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5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55
62. 신입생(5)
스칼렛에게서 적당히 도주하는 척 을 시도한 백유설은 아까 전 발견했 던 던전의 또 다른 입구에 도달했다.
들어갈 생각은 없었으나, 여차할 때 던전 속으로 쏙 들어가서 도망칠 생각이었다.
자신을 도와준 전적이 있으니 대화
는 해보겠으나, 마녀의 왕이라는 존 재가 아직까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는 관계로 보험 하나쯤은 들어 도 되지 않겠는가?
“헥헥, 이제야 멈췄구나!”
스칼렛은 힘들지도 않으면서 숨이 차는 듯한 연기를 과하게 하며 백유 설을 뒤따라왔다.
그녀가 진심으로 속력을 냈더라면 백유설을 잡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 기였겠지만, 아마 일부러 늦게 따라 온 것은 그의 행동을 존중해 주기 위함이리라.
백유설 또한 그 사실을 알았기에
살짝 마음의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 자꾸 따라옵니까?”
“그냥 보고 싶어서 왔는데, 그것도 안 되는 거야?”
백유설은 진심으로 황당해졌다.
“제가 왜 보고 싶습니까?”
“응? 넌 나한테 아주 특별하거든.”
“저도 제가 특별한 건 압니다만….”
“요 꼬맹이가, 겸손을 모르네?!”
스칼렛은 그에게 다가와 검지로 이 마를 콕 찍으려고 했으나 백유설은 귀신 같은 스텝으로 회피했다.
“어어쭈?!”
“진짜 용건이나 말하십쇼.”
“어휴, 재미없긴.”
상당히 속상한 모양인지 과장된 연 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우울한 표정 을 짓는 스칼렛이었으나 백유설의 마음은 하나도 불편해지지 않았다.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옅게 내쉰 스칼렛은 품을 뒤적였다. 새하얀 소복 차림의 그녀였기에 대 체 어디에 주머니가 있는지 궁금해 진 백유설이었으나, 대충 아공간을 응용했겠거니 싶었다.
“スト, 이거 받아.”
그녀가 건네준 물건은 웬 나무토막 이었는데, 용도조차 불명이었고 직 박구리 안경에도 무언가 정보가 나 오지 않았다.
“뭡니까 이건?”
“호식부적이라고 생각해. 몸에 지 니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야.”
일전에도 그녀가 크게 도와줬던 적 이 있기에 백유설은 살짝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것을 받았다.
“라면 받침대로 유용하겠군요.”
“그런 거 아니거든?! 내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는 줄이나 알아?”
“직접 만들었습니까?”
“어? 어, 그렇다! 이게, 은혜를 뭘 로 알고!”
백유설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나무 토막을 바라보았다.
겉보기에는 정말 평범한 나무 조각 따위로 보이는데, 마녀의 왕이 만들 었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술과 저주에 능통한 마녀의 물건 에는 특별한 능력이 담겨 있어 예로 부터 수많은 마법사들이 탐내고는 했는데, 무려 마녀의 왕이 만들었다 면 그 성능도 확실할 터다.
“이런 걸 왜 주는 겁니까? 저 돈 없습니다만.”
스칼렛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돈 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야. 내 가 얼마나 부자인 줄 알아? 스칼벤 제국도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다 구.”
그건 좀…….”
“지, 진짜라니까? 왜 못 믿지? 내 가 말하면 보통 다 믿는데?!”
“아무리 그래도 황금의 제국이라 불리는 스칼벤을 어떻게 돈 주고 삽 니까? 허풍이 심하시네요.”
“그건…… 그렇긴 한데…… 아무튼!”
스칼렛은 나무토막을 가리키며 신 신당부했다.
“그거, 진짜 귀한 거니까 소중히 품고 다녀. 알겠지?”
“예. 그러죠.”
어찌 되었든 마녀의 왕이 건네준 선물이니 백유설도 막 다룰 생각은 없었다.
“아, 그리고 이거 엄청 극비 사항 인데…… 알려줄까?”
“별로 안 궁금한데요.”
“아냐. 들어봐. 궁금할 거야. 최근
에 말이지, 흑철제국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금강칠월이 또 깨어났 다더라고! 아니 글쎄, 귀중품을 제 물로 요구하는 거 있지?”
“그렇습니까?”
백유설이 관심 있을 거라고 기대하 여 신나게 말했으나 그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자 스칼렛은 살짝 당황했 다.
“응? 관심 없어?”
“대충 그럴 때가 됐겠거니 싶었죠.”
