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2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29
8. 회귀자(3)
S반의 학생은 기숙사를 혼자 쓸 자격을 얻는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 이 혼자서 사용하지는 않는다.
풀레임이 그러했다.
그녀는 4인으로 기숙사를 이용했는 데, 또래 아이들과 북적대며 지내고 싶어서였다.
원체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풀레임은 F반부터 A반까지 모두와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그 녀의 기숙사에는 항상 다른 반 학생 들이 놀러 오고는 했다.
이 좁아터진 20평의 공간에서 또 뭘 하겠다는 건지 지금도 일곱 명의 아이들이 옹기종이 모여서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풀레임. 괜찮아?”
그러는 와중 풀레임이 혼자 침대에 머리를 처박고 궁상떨고 있자 누군 가가 다가왔다.
제키 였다.
어.”
“무슨 일인데 그래. 우리한테도 말 해봐.”
“맞아맞아.”
“고민 있어?”
**그냥 생리통이니까 신경 안 써도 돼.”
“그래?”
그러자 다른 소녀들은 금세 풀레임 에게 신경 끄고서 또다시 저들끼리 떠들었다.
어찌 말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되는,
오로지 혼자 앓아야만 하는 고민이 다.
‘백유설. 목적을 잊어버렸다고 그 랬지…….’
틀림없다.
회귀의 부작용, 자신의 가장 소중 한 기억과 목적을 상실하는 것.
그는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정말 로 사명감 하나로 움직이고 있었다.
또한, 그는 살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건 풀레임의 심장에 대못을 박는 것처럼 가슴 아픈 말이었다.
살고 싶다.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저 살고 싶구나 싶었겠지만 백유설 은 다르다.
은세십일월의 힘으로 회귀를 한 게 맞다면…… 그는 사명을 다한 뒤 즉 시 소멸하여 이 세상에서 그 존재가 완전히 지워지게 된다.
그 어떤 기록에도, 기억에도, 흔적 조차 남지 않고서.
어쩌면, 오늘 나누었던 이 대화조 차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 다.
그래서 생각했다.
만약 그가 회귀자라면, 자신의 존
재가 지워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
하지만 아니었다. 그는 사명감을 가지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회귀를 했으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살 고 싶어 했다.
자신이 결국 죽을 것을 알고, 또 두려워하면서도 끝끝내 나아가고 있 는 것이다.
*……서로 절반만 진심을 말하자고 했던가.’
결코 어겨서는 안 될 약속을 너무 나도 쉽게 해버렸다. 앞으로, 그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건 절대로 캐 묻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자신과 같은 목적 이라면, 최대한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리라.
띠딕!
기숙사의 도어락에 알람 마법이 울 렸다.
[해원량 : 풀레임 호출]
자동으로 새겨진 글자를 확인하고 서 다른 학생 중 한 명이 경악하여
말했다.
“푸, 풀레임? 그… 해원량 님이 널 찾아오셨는데?”
“……부재중 버튼 눌러줘.”
“하지만…….”
“해원량 님이 찾아오셨는데…….”
그러나 풀레임은 아예 이불을 뒤집 어써 버렸다. 대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그런 그녀를 잠시 바라보던 제키 는, 다른 아이들의 눈치를 살펴보았 다.
‘그렇다면 혹시, 내가…… 나가도
괜찮을까?’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이래 봐야 의미 없는 짓인 건 잘 알지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 없었다.
풀레임을 따라 하기 위해 꽤 많이 애썼다.
이렇게까지 그녀가 돌아봐 주지 않 는다면, 혹여나 다른 사람에게 눈길 을 돌릴 수도 있지 않은가?
“얘들아.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제키는 다른 아이들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가, 1층으로 내려갔다.
저 멀리 해원량이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 보고 있는 게 보인다. 그 무심 하고 차가운 눈빛마저도 아름답다.
“저기….”
제키가 수줍게 부르자, 해원량이 돌아보았다. 좋게 생각하자. 풀레임 이 부재증이라고, 그렇게 전해주러 온 것뿐이다. 그런 김에, 한 마디뿐 이지만 대화도 나눌 수 있으면 좋은 거고…….
그러나,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냉 혹했다.
“넌 누구지?”
“…네, 네?”
제키는 진심으로 당황하여 말을 더 듬었다.
