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9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94
43. 모든 게 얼어붙은(7)
레비앙의 해안, 리스본드 항구.
어느 선술집.
“거, 장관이구먼.”
어느 모험가가 맥주를 연거푸 들이 켜며 그리 말하자, 다른 모험가들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렇긴 해.”
“세상에, 그 어떤 모험가들도 정복 하지 못했던 영원의 소용돌이를 저 렇게나 간단히 돌파하다니 말이야.”
“자본의 힘이지.”
“기술의 힘이기도 하고.”
일개 모험가들의 마법과는 비교조 차 되지 않는 최고의 마법과 수억대 를 호가하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여 왕 홍세류는 그야말로 미친짓을 벌 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 였다. 여왕이 어째서 갑작스레 블랙 크로스호를 향해 나아갔는지.
“저기에서 뭐 찾을 게 있다고……「
“이 사람아. 그 소식 못 들었나? 왕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화령꽃’ 의 저주를 풀기 위해 저곳을 찾았다 는 이야기가 있어.”
“뭐? 그렇다면 국가 기밀급 사항일 텐데, 자네 따위가 어떻게 안단 말 이야?”
“저기 저 병력들을 보게. 한두 명 도 아니고 수천 명의 입을 어떻게 틀어막는단 말인가? 게다가 뭐, 비 밀로 치부해야 할 이유도 없고.”
**그건 그렇긴 하지.”
모험가들은 여왕의 출전에 대해 잡
담을 나누면서도 저 멀리 바다를 향 해 시선을 던졌다.
다섯 척의 거대 비행정이 얼어붙은 초거대 소용돌이의 해적선을 향해 나아가는 광경은 상당히 장관이었기 에 술안주로는 충분하여, 평소에는 난방을 한답시고 개방되어 있지 않 은 술집의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천벌을 받을게야!”
그때, 초를 치는 듯한 누군가의 외 침이 거리에서 울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듯, 모험가들 은 표정을 구겼다.
“저 주정뱅이 할배 또 시작이군.”
“푸하핫! 가끔 듣다 보면 재미있 어. 자기가 왕년에는 뭐, 레인보우 드레이크도 사냥했다던데?”
거리에는 한 손에 술병을 쥔 채 비틀거리며 걷는 노인 한 명이 있었 다. 그는 여왕의 비행정을 향해 삿 대짓을 하며 소리쳤다.
“감히 해적제왕의 원혼을 건드려서 는 안 돼! 틀림없이 분노를 살 게 야! 천벌을 받을 거라고!”
“거, 적당히 좀 하지…….”
기분 좋게 술이나 마시고 있는데, 왜 저렇게 지랄을 하는지 모르겠다 며 모험가들이 한소리를 하려는 그
순간.
……쿠궁!
저 머나먼 바다에서 충격파가 발생 하더니, 강풍이 리스본드 항구를 들 이닥쳤다.
휘오오오-!!
“윽!”
덜컹덜컹!
창문과 문짝 등이 거칠게 흔들리고 길거리의 쓰레기와 신문지 등이 날 아다니는 바람에 행인들은 잠시 걸 음을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리스본드 항구의 모두가
동시에 목격하고 말았다.
“저게… 뭐시여……
“무슨…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를 잇는, 붉 은색의 용오름.
그 붉은색은 퍽 이질적이었으나 너 무나도 강렬한 탓에, 주변 모든 푸 른색의 존재감이 옅어질 정도였다.
베테랑 모험가들마저 넋을 잃고 하 늘을 바라보는 그때, 주정뱅이 노인 이 술병을 하늘 높이 휘두르며 소리 쳤다.
“재앙이다! 재앙이 닥쳐왔다! 기필 코 해적제왕이 분노한 것이여!”
“노인! 조용 좀 하소!”
해적제왕의 분노?
애당초 저런 규모의 불꽃 마법을 해적제왕이 사용할 리가 있나. 저건 틀림없이 여왕 홍세류의 퍼포먼스일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굳게 믿고 싶었으나.
“미친…… 저거 지금, 이쪽으로 오 는 거 맞지?”
불꽃은 아예 구름마저 뒤덮어 버리 더니, 이내 불똥 비를 바다에 흩뿌 리기 시작하였다.
치이이익
바다가 녹아내리다가 얼어붙는 과 정을 반복하며 지형이 순식간에 뒤 틀리는 모습을 보며 리스본드의 모 든 주민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젠장!”
“저게 이쪽까지 닿으면 끝장이야!”
