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66)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66
75. 그린 코어(8)
대사제 말칸은 드높은 종탑에서 가 뿐히 뛰어내려, 광장에 안착했다.
경계선을 그리고 있던 흑마인들이 결투를 위해 물러나서 공간을 만들 어주자 백유설은 그곳에 발을 디뎠 다.
‘남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하는 결
투라. 오랜만이네.’
다만 주변에서 받는 기대가 살짝 다르다는 점이 있었다.
나랑족의 대부분은 자신을 원망 어 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백유설이 여기에서 패배한 다면 나랑족은 마지막 남은 명예와 긍지마저도 모두 잃어버린 채 꼼짝 없이 흑마신교에 종속되어야 할 것 이다.
“그게 네 무기인가? 나랑족치고는 특이하군.”
백유설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검을 보고서는 말칸이 코웃음을 쳤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냉병기 따위는 일반인들의 호신용 악세서리에 불과하다.
마력이 지배하는 세상.
나랑족 역시도 마법을 사용해서 전 투를 치르면 치렀지, 검을 사용하지 는 않는다.
‘이게 좀 이질적이긴 한가?’
그렇다고 검을 쓰지 않고서는 8리 스크의 흑마인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뭐, 좋다! 어디 그 자신만만한 실 력을 좀 보고 싶군!”
백유설은 말칸에게 검을 겨누고서 심호흡을 내뱉었다.
어차피 점멸을 사용하는 순간 정체 는 들통나게 되어 있다.
중요한 건 일대일 결투로 말칸을 쓰러뜨릴 기회를 얻었다는 것.
‘말칸만 죽인다면 나머지는 순조롭 지.’
지금 쓰러져 있는 나랑족 전사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도 눈 앞의 말칸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며칠간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나랑족 전사들은 지금의 수 치와 멸시를 꾹꾹 억누른 채 기다리 고 있었다.
언제든, 기회가 온다면 그 날카로 운 이빨을 다시 드러낼 수 있도록
그러한 와중에 백유설이 나서서 일 을 저질러 버렸으니 나랑족 전사들 이 그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조금만 기다리라고.’
거리를 벌린 채 옆으로 스텝을 밟 으며 간을 보던 백유설. 신경전이 이어지자 말칸이 참지 못하고서 먼 저 돌진하였다.
쿠웅!
그 거대한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도 순간 음속마저 돌파할 정도로 무 시무시한 속도!
기교와 기술조차 없는 단순무식한 돌진이었으나, 저런 것에 맞으면 열 차에 치인 것처럼 인간은 산산조각 이 날 것이다.
‘말칸이 라.’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 있었다 싶더 라니, 최근 마법전사 사이에서 말칸 이라는 흑마인이 ‘비숍 킬러’라며 이야기하는 것이 기억났다.
원거리에서 스태프를 이용한 느리
지만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비숍 계열의 마법사들은 저런 재빠른 공 격에 대처하기가 어려웠는데, 말칸 은 저 육중한 몸으로 강력한 돌진을 마구잡이로 퍼붓는 타입이었던 것!
당연히 몸이 약한 비숍 계열 마법 전사들은 말칸에게 갈기갈기 찢겨 나가고는 했다.
그러던 말칸이 어디론가 모습을 감 춰서 마법전사들은 다행이라는 의견 이었는데, 이런 곳에서 세력을 구축 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 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게 되었다.
만약 상대가 비숍 계열 클래스였다 면, 하다못해 평범한 마법전사였다 면 말칸의 저 고속기동을 따라잡기 버거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백유설은 평범한 마법전사 가 아니었다.
애당초 그는 약하디약한 신체를 기 동력으로 커버하던 점멸 마법人ト.
음속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로 날 아오는 마법조차 검으로 베어내는데 하물며 저런 공격 정도는…… 천천 히 감상하면서 피하는 것도 가능하 다.
빙글, 백유설은 왼쪽 발목을 축으
로 회전하여 몸을 반대쪽으로 살짝 이동시켰다. 그의 코앞으로 스쳐 지 나가는 말칸의 육체.
백유설은 말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응시할 수 있었다. 마치 세상이 느 려진 것처럼, 말칸의 모든 움직임이 하나하나 선명히 포착되었다.
그러나 말칸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마치 눈앞에 있던 백유설의 모습이 잔상처럼 흩어지더니, 반 발자국 옆 으로 이동해 버리는 게 아니던가?
너무나도 빠르게 스텝을 밟는 바람 에 그런 착각마저 들고 말았다.
즉, 말칸은 백유설의 움직임을 전
혀 캐치하지 못하였다.
•……어라?’
백유설이 이동하고 나서야 그의 모 습을 확인한 말칸이 고개를 돌렸으 나, 그때는 이미 검을 들고서 내려 치는 자세까지 마친 상태.
