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ace genius choreographer RAW novel - Chapter 50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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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 보이즈…예요?”
헬리가 전화를 끊은 뒤, 남궁수가 어딘지 몽롱한 표정으로 헬리에게 물었다.
하지만 헬리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상태였다.
꿈인지 생시인지 볼을 꼬집어보고만 있는 헬리. 그런데 남궁수는 그의 대답을 기대한 게 아닌 모양이었다.
“진짜 하울 보이즈인가? 세상에, 그럼 헬리 님이 하울 보이즈의 타이틀 곡 작곡가?”
그런 헬리 못지않게, 편집자도 이상한(?) 상태에서 하울 보이즈를 중얼거린다.
아니, 헬리가 저런 상태인 건 이해하겠는데,
편집자가 왜 저러는 거지…?
“여기 돼지고기 1번 세트로 주세요.”
아무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두 사람을 두고, 일단 먼저 주문을 시켜버렸다.
밥은 먹어야 되니까.
“하울 보이즈의 곡을 내가…”
“딱 한 번만 보고 싶다.”
바보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저 두 녀석들이야…
시간을 두면 알아서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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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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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이거,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도 헤벌쭉 하고 있는 헬리보다야 비교적 편집자가 빨리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카메라를 확인하더니, 내게 화면을 보여주며 물어온다.
[하울 보이즈… 타이틀곡이 제 노래로 됐다구요?]카메라에서 방금 전 헬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쓸까요?”
편집을 해서 영상에 사용이라…
잠깐 고민하던 남궁수가 말해왔다.
“하울 보이즈라는 부분만 삐처리를 해서… 타이틀곡이라는 것만 강조한 다음. 어떤 가수의 타이틀곡을 맡게 됐는지 궁금하게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 순간 동안 금세 영상 소스로 사용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편집자를 보다가, 작게 고개를 저으며 말렸다.
“그냥 방금 있었던 헬리의 이야기는 편집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요? 이번 일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은 소재는 많지 않을 텐데…”
편집자가 놀라서 나를 돌아봤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함께 하게 된 편집자가 채널을 제 것처럼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긴 한데…
“이제 막 노래가 픽스 됐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거예요.”
어디까지나. 그런 정보들이 힘을 가지는 것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그 타이밍이 아니었다.
“게다가 아직 하울 보이즈의 앨범 작업은 이제 시작됐고, 아직 컴백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죠.”
“…그건 그렇죠.”
“저희 채널에 업로드 했다가, 헬리한테 악영향이 갈 수도 있으니까요.”
악영향.
거기까지 얘기를 하자, 남궁수가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네요.”
“지금 올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언젠가는 타이밍이 올 테니까.”
하지만 난 그런 남궁수를 달래듯이 말했다.
그렇게 아쉬워 할 필요도 없다고.
결국, 헬리가 하울 보이즈의 타이틀곡을 맡은 작곡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장의 타이밍은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언젠간 이용할 수 있겠지.’
헬리의 유명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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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가 하울 보이즈의 타이틀곡을 담당하게 되면서, 당분간 그는 유튜브 쪽에 신경을 쓸 정신이 없게 되었다.
뭐, 그는 이미 3부작 시리즈의 노래들을 모두 뽑아 놓아놓은 상태였으니. 크게 스케줄에 영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헬리 형이 저희 앨범 타이틀곡 맡게 된 거 들었어요?”
「새싹 공놀이」의 최종 촬영을 앞두고, 댄서들이 모이고 있는 Free Plus의 안무실.
약속 시간이 되기 전, 화이언과 나는 먼저 도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헬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화이언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응. 전화 받을 때 같이 있었어.”
“잘 된 일이죠. 근데 헬리 형은 아마 이제부터가 더 힘들 거예요.”
화이언이 톡톡, 다리를 주무르며 말했다.
“나도 얘기를 듣긴 했어. 작곡 쪽은 A&R팀이랑 조정하는 게 그렇게 힘들다며?”
“안무도 작업을 하면서 수정을 많이 하긴 하는데, 사실 노래에 비할 바는 아니죠.”
화이언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어서 말한다.
“특히나 저희 MW 엔터 같은 경우에 타이틀곡의 퀄리티에 엄청 신경을 쓰는 편이예요. 다른 기획사들보다도 많이. 제가 듣기론, 저희 저번 타이틀 곡「강자」는 작곡가님이 수정만 70번을 했대요.”