“건물 안으로 도망쳐!”
하지만…….
재앙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두쿠
불꽃의 기둥이 생성될 때와는 또 다른 충격파. 그 직후, 들려오는 울 음소리.
흐오오오오오……
마치 누군가가 절규하는 듯한 그 끔찍한 비명이 리스본드의 모든 행 인들을 강타하였다.
“커헉!”
비명은 사람의 본능 자체를 감전시 킨 듯, 기가 약한 자는 그대로 풀썩 쓰러져 기절하였으며 그나마 체력이 좋은 베테랑 모험가들조차 모두 자 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와중에도 주정뱅이 노인네는 우 뚝 선 채로 병나발을 불며 잔뜩 취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댔다.
“오오, 해적제왕이 온다. 해적제왕 이 온다……!!”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저 술주정뱅이의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인의 말은 진실이었다.
저 바다 건너편.
천 년 동안이나 얼어붙어 있던 해 적선에서, 거대한 푸른색의 형상이 그 육중한 몸집을 일으켰다.
키가 산보다도 높았으며 머리가 해 적선만큼이나 커다랬고 붉은 기둥만 큼이나 새빨간 안광을 지닌 존재.
해적제복을 입은 그 거대한 원혼은
마침내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세상 을 향해 포효하였다.
* * *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여왕, 홍세류.
그녀의 판단은 여태껏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했던 것을 시행하여 모조리 ‘가능하다’라 는 말로 뒤바꾸어 놓은 자가 바로 그녀였으니까.
사생아로 태어나 왕위 계승 서열 최하위로 시작하여, 마침내는 8클래 스의 마법사이자 위대한 아돌레비트 왕국의 여왕이 된 지금…….
그녀는 단 하나도 무서울 게 없었 다. 조상님들의 옛 전설 따위, 그저 미신으로 치부했으니까.
그러나 그녀에게도 사명감은 있었 다. 아돌레비트를 수호하기 위하여 화령꽃의 불씨를 꺼뜨리는 것.
그 유일한 방법이 이것뿐이라고 생 각했다. 신하들이 모두 아니라고 말 하였고 우려할 때조차, 그녀는 강행 하였다.
왜냐.
일평생을 그렇게 해서,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으니까.
흐오오오오….
으윽!”
그러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공중에 떠 있는 비행정보다도 더 높은 키를 가진 거대한 해골이 이쪽 에 시선을 두자, 홍세류의 다리가 뻣뻣하게 굳고 말았다.
“여, 여왕 폐하!”
“폐하!”
“태양이시여!”
“우리를 구원해 주소서!”
백성들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향해 조아렸고 최고의 마법 기사단마저도 거대한 재앙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여왕만을 애타게 찾았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여 왕이었으며, 또한 여왕은 8클래스의 마법사였으니까.
하지만.
저건.
‘불가능해…….’
인간의 범주로 생각할 수 있는 수 준이 아니었다. 저건 말 그대로, 저
항 불가능한 ‘자연재해’란 말이다.
*……아니. 그래도, 맞서야 한다.’
홍세류는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여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나는, 여왕이니까.’
그렇게나 힘겹게도 간신히 해적제 왕과 마주하려고 했거늘.
촤르륵! 쿠궁!
“윽?!”
해적선에서 푸른 귀기가 서린 거대 한 쇠사슬이 솟구쳐, 다섯 척의 비 행정을 모조리 옭아매었다.
다행스럽게도 엔진의 출력 덕분에
추락하지 않을 수 있었으나…… 이 제는 정말로 도망치는 것조차 불가 능해 졌다.
해적제왕의 원혼은 천천히 세상을 둘러보더니, 홍세류를 지그시 노려 보았다.
– 불장난질로 나를 깨운 게 너로군.
“나는 위대한 아돌레비트의 후손이 자 여왕 홍세류. 네 이름을 밝혀라.”
– 나의 이름은…… 해적제왕 블랙 벨리즈.
그는 붉은색의 안광을 희번뜩 뜨며 말을 마쳤다.
– 오랜 약조에 따라, 나를 깨운 대 가로 세상은 영원한 겨울을 맞이해 야 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둘 수는 없지.”
홍세류의 몸이 서서히 허공에 떠오 르더니 붉은색의 마법진이 순차적으 로 생성돼 톱니바퀴처럼 맞물렸다.
’……첩첩산중이 로군.’
당장 화령꽃이 폭주하여 붉은 재앙 이 온 하늘을 덮어가고 있는 마당에 해적제왕 블랙 벨리즈가 세상을 모 두 얼려 버리겠노라 선언하였으니 이처럼 막막한 일이 더 있을까.
