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48)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48
61. 특별한 일족(6)
적하유월이 불꽃이 되어 사라지자 백유설은 간신히 한시름 돌릴 수 있 었다. 제아무리 분신체라고 할지라 도 어찌 되었든 천 년의 경험을 가 진 십이신월이었기에 홍비연을 지키 며 싸우는 것은 굉장히 힘들었을 테 니까.
“후우, 야 괜찮……r
천기일체와 초집중 상태를 해제하 고, 태령신공을 가라앉히며 뒤돌아 상태를 확인하려는 순간 홍비연의 몸이 바닥으로 스르르 넘어지는 장 면이 포착되었다.
[점멸]
0.5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백유설은 그녀의 곁으로 이동하여 간신히 받아낼 수 있었다.
“뭐야, 괜찮아? 어디 아프냐?”
이제 보니 홍비연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입술은 새파랗게 물 들어 있었고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
거웠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경지를 이룩한 마법 전사는 감기에 결코 걸 리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 히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 었다.
마법사에게 열이 오른다는 건 무언 가가 잘못되었다는 의미.
‘설마…….’
바닥에 조심스레 앉은 백유설은 홍 비연의 등을 자신의 무릎에 눕힌 뒤 목과 어깨, 얼굴을 왼팔로 지탱하였 다.
자연스레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구도가 된 탓에, 위급한 상황
임에도 백유설은 잠시 행동을 정지 할 수밖에 없었다.
뺨에는 은색빛 머리칼이 달라붙어 있었고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 인 채 고통에 신음하는 모습이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아름다 웠기 때문이다.
‘이런 미친, 내가 돌았나.’
백유설은 침착하게 홍비연의 상태 를 분석하였다.
적하유월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심장에 낙인처럼 박혀 있는 불꽃에 무슨 짓을 했을 터.
‘…내가 지금 도와줄 수 있는 게
있기나 한가?’
홍비연의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은 무수히 많은 게이머들의 공략 덕분 에 힌트가 어느 정도 존재하기는 했 으나, 지금 당장 그녀를 도울 방법 은 아무것도 없었다.
막막했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홍비연이 온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는 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니.
埠!라도, 뭐라도 해야……
-냉기를 주입해라!
“으아ッド
그 순간, 귓가에 쩌렁쩌렁 울리는 거친 청동십이월의 목소리.
“청동십이월님?”
-내가 안 보는 사이에 나약해졌 군! 냉기를 주입해라! 너는 이미 나 의 기운을 다룰 수 있지 않던가.
그 말에 광명이라도 찾은 듯한 기 분으로 백유설은 허겁지겁 청동십이 월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훈련할 때처럼 제대로 되 지 않는다. 하다못해 방금 전 적하 유월을 상대로 위협할 때만 해도 이 일대의 호수 전체를 얼려 버릴 정도 로 강력한 빙결을 구사할 수 있었는
데, 지금은 고작해야 손바닥에 한기 를 맺히게 하는 정도였다.
-조급하다! 의지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연홍춘삼월의 가히
그래, 너무 정신없이 행동했다.
차분히 청동십이월의 의지를 떠올 린다. 그 무슨 일이 있더라도 포기 하지 않는 정신.
오른손을 홍비연의 이마 위에 올려 놓고 냉기를 흘려넣는다.
[청동십이월의 가히
사아아……
차디찬 기운이 흘러 들어가며, 백 유설에게도 홍비연의 심장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꽃과도 같은 거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뜨겁다. 당장에라도 손바닥이 녹아 서 사라져 버릴 것처럼.
버텨내라.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저 불꽃에 불타버릴지도 모르 니까.
‘이건…… 냉기 따위로 꺼뜨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지금 냉기를 주입하는 것은 그저 임시방편일 뿐, 다른 효과적인 방법 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런데 문득, 직박구리 안경에 기 재되어 있는 홍비연에 대한 정보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조건 죽음]
그 당시에는 홍비연을 그저 게임의 NPC로 생각하여, 성의가 없게도 저 딴 식으로 기록을 해두었다.
