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1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14
56. 교환학생(9)
1학년 초기, 백유설을 생각해 보 자.
그는 마법도 사용하지 못하는 주제 에 S반으로 배정받아 많은 학생들의 미움과 관심을 한 번에 사고 말았 다.
뭐 저런 모자란 놈이 S반이 되었
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은 물론 교수님들마저 그의 능력을 인 정하게 되었다. 그에게는 진정 S클 래스에 걸맞은 재능과 능력이 있다 고.
그건 별꽃나무 마법학교에서도 역 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백유설 생도. 뭐 합니까?”
“꽃이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주문을 외우세요.”
“모릅니다.”
……별반 다르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별꽃나무에서 받는 가르침 은 스텔라와 약간의 차이가 있어, 백유설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모자란 인간 학생’ 이미지 였다.
스텔라는 종합적인 마법을 가르치 는 곳이었기에 백유설이 ‘점멸 마법 사’로서 독특한 개성을 떨칠 수 있 었지만, 별꽃나무는 인간 교환학생 들에게 순수하게 식물 및 정령 마법 만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는 엘프들의 식물 마법을 단 하 나도 소화하지 못했는데 별꽃나무 개교 역사상 씨앗을 개화시키지 못 한 최초의 학생이라는 불명예 타이
틀까지 받고 말았다.
“마법을 못 쓴다는 게 사실이었 어.”
“저런 게 어떻게 스텔라에……
“인간 마법학교의 수준은 다 저 래?”
“점멸 마법 전형으로 입학했대.”
“그래도 대단한 건 사실이잖아. 점 멸을 다룰 수 있었던 마법사는 여태 아무도 없었어.”
“그렇긴 하지. 가장 기초적인 마법 을 완성시킨 대신 다른 모든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머저리가 되었지
엘프들의 반응도 갈렸다.
어린 나이인데도 벌써 흑마인을 여 럿 퇴치한 경력이 있다는 점과 유일 하게 점멸을 다룬다는 점을 높게 쳐 주는 이들도 많았지만,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백유설의 모습이 워낙 형편없던지라, 그의 이미지는 점점 더 추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엘프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백유설이 아예 모든 마법에 젬병은 아니라는 것.
“스텔라 생도 여러분은 신수에 대 해 얼마나 아시나요? 학기 초에 다
들 신수를 만나 보셨을 테고, 몇몇 분들은 성공적으로 계약에 성공하셨 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훌륭해요!”
풀레임은 뚱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 라보았다. 그곳에는 자신의 4등성급 신수 ‘빛나리꽃’이 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그녀 외에도 홍비연과 에이젤 역시 4등성이라는 고작 17세의 나이에 계약하기 어려운 신수를 소환한 채 였으나…… 여타의 스텔라 생도들은 대부분 6등성의 생도를 간신히 소환 한 게 고작이었고 몇몇 학생들은 아 예 신수가 없기도 했다.
신수 계약은 반드시 필수적인 것도
아니라 굳이 주눅이 들 필요는 없 다.
그런데, 반대편에 하필이면 엘프 생도들이 마주 서 있다는 게 문제였 다.
저들은 대부분 5등성 이상의 신수 와 계약을 한 채였고 4등성 신수도 상당히 많이 보였으니까.
교수들의 통제하에 잡담은 없었으 나 묘하게 깔보는 듯한 엘프 생도들 의 표정에 스텔라 생도들의 분노 게 이지가 서서히 차오를 무렵 ‘우리 모두의 친구, 신수’ 과목의 엘프 교 수 하이란이 입술을 떼었다.
“신수는 어디에나 존재하나, 부끄 러움이 많아 항상 몸을 숨기고 있어 요. 만약 그들을 불러내 도움을 요 청할 수 있다면? 적은 마나로도 효 과적인 속성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 고, 스스로를 지킬 수도 있으며, 또 한 친구가 되어 말동무로 삼는 것도 가능해요.”
설명은 길었으나, 짧게 요약하자면 이 과목은 일종의 ‘정령술’을 가르 치려는 것이다.
물론 정령을 소환하여 계약하는 정 령마법과는 상당히 다른 종류였으나 자연 속 신비로운 존재를 불러내 교 감한다는 점에서 신수학과 정령학은
비슷한 점이 있었다.
“이건 ‘성령목’입니다. 신성한 기운 을 머금고 있으며 정령과 신수가 터 전으로 자주 삼는 나무지요. 예로부 터 정령사들은 자연의 성령목을 찾 아다녔다고 해요. 자 그럼 여러분이 직접 한 번 교감을 해볼까요?”