불과 얼음이 섞이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과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 이나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늘이 불로 뒤덮이고, 지상이 얼 움으로 가득 차게 되면…….
대지는 완전히 소멸(掃滅)하여, 아 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최악은 막아야 한다.,
최소한 둘 중 하나의 재앙이라도 저지한다면, 어떻게든 될 텐데…….
후우우우웅!!
으윽!”
거센 바람이 몰아치더니, 흥세류가
일으킨 불꽃이 사방팔방으로 휘날렸 다. 비록 강풍 덕분에 불꽃의 위력 이 강대해졌을지언정 그것을 적에게 맞추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허튼수작을!”
홍세류는 그 바다와도 같은 마나를 발산하여 거대한 실드를 세운 뒤 불 꽃을 폭발적으로 터뜨려 해적제왕을 강타하였다.
쿠웅!
그러나 제왕이 손바닥을 휘두르자 불꽃은 너무나도 손쉽게 꺼졌다. 거 기에 더해 손바닥에서부터 얼음송곳 이 섞인 강풍이 날아오자, 그녀는
황급히 날아올라서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는……!”
홍세류는 양손에 한가득 불꽃을 피 워냈다. 순간 위력이 가장 강한 화 염 계열 마법사 중에서도 거의 최고 봉이라 할 수 있는 8클래스의 위대 한 마법사답게 그녀의 마법은 다채 로웠으며 또한 파괴적이었다.
허공에 불꽃의 발리스타 수십 개가 생성되어 해적제왕을 강타하였으며 구름 위에서부터 붉은 유성이 소환 되어 떨어져 내렸고, 얼어붙은 바다 위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기적을 행 사하기도 하였다.
폭발, 파괴, 불꽃.
해적제왕의 안광이 붉게 번뜩일 때 마다 구름 위에서부터 거대한 얼음 의 창이 떨어져 바다에 틀어박혔으 며, 아름다운 얼음 결정이 섞인 바 람이 불어오기도 했고 바다에서부터 얼음의 산호초가 자라나 비행정을 강타하였다.
얼음, 태풍, 빙결.
그야말로 불과 얼음의 대결.
그러나 전투는 일방적이었다. 그 모든 붉은색을 아무리 쏟아부어 도….
쿠궁!!
“커흑…!”
해적제왕의 푸른색을 붉게 물들이 는 것은 불가능했으니.
허공에서 날아든 얼음 송곳에 강타 당하여 비행정으로 추락한 홍세류는 힘겹게 바닥을 짚고서 일어났다.
“아직… 아직이다.
그러나 일어서기가 무섭게, 거대한 불꽃이 그녀를 덮치는 바람에 다시 금 바닥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허윽!,,
불꽃의 마법사라고 하여, 불에 대 한 내성을 완전히 지니고 있지는 않
다. 하필이면 실드가 박살 난 와중 에 화령꽃의 거대한 불꽃이 튄 탓일 까, 홍세류는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 채 바닥에 쓰러져야만 했다.
-받아들여라. 그것이 운명이니.
——I •
애써 지팡이를 양손으로 지탱하여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더 이상은 힘이 남아 있지를 않았다. 그에 비 해 해적제왕의 원혼은 여전히 강건 하였으니, 심히 절망적인 상황이라 고 할 수 있었다.
“아아……r
믿고 있었던 여왕 홍세류의 압도적
인 패배에 아돌레비트의 모든 마법 전사들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설상가상.
……콰콰콰쾅!!
마침내 화령꽃이 완전히 폭주한 것 인지, 지상과 하늘을 잇던 불기둥이 점점 더 거세지더니 마침내는 붉은 색의 뇌운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설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불의 화 신의 분노’가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 자, 모두가 절망하였다.
더 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하다.
이제는…….
죽음을 각오해야만 했다.
* * *
감정이 소용돌이 친다.
위의 문장은 문맥에 심하게 어긋나 있었다. 감정은 소용돌이치는 게 불 가능했으니까.
그러나 홍비연은 그 말도 안 되는 현상을 직접 경험하고 있었다.
분노, 괴로움, 그리고 다시 절망.
그 무수히 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던 불꽃이 타올랐다.
-분노해. 분노하는 거야!
자신을 따돌리던 궁인들.
은근히 무시하던 시녀들.
대놓고 차별하던 여왕.
지독하게도 괴롭히던 언니.
