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33
9. 네크로맨서의 습격(4)
“……그건 대체 어디에서 구해온 건가요?”
딱딱딱딱!
내 손에 들려 있는 장군급 스켈레 톤은 거칠게 척추를 흔들거리며 딱 딱 이빨을 부딪쳤다. 사지가 하나도 남지 않아서 저항은 무의미했다.
“내가 사골국 끓이는 데에는 또 일 가견이 있거든.”
“……아무튼, 대단하시네요.”
장군급이 소환될 장소에 죽치고 앉 아서 기다렸다고 말하기는 싫어서 대충 둘러댔는데, 딱히 더 캐묻지는 않았다.
“일단은 빨리 빠져나가자. 네크로 맨서가 장군급을 무시하고 직접 스 켈레톤을 제어하기 시작하면 다시 골치 아파질 테니까.”
각자 부상자를 업은 소년 소녀들이 나를 뒤따랐다.
“이봐, 후배. 이름이…… 백유설이
었던가?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
“있죠.”
마유성이었다면 진작 스켈레톤을 학살하다가 네크로맨서까지 때려잡 았겠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보다는 더……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이고,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해봤던’ 방법으로.
”제가 오면서 쭉 살펴봤는데, 이미 베이스캠프 근처까지 네크로맨서가 장악했더군요. 이 포위망에서 벗어 나는 건 사실 불가능합니다.”
“제기랄.”
“남은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건……r
“본체를 때려잡는 것.”
“뭐, 뭐라고?”
“잠깐, 제정신이야?!”
내가 제안한 방법에 모두가 경악하 였다. 스켈레톤을 상대하는 것조차 벅찬데, 대체 어떻게 본체를 상대하 겠단 말인가?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셨습니까? 네크로맨서는 사령술이라는 사상 최 강의 능력을 다루지만, 막상 본체는 별 볼 일 없습니다.”
그것도 일정 수준 이상 통달한 네
크로맨서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겠 지만,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적은 고작해야 5클래스로 추정되었 다.
이 인원들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 히 상대해 볼 만하다. 마유성 또한 4클래스의 수준으로 흘로 네크로맨 서를 죽였던 분기가 존재했으니까.
그 말이 맞긴 맞아. 하지만… 그 놈도 생각이 있다면 본체 근처에 호 위병력을 깔아놓았을 텐데?”
“그렇겠죠.”
사실 나는 지금 그 호위병력이 몇 명인지까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스켈레톤 장군 1체, 정예 스켈레톤 6체, 일반 스켈레톤 병사 50체였다.
그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불어날 것이다.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아직 세력을 크게 키우지 못 한 지금이 네크로맨서가 가장 약한 시기다.
하지만, 일부러 그 사실을 모른 척 하고서 말했다.
“이미 네크로맨서가 장악한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그 영역을 전부 커버하기 위해서는 네크로맨서도 자 신의 호위에 많은 병력을 투자할 수 는 없어요.”
“……네 말에 일리는 있지만, 그렇 다고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란 보 장은 없잖아?”
이길 수 있다.
이번 이벤트에서도 단 세 마리뿐인 ‘스켈레톤 장군’ 중 하나를 내가 무 사히 탈취한 이상, 이만한 인원이 모두 힘을 합치면 변수가 없는 이상 은 무사히 승리해 낼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어떻게 설득할지 가 문제였다. 내가 확신하는 것과는 별개로 저들은 불확실한 전장에 뛰 어드는 것일 테니까.
”그건…….”
“가능해요.”
대답은 내가 아닌, 풀레임이 대신 해 주었다. 그녀는 해원량을 부축하 고 있는 상태로 힘겹게 입을 열었 다.
“걔가 좀 덜떨어져 보여도, 우리보 다는 전투나 전략 쪽으로는 짬밥을 많이 먹은 애거든요. 아마, 선배님들 보다 더 많은 경험이 있을지도 몰라 요.”
“그런…… 신입생이 그럴 수가 있 나?”
당연히 그럴 수 없지.
아니, 쟤는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전투 쪽으로 능숙하다는 건 또 무슨 소리지? 그냥 상황이 이래 서 거짓말을 치는 듯싶다만, 과연 누가 믿어주기나 할까?
그러나 의외로 홍비연이 여기서 수 긍을 하고 말았다.
“…그런가. 과연, 그럴 수도 있다고 는 생각했는데. 나도 찬성이야. 솔직 히 이 드넓은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 심장을 치겠다는 작전 은…… 네크로맨서도 예상 못 하겠 ス】. 괜찮은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가장 발언권이 크다고
도 할 수 있는 인원 중 하나인 풀 레임과 홍비연이 긍정하자, 나머지 인원들은 그대로 따라오게 되었다.
