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1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13
56. 교환학생(8)
별꽃나무 마법학교는 전대 엘프 마 법교육부 장관의 명령하에 설립되었 으나, 당초에는 그 설계 비용이 만 만찮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인간의 문화가 들어오기도 이전이 었으며, 건축에 비용을 전혀 투자하 지 않던 시기였고 평범한 학교에는
그다지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았 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법은 다르다.
지팡이부터 시작하여 무수히 많은 훈련과 마법의 시연을 위해서는 어 마어마한 양의 교보재가 필요했는데 이 비용이 상상을 초월했던 것.
마법이란 선임 엘프로부터 후임 엘 프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라 마법 교육기관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그들이었기에 이를 전혀 알지 못했 다고 한다.
하여, 모든 엘프에게 가르침을 주 고자 했던 마법학교 계획에는 시작
부터 차질이 생겼는데, 이에 나선 것이 젤리엘의 할아버지 ‘벨리단,.
별구름 상단을 최초로 설립한 벨리 단은 당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던 자신의 상단을 어떻게든 부풀리고자 하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다름 아 닌 별꽃나무 마법학교였다.
그는 물심양면으로 별꽃나무에 어 마어마한 투자를 계획했고, 그 덕에 국립 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별구 름 사립학교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크나큰 금전적 도움을 받으 며 지금의 별꽃나무가 존재하게 되 었다.
이후 젤리엘의 아버지, 멜리안이 상단을 물려받으며 이 투자는 더욱 체계적으로 변화하였고 전 세계로 손을 뻗치게 되어 그 어떤 국가의 간섭도 받지 않는 연금성조차 말 한 마디로 흔들리게 만들 수 있을 정도 의 권력을 얻게 되었다.
‘돈은 곧 권력이다.’
젤리엘은 자신의 이 얇은 입술로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로지 돈만 을 신뢰하던 어린 시절이 괜히 있던 게 아니다.
비록 지금은 백유설에 의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어, 돈을 맹신하 는 버릇을 버렸지만…….
필요할 때는 얼마든지 자신의 권력 을 이용할 줄도 알았다.
이를테면, 별꽃나무의 출석.
“우와, 아가씨다.”
“여기서는 선배님이라고 불러야지.”
“쉿. 선배님이 들으시면 어떡하려 고.”
젤리엘은 별꽃나무의 큰손 투자자 로서 학교를 제때 출석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녀의 마법적인 재능 이 굉장히 출중하다는 사실을 잘 알 고 있는 교수님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으나 어쩌겠는가.
그녀가 마음대로 하도록 놔두라고 이사장마저 지시를 내렸거든.
평소의 젤리엘은 출석조차 하지 않 고서 아주 극히 드물게 시험 등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만 모습을 비 추고는 했는데, 그런 그녀가 최근 며칠간 계속 개근을 하자 학생들 사 이에서 기이한 소문이 퍼졌다.
‘젤리엘 선배가 인간 교환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도 나름 존재하기는
했다.
첫째로, 젤리엘이 스텔라와의 합동 수업이 있는 날에만 출석한다는 것.
스텔라의 교환학생들은 모든 수업 을 별꽃나무의 학생들과 들어야 하 지만, 별꽃나무 학생들은 그럴 필요 가 없다. 합동수업이 아닌, 엘프들만 듣는 수업도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젤리엘은 그런 대부분의 수 업을 참여하지 않았다. 합동수업이 아예 없는 날에는 출석조차 하지 않 을 때가 많았다.
둘째로, 젤리엘이 항상 교내에서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다는 것.
물론 본인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 었으나 그녀를 목격한 대부분의 학 생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의견이었 다.
애타는 눈빛으로 수업 내내 누군가 를 찾아서 시선을 돌리거나,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누군가를 기 다리다가 홀로 사라지는 일이 많다 는 것이다.
셋째로, 모든 수업이 끝난 뒤 하교 시간에 자꾸만 누군가를 개인적으로 만난다는 것.
위의 모든 정황과 목격담에 증거까 지 끌어모으게 되면, 그 유력한 용
의자는 단 한 명이 되어버린다.
‘백유설.’
그는 비록 인간이었으나, 눈에 띄 는 활약으로 별꽃나무에까지 그 명 성이 널리 퍼져 있어서 이름을 모르 는 엘프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백유설이 뛰어난 것과는 별 개로, 젤리엘에 혹시라도 그에게 빠 졌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이었다.
왜냐.
‘엘프는 인간보다 우월하니까.’