‘젠장!’
서걱!
은색의 궤적이 말칸의 목을 베어내 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몸을 비틀어 서 방어해 낸다.
쿵…….
뒤로 몇 발자국이나 물러난 말칸은
크게 베여 버린 왼쪽 팔뚝을 붙잡고 서 백유설을 노려보았다.
“이게 안 맞네.”
“……이놈, 보통 녀석이 아니구나.”
“아니니까 결투 신청했ス 1. 나를 너 무 얕잡아본 거 아니야?”
“나랑족이 원래 재빠르고 날래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정말 놀라 운 수준이군.”
말칸은 이를 아득 깨물었다.
수많은 흑마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작 나랑족 꼬맹이 따위한테 상처 를 입고 말았다.
그건 말칸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 나 다름없는 일.
심지어 뒤에서는 흑마교주 회련께 서 보고 계시지 않던가?
그의 가슴에 난 상처는 팔뚝의 상 처보다도 더욱 쓰라렸다.
“실력을 확인했으니, 봐주지 않겠 다.”
쿠웅!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또다시 돌진 한 말칸. 아까보다도 더욱 속도가 올라갔으나 백유설은 일부러 똑같은 방식으로 회피했다.
다른 방법도 많았으나 굳이 이런 식으로 회피한 이유는 말칸의 학습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함.
쐐액!
‘오……
똑같이 회피했으나, 이번에는 결과 가 달랐다. 공중에서 방향을 꺾은 말칸이 팔을 크게 휘저어 백유설의 상체를 노려온 것! 그 손끝에서 2m 가량이나 길게 늘어진 손톱이 백유 설의 상체를 찢어버리기 위해 다가 왔으나, 그는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가볍게 피해냈다.
그런 다음 아래에서 위로 검을 치
켜올렸으나 말칸은 이미 공중제비를 돌며 다음 공격 준비를 취하고 있었 다.
‘이 친구 생각보다 꽤 유연하잖아?’
단순히 힘만 세고 속도만 빠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 모양.
흐]•기야, 8리스크의 흑마인 타이틀 을 아무나 달 수 있는 건 아닐 것 이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능력치 면에서는, 내가 완전히 상 위 호환인 모양인데.’
말칸의 강점은 초고속 기동을 이용 한 아크로바틱과 그에 뒤지지 않는
파괴력이었으나, 천기지체를 사용한 백유설의 점멸 기동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짧게는 50cm에서 2m까지, 미세한 단위로 점멸 이동을 하며 백유설이 말칸의 고속이동을 회피해 내자 서 서히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하였다.
말칸이 일방적으로 그를 쫓아가며 공격을 퍼붓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 기다란 손톱은 검면으로 가볍게 쳐 낼뿐더러 아무리 빠르게 이동해도 백유설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는 것 이다.
심지어 말칸은 10m에서 20m까지 길게길게 질주하는 반면 백유설은
고작해야 몇 걸음 정도를 고속이동 하며 상대를 농락하고 있었으니 체 력 소모 또한 비교도 되지 않았다.
쿠웅!!
결국 자신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말칸이 벽에 자신의 몸을 틀어박자 백유설은 검을 늘어뜨리고서 한심하 다는 듯이 말했다.
“스스로의 속도를 제어하지도 못하 면서, 그런 기교를 부리던 거냐?”
파사삭!
그러나 무너진 벽면에서 빠져나온 말칸은 바위에 몸을 박았음에도 상 처가 거의 없는 모습이었다.
“아…… 그건 좀 부럽네.”
인간의 몸으로 점멸 마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경우, 그대로 온몸이 분쇄되고 만다.
괜히 금지된 마법이 아니다.
하지만 흑마인에게는 그런 건 아무 래도 상관없었다. 애당초 몸이 튼튼 했기 때문! 속도를 조금 제어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우리 흑마인은…… 인간족의 완벽 한 상위 호환. 너는 벽에 부딪힐까 노심초사하여 마법을 사용하겠지만 나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그래? 그 대단하신 상위 호환 종
족께서 참 많이도 처맞으셨네.”
말칸의 온몸은 이미 피 칠갑이 되 어있었다. 저렇게까지 피를 많이 흘 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 정도로는! 나를!”
당연히 여기에서 끝날 리가 없다는 듯, 말칸은 양발로 힘껏 바닥을 내 리 찍었다.
그러자 말칸의 온몸에서 흑마력이 거꾸로 치솟더니, 뿔에 집결하며 어 마어마한 붉은 기운을 발산하기 시 작했다.
*……벌써 끝날 리는 없다고 생각 했지.’
붉은 기운은 서서히 소용돌이치며 형태를 그려내더니 말칸의 몸 주변 에 둘러싸였다.