애당초 금강칠월은 원작 게임에서 가장 먼저 조우하는 십이신월이었다.
메인 스토리의 진행대로 따라가면
결코 만날 일이 없는 다른 십이신월 과는 달리, 금강칠월은 2학년이 되어 서 자연스레 만날 기회가 생기는 것.
물론, 그때 금강칠월을 만날지 말 지는 순전히 플레이어의 몫이었기에 대다수의 플레이어는 시간 아깝다며 만나지 않고 스킵하고는 했다.
“어라, 그럼 이건 관심 있을걸?”
이번에는 정말로 자신 있는 듯 가 슴까지 쭉 펴고서 말한다.
“글쎄, 그 제물로 꽃서린 엘프왕을 원한다나 뭐라나? 그런데 더 웃긴 건 뭔 줄 알아? 그 엘프가 겁대가 리라도 상실했는지, 직접 가겠다는
거야. 어때? 이 정도면 네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 맞지?”
“……흐음.”
이건 꽤 깜짝 놀랄 만한 정보였기 에 백유설의 눈동자도 살짝 커졌다.
‘꽃서린 누님이? 직접?’
이해가 가지 않는 돌발행동이었다.
‘내가 가봐야 하나?,
그러다 고개를 젓는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도 생기면 또 모를까 꽃서린이 직접 나서겠다는 건 분명 무언가 생각이 있다는 뜻.
엘프왕의 지혜를 믿는 백유설이었 기에 이번에도 당장은 움직이지 않 기로 했다. 그보다도 신경 써야 하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참고하도록 할게요. 음, 맨입으로 받기는 뭐하니 까 보답으로 이거라도 드릴까요?”
백유설이 주머니에서 쿠키 상자를 꺼내자 스칼렛이 사양했다.
“됐다. 내가 뭐 보답 바라고 이러 는 건 줄 알아?”
“그런가요. 더 하실 말씀은 있으십 니까?”
“으음? 어… 글쎄……r
“그럼 돌아가 볼게요.”
“어어……
이제는 정말로 붙잡을 명목이 사라 지자 스칼렛의 눈동자가 땡그래졌다.
말을 잇지도 못한 채 어버버 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괜시리 백유설도 마음이 약해져서 한마디 덧붙였다.
“그러게 왜 이런 장소에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겁니까? 여긴 몬스터가 득 시글대서 위험하다구요.”
“내가 있어서 그건 괜찮아! 그리 고, 너 맨날 학교에서 지내잖아. 나 는 이제 거기에 못 간단 말야.”
“그렇습니까?”
스칼렛을 얼굴부터 발까지 훑어본 백유설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녀왕을 내 곁에 묶어둘 방 법은 없을까?’
그녀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이번 만 봐도 도움을 주겠답시며 직접 찾 아오기도 했고 이전번에 스텔라에 왔을 때는 또 어땠는가?
수많은 엘프의 목숨을 구원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물건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또한 백유설의 성장에 발판 을 만들어준 장본인이기도 했다.
물론 사고도 많이 치고 악행도 많
이 저질렀을 마녀왕이었기에 리스크 는 분명히 있었으나, 오히려 그렇기 에 더더욱 곁에 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스칼렛 은 백유설에게 호감을 가진 상황.
그 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우군으로 완벽히 만들 수만 있다면 그녀의 성 향을 중립에서 선(善)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칼렛 씨.”
“누님이라고 불러.”
“스칼렛.”
“요게 진짜!”
“저보다 어려 보이는데 신입생으로 오시지 그럽니까?”
그렇다.
스칼렛의 외형은 이제 막 고등학교 에 들어올 법한 소녀의 모습이었는 데 저 얼굴이라면 충분히 스텔라에 입학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상당히 자존심 이 상하는 문제였는지 길길이 날뛰 기 시작했다.
“미쳤어?! 나더러 100살도 안 먹 은 인간 마법사한테 가르침을 받으 라고?”
“저는 조금이라도 더 자주 볼 수 있
는 방법을 제안했을 뿐인데 격하게 싫어하시네요. 어쩔 수 없죠……
“으윽, 그건 아닌데…… 그보다 엘 트먼이 가만히 있겠냐구!”
“그건 알아서 하셔야죠.”
“그리고 내 얼굴이 이미 알려져서 이번 세대에는 스텔라에 다시 들어 가기도 글렀어.”
학년도 아니고 세대라고 표현하는 스칼렛의 말투에는 백유설도 적응하 기가 어려웠다. 그녀의 나이가 새삼 많다는 것을 느꼈다.
“성형 마법은 없습니까?”
이를테면 강남 미인 마법이라든지.