교수는 엘프와 인간 생도들을 번갈 아 보았다.
”타냐벨 생도? 이쪽으로.”
교수는 그녀의 이름을 굳이 찾지도 않고 불렀는데, 아무래도 신수학과 에서 타냐벨이 상당한 수재였던 모 양이다.
같은 4등성의 계약자라도 특출난 학생은 있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다음은……「
스텔라 생도 중에서는 4등성의 계 약자가 극히 드물어서 교수는 고민 했다. 그러다 눈에 띄는 학생 한 명.
“백유설 생도?”
그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 는데 설마하니 신수와 계약하지 못 했을 줄이야.
교수는 마침 잘 됐다는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 자신이 그를 가르쳐서 신수를 깨우친다면 분명 별꽃나무와
스텔라의 관계가 조금이나마 더 돈 독해지리라!
“점멸 마법은 훌륭하게 다루지만 신수학은 그보다 조금 더 감정의 힘 이 중요하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릴 게요.”
“……예.”
백유설은 귀찮다는 티를 팍팍 내며 엉거주춤 걸어 나갔다.
“간단하답니다. 나무에 손을 대고 속삭여보아요. 당신의 마음이 간절 하다면 자연에 숨어 있는 신수가 응 답할 거예요. 운이 좋다면,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지요. 타냐벨 생도?
시범을 먼저 보여주세요.”
타냐벨은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 덕이고서 나무에게 다가가 손을 대 었다. 그러고선 눈을 감더니 아주 자그맣게 무어라 속삭였다.
다른 학생들에겐 들리지 않겠지만 초인적인 감각을 소유하게 된 백유 설의 귓가에는 선명하게 들렸다.
‘부탁이야, 나와줘.,
꽤 간절하게 비는 것 같은데 나무 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런 현상이 당연한 건지 엘프들은 조 용히 기다려주었는데, 5분쯤 지났을 까.
“오오!,,
“모습을 드러냈어!”
나무에서 도깨비불처럼 알록달록 반짝이는 불빛 몇 개가 나와서 타냐 벨의 근처를 기웃거렸다.
“아주 훌륭해요!”
아무래도 학생의 수준으로 저 정도 까지 많은 신수가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엘 프 생도들 역시 감탄한 듯 입을 쩍 벌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자, 보셨죠? 진심을 담아 교감한 다면 틀림없이 신수들이 마음을 열 어줄 거예요!”
화이팅하라며 주먹까지 불끈 쥐는 하이란 교수.
“자자, 어서 해보세요!”
그러나 백유설은 성령목에 손을 대 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다름이 아니라, 그는 이미 신수 중 에서도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신 령’의 계약자였으니까.
4등성의 신수? 신령에 비교하면 갓난아기 수준도 안 된다. 1등성의 신수조차도 신령 앞에서 고개를 조 아리는데 비교가 되겠는가.
‘이거 진짜 이래도 되나……
백유설이 자꾸만 머뭇거리자 하이 란 교수가 말했다.
“겁먹을 필요 없답니다. 여기서 도 망치면 영원히 신수와 친구가 될 수 없어요. 겁쟁이로 남는 거예요!”
”예에……
하는 수 없이 백유설은 나무에 손 을 턱, 짚었다.
정말 아무런 전조도 없이 내지른 그 행동에 엘프들이 경악하였다. 저 런 불순한 태도는 예민한 신수들에 게 굉장히 싸가지 없게 비쳐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란 교수는 그렇게 하면 안 된 다고 손을 뻗으려다 말고, 뒤로 주 춤 물러나고 말았다.
갑작스레, 사방이 환해졌기 때문이 다.
“어..?”
오색빛깔의 눈송이가 떨어지는 것 만 같았다. 수십, 수백 개의 빛 덩 어리가 나무에서 빠져나오더니 허공 을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이건……r
이 공간 전체를 감싸고 도는 포근 한 신수의 기운에 학생들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신수학의 하이
란 교수조차 이런 광경을 본 적은 없다.
당연하다.
이 세상에 신령의 계약자가 얼마나 된다고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하이란 교수는 양손으로 입을 가로 막고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타냐 벨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뒷걸 음질을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백유설 생도…….”
간신히 입술을 뗀 하이란은 동공이 풀린 눈동자로 백유설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체, 정체가 뭡니까……T
“그러게요.”
