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3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37
49. 마녀(4)
개학 이후, 2주 정도가 지났다.
[13 단계 ‘뒤틀린 회랑의 사념’을 완료하였습니다.] [능력치 ‘민첩’이 대폭 상승합니 다.]그간 나는 상당히 평범하면서도 빡 센 일정을 보냈다.
강의실에는 꼬박꼬박 얼굴을 비추 면서 며칠에 한 번 마유성과 에이젤 을 데리고서 동아리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였고 하교한 뒤에는 기숙사에 서 홀로 수련을 계속하였다.
500년 마녀의 수정구슬에 내장된 육체 단련용 던전도 클리어 속도에 불이 붙어서, 더욱 빠르게 진행도가 상승하였다.
능력치가 쭉쭉 오르는 것은 기본이 었고, 단순히 성장하는 게 끝이 아
니라 태령신공은 물론 마력누설지체 의 깨달음에까지 영향이 갔으며 극 한의 상황에서 점멸의 세밀한 컨트 롤을 하다 보니 전체적인 스킬의 숙 련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지금이 그나마 가장 평화로운 시기 라고 할 수 있을까.
아직 제대로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어딘가에서 내가 모 르는 사이에 사건은 점차 벌어지고 있는…… 딱 그런 시기.
나는 그때까지 잠자코 수련이나 계 속하고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 나에게로 와…….
환청.
마녀의 수정구슬을 사용한 이후로 귓가에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 작했다.
마녀의 물건은 나도 게임 내에서 그저 성장용 아이템으로 접해보았을 뿐이었기에,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 혀 알지 못했던 게 원인이었다.
* ……노페널티로 너무 사기적인 성 능의 성장 아이템이다 싶었지.’
마녀의 수정구슬이 498였던 시절
에는 성능이 지나치게 떨어졌으나 이런 부작용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 다. 하지만 지난번에 마녀 사냥꾼에 게서 너무 많은 흑마력을 갈취해왔 던 것일까, 수정구슬에 배어있던 농 도 짙은 마녀의 냄새가 내게 그대로 스며든 모양이었다.
– 나에게로 와…….
“시끄러워 죽겠네.”
수정구슬의 사용을 끝내고 체력단 련실에서 혼자 등 근육을 조지는 와 중에도 자꾸만 귓가에서 여자의 목 소리가 맴도니, 무섭다기보단 짜증 나기 그지없었다.
이것도 조금 적응돼서 백색 소음으 로 여겨질 정도였으나 그래도 시끄 러운 건 시끄러운 거였다.
직박구리 안경으로 마녀의 아이템 을 사용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 검 색했으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움직 이던 게이머에게 저런 환청과도 같 은 증상이 나타난 적은 없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혹은, 내가 500년 마녀의 수정구슬 이라는 이레귤러적인 아이템을 너무 남용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서관 을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 안타깝게
도 마녀의 기록은 현대에 들어서 거 의 남아 있지 않았다.
마녀에게 흘린 사람에게 환청의 증 상이 나타나는 건 흔한 일이었고 더 심하면 환각에 정신착란과 자아분열 등이 발생하게 된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뭔가 이상하다.
나는 연홍춘삼월의 가호로 보호받 고 있어서 정신계열 마법에 완전한 면역이다. 실제로 마녀의 핏줄을 타 고난 마카론 혜이진의 환상 마법을 파훼한 적도 있는데 그렇다면 이 환 청은 대체 뭐란 말인가.
‘정신계 마법이 아닌가?’
환청 문제로 도서관을 찾은 지도 어언 사흘째. 하루 종일 환청과 마 녀의 서적을 뒤적였지만, 알 수 있 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차라리 지난번의 그 마녀 사냥꾼을 다시 마주한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그때는 내게 호구처럼 뜯겼지만 나 름대로 아이테르 월드 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위험한 존재이면서 똑 똑한 마법사이기도 했고 마녀라는 분야에서는 전문가일 테니까.
하지만 그놈이 나를 찾아온다면 모 를까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마녀 사냥꾼을 내가 직접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에휴. 모르겠다.”
한숨을 푹 내쉬며 [마녀의 역사와 마녀사냥의 기원에 대하예라는 제 목의 서적을 책장에 꽂아 넣었다.
그러고서 도서관을 나서려는데 사 서가 말을 걸어왔다.
“오늘은 책 안 빌려가세요?”
“예?”