기본적으로 선민사상을 가진 엘프 들에게 있어 인간은 그저 자신들보 다 덜떨어진 종족에 불과했다.
그들이 노력해서 자신들과 동등한 마법을 구사하게 된 것은 놀라우나, 우리도 마찬가지로 노력했다면 인간 이 우리를 따라잡을 일은 결코 없었 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싫어하기 때문에 마법을 발전시키지 않았을 뿐…… 이라고 생각하는 엘 프들에게 있어 조금 배운 마법 가지 고 설쳐대는 스텔라의 생도가 상당 히 밉상일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 진 백유설은 당연히 극히 일부 선민 사상을 가진 엘프 재학생들에게 꼴 보기도 싫은 인간이었을 터.
그런데, 자신들의 우상으로서 10대 의 나이에 벌써 ‘하이엘프의 자격 까지 얻은 천재 소녀 젤리엘이 그런 재수 없는 인간에게 푹 빠졌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지, 진짜? 둘이 아무 관계 아니야?”
“어.,,
식사가 끝난 뒤, 도서관.
백유설은 책을 읽는 척 직박구리 안경에서 공략집을 모아서 총정리하 고 있었는데, 옆에서 호기심 많은 엘프 소녀들이 말을 걸어대는 통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그 질문도 상당히 민감하기 그지없었다.
젤리엘과 애인 관계냐니.
‘음…… 썩 나쁘지는 않을지도?’
백유설의 진짜 나이는 스물여덟으 로서, 연상 취향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홍비연 때문에 그런 생각 도 살짝 바뀌고 있었다. 어른보다도 어른스러운 성격에 외모를 가진 사
람이라면 상관없지 않겠냐는 마음의 두근거림이 그것을 증명했다.
실제로, 말만 20대 후반이지 청소 년 못지않은 정신연령을 가진 인간 들이 참으로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찍부터 철이 빨리 든 10대가 나 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잠깐. 내가 뭔 범죄자 같은 생각 O,
한국이었으면 당장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을 위험한 생각이다.
“아무튼, 그런 거 아니니까 그만 좀 물어봐. 공부 좀 하자.”
‘•에…… 인간들은 화장실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거야?”
그녀의 말에 백유설은 슬쩍 자신이 읽던 책을 바라보았다. 대충 아무거 나 집어다가 펼쳤는데 그게 하필 화 장실 해설책일 줄이야..
“화장실에도 다 철학이 있거든.”
“아하……?”
“그러니까 좀 가라.”
그녀는 충분한 대답을 들었는지 쪼 르르 도서관 바깥으로 달려나가 자 신의 친구들과 합류하여 꺄르륵 웃 으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후우,,
그제야 혼자가 된 백유설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최대한 엮이지 않는 편이 나으려 나.’
백유설은 젤리엘이 평소 이미지 관 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잘 알고 있다. 감정이 부족했던 그녀는 어지 간한 배우보다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온화하고 조용하지만 스마트하고 철 두철미한 여성상을 연기하며 살아왔 는데, 그것이 자신으로 인해 깨져 버리면 그녀로서도 골치가 아플 것 이다.
,왜 그런 소문이 돌았지?,
젤리엘이 자신을 찾기 위해 수업을 찾아다닌다니.
‘진짠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진짜였으면 좋겠네.’
그래도 거기까지는 너무 망상의 영 역이다. 젤리엘이 만약 자신을 좋아 한다고 쳐도 그렇게까지 생각 없이 행동할 만한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나저나……,)
백유설은 허공에 무수히 떠 있는 자료들을 보고서 표정을 찌푸렸다.
〈담갈토이월의 태동〉
A죽은 거인의 땅에서 진행
A최소 7성 이상의 전투 능력치
A20인 이상의 공격대를 준비할 것
A매칭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지 역이라 구인을 위해 커뮤니티의 파 티 찾기 게시판을 적극 활용…….
사실, 담갈토이월의 태동은 극히 비주류 서브 에피소드인 데다가 심 지어 초고레벨 컨텐츠였기에 지금 당장의 백유설에게는 그리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담갈토이월의 태동을 게임 내에서 직접 겪어보았기에 알 고 있다. 이 컨텐츠가 고레벨 전용 인 이유는, ‘던전’으로 향하는 과정 이 굉장히 험난하고 어려웠기 때문 이지 던전이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 니다.
담갈토이월이 잠꼬대를 하는 이 시 기가 되면 죽은 거인의 땅에서 옛날 에 사라졌던 거인의 흔적들이 부활
하여 돌아다니고는 했는데 이것들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쉽사리 통과할 수가 없는 것이다.
