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3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34
71. 흑마인들(7)
백유설의 계획은 이러했다.
예상하기로 하월 평야에 증식되는 페르소나 게이트는 고작 20개에서 그칠 게 아니라, 많게는 100개 이상 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코어 게이트를 의도적으 로 피해다니며, ‘위성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페르소나 게이트만을 해치우 면서 경험치를 쌓는 것.
이 세계는 게임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수련해서 깨달음을 얻 고, 강해지는 것이 가장 빠르게 성 장하는 길이다.
하지만 실전 역시 무시할 수는 없 다.
실전에서 얻는 깨달음과 더불어 플 레이어로서 지름길 없이 차곡차곡 강해질 수 있는 경험치의 유무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물론, 그 계획은 젤리엘이 합류함 으로써 살짝 어긋나게 되었다.
안 그래도 체력이 좋지 않은 젤리 엘을 데리고 다니려니 일정이 살짝 늦춰지게 된 것.
“힘드냐?”
“……잠깐 쉬면 괜찮아.”
페르소나 게이트 하나를 가뿐히 돌 파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고작 여섯 시간.
그러나 그마저도 젤리엘에게는 힘 들었는지 게이트를 클리어한 뒤 현 실로 돌아와서는 막사로 급히 돌아 가 자신의 침상에 걸터앉았다.
아마 당장에라도 드러눕고 싶은 것 을 백유설의 시선을 의식하여 그러
지 못하고 있는 듯하였다.
“나도 피곤하네. 며칠 동안 일하다 가 바로 와서 그런가. 저쪽 가서 쉬 고 있을 테니까, 너도 쉬어. 다음 게이트 발견하면 연구원이 보고하러 올 거야.”
일부러 찾아오지 않겠다고 강조까 지 한 뒤 백유설이 막사 바깥으로 나서자 젤리엘이 스르르 잠드는 것 이 느껴졌다.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천막이었 으나, 이 얇디얇은 막은 백유설의 감각을 차단할 수 없었다.
‘그럼, 나도……
원래는 젤리엘을 재운 뒤 곧바로 다음 게이트를 혼자서 돌파해 볼 계 획이었으나 생각을 바꿨다.
스칼렛과 수행하면서 얻은 깨달음 을 게이트에서 직접 사용해 보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것.
‘느낌이 달라.’
백유설은 스칼렛과의 전투를 회상 했다. 마치 마나를 밟고 질주하는 듯한 그때의 그 느낌.
마나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물질처 럼 느껴져서, 더 이상 장애물이 되 지 못하는 듯한.. 그런 기묘한 감
각.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만 같고, 쥐고서 휘두를 수도 있을 것 만 같은…….
흐음.”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하던 백유설 은 번뜩! 눈을 떴다.
안광에서 새하얀 이채가 서렸다가 금세 사라진다.
깨달음이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법. 무언가를 알 것 같으면서도 모 르는 지금 이 순간이 백유설에게는 가장 답답했다.
‘에휴. 한 번에 되지는 않겠지.’
슬쩍 시계를 보니, 잠깐 사이에 2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미친.”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가.
명상에 정말 푹 빠져 있었다는 증 거이기도 하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지금은 백유설의 마음만 급하게 만 들 뿐이었다.
아직 젤리엘이 깨어나기까지 시간 이 조금 더 걸릴 테니, 혼자 페르소 나 게이트 하나를 더 처리하고 올 생각으로 일어나는데 막사의 천막이 걷히며 젤리엘이 뚱한 표정으로 나 왔다.
“어? 뭐야, 벌써 일어났어?”
젤리엘은 백유설을 보고서 잠깐 눈 을 동그렇게 뜨더니 말했다.
“……먼저 간 거 아니었어?”
“어디를?”
“게이트.”
“아니?”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되물었 다.
“왜? 시간이 중요할 텐데…….”
“어, 음…….”
그렇다. 백유설은 젤리엘에게 ‘최
대한 많은 게이트를 해치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니 젤리엘이 잠에 푹 빠져 버린 동안 먼저 하나 라도 더 다녀오는 게 정상적인 경우 일 터.
그런데 백유설은 참 효율적이지 못 하게도 미련하게 젤리엘이 깨어날 때까지 막사 앞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그냥……?”
백유설이 이유를 말하지 않은 채 대충 둘러대スト, 젤리엘은 잠시 그의 눈동자를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서는 앞장섰다.
“가자.”
“어, 그래……
서둘러 일어나 젤리엘의 뒤로 따라 붙은 백유설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분명 현실적인 나이로 따지면 자신 보다 10년은 더 어린 저 꼬맹이 여 자애들의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물어보면 대답해 줄 것 같기는 하 다. 그런데 굳이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고작 그런 걸 물어보기에는 괜히 자존심이 상했으니까.