“후우…… 뭘 믿고 그러는진 모르 겠다만, 우리만 따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 협력 할게.”
“하핫, 나는 진작부터 싸우는 쪽이 좋았「
따악!
“넌 시끄럽고.”
반디연은 독철광을 구박하면서도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였다.
“신속하게 작전을 브리핑해. 네가
들고 있는 그 스켈레톤 장군이 근방 의 스켈레톤 제어력을 잠시 빼앗아 간다지만, 네크로맨서가 위화감을 눈치채고 찾아 나서기 시작하면 결 국 힘들어지는 건 매한가지야.”
“그래야죠.”
나는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인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하였다.
저들이 나 하나를 믿고서 전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건 썩 부담스러운 일이었으나, 이미 얼어붙은 절벽 때 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 하나 있다.
적이 나를 죽이려 한다면, 나 또한
적을 죽일 각오로 응해야 한다. 상 대방이 아무리 두렵고 강하든 간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나갈 수 없다.
* * *
사배혁. 그는 암흑 마탑의 5클래스 네크로맨서이자 흑마연합에 소속된 흑마인이었다.
사실상 대부분의 네크로맨서는 마 법계에서 발붙이고 살아갈 수 없으 므로, 흑마인이 되는 건 어쩔 수 없 는 일이었다. 흑마연합 내에서도 네
크로맨서의 취급은 그다지 좋지 못 한 게 문제였지만.
망자를 일으켜 세력을 구축하지 않 으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 는 네크로맨서의 특성상, 모든 시체 를 정화하는 풍습이 생겨난 현대에 이르러서는 별다른 힘을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
사배혁 또한 네크로맨서로서 자신 만의 스켈레톤을 몇 마리 소유해 보 지도 못한 채 평생 멸시를 받으며 살아왔다.
‘이제는 지쳤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다.
무시받지 않으려면, 힘을 얻는 수밖 에.
‘포스 베슬.’
무려 7년이다. 7년 동안이나 모은 소중한 포스 베슬. 아직까지는 영역 장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700마 리의 스켈레톤을 소환하는 게 한계 였지만 범위를 점점 더 넓혀간다면 천 마리 이상의 스켈레톤 또한 소환 할 수 있으리라.
‘게다가, 스텔라의 병아리들을 만 난 건 행운이야.’
잠재력 높은 스켈레톤 메이지를 제 작하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다. 심
지어 이 자리에 나와 있는 학생들은 죄다 선남선녀로, 외모를 유지한 채 부활시켜서 데리고 다니기만 해도 시체 수집가로서 자랑할 만한 컬렉 션이 되리라.
‘저놈들을 우선적으로 잡아! 죽여 도 상관없다!’
마법 세계에서도 드물게 칼을 다루 는 존재인 전설의 기사, ‘데스나이 트’를 소환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 가 소환할 수 있는 한계치는 스켈레 톤 장군에 불과했다.
심지어 그마저도 아직까지는 세 마 리밖에 소환하지 못한 상태. 물론, 700마리의 스켈레톤은 장군급 세
마리로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뭐지? 갑자기 감각이 차단됐어.’
스켈레톤의 시야를 공유받을 수 있 는 네크로맨서의 능력 덕분에, 스텔 라의 학생들이 무너져가는 것을 실 시간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야가 갑작스레 차단되 었다. 더 이상 그들의 위치를 파악 하는 것도, 소리를 듣는 것도, 상황 을 지켜보는 것도 불가능했다.
•••마치 ‘안테나’가 빼앗긴 것처럼.
‘설마!’
여태까지는 영역 확장에 힘을 쓰느 라 직접적인 컨트롤에 힘을 행사하 지 않고 있었으나, 만약 누군가가 ‘장군급’을 탈취했다면 이야기가 달 라진다.
영역 확장을 잠시 중단하고, 스스 로 감각을 내보내자 다시 스켈레톤 의 시야가 돌아왔다.
‘어디냐! 어디에 있는 거냐!,
장군급 거치지 않으면 700마리나 되는 스켈레톤의 시야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수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그건 굉장히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젠장……
시간을 들인 덕분에 스텔라 학생들 의 자취가 발견되었다. 그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다 움직인 것인지 한 자 리에 오랫동안 머문 흔적이 있었다.
‘좋지 않아.’
스텔라 놈들은 하나같이 괴물들이 다.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쳐야만 하는데, 여유를 줘버리다니.