요 며칠 계속 마녀와 관련된 책만 빌려 가시길래 관심이 생기셨나 했 죠. 제가 몇 권 더 준비해 뒀는데.”
“..그래요?”
흐卜기야, 내가 직접 찾아 돌아다니 는 것보다 모든 책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는 사서가 더욱 정보 수집에는 용이할 것이다.
“그럼 몇 권만 보여주세요.”
“여 기요.”
쿵!
사서는 방긋 웃으며, 어마어마한 두께의 서적 몇 권을 올려놓았다.
솔직히 저걸 어떻게 들었나 싶을 정도로 무거워 보였는데, 그는 아무 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사실 최근에 마녀에 관심이
생겨서요. 마녀 식당이라고, 유행이 잖아요? 근데 며칠 동안 오래된 문 헌까지 찾아다니는 학생은 당신밖에 없어서요.”
“오……
하기야 마녀라는 분야가 흥미롭기 는 하다만 흥미는 흥미에서 그칠 뿐 직접 조사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지 루한 것도 더 없을 것이다.
나는 사서가 건네준 책 몇 권을 골라서 받은 뒤 대여 신청을 하였 다.
“재미있게 읽으세요. 마녀의 전설 이나 설화 같은 건 저도 상당히 흥
이로웠거든요.”
“예……
나는 그런 건 별로 관심없는데.
“무거우니까 조심하시구요.”
사서가 책을 건네주었으나, 내게는 사실 그다지 무겁지 않았다.
일반인이 들고 다니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건 사실이었으나, 이제 일반 적인 신체의 영역에서 벗어난 내게 는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다.
태령신공의 이치.
자연의 마나를 흡수하여 체외로 배 출하는 과정에서 폭발적인 힘을 내
뿜을 수 있는 그 원리를 일상생활에 서도 적용할 수 있게 된 결과였다.
“백유설 학생.”
«..?,,
한시라도 빨리 마녀의 문헌을 읽기 위해 기숙사로 돌아가려는데, 도서 관을 나서자마자 누군가가 나를 불 러 세웠다.
온몸에 ‘나 심각함’이라는 아우라 를 잔뜩 두르고 있어서 일반 학생들 이 아무도 접근하지 않을 법한 느낌 의 저 사내는 상당히 짙은 농도의 마나가 느껴졌는데, 수준 높은 마법 사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 안녕하세요?”
소속을 알아보기는 쉬웠다.
그는 스텔라 기사단의 제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스텔라의 마법기사가 나 를 찾을만한 이유가 있을까?
“아레인 기사단장님이 너를 호출하 신다. 지금 가 보겠느냐? 시간이 여 의치 않다면 내일로 미뤄도 좋다.”
뭐지.
뭔가 엄청 심각한 일이 되었다.
스텔라의 병력을 총괄 지휘하는 아 레인 기사단장은 현재 세계관 내에
서도 가장 강력한 권력과 힘을 지닌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그런 사람 이 나를 개인적으로 호출할 만한 이 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게다가 아레인이라는 사람이 원래 부터 저렇게 배려심 깊은 사람이던 가. 원작 게임에서는 한없이 차갑고 싸가지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자세히는 모른다만, 만약 네가 이 유를 묻는다면 ‘마녀와 관련된 일’ 이라고 알려주라고 하셨다. 흥미가 생기는가?”
“……음. 흥미가 생기네요.”
그것도 상당히.
내가 최근에 마녀에 관해 조사하고 다니는 것쯤이야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알아낼 수는 있겠다만, 그걸 굳이 아레인 기사단장이 직접 알아 내서 나를 부른다는 건…….
“좋아요. 그럼 지금 바로 갑시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레인 이라는 거물급 인물을 만나서 손해 볼 건 하나도 없었기에 나는 흔쾌히 수락하였다.
* * *
……저녁노을이 드리운 아르카니움 의 거리는 주홍빛으로 짙게 물들어 온화한 분위기가 들어찬다. 그에 대 비되게도 하교하는 학생들 덕분에 거리는 항상 떠들썩했는데, 멸암단 의 단장 카엔은 이 시끄러운 소음을 참으로 좋아하지 않았다.
본래는 삭월탑으로 복귀할 예정이 었다. 카엔은 혜이진과 단둘이서 어 느 대형 마탑에 숨어든 흑마인을 검 거해 척살하였고, 그 보수를 받고서 때늦은 여름 휴가라도 가겠다며 혜
이진이 칭얼대는 바람에 즉시 복귀 하여 보고를 올리려고 했으니까.
