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4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42
60. 스키장(3)
스키를 즐기는 것도 꽤 많은 체력 을 필요로 한다.
마법 전사 지망생들은 당연히 기초 체력 단련을 꾸준히 하여 기본적으 로 굉장히 튼튼한 체력을 갖추고 있 었다.
점심을 먹자마자 시작하여 저녁이
될 때까지 스키를 타는 것도 어찌 보면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촤악-!
풀레임은 보드를 타고 미끄러지듯 언덕 위를 점프하였다.
흑색 단발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눈가루가 사방으로 휘날렸다.
휘이잉……!!
달려드는 시원한 바람.
순간, 무중력 상태가 된 듯한 느낌 이 들며 오금이 저려왔다.
최상급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아찔 한 짜릿함!
일명 ‘드래곤 코스’라며 최상급자 를 위해 만들어진 이 특별한 트랙은 스키 및 보드 점프를 할 수 있었기 에 굉장한 스릴과 더불어, 다른 이 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 다.
친구들이 초급자에서 중급자를 다 니는 동안 혼자서 최상급자를 다니 는 것도 양심에 살짝 찔렸지만 오후 내내 함께 초급 코스를 다녀줬으니 슬슬 본인도 즐길 때가 되었다고 생 각하는 그녀였다.
“후우, 힘들어 죽겠네. 지금쯤 얘들 은 어디서 타고 있으려나……
불과 40분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 을 때 ‘이제는 상급자에 가도 되겠 어!’라며 호들갑 떠는 것을 마지막 으로 보았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안 된다. 이럴 때 스마트폰이라도 있으 면 참 좋으련만.
그래도 저녁 7시까지 모이는 장소 를 정해뒀으니 걱정은 딱히 하지 않 았다. 어린애도 아니고 무려 스텔라 의 생도를 스키장에서 걱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체력적으로는 멀쩡하지만 뭔가 슬 슬 피로감이 몰려왔기에 그녀는 최 상급자 코스 꼭대기에 마련되어 있 는 산장에 들어갔다.
실내는 생각보다 꽤 컸고 카페처럼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는데 난로를 따뜻하게 틀어놔서 스키에 지친 사 람들이 휴식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적당히 뜨거운 커피 하나를 시켜서 구석에 가만히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쟤야?’
‘어, 아까 봤는데 이쁘더라.’
‘고딩 아냐?’
그런 게 상관있어?’
청각에 마력을 집중하자 대화 소리 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나이트 포지
션의 마법사가 아니었기에 청각 강 화는 없었지만 저 짧은 대화를 엿듣 는 것만으로도 무슨 꿍꿍이를 가지 고 있는지는 뻔히 알 수 있었다.
못 들은 척 잠시 기다리니 역시나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사내 한 명이 당당한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저기, 아까부터 계속 마주쳐서 우 연히 보게 됐는데 말이야.”
풀레임은 그를 위아래로 대충 훑어 보았다.
색 빠진 금색 머리칼에 살짝 그을 린 피부, 앞이 보이기나 싶은 무지 개색 고글, 전혀 매치되지 않는 색
상의 붉은색 푸른색의 스키복까지.
‘금발 태닝 양아치?’
저런 걸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전생에서나 현생에서나 헌팅을 영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풀레임이었기 에 표정이 좋지 못했다.
”예. 무슨 일인데요?”
*’갑자기 말 걸어서 놀랐어? 긴장할 거 없어. 너 정도면 이런 헌팅을 꽤 받아봤을 거 아냐?”
“맞아요 댁이 오기 전에 일곱 번 정도. 전부 당신보다 잘생기고 키도 컸죠.”
“하하…… 그래?”
그러자 양아치의 표정이 순간 썩어 들어갔다.
저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실제 로도 스키를 타면서 몇 번이나 남자 들이 말을 걸어오긴 했으니까. 조용 히 스키를 타고 싶다며 죄다 거절하 긴 했으나 지금은 휴게소에서 쉬고 있어 그런 핑계를 댈 수가 없었다.
“이제 알겠으면 그만 좀 가 보세 요. 피곤해 죽겠으니까.”
“아하… 난 그런 의미로 접근한 게 아니고, 다른 남자들이랑 나는 다르 거든. 보면 알잖아? 얼굴에는 영 자
신이 없어도 재미있게 놀게 해줄 수 는 있거든.”