‘이번에 찾아내면, 정예 스켈레톤 군단을 모두 내보내야겠군.’
용병들을 상대하고 있는 스켈레톤 부대가 잠시 힘 싸움에서 밀리겠지 만, 영역 확장을 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게 스텔라 학생들을 확보하 는 것이다.
‘찾았다, 이놈들!’
흔적을 쫓고 쫓다 보니, 결국은 어 딘가로 향하는 스텔라의 학생 하나 를 발견할 수 있었다.
흑단발을 휘날리는 귀염상의 소녀 와 키가 큰 소녀, 그리고 차가운 인 상의 미소년 한 명.
‘그런데…… 왜 세 명뿐이지?’
나머지는?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사배혁의 감 각이 사방팔방으로 경보를 울리며 자동으로 마법을 발동하였다.
까드드득! 퍼석!!
어딘가에서 날아온 날카로운 고드 름 송곳. 그것은 사배혁의 미간을 꿰뚫으려 했으나, 순식간에 생성된 뼈 보호막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런, 미친…!”
뼈 보호막은 4클래스의 마법이었음 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금이 가 있 었다. 어찌나 멀리서 날렸는지 시전 자의 위치를 감지하지도 못했는데, 이 정도의 위력이라니!
즉시 그곳을 향해 스켈레톤의 시야 를 돌리スト, 연청발의 머리칼을 휘날
리는 소녀 한 명이 거칠게 질주하여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보였다.
“이놈! 놓칠 줄 알고!”
스켈레톤 몇 마리의 소환을 해제한 뒤, 소녀가 서 있는 자리에 스켈레 톤을 재소환하였다. 현재 최대로 부 릴 수 있는 스켈레톤의 숫자가 700 마리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연청발 머리칼의 소녀가 스켈레톤 과 마주하여 잠시 주춤하는 것을 보 며, 그곳으로 정예 스켈레톤을 더 내보내 려는데.
화르르륵!!
하늘에서부터, 거대한 불꽃의 구체
가 떨어져내렸다.
‘이, 이건……!,
결코 3클래스의 수준으로는 낼 수 없는 파괴력. 화염계의 정점에 섰다 는 아돌레비트 왕가의 마법과 홍비 연의 바다 같은 마나가 합쳐진 결과 물에 사배혁은 잠시 당황하였지만 빠르게 뼈 보호막을 하늘 높게 펼쳤 다.
투궁!! 콰콰쾅!!
“급…!”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일대를 강타 하였다.
‘망할, 하필 이때를 노리다니!’
영역 확장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 니었다. 현재 이곳에는 최소한의 병 력만을 남겨두고 있었기에, 침략당 하기 시작하면 방어하기가 힘들어진 다.
‘최소한, 최소한 다섯 개 이상의 포인트를 만든 뒤에 방어진을 구축 하려 했거늘……!,
적들이 아직 혼비백산할 것이라 판 단하여 방어진을 허술하게 방치해 둔 것이 실책이었다.
심지어, 학생들을 상대하라고 보낸 호위병력들이 밀리고 있었다. 이대 로 가다간 영역 확장이고 뭐고 죽게
생겼다.
‘좋지 않아. 좋지 않아!’
그는 입술을 깨물고서 잠시 고민했 지만, 더 이상은 도리가 없었다.
뚜둑! 손가락을 물어뜯어 바닥에 피를 흩뿌린 사배혁은 눈에 힘을 부 릅 주고서 스태프를 바닥에 내려찍 었다.
‘병사들이여, 내게 오라!’
그러자, 다른 곳으로 나가 있던 정 예 스켈레톤 6체가 그의 전방에 불 쑥 솟아올랐다.
“큽…… 쿨럭!”
무리하게 정예를 소환한 탓에 내상 이 심하다. 내장이 뒤틀리는 고통과 함께 피를 토하며, 사배혁은 힘겹게 명령을 내렸다.
“저놈들을, 막아라…!”
정예급 2개체가 가장 먼저 장군급 하나를 도맡아서 상대하고 있는 독 철광에게 향했다.
“이런……!”
“야! 잠깐 뒤로 빼* 정예급이 더 붙었어!”
본래 독철광과 반디연이 맡은 역할 은 장군급 하나를 붙잡고서 버티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정예 두 마리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좋아, 장군급이 죽는 건 위험하니 까.’
사배혁은 바르게 전장을 파악하였 다.
화르륵! 파지직!