만약 10년 전으로 되돌아갈 기회
가 주어진다면…… 백유설은 가장 먼저 자신의 뺨을 후려칠 것이다.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에서도 손꼽 히는 고인물 중의 고인물 플레이어 백유설이라면, 분명히 홍비연을 되살 릴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었을 텐데.
전 대륙의 모든 히든 피스를 긁어 모았던 백유설이 그 무수히 많은 아 이템 중 몇 개라도 흥비연에게 시험 해 보았다면…….
그녀를 살릴 수 있는 아주 효과적 인 방법을 개발해 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딴생각 말고, 집중해라!
“……예.”
홍비연의 체내에 냉기를 더욱 세게 불어넣기 위해 기운을 힘껏 끌어올 리자, 홍비연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머리에 너무 많은 냉기가 집중되 어, 고통을 느끼는 모양이군.
“하지만 이것보다 약하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예요.”
-멍청한 것! 심장이 불타고 있는 데 뇌를 통해 냉기를 불어넣으려고 하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
“아!”
멍청했다. 열이 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이마 위에 얼음을 올려놓는 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너무 비효율 적인 짓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부위는….’
남자의 가슴팍에 베해, 상당히 강 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홍비연의 심장 부위는 백유설로서 감히 손대 기가 껄끄러운 부위였다.
“……홍비연. 지금 깨어 있냐?”
아까보다는 혈색이 조금 괜찮아진 홍비연이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아 직까지는 간신히 정신을 붙들고 있 는 모양.
다행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차라리 그녀가 정신을 잃은 채였다 면 눈 딱 감고 모르는 척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대었을 텐데, 깨어 있 는 이상 그리 쉽지 않으니까.
“홍비연, 내가 네 심장을 차갑게 식 힐 건데……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려 는 행동은 그 어떤 흑심도 없는 행동 이거든? 부디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해서 말하는 거야. 어? 듣고는 있지?”
끄덕, 홍비연의 표정이 조금 찡그 려 졌다.
“그러니까……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홍비연
의 심장 부위에 손을 가져다 대려던 백유설은 잠시 머뭇거리다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 흑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살짝 있을 뻔하긴 했는데…….”
“흣……
웃었다.
홍비연은 안색이 창백하게 물든 와 중에도 어째서인지 아주 희미하게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입술만을 간 신히 달싹였다.
“상관…없다고…… 멍청한, 평….”
평민이라도 하려는 것 같았으나 그 녀는 차마 말을 끝내지 못하고서 입 을 닫았다.
“어? 아, 알았어.”
그녀의 가슴께에 벌벌 떨리는 손을 닿을락 말락 가져다 댄 백유설은 청 동십이월의 냉기를 천천히 주입했 다.
그러자 놀랍게도 방금까지와는 다 르게 효과적으로 불꽃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홍비연의 안색은 놀라우리만치 빠 르게 평온해졌고, 창백하게 물들었
던 입술마저도 원래의 핑크빛으로 서서히 되돌아왔다.
“돼, 됐나……? 괜찮은 거 맞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백유설이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으로 안심하려고 하자, 청동십 이월이 말했다.
-그대로 내버려 둬선 안 된다. 네 가 손을 떼는 순간, 곧바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다.
,,예?,,
그렇다고 평생 붙어 있을 수는 없 는 노릇 아니겠는가.
-심각하군. 적하유월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 아이의 낙인 불꽃은 다른 아돌레비트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강력하다. 일상생활이 불 가능할 정도로.
“그럴 수가……
백유설은 입술을 깨물고서 홍비연 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 얼굴에서 그 자신만만하고 우아 했던 아름다운 미소가 지워지는 모 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너는 축복받았다. 아니, 너 스스 로 받은 축복이지.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소녀는 적하유월의 권능으로 인 해 상태가 악화되었지만, 너는 무려 나의 가호를 받고 있지 않더냐.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 까?”
청동십이월은 잠시 침묵했다.
무언가를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 아이를 살리고 싶으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제가 언제 제 목숨 신경 쓴 적이 나 있습니까?”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청동십 이월은 하늘색 치아를 드러내며 웃 었다.