-괴로웠지? 바로 그 감정이야! 세 상에나, 너는 내가 보아왔던 그 어 떤 불의 혈족보다도 불의 혈족스럽 군! 알고 있나? 시조 마법사의 제자 이자 너의 선조였던 ‘아돌레비트’가 바로 지금의 너와 똑같았다는 것을!
목소리가 자꾸만 속삭였다.
-그녀는 항상 잔뜩 열이 받아 있 었어. 분노를 불꽃으로 치환하였지. 아주 놀라운 위력이었어! 분노의 힘 으로 다루는 불꽃이란 제어할 수 없 지만 아주 파괴적이거든!
목소리는 아주 신이 난 것처럼 보 였다.
-모든 것을 불태우는 것! 그것이 바로 마법의 본질이자 화염의 대마 도사 아돌레비트의 마법이다!
아주 오랜만에 익숙한 동질감을 느 껴서 그런 것일까. 그 즐거운 감정 이 홍비연에게까지 선명하게 전해질 정도였다.
-그래…… 가장 먼저 이 바다를 모두 불꽃으로 뒤덮는 거야. 네 존 재를 세상에 알려. 불의 화신이 부 활했노라고! 아돌레비트의 진정한 후예가 다시금 세상에 등장했노라 고!
목소리의 말에 따르기만 하면 모든 게 쉬웠다.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하 였던 모든 것들을 불태우면, 더 이 상 힘들 필요가 없을 테니까.
‘그렇게 하자.’
그러나, 자꾸만 망설이게 되었다.
‘왜?’
눈앞에 보이는 모든 존재를 불태우
는 게 바로 진정한 불꽃의 의지.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자꾸만 머릿속의 무엇인가가 그녀 를 가로막았다.
그건…….
홍비연의 가슴에 아주 티끌만큼이 나마 남아 있던 행복한 감정이었다.
분노에 머리가 잠식되려 할 때마다 어떤 소년이 떠올랐다가 사라졌고, 그럴수록 홍비연의 이성이 서서히 되돌아왔다.
‘모든 것을 불태우면…….’
결국.
‘행복조차 불태우게 되는 거야.’
그럴 수는 없지.
번뜩!
홍비연이 눈을 뜨자, 화신의 불꽃 보다도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붉은 색의 눈동자가 선명하게 빛났다.
-……어라? 이게 아닌데?
불꽃이 점점 잦아들었다.
-이건 또 새로운데? 완전히 달라. 다르다고. 여태…… 아돌레비 트의 무차별적인 폭주하는 불꽃이 진정한 불꽃이라고 생각했거늘…….
바다와 하늘을 잇던 불기둥이 서서
히 작아졌고, 레비앙 해안의 상공을 가득 메웠던 붉은 구름이 다시금 먹 구름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제어 불가능한 불을, 이렇게도 다 룰 수 있다니! 흐卜하! 그래, 이런 것 도 나름대로 신선하고 재미있겠어!
이윽고, 불이 완전히 꺼졌을 때.
홍비연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불꽃의 날개 한 쌍을 단 채로, 허 공을 부유하였다.
“……뭐, 뭐야!”
누군가가 소리를 내질렀다. 슬며시 뒤를 돌아보니, 아돌레비트 왕국 제 복을 입은 기사들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뚜렷한 시선이 느껴 져,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바닥에 쓰러진 채 힘겹게 이곳을 바라보는 여왕 홍세류가 있었다.
“어떻게, 그럴수가……r
불가능하다.
여태 홍세류가 겪어왔고 극복해왔 던 그 어떤 불가능을 모두 다 합 친다고 할지라도, 눈앞의 저것만큼 은 아닐 것이다.
화령꽃에 잠식된 채로, 이성을 되 찾은 것에도 모자라 심지어 불꽃을 날개의 형태로 선명히 제어를 할 수 있을 정도라니.
‘설마, 화령꽃을…… 통제했다고?’
아돌레비트의 피를 물려받은 그 누 구도 저것을 제어하지 못하였다.
오로지 단 한 명.
역사 속, 시조 마법사의 후예 ‘아 돌레비트’만이 저것을 다룰 수 있었 다는 말이다.
화령꽃을 만진다는 건 곧 자살행위 라는 것이 왕실 내에서도 기정사실 이었거 늘.
“믿을 수 없어…….”
오늘, 아돌레비트의 백성들은 기적 을 경험하였다.
그것은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에 서 피어난 한 줄기의 희망과도 같은 기적이었기에…… 너무나도 눈부시 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