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7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70
76. 다섯 명문 학교(3)
백유설이 말칸을 쓰러뜨린 이후 사 흘이 지났다.
나랑족의 도시에서 벌어진 전쟁이 끝나기에는 충분한 시간.
사실, 전쟁이라기보단 일방적인 학 살에 가까웠다. 그간 나랑족이 억압 당하고 무기도 거의 주어지지 않은
탓에 체력이 부족해서 처음에는 제 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시간 이 점차 흐르자 전력이 제대로 형성 된 것이다.
“……그새 싸움이 끝났네.”
사흘이라는 시간은 전쟁이 끝나기 에도 충분하지만, 백유설이 그린 코 어를 찾기에도 꽤 넉넉한 시간이었 다.
-졸려…….
“고생했다. 자는데 불러서 미안해.”
-으응, 괜찮아. 재밌었어…….
그린 코어를 찾는 건 생각보다 어 려운 일이었기에, 백유설은 오랜만
에 잎하넬을 소환해서 도움을 받아 야만 했다.
또한 그린 코어를 함부로 만졌다가 는 오염될 수도 있었기에 잎하넬의 신수 마법이 필요했는데, 그녀가 만 들어준 반투명한 네모 상자 안에 그 린 코어를 집어넣자 외부의 모든 오 염물질을 차단할 수 있었다.
‘이게 그린 코어……
원작 게임에서도 이 그린 코어를 이용하여 페르소나 게이트로 인해 오염된 지역을 정화시켰다는 내용이 꽤 자주 등장하고는 했다.
물론, 완전히 변질된 공간은 정화
할 수 없고 오로지 죽음으로 물든 장소만 정화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 에 꼭 만능은 아니었으나 그것만으 로도 엄청난 효과임은 틀림없었다.
‘일단 이걸 찾았으니……
먼저, 삭월의 거탑의 마탑주 루드 릭 할로우를 만나야 한다.
그가 이것을 강제로 탈취하려고 들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살짝은 있었 으나 그렇게까지 강압적인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만나는 법은 간단하다.
전 세계 곳곳에 삭월탑의 그림자들 이 암약하고 있었으니까.
통칭, 멸암단.
평범한 마법전사들이 상대하기 버 거운 강력하거나 특별한 능력을 지 닌 흑마인을 꽤 과격한 방법으로 사 냥하고 다니는 족속들.
그 과정에서 상당한 피해가 나오는 모양이지만, 어떻게 된 재력인지 대 부분 소리소문없이 복구해 놓는다고 한다.
‘아마 그 재력의 원천은…… 10년 은 더 앞서 있는 기술력 덕분이겠 지.’
백유설은 그린 코어를 아공간에 수 납하고서 종탑 아래를 내려다 보았
다. 전쟁이 끝난 뒤, 나랑족의 새로 운 족장이 창을 치켜 들고서 무어라 선언하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다음으로 그들이 할 것은 백유설이 서 있는 이 종탑을 허물어 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종탑이야말로 지배와 억압의 상 징 이었으니까.
그 피해에 휩쓸리기 전에 떠나야겠 거니 생각하여 백유설이 조용히 도 시를 나서려는데, 도시 입구에 누군 가가 안절부절 못하며 서 있었다.
잘 못 먹고 자란 것인지 키가 작 은 나랑족 소녀였다.
“아……! 저기……
백유설은 주변을 슬쩍 훑어보았다.
딱히 자신 말고는 말을 걸 만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
“나? ”
끄덕끄덕.
소녀의 손에는 웬 꽃으로 엮은 리 본 같은 것이 있었는데, 후다닥 달 려와서 백유설의 손에 쥐여주었다.
“저 번에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랬나?
기억이 잘 안 난다.
소녀는 똘망똘망한 눈빛에 낡지는 않았지만 꽤 심플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저렇게 멀쩡한 여자아이 는 이 도시에 와서 본 적이 없다.
‘아니 ス]. 흑마인한테 구타당하고 있던 거지 꼬맹이가 얜가?’