여전히 사방에서 마법이 비산하고 는 있었지만, 뼈 보호막을 뚫을 정 도로 강력한 마법은 더 이상 이쪽에 닿지 않았다.
추가로 합류한 정예 스켈레톤들까 지 철저히 그들을 경계하여, 스텔라 학생들의 캐스팅을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쪽에 다섯, 이쪽에 하나, 저쪽에 셋……. 반대편에 둘. 됐어. 이제 안 심할 수 있겠군.’
비록 그들을 각자 상대하기 위해 호위병력 전부를 내보내서 자신 또 한 무방비해졌지만, 어차피 더 이상 위협이 될 만한 존재도 없다.
‘이 틈을 타서 영역 장악을 서둘러 야겠어!’
조금만 더 영역을 넓히면, 스켈레 톤의 능력치가 어마어마하게 강화된 다. 그렇게 되면 문제없이 이 일대 를 먹어치우고 학생들의 시체도 손
에 넣을 수 있으리라.
이미 용병들을 상대하던 스켈레톤 부대는 전멸했다. 하지만 다시 천천 히 시간을 들이기만 하면, 문제없이 복구할 수 있는 수준의 병력이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있는 힘껏 마나를 끌어모아, 포스 베슬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심 력을 집중하는 그 순간.
툭!
나뭇가지가 떨어지듯, 가벼운 소리 와 함께 누군가가 그의 전방에 착지 하였다.
사배혁은 기겁하여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뭐야! 너는 또 어디서 나온 거냐!”
이럴 리가 없는데.
분명 모든 스텔라 학생들의 위치는 파악하고 있었다. 총원 12명. 지금 도 스켈레톤의 시야 공유를 통해 위 치가 선명히 드러나고 있지 않던가?
그런데, 한 명이 더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새카만 흑발에 흑색 눈동자를 가진 그 소년은 어쩐지 여유로운 듯한, 혹은 느긋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무 언가로 자신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건, 자신이 혼신을 다해 소환한 세 마리의 장군급 스켈레톤 중 하나 의 두개골이었다.
“너, 이 자식……!”
어째서 자신의 신경망에 이상이 생 겼나 했더니, 저놈이 범인이었다.
소년은 쓸모가 다한 스켈레톤 장군 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무색으로 빛나는 검을 휘둘러 두개골을 박살 냈다.
“컥!”
장군급이 역소환되자 가벼운 내상 이 사배혁의 속을 뒤집었다. 평상시 였다면 금세 회복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
백유설은 주위를 느긋하게 살펴보 았다. 생각한 대로, 사배혁을 지키는 호위병력들은 스텔라의 소년 소녀들 이 주의를 끌어서 홑어놓았다.
이제 이 자리에 남은 사람은 단 한 명, 네크로맨서 본체뿐.
‘저놈, 뭐 저리 당당한 거야……?,
사배혁은 뒷걸음질 치며 마른 침을 삼켰다. 제아무리 네크로맨서의 본 체가 약한 건 사실이라지만, 그래도 자신은 5클래스의 마법사다.
그런 자신을 앞에 두고도 저리 당 당하다는 건, 스스로의 힘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밖에는 해석되지 않았 다.
‘아무리 병아리라도, 결국 스텔라 는 스텔라라는 건가……!)
사배혁이 그리 생각하며 고도의 긴 장감을 온몸으로 끌어올리는 그때.
백유설은 식은땀을 뻘뻘 홀리고 있 었다.
‘아니 잠깐, 내 계획은 이게 아닌 데……?’
주변을 둘러본다.
원래의 계획에 따르면, 독철광과 반디연이 장군급을 빠르게 처리하고 서 자신을 돕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사배혁이 피를 토해가며 정예를 더 끌어모은 탓에 그들은 지 금 장군급을 상대로 버티는 데에 정 신이 팔려 있었다.
즉, 혼자라는 의미.
‘설마 나 혼자 싸워야 한다고?’
이 자리에 모인 열셋의 스텔라 아 카데미 재학생 중에서, 가장 최약체 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손을 치켜들 백유설이다. 그런 가장 약한 자신이 가장 강한 보스를 혼자 서 맡게 되다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물러날 준비를 하려는데…….
사배혁이 갑작스레 피를 토했다.
“쿨럭… 큭!”
그제야 백유설은 사배혁의 상태를 눈치챘다. 정예급 6기를 억지로 소 환하느라 그는 이미 내장이 만신창 이가 되어 있던 것.
“네놈들…… 전부, 죽여주마…….”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말하는 사배 혁이었지만, 그 눈동자에는 힘이 없 었다.
‘••・이거, 해볼 만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