“그런 게 어딨니? 환영으로 얼굴을 뜯어고칠 수는 있지만…… 실체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상태로 무슨 학교는 학교야.”
“그럼 어쩔 수 없죠. 저는 당분간 학교에서 나올 생각이 없는데 저희 의 연은 여기까진가 봅니다.”
“뭐, 뭐어?! 잠깐! 생각해 보니까 방법이 있는 것 같아!”
“뭐죠?”
“그, 저번에 교수로 갔을 때 내가 아주 살짝. 정말로 사알짝 매혹 마 법을 걸었거든?”
“살짝?”
“……조금 많이.”
백유설은 아직도 기억한다.
전교생을 모조리 흘려 버렸던 그 어마어마한 범위의 매혹 마법을.
“그걸 풀면…… 아마 내 인상이 완 전히 달라질 거야. 이전의 내 모습 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엘트먼 정도밖에 없을걸……
“오, 그럼 됐네요. 신입생으로 입학 해도 되겠어요. 제가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려볼까요?”
“응. 그럼 고맙…… 응?”
무언가 이상한 점을 눈치챈 스칼렛
은 또다시 그 황금색 눈동자를 동그 랗게 떴다.
“자, 잠깐. 나 입학한다고는 안 했 는데……r
“방금 신입생으로 온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엥?,,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아닌데?
스칼렛의 머리에 혼란이 온 사이 백유설은 씨익 웃으며 치고 나갔다.
“한 번 했던 말을 내빼시는 겁니 까? 실망이네요.”
“아, 아니! 갈게! 간다고!”
“좋네요. 그럼 얼굴도 자주 볼 수 있겠어요.”
“……그렇지?”
너L 같은 학교니까 매일 만날 수 도 있어요.”
그건 거짓말이다.
애당초 1학년과 2학년이 같이 듣 는 수업은 매우 적었고 강의실도 상 당히 다르다.
“끄응…… 근데, 입학한다고 해도 매일 등교할 수는 없어. 알다시피 실체 유지의 문제 때문에…….”
“그건 괜찮아요. 어차피 마녀의 왕
이니까 마법으로 뭐든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출석 조작 정도는 쉽 사리 할 거라고 믿어요.”
“으으…… 인지 기억과 현상 기억을 조작하려면 나도 조금 힘든데……
“네?”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튼 기대할게요. 저는 신입생 으로 들어오는 스칼렛 누님이 매우 기대가 되네요.”
« 으”
왠지 넋이 나가버린 듯한 스칼렛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굉장히 고소했 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녀에
게 단단히 당부할 필요가 있었다.
“스칼렛 누님.”
“어, 응?”
백유설은 그녀의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고서, 표정을 싹 가라앉힌 채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온다면 분명 저에게도 좋 은 일이 틀림없어요. 하지만, 한 가 지는 명심해 주셔야 해요.”
“무, 뭘……?”
“저는 장난으로 스텔라에 다니고 있는 게 아니에요.”
이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것이
다. 스칼렛이 갑자기 열이 뻗쳐서 스텔라에서 난동을 피운다거나, 엘 트먼 엘트윈과 일대일로 일기토를 뜬다거나 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메인 스토리가 꼬이는 정도가 아니 라 아예 파괴될 수도 있다는 말이 다.
“아시겠어요? 제게 스텔라는 굉장히 중요한 장소예요. 고향도 잃고, 부모 님과 친구도 모두 잃은 제게 있어서 두 번째 고향과도 마찬가지예요.”
“……알았어. 조심히 행동할게.”
“좋습니다.”
그녀가 긍정적으로 답하자 백유설 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선 같이 돌아갈까요?”
“……응? 어디로?”
“스텔라로 가야죠. 곧장 교장 선생 님을 뵈러 갈 겁니다.”
“잠깐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저는 완벽히 준비됐습니다.”
어차피 엘트먼에게는 ‘스칼렛을 구 워삶았다. 내가 통제하겠다’라고 말 하면 납득할 것이다. 그러니 더 이 상 지체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마침 잘 됐어. 겸사겸사 데려가서
미리내 영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 는지나 파악해 달라고 하면 되겠지.’
백유설이 신나서 싱글벙글 웃는 동 안 스칼렛은 멍청한 표정으로 멍하 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내가… 입학……?)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본 인이, 고작 열 살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에 들어가서 가르침을 받는다고?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 갑작스 레 들이닥치는 바람에 스칼렛은 아 무것도 저항하지 못하고 백유설에게 휩쓸리고 말았다.
‘이건, 악몽이야……
그러나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