여태 자주는 아니더라도 풀레임과 함께 다니며 그래도 몇 번 정도는 얼굴을 비춘 적이 있다. 통성명을 하지는 않았어도 최소한 이름표를 몇 번이나 봤을 것 아닌가?
“저, 풀레임 친구…….”
“아. 그랬ス 1. ……풀레임은 어디에 있나?”
이 와중에도 풀레임만 찾는 해원량 이 야속했으나, 애써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낸다.
“지금 그, 조금 아파서 자고 있어
서요……
그녀의 말에 해원량은 멍하니 허공 을 바라보았다.
‘고작, 낙제생한테 고백했다가 차 였다고 기운이 빠진 건가……
짙은 패배감이 사무친다.
‘그따위 덜떨어진 남자의 대체 어 디가 좋다는 거지?’
만월탑주의 후계자라며 떠받들어지 면 뭐 하는가. 자신은 고작 취미로 마법을 배우는 마유성조차 이길 수 없는 열등생이었으며, 여자에게 자 신의 마음조차 표현할 줄 모르는 병 신인 것을.
자신이 이렇게 구는 와중에도 마유 성은 그 천재적인 재능으로 순식간 에 너 멀리 하늘 위로 날아오를 것 이고, 백유설이라는 놈은 그 세 치 혀로 풀레임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을 것이다.
그 와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라고는…… 고작해야 그들을 질투 하고 시기하는 것뿐.
아무리 노력해도, 마유성이 가진 재능과 백유설이 가진 풀레임의 마 음을 손에 넣을 자신이 없었다.
그 순간.
해원량은 머릿속으로 전기가 파지
직 흐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질투? 열등감? 내가, 대체 왜 이 러는……
이상하다.
원래의 자신이었다면 이런 생각 따 위, 절대로 하지 않았을 텐데.
어째서 자꾸 부정적이고 더럽고 추 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단 말인가?
‘정신 차려. 무너져서는 안 된다.’
최근,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러는 게 틀림없다. 해원량은 그리 생각하 며 제키에게 말했다.
”알겠다. 돌아가 보도록 흐卜지. 안부
나 전해주면 좋겠다.”
“네……
해원량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 리 말한 뒤 남자 기숙사 방향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제키는 이를 악물고서, 손톱이 손바닥을 파 고들 정도로 세게 주먹을 쥐었다.
짜증 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짜증나 짜증나짜증나.
항상 이래왔다.
‘대체 왜? 왜? 풀레임만? 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모두가 풀레임만을 바라보았다.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풀레임이었고, 사랑을 받는 사람도 풀레임이 었다.
천상에서 내려온 듯한 어여쁜 외모 에 누구에게라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성격, 이종족의 마법을 다루는 특별 한 재능까지.
그녀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었 다.
심지어, 자신이 처음으로 짝사랑하
게 된 소년의 마음마저도.
제키는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았 다.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 * *
제1본탑, 79층.
교감실.
스텔라 아카데미의 교감이자 8클래 스의 마법人上, ‘아키헤이든’은 메이젠 티렌 교수를 자신의 앞에 세워두고 서 말했다.
“이번에 학생에게 큰 망신을 당했 다더군요. 메이젠 교수.”
“……면목 없습니다.”
“예. 그래야지요. 기분이 어떻습니 까?”
아키헤이든의 질문에 메이젠은 입 술을 깨물었다.
“…기분이 더럽군요.”
“그게 끝입니까?”
집요하다 싶을 정도의 질문. 그러 나, 메이젠은 그의 질문에 홀린 듯 이 답하였다.
“기분 더럽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
니다. 어째서 그런 놈에게 그런 재 능이 주어졌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요. 아주 좋습니다. 허허.”
아키헤이든은 자리에서 일어나 메 이젠 교수의 어깨를 툭툭 치며 조용 히 속삭였다.
“그 정신으로, 계속 나아가는 겁니 다. 어때요. ‘박사님’들과 진행하는 ‘연공난수 교차 술식’ 연구는 잘 진 행되고 있습니까?”
그에 메이젠 교수는 처음으로 미소 지을 수 있었다.
“물론이지요.”
현재 그녀는 아주 특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월영교(月影敎)라 불리는 아주 특별한 교회 집단에는 뛰어난 ‘박사님’들이 많았는데, 그들 은 현재 연금술과 마공학을 합치기 위한 연구 ‘연공난수 교차 술식 해 석,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연구.