“그래요? 몇 살이세요?”
“응? 나 스무 살인데.”
“저는 아직 고등학생인데요. 나이 차이를 생각하셔야죠.”
“그래 봐야 고작 한두 살 차이 아 니야? 그리고 학교에 다니는 네 친 구들보단, 내가 나을걸?”
“뭐가 나은데요?”
“난 성인이잖아.”
“성인이라…… 저희 같은 학생과 다른 점이 있는 건가요?”
그러자 드디어 걸렸다는 듯 양아치 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나는 고든 마탑에서 원생으로 수 료했단 말이 ス 1. 조만간 2클래스 마 법사 자격증도 나온다고! 학생 신분 인 네 친구보단 나랑 어울리는 게 더 재미있을걸?”
실컷 말했으나 풀레임의 표정에 변 화가 없자 그가 서둘러 말했다.
“고든 마탑 알지? 고든 마법사님이 마탑주로 계시는 거기 말이야.”
“전혀 모르겠네요.”
“허, 정말로? 네가 마법사가 아니 라서 모르나 본데 고든 스트림 방정
식을 정립하신 연구원 일곱 명 중 한분이……
“대단하시네요.”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으나, 더 이상 듣 다가는 짜증만 솟구칠 것 같아서 말 을 끊었다.
“근데, 그거 아세요?”
“응?”
“저 남친 있어요.”
“아핫, 그러니까 그런 남자친구보 다 내가 더 재미있을…….”
“근데 스텔라에요.”
“거라니… 어? 뭐라고?”
그녀는 품에서 스텔라의 생도임을 뜻하는 회중시계를 슬며시 꺼냈다.
마나를 익힌 마법사라면 단번에 알 아볼 수밖에 없는 진품 회중시계.
“어…어.?”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등장하자 양아치의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제 남친도 스텔라에요.”
그러고선 회중시계를 품에 다시 집 어넣은 뒤 커피에 손을 가져다 대자 잠시 뒤 양아치의 얼굴이 시뻘게져 서는 뒤돌아 도망쳤다.
천재 중의 천재만이 모이는 스텔라 의 생도 앞에서, 고작 2클래스의 자 격증이 나온답시고 주름을 잡던 사 실이 굉장히 창피해진 것이다.
‘에휴…… 귀찮아.’
헌팅이 계속 온다는 건 여자로서 매력이 있다는 증거였으니 기뻐해도 좋겠지만, 놀러왔을 때 만큼은 귀찮 아서 별로 달갑지 않았다.
‘왜 그냥 오냐? 뭐래?’
‘아 몰라, 스텔라래.’
‘뭐? 미친?’
‘어어… 그러고 보니, 쟤 풀레임
아니야?’
‘풀레임? 드, 듣고 보니 그러네?’
‘아오 쪽팔려. 나 지금 유명인한테 대시한 거냐?’
‘야, 빨리 돌아가자.’
풀레임도 이제는 신문에 얼굴을 제 법 많이 비춰서 어렴풋이 사람들이 알아보고는 했다. 백유설처럼 완전 히 얼굴이 알려진 건 아니지만 이름 과 얼굴을 대략적으로 사람들이 인 지하고 있는 정도.
이럴 때는 또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에휴.”
남자들이 물러나자 풀레임은 한숨 을 내쉬었다.
스텔라의 신분을 이런 식으로 이용 하는 건 그녀의 성격과 맞지 않는 다. 귀족들이 신분을 내세워서 으스 대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저기, 꼬마 아가씨?”
홈칫.
뒤에서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오자 풀레임은 어깨를 움찔 떨었다.
‘기척이 안 느껴졌는데……?)
항상 감각을 활성화하고 다니는 풀
레임이었기에 어지간한 마법사는 그 녀의 감각 안에 들어와야 정상이다.
그렇다는 뜻은, 지금 말을 걸어온 저 남자가 풀레임보다 한 수 위의 마법사라는 의미
”..또 뭔가요?”
슬며시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의 양 아치와는 달리 꽤 훈훈하고 호감 가 게 생긴 얼굴상의 남자가 멋쩍은 미 소를 띤 채 서 있었다.
