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3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33
71. 흑마인들(6)
처음부터 혹색의 마나를 갖고서 태 어났다. 이건, 꽃서린으로서 꽤 이해 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그녀가 알기로…… 태어날 때부터 혹마력을 갖추는 생명체는 이 세상 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마인은 번식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흑마인이 세상에 창궐한 이유는 폭력과 전쟁, 가난과 분노, 절망과 공포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교묘하게 현혹하여 인간들을 흑마인 으로 물들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감정이 존재하는 이상 부 정적인 감정은 사라질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무감정한 로봇이 되 지 않는 한은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흑마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다크엘프가……?’
꽃서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달리온 에게 다가갔다. 그는 흐리멍덩한 동 공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 꽃서린과
눈을 마주쳤다.
“태어날 때부터 흑마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은 믿을 수 없어요. 세 계수가 거부했을 거예요.”
ユ 건… 오해……
“오해?”
달리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그녀에게 내뻗었다. 홈칫 놀라버린 꽃서린이 뒷걸음질을 치자 달리온은 죽을상을 지으며 말했다.
“태초에…… 세계수는 생명과 죽 음… 모두를 품고 있었습니다…….”
“생명과 죽음이라니……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요?”
세계수는 생명을 상징한다.
죽음이라는 부정적인 기운을 품었 던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 그것은 세계수가 첫 열매를 품은 수 만 년 전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쭉 변함없는 이야기.
“그러나…… 최초의 생명이 세계수 로부터 태어나, 죽음을 모두 떼어갔 습니다…….”
그것이 바로, 다크엘프.
달리온은 그렇게 주장하였다.
,……믿을 수 없어.’
꽃서린은 입술을 깨물었다.
세계수는 단순히 요정뿐만이 아니 라 이 세상 전체, 그러니까 아이테 르 대륙의,생명,을 창조한다.
이 첫 번째 세계수로부터 모든 생 명이 뻗어 나가서 꽃과 동물이 되고 곤충이 되었으며 또한 인간이 되었 으리라고 의심치 않았다.
이건 단순히 그녀가 엘프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과 드워프의 역사 교과서에서도 대부분 이러한 내용이 등장하고는 했는데, 대륙이 태초에 피어났을 적 세계수가 생명 창조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의견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수는 생명이다.
세계수는, 항상 백색을 상징한다.
그런 세계수가…… 사실은 흑색의 죽음마저도 의미하고 있었다니.
지금 와서 어떻게 그 말을 믿겠느 냐는 말이다.
제아무리 태초부터 세계수를 섬겨 왔던 다크엘프의 말이라고 할지라 도, 설령 그가 지금 진실만을 말하 는 상태라고 해도…….
꽃서린은 쉬이 그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좋아요. 그럼, 다음 질문을 하고
싶어요.”
달리온의 동공이 흔들린다.
연홍춘삼월의 매혹으로 상대방의 정신을 완전히 붙잡아 놓는 것도 슬 슬 한계다. 단순히 유혹하는 것이라 면 간단하지만, 이렇게 세뇌의 단계 까지 가는 건 꽃서린으로서도 사실 상 힘든 일이었으니까.
그나마 이곳이 백륜나무로 이루어 져 있으며 현재까지는 꽃서린이 세 계수의 힘을 품고 있었기에, 이런 행위가 가능했지만…….
,슬슬 풀릴 거야.,
그렇기에 서둘러 묻는다.
“여태껏 당신들은 왜 나타나지 않 고 숨어 지냈죠?”
가장 궁금했던 질문이다.
달리온은 그 물음을 받고서 멍하니 고개를 갸웃하더니.
갑작스레.
“크으으윽… 아아아악…..
자신의 머리를 감싸쥐고서 괴성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폐하! 무슨 일이십니까!”
“끄아아아!”
“크으으윽!”
“아아아아악!!”
엘프 가드 다섯이 괴성을 듣고서 접대실로 뛰어 들어와 다크엘프에게 지팡이를 겨누었다.
다크엘프들은 바닥에 쓰러진 채 머 리를 감싸쥐고서 비명을 지르며 뒹 굴거리고 있었는데, 꽃서린은 그 모 습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 설마…… 제가 능력을 남용해 서 이런 일이……?,
-그건 아니니, 안심하거라.
그때 곁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꽃서 린은 고개를 홱 돌렸다.
연분흥빛 여우 꼬리 아홉 개를 흔 들거리며, 흰색 구름 위에 누워 있 는 반투명한 여인, 연홍춘삼월.
난데없는 십이신월의 등장에 엘프 들이 즉시 무릎을 꿇고서 경의를 표 했다.
-아아, 그런 건 부담스러우니까 하 지 않아도 되는데…….
연홍춘삼월은 상체를 일으켜 자그 마한 구름 아래로 다리를 내렸다. 그러고선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서
턱을 괴였다.
– 특이하구나.
“어떤 점이 특이하신 건가요…?”