“크흠흠.”
괜히 헛기침을 한 백유설은 젤리엘 의 옆으로 스윽 걸어와서 말했다.
“근데 고작 2시간 잤는데, 몸은 멀 쩡해?”
«..
그러자 젤리엘은 그게 무슨 이상한 소리냐며 눈썹을 살짝 꿈틀거렸다.
“하루에 2시간이면 충분한 숙면이 야. 이 정도로 괜찮지 않은 사람이 있어?”
뭔가, 일반인과는 개념이 다른 듯 한 젤리엘의 말에 백유설은 서둘러
직박구리 안경의 지식을 끄집어냈 다.
‘내가 뭐를 잘못 알고 있나?’
혹시 엘프나 드워프는 인간에 비해 잠을 덜 자도 괜찮다거나, 그런 비 밀이 있을 수도 있다.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종족은 평균적으로 같은 시간의 숙면을 취 합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숙면 시 간이 다른 경우는 있으며 수인족은 종족 특성에 따라…….]찾아봐도, 그런 건 없다.
엘프라고 해서 인간보다 잠을 덜 자도 괜찮은 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즉, 젤리엘이 별종이다.
“그래……r
“하루에 3시간 이상 자는 건 인생 의 낭비야. 그 아까운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백유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입을 다물었다. 여태 미친 듯이 노 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도 잠은 꼬박꼬박 대여섯 시간
은 자는데……
심지어 그뿐만 아니라 에이젤이나 홍비연 등의 천재들도 평균적으로 4 시간 이상은 잘 것이다.
그거보다도 더 잠을 줄여가며 노력 을 해야만 했단 말인가.
어쩌면, 젤리엘이 별구름 상회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도 마법적인 수준이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뛰어난 데에는 다 이유가 있 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2시간 숙면법…… 나도 할 수 있 으려나?’
오싹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백유설
은 고개를 흔들었다.
절대 불가능.
고작 2시간 숙면하며 일생생활을 완벽하게 성취하는 건, 진짜 정신력 이 초인의 수준에 들어선 특별한 천 재들만이 가능하다.
* * *
북단부, 빙백산맥.
백령고원 요새.
북부를 수호하는 설파람 대공은 최 근 평상시와는 다른 독특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백 년 동안 금역’으로 지정되어 그 누구도 발을 들이지 않았던 빙백 산맥을 점령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 말했다. 과거에 뛰어났던 모든 위대한 영웅들조차 실패했던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설파람 대공의 행보는 멈출 줄 모 르고 전진하였다. 그는 금역을 아주 조금씩이나마 몬스터를 완전히 소탕 하고 정화하여 본거지로 만들었고, 그곳의 안전이 완벽하게 확보되면 또다시 전진하는 식으로 정말 금역
을 인간의 땅으로 되돌려놓고 있었 다.
“히야, 저게 그 소문으로만 듣던 설파람 대공?”
구름보다도 높게 솟아있는 봉우리 위에 세워진 ‘두 번째 흑마탑’.
눈보라조차 닿지 못하는 이곳의 하 늘은 언제나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상공에는 거대한 익룡들이 날아다니 며 지키고 있어, 지금껏 그 어떤 괴 수도 마탑에 닿지 못하였다.
본디 9클래스의 흑마도사, ‘마란칼 츠’의 흑마탑이었던 이 장소는 이제 주인이 없다. 주인이 어디론가 실종
되었기 때문이다.
하여, 현재 이곳에 찾아온 흑마인 두 명은 목적을 잃어버린 채 설파람 대공을 멀찍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즈믹. 냄새 난다.”
드워프처럼 생긴 흑마인, 칼라반의 말에 아즈믹은 질겅질겅 물어뜯던 손톱을 떼어냈다.
“아하, 미안. 요새 손톱이 근질거려 서 말이야.”
그녀의 손톱은 새빨간 색으로 물들 어 있었는데, 그것이 단순한 매니큐 어가 아니라 마법사의 피라는 사실 은 굳이 냄새를 맡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후우…… 설마 마란칼츠가 모습을 감추었을 줄이야. 너는 어떻게 할 셈이지?”
“글쎄〜 마란칼츠 따위, 사라져 버 리면 오히려 좋잖아? 놈은 흑마신교 주의 최측근이었어.”
“비록 모시는 주군이 다르지만 그 는 흑마인 중에서도 최강의 힘을 지 닌 존재였다. ……그리고, 흑마인으 로서 신월 마법을 대성한 존경스러 운 존재였지.”
