 상황 판단이 빠르다.
그녀는 곧바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사근사근하게 권 PD에게 말해왔다.
“권 PD님. 뭘 잘못 아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도정원 씨는 앞으로 안무가 생활하기 힘들 겁니다.”
“무슨…!”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권 PD가 더더욱 날카로웠을 뿐.
“이번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한 연습생을 밀어주기 위해, 미리 안무를 알려주고, 선곡에서도 특혜를 제공했다…? 하!”
권 PD가 헛웃음을 터트린다.
아까부터 푹푹 쉬던 한숨이 쌓이고 쌓여, 터져버리는 것 같았다.
그의 말투에서 부글거리는 화가 느껴진다.
“지금까지 실력도 없는 안무가가 이름 하나로 안무를 맡아왔는데… 그 명성까지 바닥에 고꾸라지면 누가 당신을 쓸까?”
…도정원이 임성준이었다면.
임성준처럼, 실력으로 안무를 맡아왔던 사람이라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 PD의 말마따나 도정원은 결코 그런 안무가가 아니었다.
1세대 안무가라는 허울 좋은 명성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던 사람.
“저기… 내가 그냥 프로그램에서 하차 할 테니까. 이번 일은 조용히 넘어가주면 안 될까요?”
도정원이 권 PD의 손을 덥썩 붙잡는다.
하지만 권 PD가 세차게 그 손을 뿌리치고는 비꼬듯이 말했다.
“HY 엔터에 가서 부탁해 보세요. 계속 써 달라고.”
도정원이 박세연의 옆에 똑같이 주저앉았다.
그녀가 HY에게 무엇을 받아서 박세연을 도와줬는지 모르지만…
사건이 터진 이후의 도정원을 HY가 계속해서 받아줄 리 없겠지.
“박세연 씨와 도정원 씨. 두 분 다 프로그램에서 뵐 일 없겠네요.”
터벅터벅.
권 PD가 무뚝뚝한 얼굴로 통보하고는 걸어 나갔다.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는 박세연과, 허탈한 표정의 도정원.
권 PD의 뒤를 따라가며 그들의 모습이 한 눈에 보였다.
…딱히.
그 모습들이 안쓰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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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원 안무가, 프로듀스 101에서 하차. 그 이유는?] [화제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연습생과 트레이너의 검은 연결고리.] [제목 : 곧 방영될 프듀에서 안무가랑 연습생이랑 붙어먹었대.]– 미친 ㅋㅋㅋ 돈 받아먹고, 한 연습생한테 미리 안무 알려줘서 연습시키거나 노래도 알려주고 그랬다는 듯.
(기사 링크)
└진짜 이런 일이 있네 ㅋㅋㅋ
└그 안무가임? 저번에 하울 보이즈가 SNS에서 언급한 안무가.
└그 안무가 아니고, 여자 안무가래. 도정원인가? 요새 예능에 자주 나오는 김철민이 옛날에 가수 활동할 때 안무 만들어줬던.
└도정원이 누구임? ㄹㅇ 태어나서 처음 들어봄.
└도정원을 모름? 존나 오래 전부터 꾸준히 유명했는데;
└틀딱이세요? 내가 알아야 됨? 시비 ㄴ
└애새끼네 ㅋㅋ
└야, 근데 기사에 안무가 이름은 나와 있는데 연습생은 왜 안 나옴? 누구래?
└HY엔터소속 박세연이래. 근데 이미 프듀 사이트에 명단에서 이름이랑 선공개 영상 다 삭제 됨.
└헐 HY? 5대 기획사?
└뒷돈 먹인 회사가 5대 기획사 ㅋㅋㅋ 개망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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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전에 갑자기 터져 나온 도정원의 하차소식과, 비리에 대한 기사들.
그런 폭탄 같은 기사들과 함께,
마침내 프로듀스의 첫 화 방영이 시작되었다.
혹시나 부정적인 여론으로 형성될까 싶었지만…
‘…애초에 프로듀스 101은 긍정적인 여론이 별로 없었긴 하지.’
그런 내 걱정은 괜한 염려에 불과했다.
기사들은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불러 일으켰고, 각종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프로듀스 101과 관련된 것들이 휩쓸어버렸기 때문이다.
“걔는 어디 있지?”
“누구?”
“걔 있잖아. 1분 선공개에 봤던 연습생! 주혜린!”
그리고. 본방 당일.
나 역시 1화의 방송을 집에서 보는 중이었다.
헬리와 함께.
“잘 찾아 봐. A 등급이니까 무대 잘 보이는 곳에 있을 텐데?”
온갖 호들갑을 떨며 방송을 보는 헬리.
이 녀석은 방청 리액션이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 출연자 수준이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진짜 방송을 즐기는 사람이 이런 거구나 싶어서.
“저깄다, 저깄다. 와, 사람 진짜 많네. 별로 잘 보이지도 않네.”
많다 많다 하지만, 그 중 주혜린은 기억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1화 방송이 끝나갈 쯤.
소속사 별 등급 평가 무대에서, 주혜린의 차례가 되었다.
그 순간엔 나도 함께 방송에 빨려 들어갈 듯 집중했다.
“한다, MW 엔터테인먼트.”
무대에 올라서는 주혜린.
그리고…
“어어, 뭐야. 왜 무대를 안 해?”
정말 들었던 그대로.
주혜린은 덩그러니 무대에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 없어요, 주혜린 연습생. F 등급으로 가면 됩니다.]긴장되는 BGM과 함께 바싹 얼어붙어 있는 모습을 조명하는 연출.
그리고 그런 그녀를 싸늘하게 평가하는 임성준까지.
“와아….”
그렇게 주혜린의 F 등급을 끝으로 1화가 끝이 났고, 잔뜩 몰입해서 방송을 보던 헬리가 감탄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여기서 끝나네.”
‘전부 편집 됐네.’
그리고 그것과 함께.
나는 깔끔한 권 PD의 연출력에 놀랐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도정원과 박세연의 분량을 깔끔하게 도려냈으니 말이다.
“너 얼마 전에 프로그램 촬영 갔다고 하지 않아? 미리 좀 말 해주면 안 돼?”
아직도 프로그램의 여운에 빠져있는 헬리가 내게 말해왔다.
…그걸 내가 미리 얘기해 줄 수 있을 리가.
“자자, 헛소리 하지 말고.”
그런 그에게 타박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첫 화의 방송도 끝이 났고…
이제는 내 일을 할 차례였다.
유튜브에 첫 영상이 올라가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TV끄고 촬영하러 가자.”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할, 유튜브의 첫 안무 동영상.
그리고 그 영상과 함께 올릴, 또 하나의 영상을 촬영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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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천재 안무가가 되었다 – 4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