“…와우.”
나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70번?
안무의 경우에도 당연히 A&R팀에 맞춰서 수정을 한다.
깐깐하거나 디테일을 따지는 회사에선 열댓번 수정을 요구하는 곳도 있지만…
70번까지는 아니다.
그렇게 화이언과 대화를 하며 감탄하고 있는데…
“…”
“힘들긴 했어.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 올릴 안무라 그런가.”
“오늘이 이것도 마지막이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댄서들이 슬슬 도착하는 모양이었다.
“으쌰-. 나도 이제…”
화이언이 손을 쭉 내밀어 기지개를 켜고 중얼거린다.
새싹 공놀이의 촬영.
생각해 보니, 화이언도 오늘 이후로는 만날 날이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도 컴백 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기이니까.
“너도 이제 헬리 못지않게 바빠지는 거 아냐?”
“아직은 괜찮은데, 조금씩 바빠지겠죠? 컴백하면 진짜 정신 없을 거고.”
아이돌의 스케줄. 특히나 하울 보이즈 같은 유명 아이돌이 얼마나 바쁜지는…
겪어보지 않아도, 소문만으로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 노래는 오늘로 끝내야죠.”
화이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피식 웃으며 그의 말을 정정했다.
“방송국에 보내야 하는 데드라인이 오늘까지라서. 죽이 되든 밥이되든 무조건 오늘 안에는 끝이 나.”
“좋아요. 기왕이면 한 방에 끝냅시다!”
화이언이 활기차게 말하며 커다란 캡 모자를 푹 눌러썼다.
“다 왔어?”
그렇게, 승현을 포함해 안무실에 모인 댄서들.
새싹 공놀이의 최종 안무 영상 촬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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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의 촬영이 끝나고.
갑자기 화이언이 카메라로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찍길래, 뭘 하려는 건가 했더니,
얼마 안 있어 하울 보이즈의 SNS에 한 장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
(사진)
#끝.
–
SNS 포스팅은 굉장히 단출했다.
방금 촬영한 사진과, 끝이라는 해시태그 뿐.
화이언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눈썰미 좋은 팬들이라면 알겠죠.”
프로듀스 101에 댄서로 등장하는 그의 모습과, 그가 쓰고 있는 모자를 대조해보고.
아마 화이언이란 사실을 알게 되겠지.
“전에도 말했지만, 프로그램에는 정말 짧게 등장할거야.”
“알죠.”
“…그래도 팬들은 알아보려나?”
나도 알고 있었다.
팬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마나 사소한 것까지 파고드는지를 말이다.
화이언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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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힘들다.”
“특히나 힘든 안무이긴 했어.”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
“고생하셨어요!”
그렇게 촬영이 마무리 되고 난 뒤, 하나 둘 댄서들은 안무실을 떠났다.
“연우야 너는?”
“저는 파이널 곡 연습 좀 해야 돼서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직 나는 해야 할 연습이 남아 있었다.
“아, 성준 쌤이 담당한 안무「Blusher」? 너 그것도 해?”
“어? 여기 아무도 없어요?”
…그래도, 새싹 공놀이의 댄서들 중 블러셔를 담당한 사람이 있다면 함께 연습하려 했는데.
“…없나본데?”
한 명도 없어?
“승현이 형은요?”
겉옷을 입으며 짐을 챙기는 또 다른 수석 안무가, 승현에게 물었다.
“난 파이널 곡은 안 해. 그거 완전 걸리쉬라, 플로라 팀에서 댄서 좀 충원한다던데?”
“헐.”
“수고해라.”
왠지 얄밉게 느껴지는 승현의 말을 끝으로 떠나가는 댄서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화이언 역시,
“형이랑 같이 작업하는 거 재밌었어요. 다음엔 형이 100% 담당한 안무로 해 봐요. 하울 보이즈 안무 담당하면 더 좋고!”
라는 말을 남기고, 냉큼 안무실을 빠져나가 버렸다.
어느새 혼자 남은 안무실 안에서 톡톡, 발굽을 찼다.
“에휴, 그래 같이 안무를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며칠 뒤에 파이널 곡의 안무를 함께 연습한다고 했으니, 그 전에 안무는 모두 숙지를 해 둬야했다.