“헹, 마법 따위가 뭐 어쨌다고? 그 따위에 의존하는 놈들은 믿을 수 없
어. 마란칼츠는 신월 마법의 대가였 지만 그건 전부 흑마법 덕분이잖아? 나는 순수한 신월 마법을 원한다 고.”
“그런 존재가 세상에 있다면 좋겠 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후우. 네 말이 맞아. 마법을 익히 지 않고서는 신월 마법을 배울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단 말이지……. 마법을 통한 신월 마법 은 탁하고 더러워서, 진짜 신월이라 고 부를 수 없어.”
그건…… 이 마법계를 뒤흔들어버 릴 정도로 꽤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마법을 배우면 신월 마법을 대성할 수 없다.
그 사실을 알아낸 마법사는 이 세 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마법을 배우지 않는 흑마 인이었기에 알아낼 수 있었던 아주 놀라운 사실.
아즈믹은 쪼그려 앉은 채 기다란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적거리다가 벌 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일단은 돌아가서 보고하자구. 흑마신교주가 사라졌다고 하면 블랙 킹던께서는 좋아하실걸?”
“그래야겠지.”
두 흑마인이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허공에 검은색의 까마귀 가 날아들었다.
저건 틀림없이 본거지에서 보내온 전령. 마란칼츠가 살아 있었다면 이 장소까지 저 그림자 까마귀가 도달 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주인이 자 리를 비우고 있어서 손쉬운 일이었 다.
-아즈믹, 들리나?
“오…… 넌 누구야?”
-이전의 연락책이 죽어서 내가 임 시로 이 자리를 맡게 되었다. 현재 위치 보고를 하지 않은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어디지?
“아항! 우린 지금 두 번째 흑마탑 에 와 있어. 전력으로 삼을 수 있을 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영 못 써먹 겠더라. 이번 페르소나 게이트에 도 움이라도 될까 했는데……「
-흐음…… 보고하러 돌아올 거냐?
“그래야겠지?”
본래 자신의 임무에 집중하는 흑마 인이라면 돌아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임시로 직책을 맡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별로 임무에 집중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쯧. 내가 너라면 당분간은 돌아가
지 않을 것이다.
“왜?”
-블랙킹던께서 분노하셨거든.
“뭐……r
블랙킹던은 항상 차갑고 고고한 분 위기를 품고 있다. 특이한 뿔이 자 라난 투구로 얼굴을 감추고 있어 얼 굴을 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그가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은 없다.
“아니, 왜?”
-최근 기묘한 소문이 퍼지고 있더 군. 블랙킹던께서 인간 마법사와 몰 래 손을 잡고 있다던가…….
“뭐라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블랙킹던이라면 인간을 증오하기로 손에 꼽는 흑마인 아니던가?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던 그녀였기에 그 소문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대체 누구랑?”
-백유설…이라던가…….
“아, 그 꼬맹이……T
일전에 열차에서 암살하려고 시도 했으나 창피하게도 실패해 버린 전 적이 있다.
-알고 있나?
“알다마다. 짜증 나는 꼬맹이지.”
-그렇다면 잘됐군. 어차피 돌아가 봐야 블랙킹던께서 너희에게 화풀이 나 할지도 모르니 백유설의 멱이나 따고 돌아오도록.
뚝!
“어..?”
그대로 까마귀가 통신을 끊어버리 자 아즈믹은 크게 당황하였다.
“아니, 아니아니아니. 잠깐……! 이 건 아니잖아!”
그녀의 표정이 창백하게 물들었다.
백유설 암살.
일전에 시도해 본 적이 있고, 당시 의 그는 비록 능력은 약하였으나 잔 꾀를 굴려서 아즈믹과 칼라반의 손 아귀에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도망 쳤던 전적이 있었다.
만약 그때의 백유설을 다시 사냥한 다면, 어떨까?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 있을 것이 다.
하지만…… 지금의 백유설은 어떠 한가?
다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소문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놈은 흑마인만 골라서 사냥하는 흑마인 도살자라고……!’
듣기로는 7리스크의 혹마인 여럿을 일부러 불러내서 찢어 죽인 뒤 그 시체를 뜯어서 직화구이로 소금까지 쳐서 구워 먹는다던가.
흑마인보다도 더욱 잔혹한 그 미치 광이 흑마인 도살자를 사냥해서 돌 아오라니.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 리냐고!!”
아즈믹은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 으나, 산봉우리가 닿지 못할 정도로 드높은 이곳에서는 메아리조차 치지
못했다.
그녀의 억울함은 그저 허공으로 흩 어져 사라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