물질의 본질을 다루는 연금술과 속 성 그 자체에 마법을 부여하는 마공 학을 접목시키겠다니.
여태 수많은 천재들이 도전했고, 모두가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머리는 좀 깨어난 것 같습니까? 당신께 걸어두었던 특별한 ‘축복’의 효과가 슬슬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네. 덕분에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 고 있습니다.”
그 말에 아키헤이든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년.’
그녀는 지금 자신이 누구에게 속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아니, 알아도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위와 명예를 탐하여, 그것을 손 에 넣을 수만 있다면 진짜 악마와도 얼마든지 계약했던 여자니까.
‘흑마인들에게 대적하기 위한 마법 전사가, 흑마인을 위해 연구한다 라……
세상 사람들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면 얼마나 비웃을까. 그때를 생각하기만 해도 기분이 저릿해졌 다.
‘이제 조만간이다.’
마법사들의 세력에 밀려 흑마인들 은 언제나 숨어 지내야만 했다.
이제, 남은 방법은 단 하나뿐.
현재 마법사들이 가진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앞선 기술력으로, 이 사회 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
‘연금마공학이 완성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곧, 때가 온다.
그때까지는 조용히 숨죽여 기다릴 것이다.
* * ♦
알테리샤에게는 개인 연구실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메이젠 티렌 교 수의 연구실에 딸린 창고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을 뿐.
이번 조별과제의 레포트를 제출하
기 위해 찾아오자, 알테리샤가 당황 한 얼굴로 나를 반겨주었다.
“하핳… 주말에도 학생이 찾아올 줄은 몰랐너】. 청소를 안 해뒀거든. 그거 레포트니? 여기다 두고 가.”
어디에다가요? 라고 물으려다가 참 았다.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다.
커피잔은 대체 왜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이며, 사방에 흩날리고 있는 저 종이뭉치는 백그라운드를 데코레 이션하기 위한 예술적 치장인가 싶 기도 하고, 형광등은 왜 바닥에 굴 러다니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냥 여기에다가 둘게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두꺼운 책 을 슬쩍 밀어내자 우르르쾅쾅!! 하 고 천둥벼락이 치는 소리와 함께 무 언가가 무너졌다.
“……제 잘못인가요?”
“흐흐흫… 금방 치울 수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너는 걱정 말고!”
“아, 네.”
알테리샤는 멋쩍게 웃으며 허둥지 둥 연구실을 정리하였다. 하긴, 메이 젠에게 맨날 구박받는 모습만을 보 여서 학생들조차 무시하는 조교다. 심지어 그녀는 스텔라 출신이 아니
라 길거리 연금술사 그룹 출신이라 고 했던가.
아주 운이 좋게도 스텔라 아카데미 에 조수로 들어올 수는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메이젠의 밑으로 들어가 서 참 고생 많이도 하는 여자였다.
“으윽, 이건 좀 무겁네……
“제가 도와드릴게요.”
박스 하나를 번쩍 들어서 옮기자 알테리샤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 다. 뭘 그리 놀라시나. 근육 자랑하 고 싶어지게.
그나저나, 박스를 옆으로 전부 치 워두니 가려져 있던 칠판이 눈에 띄
었다.
“저건……
매직 펜이다. 미래에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모든 마법사들이 사용하 게 되는 펜. 이걸 벌써 베타 버전으 로 개발했을 줄이야.
“아, 그거? 메이젠 교수님이 ‘박사 님,들과 연구하던 공식이야.”
공식? 애초에 매직 펜에 관심을 두고 있던지라 그런 건 있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알테리샤는 평소에 도 관심이 많았는지 줄줄이 말을 늘 어놓았다.
“저게 연공난수 교차 술식이라고
했던가…. 나도 보고 싶었는데, 교수 님이 절대 손대지 말라고 해서 그만 뒀어. 내가 부족해서 그렇겠지? 나 도 언젠간 저런 공식을 연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교수님은 맨날 나보고 머저리라고 욕하시지만……
“그런가요.”
그런데, 저 공식.
어쩐지 낯익다.
‘뭐였지?’
기억 속에 유영하는 한 줄기의 위 화감. 몽롱하게 펼쳐진 입김처럼, 그 것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저, 이것 좀 봐도 될까요?”