마치 그를 보호하는 갑옷처럼 말이 다. 하나의 붉은 소용돌이가 된 것 만 같은 말칸의 모습에 백유설은 자 세를 낮췄다.
크아아아아!!”
그저 포효를 내질렀을 뿐인데, 말 칸의 반경 30m에 있던 건물들이 모 조리 쓸려 나가고 말았다.
나랑족들은 다행스럽게도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어이가 없게도 흑마 인들이 휩쓸려서 죽어 나갔다.
“크 〇 〇.
흑마력의 폭주를 시작한 말칸의 두 눈깔이 뒤집혔다. 방금까지 유지하 고 있던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 모습.
그래, 그게 흑마인이지.,
이성과 지성을 포기하고서 힘을 추 구하는 종족.
백유설은 가슴에 주먹을 대고서 눈 을 감았다.
‘마침 이 기술을 써먹을 샌드백이 필요했는데, 잘됐어.’
그의 몸 주변으로 서서히 은색의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인간이나 나랑족, 엘프족 등이 사 용하는 푸른색 마나와는 완전히 다 른 형태의 기운이었다.
아니. 저걸 과연 ‘마나’라고 표현해 도 좋을까?
“저건……!”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회련은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왜 그러십니까? 교주님.”
회련은 입을 살짝 벌린 채 놀란 눈으로 백유설을 바라보았다.
저 은색의 기운, 틀림없다.
은세십일월의 기운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가호의 힘을 내려받은 기운은 절대 아니다.
이미 회공시월의 가호를 받고서 그 의 권능을 누리고 있는 회련이었기 에 잘 알고 있다.
가호를 받아서 권능을 빌려 쓸 때 는 저런 형태가 나오지 않는다.
저건, 마치.
“백유설이 은세십일월의 기운 그 자체를 컨트롤하고 있는 것 같군 요…….”
한낱 인간 주제에, 위대한 존재의 영역에 들어서 있는 십이신월의 기 운을 컨트롤한다.
그것도 심지어 가장 복잡하고 어려 운 형태를 띠고 있는 은세십일월의 기운을!
번쩍!
말칸과는 달리 백유설의 몸에서는 눈에 띄는 화려한 변화는 없었다.
30m 반경의 거리를 날려버리는 일 도 없었고, 거친 소용돌이가 몰아치 지도 않았다.
그저, 고요해졌다.
백유설의 근처에 있는 모든 게 조 용해졌다.
은색빛으로 물든 눈동자로 말칸을 응시하던 백유설은 불현듯 고개를 홱 돌리더니, 종탑의 꼭대기를 바라 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이곳을 몰래 응시 하고 있던 회련을.
눈이 마주친 것은 정말 찰나의 순 간이었을 뿐이다.
“아, 아…….”
그런데 순간적으로 회련은 백유설 의 존재감 그 자체에 압도당하여 그 만 다리가 풀리고 말았다.
그 흑마도왕의 앞에서도 당당히 서 서 그를 비웃을 수 있었던 회련이었 는데, 고작해야 인간 소년에게 공포 를 느끼고 만 것이다.
그런데 왜일까.
방금의 백유설을 마주했을 때, 회 련은 단순히 ‘인간’과 눈을 마주쳤 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치 회공시월을…… 그러니까, 십 이신월을 마주 상대하고 있을 때 느 꼈던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공포, 경이, 압도.
침을 꿀꺽 삼킨 회련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내가, 이따위의 추태를……
흑마인들이 서둘러 달려와 그를 일 으켜 세워주려고 했으나 회련은 벽 을 짚고서 억지로 스스로 일어났다.
쿠웅-!!
이미 백유설과 말칸의 충돌은 시작 되었다.
왜일까.
당연하다는 듯이 말칸의 사지가 찢 겨 나간 채 분해되어 있는 걸까.
머리는 왜 저러한 결과를 당연하다 는 듯이 예측하고 있었을까.
말칸의 떨어져 나간 머리를 짓밟은
채, 백유설이 검을 치켜들자 나랑족 전사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자리에 서 일어났다.
“교, 교주님! 나랑족 전사들이 반 란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말칸 이 죽어서 제어할 수 있는 자가 없 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흑마인들이 당황하여 회련을 부여 잡았다.
계획대로 백유설을 쳐야하는가?
남아 있는 흑마인 세력만으로 나랑 족을 제압할 수 있는가?
그 모든 선택지가 회련에게 달려 있었음에도, 그는 어떤 명령조차 내
리지 않았다.
,……그런가, 백유설. 너는 그런 존 재였군.’
회련은 그저, 양손으로 얼굴을 가 린 채 헛웃음을 치고 있었다.
‘너는, 백유설은…… 아버지와 같 은 존재였던 거야.’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아버린 회련 은 흑마인들의 울부짖음 속에서도, 하염없이 웃고만 있었다.
그렇게 하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