그는 실눈을 뜬 채 안경을 손가락 으로 슬쩍 올리며 말했다.
“하하하… 실례라는 건 알지만, 우 연히 대화를 듣게 돼서 말이야. 네
가 스텔라의 마법사라면서?”
“그런데요?”
그녀는 사내의 인상착의를 훑어보 았다.
어딘지 몸에 맞지 않는 듯한 스키 복에 어울리지 않는 해괴한 머리띠, 거기에 고글은 착용법을 모르는지 턱 아래에 거꾸로 걸쳐 놓았다.
“그게… 풀레임이라는 생도를 알고 있니? 내가 개인적으로 팬이라서.”
그녀는 입술을 꾹 닫았다.
‘팬이라고?’
그래, 그럴 수 있다.
스스로도 알고 있다.
천사의 마법을 사용한다는 자체만 으로도 인간 마법 사회에서 굉장히 유니크하고, 본인의 얼굴이 어딜 가 든 사람들의 이목을 모을 정도로 예 쁘장하게 생겼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면 더욱 이상하지 않은가?
‘팬이라면…… 내 얼굴을 알아야 정상 아니야?’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
풀레임은 살짝 경계 어린 표정으로 조심스레 말했다.
“그 아이라면…… 아까 초급반에서 스키를 타고 있던데요. 못 보셨나 요?”
“아, 그래?”
“네. 워낙 눈에 띄잖아요.”
“아하, 역시 네 친구구나? 혹시 안 내해 줄 수 있니?”
“그건..안 돼요.”
거절 의사를 표하자 사내가 갑작스 레 정색하고서는 눈을 크게 떴다.
“왜?”
움찔, 그 기백에 풀레임은 저도 모 르게 뒤로 물러날 뻔했으나 애써 다 리를 움직이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워낙…… 인기가 많아서…… 스키장에서까지 주목을 받고 싶어하 지 않는 것 같아서요.”
“흐음, 그래……r
그는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고민하 더니 다시 실눈으로 돌아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 너희 스텔라는 서로를 참 아끼는구나.”
“……무슨 의미죠?”
“별다른 뜻은 없어. 내가 직접 알 아내면 그만이니까.”
사내는 그리 말한 뒤 뒤돌아 인파 속으로 걸어가 사라졌다.
“뭐야……r
아직까지도 온몸에 우수수 돋은 소 름이 가라앉질 않는다.
‘뭔가 불안해.’
심상치 않은 사내다.
‘얘들한테 빨리 알려야…….,
그 순간, 멀찍이서 울리는 진동.
……쿠궁!!
“꺄악!”
“뭐야? 지진?”
산사태야?”
대지가 잠시 들썩이자 사람들이 중 심을 잃으며 우왕좌왕했다. 다행스 럽게도 큰 진동은 아니었지만, 진원 지가 굉장히 가깝게 느껴졌다는 점 이 문제였다.
“설마……!”
풀레임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채 허겁지겁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두 터운 스노우보드화가 오늘따라 무겁 고 걸리적거리기만 하다.
“세상에, 저기에 뭔 일이래?”
“몰라……
“저기 상급자 코스 아냐?”
바깥에도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 리고 있었는데, 그들이 바라보는 방 향은 다름아닌 상급자 코스.
‘상급자? 얘들은 거기에 없을……
순간 마음을 놓을 뻔했던 풀레임은 퍼뜩 아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상급자에 간다고 했잖아?”
틀림없다.
워낙 스포츠 관련으로 재능이 출중 한 친구들이었기에 스키도 금방금방
배울 수 있었고 금세 상급자를 도전 하겠답시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 않았던가.
쿠궁…!!
고민하는 사이 또다시 상급자 코스 에서 울려 퍼지는 진동.
그곳에서 솟아오르는 웬 거대한 얼 음의 칼날이 풀레임의 불안감에 확 신을 가져다 주었다.
‘에이젤의 마법…!’
저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마법은 민간인이 있는 곳에서 철저하게 사 용이 금지되어 있을 터. 무언가 사 고가 발생하여 어쩔 수 없이 사용하
고 있는 것이다.
상급자 코스로 가야만 한다.
하지만, 이곳은 최상급자 코스.
