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66)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266
50. 고결한 영혼(16)
신령 잎하넬의 정원은 항상 침묵으 로 가득하여 그녀의 숨소리만이 공 간을 가득 메울 뿐이었다.
생명의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금지 된 구역. 그■녀는 아주 오랜 세월을 이곳에서 혼자 지내왔다.
자신만의 세상.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찾아올 수 없는 그런 곳은 아늑하다기보단… 차라리 싸늘하고 적막했다.
잎하넬은 태어난 직후의 순간을 기 억한다. 그것은 그녀가 다른 생명체 와는 차별되는 특별한 점이었다.
‘장하구나, 어린나무야.’
태어난 직후, 처음으로 눈을 떠서 세상을 맞이하였을 때.
그녀를 맞이해 주었던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는…… 새하얀 로브를 입은 마법 사였다.
잎하넬이 아주 어리고 어려, 신수 로서 자각하기도 이전…… 그저 신 성스러운 기운을 머금었을 뿐인 한 그루의 나무였던 시절.
까마득한 고대 시절에 존재했던 그 마법사는 잎하넬을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주었다.
그러나 기억을 아무리 떠올리려 해 보아도 얼굴에는 음영이 드리워 제 대로 보이지 않았다.
‘……누구세요?’
현재의 잎하넬이 애써 물었으나 기 억에게 대화를 시도한다는 행위 자 체가 애당초 말이 되지를 않는다.
그럼에도, 신기하게도.
그는 대답해 주었다.
‘나는…… 떠돌이 모험가란다. 최 근에는 마법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 참으로 낯선 호칭이야.’
잎하넬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흰색 로브의 마법사는 하늘을 올려 다 보더니 입꼬리를 비틀었다.
‘떠날 때가 되었구나.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좋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 구나, 어린 나무야.’
그리 말한 뒤 마법사는 뒤돌아 모 습을 감추었고, 기억은 거기에서 끝 이 나버렸다.
기억의 흐름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 고, 잎하넬의 성장기를 빠르게 감아 서 앞당겼다.
지극히 옛날의 일이나, 어쩌면 최 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날의 기 억이 떠오른다.
잎하넬이 신령이 되던 바로 그 날 의 이야기.
재수가 없게도…… 하필이면 신령 으로 각성하는 바람에 결계가 옅어 져서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던 여 인 한 명을.
기억한다.
‘어머나, 운도 좋지〜‘
만전의 상태였더라면, 신수의 힘만 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가벼 운 상대였다. 하지만 신령으로의 각
성을 위해 육신을 완전히 탈피하여 영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과정에 마주친 게 문제였다.
잎하넬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어떤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심장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건…….
그 상실감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태생이 식물이었던 탓에 잎하넬은 이 정원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고, 간혹 찾아오는 하태령과 꽃서린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유일 한 삶의 낙이었다.
그녀는 꿈꾸었다.
언젠가는 스스로의 다리로 직접 움 직여 세상 바깥으로 나갈 수 있기 를. 이 넓고 아름다운 세계를 누비 며 자유로워지기를.
하태령은 간혹 모험에 지쳐 이곳에 들를 때면, 자신의 장험한 모험담을 들려주고는 했다.
,이봐, 내가 이렇게 굉장하다고!’
꽃서린은 잎하넬과 같이 외톨이였 으나, 그녀는 바깥세상에서 벌어지
는 사건과 이야기 등을 책으로 정리 해 가져와 동화처럼 들려주고는 했 다.
‘옛날옛날에, 어린 공주님이 살았 대요. 그 공주님은……
그들이 찾아올 때면 잎하넬은 행복 했다. 가슴 속의 빈 공간을 메워주 는 그 감각이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부족했다.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이것은…… 자유를 향한 갈망.
그저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
직접 두 발로 걸어서 세상으로 나 가, 저 하늘을 직접 마주하고 싶었 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방법밖에 없었다.
고결한 영혼을 지닌 신령으로 각성 하는 것.
수십, 수백 년 동안 단 하나의 목 적만을 위해 살아왔다. 오로지 신령 이 되리라는 목표만을 바라보고서 명상에 수행을 거듭하였다.