-정신에 어떤 리미트가 걸려 있어. 저런 기술은 우리 십이신월이라고 해도 쉽사리 구사할 수 없다. 즉, 권능의 힘을 넘어선…… 어떠한 ’기 술’이라고 봐야겠지.
그렇다.
십이신월의 능력은 1부터 100까지 의 한계가 있다면, 이미 100이라는 수치에 도달해 있다.
생명체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정점의 능력.
다만, 그들은 1에서부터 100까지의 힘을 발휘할 수는 있으나…… 처음 부터 갖추고 있던 능력을 약간 변형 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발전한 부분 이 없었다.
하지만 인간의 기술은 다르다.
그들은 1부터 50까지의 능력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10-2의 능력이 라든지 14-8의 능력이라든지 다양 한 방면으로 기술을 나누고 파생시 켜 발전한 것이다.
-내가 알기로, 인간의 영혼은 아주 복잡하기 그지없어 정신을 세뇌시키 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저건…… 특정 키워드를 발설하려는 순간, 발작을 일으키도록 만들었다 고 봐도 좋겠군. 뭐, 그것만 해도 놀라운 기술이로다.
“그렇다면……
꽃서린은 입을 꾹 다물고서 심호흡 을 한 뒤, 말했다.
“저들은 진짜 ‘다크엘프 왕족’이 아니겠군요.”
-그렇게 되겠구나.
만약 진짜 다크엘프 왕족이라면 저 런 세뇌를 걸어뒀을 리 없다.
즉, 저들은 다크엘프 사이에서도 그저 버리는 패였을 가능성이 높다
는 것.
“……다크엘프들이 그렇게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꽃서린의 일화는 유명하다.
‘얼굴을 보이지 않는 왕’
일반인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 히 알지 못한다. 눈앞의 다크엘프 역시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뒷세계의 이야 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꽃서 린의 능력을 알아내기란 쉽다.
의도적으로 능력을 감추고 다닌 적 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니고 하물 며 다크엘프씩이나 되는 존재들이 꽃서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까?
-사전답사. 그쯤 되겠군.
다크엘프는 정말로 존재한다.
아마도, 진짜 왕족이 따로 있을지 도 모른다. 그들의 목적은, 세계수를 되찾는 것.
그 과정을 위해 다크엘프 셋을 보 내서 꽃서린의 능력을 시험해 보았 고, 그건 꽤 성공적이었다.
그녀는 실제로 다크엘프에게 연홍
춘삼월의 능력을 보이고 말았으니 까.
이 능력을 파악한 저들이 어떤 방 식으로 접근해 올지는 미지수.
“연홍춘삼월님……
-말해보거라.
“저들의 말이 사실인가요? 먼 과거 에는, 세계수도 죽음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는 말이.”
-글쎄…….
연홍춘삼월은 뺨을 긁적이더니 대 수롭지 않게 말했다.
-나도 잘은 모른다. 과거에는 그랬
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느냐. 지금은 그저 생명만 을 품고 있을 뿐인데.
“그런걸까요……
-생명이 존재한다면 죽음도 반드 시 존재한다. 세계수는 그 둘을 모 두 품고 있다가, 그저 하나를 떼어 냈을 뿐이다. 떨어져 나간 죽음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 쨌든 세계수가 네 어머니라는 사실 에는 변함이 없지 않더냐.
“……맞아요.”
그래. 새삼 세계수의 비밀을 알아 냈다고 해서 그게 무슨 의미인가?
세계수는 언제나 변함없이 저곳에 서 우리들의 생명을 빚어내신다.
-그러니 대비하는 게 좋겠ス]. 세계 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네. 꼭 지킬거예요.”
꽃서린은 그리 말한 뒤 바쁜 걸음 으로 어디론가 향했다. 다크엘프들 은 그녀의 지시에 따라 지하감옥에 수감되었다.
감히 흑마력을 품고서 왕을 해하려 고 했다는 죄가 명목이었다.
– 걱정이구나.
아무도 남지 않은 접대실을 빠져나
온 연홍춘삼월은 거대하게 자라난 세계수를 바라보았다.
-과연, 저들의 목적이 정말 단순히 세계수를 되찾으려는 것인지….
혹은 그게 아니라면.
여태껏 어둠 속에서 숨어살던 다크 엘프들이…… 흑마인과 손을 잡고서 무슨 꿍꿍이라도 생각하고 있는 것 인지.
그런 그들에게서 꽃서린이 정말로 세계수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그녀는 모든 게 걱정이었다.
* * *
젤리엘은 부자다.
아주아주, 엄청나게 부자다.
그래서 사용하는 장비도 모두 범상 치 않은 것을 사용하였다.
“……이게 다 뭐야?”
“전투 태세에 들어갈 때는 항상 만 반의 준비를 해야지.”