“얼마든지 봐…도 좋은데 교수님한 테 걸리면 큰일 난다? 너나 나나 엄청 미움받잖아…….”
그녀가 무어라 구시렁댔지만 이미 내 머릿속은 어떤 가능성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메마르고 황폐한 한 줌의 모래 위 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
알테리샤를 표현할 때 줄곧 등장하 는 문장이었다.
메이젠 교수가 흑화하는 에피소드 이후로 스텔라 아카데미는 아주 크 게 흔들리게 된다.
학교 내에서 흑마인이 발생했다는
명예의 실추에 더불어, 워낙 날뛰는 바람에 물질적, 인명적 피해를 크게 입게 되니까.
거기에 흑마인들은 메이젠 티렌 교 수를 선두로 ‘연금마공학’의 최초 공식, ‘연공난수 교차 술식’을 완성 시켜 버렸는데, 이 기술의 차이 때 문에 한동안 흑마인들이 미쳐 날뛰 게 된다.
그렇다.
연금마공학.
여태까지는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 기만 했다. 언젠가, 알테리샤가 연금 마공학의 기술을 손에 넣어서 발명
품을 개발해 주기를.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애당초 연금마 공학은 알테리샤의 기술이 아니다.
흑마인들의 기술력이었단 말이다.
‘게임에서 흑마인들 사냥하면서 아 이템 독점 때문에 짜증 났던 게 하 루 이틀이 아닌데, 왜 이걸 생각 못 했지?’
안 그래도 강력한 흑마인들을 더욱 강하고 짜증 나게 만들어주었던 그 무수히 많은 아이템들.
그 기술력이 마법사들의 손에 들어 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 던가.
그때는 이미 어마어마한 기술력의 격차가 벌어진 채였기에, 결코 흑마 인들의 기술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이라고 판단했으나…….
알테리 샤.
그녀가 나서면서 그 생각이 뒤바뀌 게 된다.
천재적인 두뇌와 번뜩이는 아이디 어, 독특한 발상과 참신한 생각으로 무장한 그녀는 흑마인들이 감히 생 각조차 못 한 수많은 ‘아이템들을 양산해 내게 되었으니까.
아주 만약.
정말로 아주 만약에…… 흑마인보
다 먼저 알테리샤가 이 기술을 손에 넣게 된다면?
“…알테리샤 조수님?”
“응? 커피 마시고 싶니?”
“아뇨, 그게 아니라……「
나는 알테리샤의 눈빛을 바라보았 다. 지금은 나이에 맞지 않게 엉뚱 한 모습을 보이는 철없는 소녀 같은 그녀였지만, 아주 실낱같은 ‘가능성’ 이라도 주어지는 순간 그 즉시 날개 를 펼쳐서 훨훨 날아오를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그녀에게 아주 약 간의 가능성을 부여한다.
“혹시, 메이젠 교수가 괴롭혀서 짜
증 나지 않으신가요?”
“으응? 왜 그런 질문을……
“만약, 아주 통쾌하게 복수할 방법 이 있다면 어떻게 하실래요?”
“에헤이, 나는 고작해야 조수인데 복수해서 어디다 써먹어. 그러다 잘 리기라도 하면 나 정말 길거리로 쫓 겨나! 으음, 노숙하는 것도 나름의 낭만이 있지만 말이야.”
“그럼, 이건 어때요? 조수님이 메 이젠 티렌 교수보다, 아니, 이 세상 모든 연금술사보다도 더 뛰어난 연 금술사가 되는 거예요. 누구도 무시 할 수 없게.”
그런 내 질문에, 알테리샤는 멍하 니 나를 바라보다가 바보처럼 헤헤 웃는다.
“응, 그러면… 정말 좋겠다.”
그 말에 나는 확신을 얻었다.
알테리샤도 이미 잔뜩 지친 것이 다.
메이젠에게 구박받는 이 생활이.
고작해야 먼지 쌓인 창고에서 교수 의 뒷바라지나 해야 하는 이 현실 이.
날개를 펼치지 못한 채 점점 썩어 가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원망과 한
탄과 괴로움.
언젠가 알테리샤도 꿈꿨을 것이다. 연금술사가 되어 마음껏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그런 과학자가 되리 라는 꿈을.
비록 현실에 낙담하여 잠시 접어둬 야만 했던 꿈이었겠지만.
‘그 꿈, 조만간 이뤄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