그때의 꼬마는 온몸이 피와 흙으로 범벅되어 있는 데다가 피멍이 들어 서 눈을 뜨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상처가 전부 낫고 나서 다시 보니까 꽤 예쁘장하게 생긴 나 랑족 소녀였다.
‘이런 얘를 그런 꼬라지로 만들었
다니……
그 흑마인들은 백유설이 모조리 죽 였다. 그것도 꽤 고통스러운 방법으 로. 하지만 이렇게까지 가여운 소녀 를 그런 꼬라지로 만들었다면, 차라 리 살려두고 고통받게 만드는 게 나 았을지도 모르겠다.
“떠, 떠나실 거 같아서 며칠 동안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 차피 저는 싸울 수도 없어서…….”
“안전한 곳에 숨어 있지 그랬어.”
“괜찮아요. 이대로 떠나보내면 영 영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소녀는 머뭇거리며 물었다.
“이름이…….”
,,백유설.”
“네, 백유설……
,,너는?”
“하란이 에요.”
하란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방긋 웃었다. 백유설은 그녀의 머리를 쓰 다듬으며 지나쳤다.
“그래, 하란. 다음에 또 볼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그리 말하며 도시 바깥으로 백유설 이 사라지자 하란은 ‘다음에 또’라는 단어에 감격한 듯 화사하게 웃었다.
아마도, 다시 만날 확률은 극악에 가까울 것이다. 하란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불 가능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만 으로도 충분히 만족하였다.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으니까.
백유설은 브라이틀리 항구로 곧장 돌아와서 비행정을 탑승했다. 도착 직후에는 완전히 반파되어 복구가 가능할지나 걱정되었던 항구였으나 그 잠깐 사이에 비행정을 운행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 있었다.
목적지는 근방의 대도시였다. 도시 라면 아무 데나 상관없다. 그러니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바하 나’로 향하게 된 것은 아주 지극히 효율적인 판단이었다.
**……분위기가 왜 이래?”
바하나에 도착한 백유설이 기대했 던 풍경은 푸르게 펼쳐진 열대우림 이었다.
사시사철 습하고 더운 날씨를 가진 바하나의 자랑이라고 하면 세상에서 가장 드넓은 숲과 정글이다.
도시는 화려하게 발전하지 않았을
지라도 세계의 모든 문화를 수용하 여 넘치는 개성과 살아 숨 쉬는 생 명력을 볼 수 있는 도시였는데 매일 밤마다 축제가 펼쳐져 중앙 광장에 서 춤을 추며 연인을 찾아 나서는 20대가 은근히 자주 보이는 도시이 기도 했다.
20대가 자주 보이니 트렌드를 선 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덕분 에 백유설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바하나는 젊은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밤의 도시였다.
그런데 지금의 바하나는 어떠한가.
생명력이 모두 죽어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퀭한 눈으로 허공 을 응시한 채 힘없이 걸어 다녔고 항상 울려 퍼지던 음악도 온데간데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백유설이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노 인을 붙잡고 물어보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웬 거대괴수가 도시를 습격했다더 군. 나야 외지인이라 피해는 입지 않았다만, 어릴 적부터 매일같이 방 문하던 도시가 이 꼴이 되니 마음이 영 심란하군.”
“거대괴수요……? 바하나의 마법전
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요.”
“그랬ス】• 마법전사들은 가만히 있 지 않았어. 모조리 괴수에게 잡아먹 혔단 말이지.”
“……예?”
바하나는 나름대로 문화의 중심지 가 되어서 그 경비도 꽤 확실하다.
첨단 마도장치로 24시간 방범 시 스템이 돌아가는 것은 물론, 8클래 스의 마법전사가 항상 대기를 하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재앙급의 괴수가 출몰했다는 이야기
가 되었다.
“운이 좋았지. 지나가던 현자님들 께서 도시를 구해주었어.”
“현자님들……r
“이름을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으 시더군. 그들은 말 한마디 하지도 않고서 조용히 괴수를 쓰러뜨린 뒤 사라지셨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 만 고마우신 분들이야.”
백유설은 그들의 정체를 어림짐작 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삭월탑의 마법사들이다.’