젤리엘의 전투 로브는 드레스 타입 이었다. 아니, 망토조차 없는 저걸 과연 로브라고 해도 좋은 걸까. 하 다못해 어깨를 가리는 스카프라도
있으면 모를까.
스태프는 그나마 엘프답게 ‘흑색 거령목’이라는 다이아몬드보다 비싼 나무를 원재료로 사용하였고 그 끝 에 달려있는 보석은 ‘초월석’이라는, 순수 마나 농도가 신선계만큼이나 진하다는 물건이었다.
저 초월석은 알테리샤조차 인공적 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몇 번이나 시 도했으나 실패했을 정도로 정교한 자연 결정의 완성체였는데, 현재 전 세계에 일곱 개밖에 없다고 할 정도 로 희귀했다.
그 밖에도 팔찌나 목걸이, 귀걸이 를 비롯하여 모든 액세서리가 초호
화급 장비였는데 저 정도면 가히 전 투 능력을 1클래스 이상 끌어올리는 게 가능한 수준이었다.
“너 지금 마법은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었지?”
“6클래스를 마스터했어.”
“……어린 나이에 대단하네.”
엘프는 인간보다 마법적인 성장이 빠르다. 그래서 조금 한다는 천재들 이 10대에 5클래스를 달성하는 경 우가 왕왕 있었는데, 인간 마법전사 생도보다 평균치가 훨씬 높다는 뜻 이기도 했다.
젤리엘은 그런 엘프 천재 사이에서
도 단연코 독보적으로 빠른 편이라 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스텔라에 주인공급 괴물들이 많아서 그렇ス], 젤리엘도 시대를 잘 타고났으면 세기에 남을 천재였겠 지.’
하기야, 뭐 단순히 비교해도 스텔 라의 여인 삼인방에 비해 밀리는 느 낌도 없다. 심지어 그녀는 재력과 권력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까.
,……뭐야.’
젤리엘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척을 하며 감각을 백유설쪽에 집중 하였다. 그가 아까부터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 표정을 바꾸는 것조 차 부담스럽다. 뺨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것만 같다.
‘누가 쳐다본다고 부담을 느낀 적 은 살면서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여러모로 특이하고 이상하다. 살면서 감정이 라는 것 자체를 느껴본 적이 없는데 그중에서 가장 강렬한 감정을 느껴 버리는 바람에 그런 것일까.
“……뭐 해?”
결국, 그를 돌아본 젤리엘이 뚱한 말투로 말하자 백유설은 어깨를 으 쓱 올렸다.
“그럼 슬슬 가 볼까. 다른 멤버들 은 준비돼 있어?”
“응. 가드 다섯이 따라올 거야.”
“잘됐네.”
“하지만 게이트를 공략하는 건 우 리가 먼저 할 거야. 나도 학점은 따 야 하거든.”
“아 맞네…… 너도 학생이었지.”
아직 별꽃나무에 재학 중이던가.
워낙 돈을 퍼다 부어서 맨날 결석 해도 상관은 없는 모양이다만 그래 도 졸업장에 흠집을 남기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근데…….”
“어.,,
“네 장비도 준비해 뒀는데, 보여줄 까?”
“내 장비? 아니 뭐…… 별로 상관 없는데.”
어차피 백유설은 스스로의 장비를 직접 커스텀하여 알테리샤와 함께 손수 제작한다.
장비에 쏟아붓는 돈을 아끼는 편은 아니라 젤리엘의 장비보다 뛰어나면 뛰어났지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알겠어.”
젤리엘이 묘하게 실망한 듯한 표정 을 짓자, 굳이 주겠다는 선물을 마 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 닫고 말았다.
“아니. 바로 받자니 염치없는 것 같아서 한 번 튕겨본 건데? 거절했 더니 바로 납득하면 어떻게 하냐?”
“그래……r
그 말을 듣고서 젤리엘이 손가락을 튕기スト, 곧바로 열 명의 장정이 나 타나더니 거대한 트럭의 문을 열고 서 나무 박스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 기 시작하였다.
덜커덩!
마치 계단처럼 동시에 열린 마법의 나무 박스들. 그 안에는 백유설조차 눈이 돌아갈 만큼 희귀한 마법 재료 와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었다. 무심 코 거절해 버린 1분 전의 자신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이, 이건 다……r
예상대로 백유설이 장비보다도 먼 저 마법 재료를 향해 다가가자 젤리 엘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연금술에 미쳐 산다는 것 정도 는 이미 파악하고 있다.
백유설의 재력이 상당히 뛰어나,
어지간한 물건이라면 전부 구할 수 있다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 젤리엘은 돈 주고도 못 구 하는 아주 진귀한 마법 재료들을 공 수해 왔다.
,,대박,,
젤리엘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어 떻게 하면 돌릴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니 처음에는 익숙한 방법으로, 돈을 때려부었다.
물론 돈이 세상사 만능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백유설과 만나며 깨달았 지만…….
그래도 역시, 돈은 많은 게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