그 과정에서 신체는 점점 더 어려 지고 붕괴되는 정신을 막기 위해 정
신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으로 변해버 렸으나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달빛이 쏟아지는 저 하늘 아래를 마음껏 날아다닐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괜찮았다.
그때는 몰랐다.
정말로, 모든 것을 잃게 될 줄은.
‘이건 내가 잘 쓰도록 할게〜‘
심장을 빼앗긴 이후로 또다시 수백 년이 홀렀다. 가슴에는 더 이상 아 무런 기운도 흐르지 못한 채 텅 비
어버렸고, 빈 껍데기인 상태로는 무 엇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생각하는 것은 가능했다. 잎하넬은 어린아이의 정 신연령으로 수백 년을 외롭게 살아 오며 끊임없이 갈구했다.
구원자? 영웅? 심장? 영혼?
그리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외로움을 달래줄…… 말동무 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가엾은 아이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고.
잎하넬에게 다시금 자아가 돌아왔 을 때, 그녀는 꽃서린과 마주할 수 있었다.
슬픈 표정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절 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잎하넬은 소리쳤다.
가지 마.
나는 여기에 있어
그러나 꽃서린은 잎하넬의 목소리 를 듣지 못했다.
‘반드시 당신을 구할게요……
꽃서린은 슬픈 표정을 뒤로한 채 떠나갔고, 찾아오는 일이 드물어졌 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녀의 ‘축복’이 짙어지는 느낌이 들었는 데……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닐까.
어린 잎하넬은 잘 알지 못했다.
그렇게 또 수십 년이 지났다.
이제는 외롭다는 감각마저도 무뎌 졌을 때, 누군가가 찾아왔다.
‘쇠질하기 딱 좋은 장소로군.’
백유설이었다.
그때, 정말로 오랜만에 잎하넬은 눈을 뜨고서 필사적으로 그를 부르 짖었으나…….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역시나 그는 듣지 못했다.
그보다 애초에 팔굽혀펴기를 스물 한 개밖에 안 했으면서 왜 백만스물 하나라고 외치는지 모르겠다.
그는 자신을 뒤로한 채 단련에 열
중하였고,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점점 더 이 공간에 동화되었 다.
오랜 세월 잎하넬의 호흡에 의해 홑어져 있던 그녀의 기운들.
그것이 백유설을 잠식하는 것이다. 그가 평범한 마법사였더라면 결코 불가능했던 일. 그것은 심히 좋지 않은 징조였으나…… 잎하넬에게는 행운이었다.
‘너지금여기 서 뭐하는거야?내목소리 안들려?들려?안들려?들리는데무시하 는거야?’
‘으아악미친 뭐야깜짝아!’
그가 나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잎하넬은 이미 심장을 잃 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떨리 는, 아니, 터져 버리는 듯한 감각을 느끼고 말았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온몸에서 짜릿 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솟구쳤다.
신령으로 각성하던 그 순간보다도 더더욱 큰 행복감을 느꼈다.
잎하넬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
다. 눈앞의 저 소년은 선하다. 자신 과 비슷한 영혼의 냄새가 진하게 풍 겼으니까.
‘얼마 줄 건데?’
‘으응?’
‘뻥이야.’
……물론 그렇다고 치기에는 상당 히 짓궂은 면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부탁을 들어주었다.
심장.
심장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비록 본래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심장에 비해 터무니없이 약하고 그 릇도 작았으나…….
‘아.’
그것으로 인해 그녀는 다시 숨 쉴 수 있게 되었다.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자그맣고 연약하지만 그릇이 생김으로써 언젠가 또다시 신령으로 각성할 기회를 부여받았기 때문이 다.
’……고마워.’
잎하넬은 대인관계가 매우 적은 탓 에 감정표현이 서툴렀으나, 그 고맙 다는 말 한마디에는 감히 인간의 부 족한 언어 시스템으로는 표현하지 못할 어떤 벅찬 감정이 한가득 함축 되어 있었다.
그랬다.
희망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잎 하넬은 그날 처음으로 느꼈다.