백유설로서는 단 하나의 개체조차 상대하기 버거울 텐데, 그것이 수백 개체나 있을 테니 얼마나 힘들까.
그러나 그는 더 이상 ‘플레이어’가 아니다. 한때는 NPC였으나 지금은 실제로 살아 숨 쉬고 움직이는 이들 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장비는 알테리샤에게.
병력은 꽃서린에게.
‘이번 건은 세계수에게 아주 중대 한 일이야.’
꽃서린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 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백유설은 그녀가 다치지 않기를 원 했지만, 아마도 직접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았다.
즉, 죽은 거인의 땅을 통과하는 데 있어서 무려 엘프왕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거 완전 치트키잖아?’
죽은 거인의 땅을 엘프왕의 도움으 로 손쉽게 통과한 뒤, 던전에 입장 해서는 ‘생명의 뿌리를 이용하여 손쉽게 사건을 해결한다.
생명의 뿌리를 마녀왕에게 건네받
았을 때부터 예상했지만, 담갈토이 월의 태동은 애당초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평범한 사건이었다.
대외적으로는 세상의 멸망이니 재 앙이니 난리가 날지언정, 실상은 별 일 아니라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떤 변수가 없다. 진짜 세상이 갑자기 미쳐 돌 아가서 또 다른 십이신월이 난입하 지 않는 이상은 아무 일도 없을 것 이다.
*……설마 그러진 않겠지?’
아무리 세상이 막장이라도 그런 일 은 없을 것이다.
“후우,,
읽던 책을 반납하고, 교재 몇 권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나니 학생들의 시선이 이쪽에 내리꽂힌다.
스텔라에서 줄곧 겪던 일이다. 풀 레임과의 연애 이슈가 터졌을 때 그 랬던가. 그곳에서는 풀레임이 교내 최고의 인기인이었고, 이곳에서는 젤리엘이 최고의 인기인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왜 항상 이런 일에 엮이는 거지.’
썩 나쁜 기분은 아니다. 귀찮긴 하 지만 그래도 예쁜 여인과 엮이는 건
남자로서 뿌둣해지는 일이기도 했고.
그녀들을 귀찮게 만드는 게 조금 미안했을 뿐.
“뭐냐.”
카운터에 책을 올려놓으니 사서가 안경을 슬쩍 내리며 백유설을 째려 보았다.
“예…… 책 좀 빌리려구요.”
그러자 그는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 로 말했다.
“인간은 엘프의 책을 빌릴 수 없 다.”
“예?”
책의 제목을 다시 살펴본다.
[300년 전, 인간에게]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먼 종족, 가까운 종족]
세 권의 책 모두 인간과 관련된 책 이다. 원체 역사책 읽는 게 판타지 소설처럼 재미있었던 백유설은 시간 이 남는 틈을 타 수련을 하며 역사 공부를 하고는 했는데, 엘프들의 관 점에서 인간을 해석했다는 점이 퍽 흥미로워서 빌리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거 인간에 대한 책인데요.”
“교내 규율이다. 이종족은 엘프의 책을 대여할 수 없어.”
그런 규율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예외로 쳐준다. 교칙으로 딱히 정하지 않았을 뿐.
“설령 빌려갈 수 있다고 하더라 도.”
그는 안경을 슥 올리며 비웃듯이 말했다.
“인간이 엘프의 책을 이해할 수 있 을 것 같나?”
좋게 들으면 인간과 엘프는 문화의
차이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 석할 수도 있겠으나, 이 경우에는 나쁘게 해석해야만 했다.
‘인간인 너는 멍청하고 하등해서 엘프의 책을 이해할 수 없다.’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인간 혐오자인가?
아무리 그렇다 쳐도 교환학생한테 대놓고 적대적일 필요가 있을까. 본 인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새끼 왜 이렇게 대담해?’
기분 나쁜 마음에 표정을 찡그리 니, 직박구리 안경이 자동으로 그의 정보를 띄워주었다.
[선가율]
* 별꽃나무 3학년
* 젤리엘을 짝사랑 하는 중
* 훗날 젤리엘의 인성을 깨닫고서 주인공 편으로 돌아섬
* 엑스트라, 호감도작X
* 인기 순위 1299위…….
‘아.’
보자마자 저 사서가 왜 자신을 적 대하는지 깨달은 백유설은 땅이 꺼 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젤리엘과 엮이는 게 생각보다 나쁘 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던 1분 전의 자신이 멍청하게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