그래도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지는 안무실에서…
그렇게 혼자 연습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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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프로듀스 프로그램의 방영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 중, 내가 첫 출연을 했던 3화.
방송이 나가고 난 후, 사람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Pick Me 안무를 쟤가 만들었다더라.]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잘 만든 것 같진 않은데] [단체 안무라서 동선이랄 게 없네. 화려할 수가 없는 안무임]안무에 대한 평가도 있었고.
[잘 생기긴 진짜 잘 생겼네. 원래 같은 안무 만들었어도 잘 생기면 평가 좋아짐 ㅋㅋ] [ㅇㅈ]이제는 당연히 따라올 거라고 예상할 수 있는, 외모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아직 엄격, 근엄, 진지하게 ‘네 안무를 보겠다’ 하는 듯 한 시청자는 남아있는 듯 했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였다.
한창 방송되고 있는 오디션.
안무가보다 연습생들에게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리고…
‘적당한 정도의 유명세.’
평소에 안무가를 모르던 사람들도 ‘최연우’라는 이름만 알 정도의 유명세.
딱 내가 원하던 정도의 관심이었다.
“B 안무실?”
한편, 프로듀스 101의 촬영지.
나는 오늘 촬영을 위해, 미리 공지를 받은 B 안무실로 찾아가는 중이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욱 기분이 좋았다.
기대가 되기도 했고.
오늘 촬영은 바로, 연습생들의 컨셉트 평가 배틀.
즉, 「새싹 공놀이」의 안무 중간 평가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중간 평가는 트레이닝 촬영과는 내용이 조금 달랐다.
트레이닝은 말 그대로, 연습생들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지도해주는 레슨이었다면.
중간 평가는 얼마나 익혔는지 평가를 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최연우 안무가 님, 어서 오세요.”
B 안무실에 도착하니, 출연자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트레이너들뿐만 아니라, 다른 곡을 담당한 안무가들 역시.
“그럼 마지막 안무가까지 다 왔으니, 연습생들 중간 평가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의 말과 함께,
문 밖에서부터 연습생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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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곡을 선택하게 된 연습생들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연습생들이 많이 줄었네.”
들어오는 연습생을 보며 옆에 앉은 임성준이 작게 중얼거린다.
“그러게요.”
확실히, 처음 봤을 때의 그 엄청난 인원에 비하면 반 이상이 탈락했다.
다섯 곡에 각각 7명씩.
총 35명의 인원 밖에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그 때문인지, 몇몇 연습생들은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했다.
체력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이.
툭 건드리면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피곤해 보이면서도 힘든 느낌.
반면…
‘주혜린은 역시 생존 했구나.’
주혜린은 오히려 훨씬 씩씩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특색 있는 1분 PR영상과, 첫 무대때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받은 F-A등급의 드라마.
하지만 그 이후, 매번 무대마다 다른 연습생들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매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주혜린이었다.
안무실의 한쪽 구석에 옹기종기 앉은 연습생들.
“새싹 공놀이 팀 나와 주세요.”
MC 민석의 말에 그 중 7명이 벌떡 일어나 트레이너들의 앞에 선다.
“와, 여기 어벤져스 팀이야?”
어벤져스 팀?
MC 민석이 감탄을 하며 연습생들을 바라봤다.
“등수도 다 높네. 1등, 4등, 7등… 20등 이하가 없네?”
새싹 공놀이를 선택한 연습생들.
그 곳엔, 주혜린과 이혜정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기대되는데, 바로 한 번 춰 볼까요?”
플로라의 팀장, 방수연의 말에 연습생들이 안무를 추기 시작했다.
‘…나쁘지 않아.’
짧은 시간 동안, 게다가 레슨 없이 영상만 보고 익힌 것 치고는 완성도가 꽤나 높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눈에 띄는 부분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하이라이트 직전이나,
브릿지 부분에 두 명의 연습생이 합을 맞추는 동작.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작들은 이상해서 눈에 띄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잘 춰서도 아니었고.
그 이유는…
‘안무가… 바뀌었네?’
분명 김승현과 내가 짜고,
댄서들이 긴 시간동안 연습해, 촬영해서 보낸 안무.
그 안무와 다른 안무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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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천재 안무가가 되었다 – 4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