-네게 내 권능의 일부를 떼어서 넘겨주마. 이것은 너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으나, 너에 게도 큰 페널티가 따를 것이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떠오르는 메시지.
[특성 ‘청동십이월의 가호’의 파생 스킬 ‘오음절맥(五陰絶脈)’이 추가되 었습니다!]“컥……:
순간, 심장에서부터 꽁꽁 얼어붙는 감각에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 다.
-집중하도록. 현재 그 아이는 구양 절맥 (九陽 絶脈)을 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네가 느끼는 고통은 소녀 에 비하여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그렇습니까?”
연홍춘삼월의 권능 덕분에 간신히 정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백유설 은 식은땀을 훔쳤다.
-이제부터 너는 평생 체내에 한기 를 품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
이 너를 죽이지는 않겠지만, 평생 고통스럽겠ス 1.
어찌 보면 끔찍한 질병을 선물해 준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청동십 이월이 아무 생각도 없이 괜히 이것 을 건네줬을 리는 없다.
“이 한기를…… 주입하면 되겠군요.”
무심코 손을 홍비연의 가슴에 가져 가려고 흐卜자, 청동십이월이 말한다.
– 틀렸다.
,,예?,,
-단순히 주입하기만 해서는 네 고 통은 어찌할 셈이냐? 너는 앞으로 더욱 위대한 일을 해내야 할 텐데
평생 그 체질을 앓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아이의 불꽃으로 네 얼음을 녹 이고, 네 얼음으로 불꽃을 꺼뜨려라.
그 말을 듣고서 백유설은 온몸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최대한 집중하였다.
“후우우…….”
내뱉은 호흡에 김이 서리는 것을 보고서, 무심코 홍비연의 입술을 확 인하였다.
‘기운을 교환하기에 가장 적절한 방법은…… 이것밖에 없어.’
그녀를 나지막하게 불렀다.
,,홍비 연.,,
대답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다.
백유설은 그녀의 상체를 천천히 들 어 올려, 입술을 향해 얼굴을 가져 다 대었다.
‘다른 생각은 흐卜지 마.’
비록 신체 나이는 비슷할지언정, 나보다 정신연령이 10년은 더 어린 고등학생이다. 그런 여자를 상대로 이상한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스스로를 세뇌했지만, 자꾸 만 머리가 뜨거워지는 본능은 도저
히 연홍춘삼월의 가호로도 막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 맞닿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자 백유설은 그 입술을 벌려 서 숨을 불어넣었다.
한기를 밀어 넣어서 홍비연의 불꽃 을 꺼뜨리고, 불꽃을 삼켜서 나의 얼음을 녹여낸다.
자연천기지체가 된 그에게는 아주 쉬운 작업이었다.
다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 자꾸만 그의 발목을 붙잡을 뿐.
입술을 뗀 백유설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정신을 잃은 상태 라 망정이スI, 하마터면 정말 큰 실 례를 할 뻔했다.
추욱-
이내 홍비연의 몸이 늘어지며, 지 탱하던 팔에 아주 약간의 힘이 들어 갔다.
-상태가 호전되면서 정신을 잃었 군. 긍정적인 소식이로다!
“그렇군요.”
무심코 그 말을 흘려넘길 뻔한 그 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정신을 잃었다구요? 그럼 방 금까지 깨 있었단 겁니까?”
그러나 청동십이월은 백유설의 의 문에 별 관심이 없었다.
-오늘 한 번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한기를 불어넣도록 하라. 낙인을 제거하기 전까지 불꽃 을 계속해서 거세게 타오를 테니.
청동십이월은 거기까지 말한 뒤 금 세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아무래도 환영으로 백유설의 앞에 모습을 드 러내는 데에 한계가 온 모양.
청동십이월이 사라진 자리를 얼떨 떨한 눈으로 바라보던 백유설은 홍
비연에게 시선을 내렸다.
세상모르고 잠든 그녀의 얼굴은 아 까와는 달리 평온해진 상태였는데, 그와는 반대로 백유설의 심경은 굉 장히 복잡해진 상태였다.
*……깨어 있었다고?’
밤새 머리가 복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