상급자와 최상급자는 서로 봉우리 자체가 완전히 동떨어진 장소였기에 저곳으로 향하려면 보드를 타고 아 래까지 내려갔다가 리프트 볼을 타 고서 다시 올라가야만 했다.
하지만 리프트 대기줄이 어마어마 하게 길었으며, 진동으로 인해 사람 들이 도망쳤다고 해도 그사이에 낭 비되는 시간이 너무나도 많다.
“……야, 치킨. 듣고 있어?”
-응, 풀레임. 우리는 네가 부를 때
면 언제나 들을 수 있어
“날개 좀 잠깐 빌리자.”
– 얼마든지.
펄럭…!
풀레임의 등 뒤로 소환되는 금색빛 의 찬란한 날개 한 쌍.
빛의 깃털을 휘날리며 날아오르는 풀레임의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어? 저 여자애, 그때 신문에 나 왔던…….”
“맞지? 근데 쟤 얼굴이 익숙하지 않아?”
“그, 풀레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서 웅성댔지 만 지금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 았다.
‘젠장, 어째서 이런 일이!’
친구들과 함께 맘 편히 레저 스포 츠를 즐기면서 에이젤에게 작은 선 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 평범하 고 화목한 일상마저도 자신에게는 불가능하단 말인가.
날개를 펄럭이며 황급히 날아서 상 급자 코스에 도착하니, 에이젤이 지 금 막 중형 몬스터 두어 마리를 얼 음 꼬챙이로 꿰어내고 있던 차였다.
“에이젤! 괜찮아?!”
“어라? 풀레임 양. 저는 괜찮아요.”
에이젤은 그녀를 보고서 환히 웃으 며 지팡이를 흔들었다.
‘다행이다……
구석에 사람들이 모여서 벌벌 떨고 있었고, 그 앞을 친구들이 지팡이를 움켜쥔 채 막고서 통제하고 있었다.
“몬스터가 습격한 거야?”
“네. 하지만 문제없죠. 저희가 마침 이곳에 있었으니까요. 몬스터들에게 는 참 재수도 없는 일이죠.”
”응…… 사람들에게는 재수 좋은
일이네.”
하필이면 스키장에 몬스터가 습격 해올 것은 뭐란 말인가. 다행스럽게 도 스텔라의 생도가 있던 터라 무사 히 지나칠 수 있었다.
민간인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지 만 에이젤과 친구들에 의해 몬스터 가 퇴치되는 것을 보고서 안도의 숨 을 내쉬었다. 누군가는 작게 환호성 을 내지르기도 했다.
‘그래, 별일은 아니야. 이 정도의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역시 너였구나?”
….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풀레임 은 황급히 지팡이를 뒤로 겨누고서 물러났다.
“당신은……
예의 그 사내가 실눈을 뜬 채로 풀레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여유 로운 미소는 어디로 갔는지, 싸늘하 게 굳은 입술에는 차갑게 식은 분노 가 가득 고여 있었다.
“왜 거짓말을 한 거야? 너 때문에 하마터면 애먼 사람을 해칠 뻔했잖 아.”
“뭐, 그건 이제 상관없어.”
그는 책 한 권을 손에 들고서 페 이지를 넘기고 있었는데, 확인이 끝 났다는 듯 턱! 소리가 나도록 덮고 서 허공에 수납하였다.
‘아공간이라고……?,
백유설 정도로 특이한 케이스가 아 닌 이상 아공간은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니다.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내 정체라…… 이제 그런 걸 묻는 시대가 되어버렸구나.”
사내는 안경을 벗어서 내던지더니, 두 눈을 부릅떴다.
그 순간.
마주친 눈동자.
고양이처럼 일자로 쭉 찢어진 동공 이 풀레임의 온몸에 소름을 쫙 돋게 만들었다.
“나는 엔젤리스의 알파. 천사 사냥 꾼의…… 마지막 후예이기도 하지.”
알파는 그리 말하며 손가락을 풀레 임의 심장을 향해 겨누었다.
,위험……!,
본능적으로 실드를 전개하기도 전 에 몸을 비틀었으나.
쫘악-!!
왼쪽 날개 한쪽이 찢어져서, 떨어 져 나가고 말았다.
‘어……?’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
바닥에 추락하는 그 순간까지도, 풀레임은 자신이 무슨 마법에 당했 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