하지만, 예정이 상당히 꼬였다.
‘마법도시 아르카니움에 검푸른 그 림자가 드리웠다.’
무려 삭월탑주 루드릭의 명령이 직 접 떨어진 것. 사이코메트리를 거치 지 않고서 마탑주님의 명령이 떨어 진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기에 감 히 거역할 수 없어 혜이진도 묵묵히 그 말을 따랐다.
또, 그녀가 묵묵히 따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검푸른 그림자’ 라는 문장 때문도 있을 것이다.
“단장.”
“말해라.”
“탑주님이 틀린 적은 없었지?”
**……그래.”
마카론 혜이진은 마녀의 핏줄을 타 고났다. 그로 인해 마법계에서 온갖 수모를 겪고 핍박을 받으며 살아왔 으나, 그런 그녀를 거둬준 이가 다 름 아닌 카엔과 삭월탑주 루드릭.
예전에는 자신의 핏줄이 원망스럽 기만 했으나…… 지금은 궁금했다.
마녀라는 존재가 정말로 실존하는 지. 그래서, 나에게 흐르는 이 피가 정말로 마녀의 것인ス].
삭월탑조차도 마녀의 존재를 명확 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런 탓에 멸암단조차 언제나 마녀의 흔적만을 간신히 찾을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아르카니움 내에 ‘마녀 식당’이라 는 소문이 퍼져 있더군.”
“응. 여기저기서 마구 등장한다 며?”
어떻게 공간 마법을 다루는지는 모 르겠으나, 환상 마법이 특기인 마녀
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술법 을 부릴 수 있기에 가능성을 넓게 열어두어야만 했다.
“솔직히 말야, 어떻게 찾을지 전혀 감도 안 잡히기는 하는데……
혜이진은 보기 드물게도 침착하게 내려앉은 눈으로 아르카니움을 바라 보며 말했다.
“그래도 한 번, 열심히 해보자구!”
그녀가 이렇게까지 의욕 넘치게 일 을 했던 적이 있던가.
둘이 함께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로, 단 한 번도 없던 것으로 기억한
다.
“그래.”
카엔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더 열심히 해보자는 둥,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둥의 쓸데없는 말은 하 지 않는다.
그저…… 언제나처럼 필사적으로, 최선을 다할 뿐.
* * *
늦은 밤.
풀레임은 여느 때와 같이, 백유설 의 기숙사를 찾았다.
며칠 전 병문안을 핑계 삼아 그의 기숙사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이곳이 상당히 편하고 아늑하며 심지어 간 식도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아내 버린 이후로, 완전히 풀레임의 보금 자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매일 같이 남학생의 기숙사에 들락 거리면 어디선가 안 좋은 소문이 나 올 수도 있겠으나, 무슨 상관일까.
어차피 그녀는 그런 거 신경도 쓰 지 않는다.
쾅쾅쾅!
“나 왔어.”
여느 때처럼 백유설의 기숙사를 거 칠게 노크하는데 오늘따라 반응이 없다. 설마 무시하는 건가 싶어서 몇 번 더 문을 두드리고 있자니 때 마침 복도를 지나치던 마유성과 눈 을 마주쳤다.
,,안녕?,,
“어. 마유성이냐. 백유설 어디 갔는 지 알아?”
,,으음… 도서관에 가지 않았을까?”
“도서관? 걔가 책도 읽어?”
“응. 최근에 자주 가더라고.”
그거 참 이상하다. 백유설은 이미 이 세상의 진리마저 깨우쳤을 텐데, 이제 와서 책을 찾는다니.
‘아니 ス1.’
시간을 조작하는 대가는, 머릿속에 깃든 모든 종류의 기억이다. 지식이 라고 해서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가 정은 없다.
그런데 무슨 책을?’
풀레임이 곰곰이 고민하는데, 마유 성이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스텔라 마법기사
와 함께 갔다는 걸 본 사람이 있 어.”
“스텔라 기사라고..T
그건 더더욱 특이하다.
스텔라 기사와 백유설 사이에 대체 무슨 접점이 있는 걸까.
“흠……. 일단은 알았다. 고마워.”
마유성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풀레임은 발걸음을 돌렸다.
기숙사로 돌아가려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은 할 일도 없었 고 심심하니…… 잠깐 도서관이라도
들러볼 생각이었다.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는지 는 알아봐야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또다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미리 미리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백유설이 자신의 입으로 절대 말해 주지 않으니, 스스로 알아내는 수밖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