‘어머나, 오랜만이야? 다시 봐서 반갑네? 응?’
……그 여자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 지는.
잎하넬은 직감했다. 여인은 수백 년 전 자신에게 사용했던 그 수법을 또 부리려고 한다는 것을.
모든 힘을 잃은 채 약해진 지금은 그녀에게 대항할 수 없다.
필사적으로 백유설을 불러보았으 나, 그와 나 사이에 두터운 정신장 벽이 드리운 바람에 그러는 것조차 도 불가능.
하지만, 같은 수법에 똑같이 당해 줄 정도로 잎하넬은 무르지 않았다. 비록 모든 힘을 잃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지만, 그녀는 수백 년을 살 아온 현명한 신령.
‘어, 어머나?’
잎하넬은 스스로 타락하기를 선택 했다. 고결한 영혼을 자신의 손으로 더럽히는 과정은 굉장히 고통스러웠 으나, 그녀에게 또다시 모든 것을 빼앗길 바에는 차라리 이렇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스스로 타락해 버린 잎하 넬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지 여인은 이를 아득바득 갈면서 분노
를 표출했다.
그러나 여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타락해 버린 잎하넬은 여인보다도 한층 더 높은 등급의 흑마력을 타고 났기 때문에.
‘두고 봐……. 내가 다시 돌아와서, 꼭 너를 삼켜 버릴 거니까.’
그 말은 퍽 무섭게만 들렸으나.
이맘때 즈음, 잎하넬은 알 수 있었 다. 자신의 심장에 간섭하였던 그
여인의 기운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 로 옅어졌다는 것을.
틀림없이 누군가에게 당해서 쓰러 진 것이리라.
잎하넬은 서서히 눈을 떴다.
그 눈동자에서 이슬을 닮은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륵 흘러 내렸다.
이럴 생각은 없었다.
나의 탁기가 세계수를 오염시켜, 고통스럽게 만들 줄은…… 전혀 알 지 못했다. 나로 인해 세계수가 지 금도 비명을 지르고 있으니, 잎하 넬의 가슴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돌아가야 해……
이대로는 영원히 그 소년을 다시 마주할 수 없다. 세계수를 계속해 서 고통스럽게 할 수는 없다.
원래 내가 있던 장소로, 돌아가야 만 한다. 잎하넬의 가슴에 새겨진 그 강력한 의지가 서서히 빛을 발 하기 시작하였다.
사아아아……!!
정원을 한가득 메우고 있던 보랏 빛의 안개가 서서히 초록으로 물 들어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 속도는 아주 느렸으나, 틀림없 는 정화 현상.
백유설이 보았다면 ‘이거 완전 인 간 공기청정기네’라고 표현했을 것 이고, 에이젤이 보았다면 ‘마력 결 정체 다시각적 분마광 분해현상이네 요. 아주 아름다운 현상이죠.’라고 표현했을 그런 광경.
잎하넬은 전문용어를 알지 못했기 에 자신이 벌이는 행위가 얼마나 위 대한지 모르고 있었다.
흑마력을 스스로 정화하여 신성한 기운으로 맞바꾸는 신수…….
마법계 역사에 다시 없을, 가장 신 비로운 광경이 아닐까.
“…이게 고결한 영혼이라는 건가?
이런 광경을 두 눈으로 목도할 수 있다니. 나도 참 운이 좋군.”
흠칫!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에 잎하넬은 화들짝 놀라 눈을 떴나.
어느 사이엔가…… 정원에 사람이 들어와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흑마인이었다.
삐죽삐죽 솟은 머리칼에 여기저기 헤집어진 복장은 영락없는 거지꼴이 었으나 그에게서는 아주 짙은 흑색 의 마력이 느껴졌다.
“워, 경계하진 말라고. 나는 신수를 괴롭히는 취향은 없어. 오히려 보살 펴주는 편이ス 1. 내 기운을 느끼고 죄다 도망가 버리긴 하다만.”
철리번은 잔뜩 피곤한지 눈살을 찌 푸리며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무언 가를 바닥에 풀썩, 떨어뜨렸다.