백유설 본인도 몰랐기에 대답할 수 가 없었다.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요란스럽 게 떠들며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시 작했다.
엘프 생도들의 표정이 영 좋지 못 했는데, 고결하고 순결한 엘프조차 도 할 수 없던 일을 일개 인간 따 위가 해냈기 때문이다.
신수학의 영역은 완전히 엘프가 거 머쥐고 있어야만 하거늘 인간에게 침범당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수업이 끝난 즉시 풀레임은 백유설 에게 달려가려고 했다. 대체 어떻게 한 거냐고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난 즉시 엘프 생 도들에 의해 교묘하게 전방이 가로 막히더니 어느 사이엔가 등장한 젤 리엘이 백유설을 데리고서 사라졌 다.
“에엥? 또?”
그 모습을 보며 스텔라와 별꽃나무 의 생도들이 모두 수군거렸다. 대체
무슨 관계인지 이쯤에서 의문이 생 길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젤리엘을 어떻게 감화시켰 나 했더니, 아예 꼬셔버린 거야?’
그럴듯한 전개였다.
원체 로맨스 판타지를 좋아하는 풀 레임이었기에 자연스레 그런 쪽으로 상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성격 더러운 악녀가 남주에게 반해 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 작한다는 내용은 참으로 흔하디흔했 으나, 흔한 이유가 뭐겠는가.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재미있기 때 문이 아닐까.
실제로도 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 았다.
젤리엘이 갑자기 선해져서 자신의 재산을 전 세계에 기부하고 있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었고, 그녀가 백 유설에게 애정이든 비즈니스든 관심 이 짙은 것도 사실로 보였으니.
‘대체 뭐야?’
영 기분이 찝찝해서 엘프 생도들을 제친 풀레임은 젤리엘의 뒤를 쫓으 려고 했으나, 앞을 가로막는 한 명 의 엘프 소년.
지고한 서리방울꽃 가문의 ‘서랑’ 으로서, 블라썸 트리오인지 뭔지 하
는 느끼한 그룹의 리더였다.
“아, 왜 또!”
“……미안. 내가 뭐 잘못했니?”
풀레임은 표정을 와락 구기려다가 참았다. 생각해 보니 서랑은 아무 잘못도 없지 않은가. 그저 내가 좋 다고 따라다니는 게 전부인데.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쓰레기 가 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애써 화를 꾹꾹 눌러 담으려던 그녀는, 퍼뜩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들었 다.
상황이 묘하게 이상하다.
분명 백유설은 젤리엘에게 먼저 다
가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강의가 끝나거 나 하교 시간만 되면 젤리엘과 시간 을 보내고는 했는데, 다른 학생들이 다가갈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 되었기 때문이다.
‘이거 설마……?,
풀레임은 서랑과 눈을 마주쳤다. 여전히 버터를 녹인 듯 느끼한 눈빛 을 짓고 있는 저 면상을 한 대 후 려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애써 꾹꾹 눌러 참고서 물었다.
“야. 너 사실 나한테 별로 관심 없 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맞잖아. 너 그냥 젤리엘이 시켜서 이러는 거 아냐?”
그러자 서랑의 표정이 살짝 굳었으 나 풀레임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아니라고 잡아떼는 거라면 소용없 어. 물증은 없지만 나는 이미…….”
“맞아.,,
“……엉?”
생각 외로 서랑은 순순히 인정하였 다.
“젤리엘 아가씨가 부탁했어. 적절 한 보수를 받기로 약속되었지.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어.”
마찬가지였다는 말은 과거형이다.
“그래서?”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나는 보수 가 없더라도 지금처럼 행동했을 거 야. 별빛을 담은 네 눈동자를 보卜. 처음에는 연기였지만, 확신해. 지금 내 마음은 진심이야. 두근대는 내 심장이 너를 향하고 있…….”
“이 미친놈아!”
뻐억!
결국 듣다 못한 풀레임은 들고 있 던 전공서적으로 그의 머리통을 후 려버리고 말았다.
‘아차!’
스텔라와 별꽃나무 생도 간의 싸움 은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다짜고짜 머리를 때리다니!
자신이 벌인 짓에 도리어 놀라버린 풀레임이 덜컥 내려앉은 심장을 간 신히 진정시키려는데 서랑이 고개를 스윽 들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 리하며 말했다.
“날 때린 사람은 네가 처음이 야…….”
그녀는 정신이 아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