“끄흑……
그 여인이었다.
나의 심장을 빼앗아간.
누구에게 당했는지 온몸이 갈기갈 기 찢긴 채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그 여인은 온몸을 파들파들 떨면서 제 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는데, 철리번
은 그녀를 힘껏 걷어차서 굴려버리 더니 가슴팍에 그대로 손바닥을 꽂 아 넣었다.
푸욱!
“끄, 학…!”
울컥! 피를 토해내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철리번은 짜증 난다는 둣 인상을 와락 찌푸린 채 무언가를 여 인의 가슴팍에서 꺼냈다.
그건…… 흑마인의 가슴에 들어 있 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커다 랗고 아름다운 진주였다.
햇빛을 받을 때마다 다양한 각도에 서 무지갯빛 오로라를 뿜어내는 손
바닥만 한 크기의 진주.
“신령의 심장…… 나도 직접 보는 건 처음이네.”
잎하넬은 고요한 눈빛으로 철리번 을 바라보았다.
“네 심장이다. ……이걸 보고도 흥 분하지 않는 걸 보면, 과연 신령은 신령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그는 잎하넬의 앞으로 조심스레 다 가와 그녀의 발밑에 진주를 내려놓 았다.
“이미 탁기에 잔뜩 물들었더군. 시 간이 그만큼 지났으니 어쩔 수 없으
려나. 유감이다. 하지만 너 정도의 신령이라면 금방 정화해서 다시 네 것으로 만들 수 있겠지.”
철리번은 거기까지 말한 뒤 뒤돌아 여인을 다시 들춰 맸다.
“……어째서?”
잎하넬이 의문 어린 목소리로 묻 자, 철리번은 잠시 몸을 우뚝 세우 더니 뒤돌아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원래는 돌려줄 생각까지는 없었다 만…….”
마치 영혼을 관통하는 듯한 날카로 운 눈빛. 잎하넬은 그 눈빛을 정면 으로 마주하면서도 단 한 번의 깜빡
임조차 없었다.
“네게서 그 소년의 기운이 짙게 느 껴지더군. 백유설이라고 했던가.”
그의 이름이 들려오자 잎하넬의 표 정이 처음으로 변화했다.
“…아무래도 내가 뭔가 오해를 했 던 모양이더군. 괜한 싸움이었지. 정 말로 크게 후회할 뻔했어.”
소야를 조종했던 배후가 백유설이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와 직접 마력을 뒤섞는 전투를 치른 후에야 알 수 있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아주 선하고 순 수한 열의.
그것은 결코 악인이 품을 수 있는 영혼이 아니었다.
“백유설은…… 너를 위해 필사적으 로 싸웠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다.
그때, 내가 그의 목숨을 존중하였 기에
그것은 아마, 철리번이 수백 년을 살아오며 했던 무수히 많은 선택 중 에서도 얼마 되지 않는 ‘옳은 선택’ 이었으리라.
“이 심장은 백유설의 몫이다.”
철리번은 잎하넬을 향하던 날카로 운 눈빛을 거두고서, 그저 가벼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너는 아주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 구나. 부러울 정도로.”
거기까지 말한 뒤 철리번은 모습을 감추었다.
잎하넬은 고개를 떨어뜨려 무지개 처럼 반짝이는 자신의 심장을 바라 보았다.
‘백유설의 몫…….’
진주가 두둥실 떠오르더니 잎하넬
의 앞으로 날아와, 양손에 안착하였 다.
그녀는 그것을 소중히 껴안고서 눈 을 꼭 감았다.
느껴질 리가 없는 누군가의 체온이 이곳까지 전달되는 듯하였다.
‘그리고… 나의 몫……
부드럽게 휘어지는 분흥색 입술.
만개하는 미소.
바람이 불어온다.
그것은 아주 강렬한 태풍이었다.
잎하넬의 가슴에 잔잔한 소용돌이 가 일어나며, 정신마저도 날려 버릴
듯한 아찔한 감각이 영혼을 휘감았 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심장을 껴안 은 채 이 감정을 만끽하였다.
날이 저물도록, 한참 동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