게다가 그 정도의 괴수를 때려잡을 정도면 ‘멸암단’ 정도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백유설과는 별로 관계없는 도 시라지만, 이렇게 축 처진 분위기는 가슴이 아프다.
그는 근처의 마법사 협회 지부를 찾아서 들어갔다. 백유설의 이름을 대니까 이제는 꽤 유명해진 그를 알 아보고서 협회장이 즉시 VIP룸으로 모셔갔다.
“백유설 씨. 어쩐 일로 이곳에 찾 아오셨습니까?”
지부장의 표정도 꽤 좋아 보이진 않았다. 저번에 왔을 때와 다른 사 람인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이 번 싸움 도중에 전대의 지부장이 크 게 다쳤을지도 모르겠다.
3..수정구로 이걸 연결해 주세요.”
백유설이 금색의 동전 하나를 건네 자 지부장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 물건이 뭔지 잘 모르는 눈치.
하기야 이런 지방의 마법사가 정체 를 알아볼 만큼 흔한 물건은 아니 다.
저건 무려 삭월탑과 직접 통할 수 있는 일종의 전화번호였으니까.
“예. 곧바로 해드리면 됩니까?”
“아뇨. 아무도 들을 수 없는 개인 통화실이 필요합니다.”
“준비해 드리죠.”
지부장의 안내에 따라 10평 남짓 한 방으로 안내받은 백유설은 방음 체크를 해본 뒤, 곧바로 통화를 시 도했다.
솔직히 백유설도 삭월탑과 통화를 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도대체 누가 받을까 궁금했으나.
우웅……!
“어라?”
갑작스레 방 전체가 일그러지기 시 작하더니, 공간이 뒤틀렸다.
‘뭐야?’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뽑아 들었으나, 이내 들려오는 꼬마의 목 소리에 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계는 하지 않아도 좋다.”
목소리는 분명 꼬마였으나, 거기에 는 연륜이 담겨 있었다. 왜 애늙은이 흉내를 내냐고 감히 비웃을 수 있는 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당신은…….”
금색 머리칼에 금색 눈동자.
그러나 외견은 8세밖에 안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
그는 갈색 조끼에 와이셔츠라는 꽤 어른스러운 귀족 차림을 하고 있었 는데, 행동부터 눈짓까지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귀티가 묻어 나왔다.
“그래, 내가 루드릭이다.”
루드릭이 고갯짓을 하자 공간이 초 원으로 뒤바뀌었다. 허공에 테이블 과 의자가 우르르 떨어졌고, 공간이 열리며 찻잔이 튀어나왔다.
백유설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의자 에 착석해서 자연스레 찻잔을 쥐자
루드릭이 허탈하게 웃었다.
“보통은 이런 걸 보면 놀라는데 말 이ス 1. 엘트먼 그 꼬맹이가 보여주던?”
너]… 비슷한 걸 보기는 했습니다.”
“흐흐, 내가 가르쳤다. 처음 그놈에 게 보여줬을 때 표정이 참으로 볼만 했지. 어찌나 인상적이었으면 그대 로 따라 하고 있을꼬.”
루드릭은 맞은편의 의자에 착석하 더니 표정을 기이하게 일그렸다.
“흠. 내가 지금 어린애의 모습인가?”
“예. 초등학생 정도로 보여요.”
“그렇군. 모습이 하도 자주 바뀌어
서 이젠 나도 나이를 모르겠군. 이 모습이 네게는 더 편하겠지?”
루드릭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 다가 떼어내자, 순식간에 성장하여 20대 청년의 모습이 되었다.
훤칠하게 잘생긴 그의 얼굴을 보며 백유설은 살짝 의문이 생겼다.
‘루드릭 할로우.’
시조 마법사의 금지된 마법 증 하 나인 ‘할로우’를 익힌 대가로 루드 릭은 다른 그 어떤 마법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보면 다양한 마법을 꽤 잘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후후, 네 눈빛에 깃든 감정은 ‘의 문’인가?”
“아, 맞습니다. 잘 맞히시네요.”
“아니. 맞히지 못했다. 그저 분위기 와 감각으로 어림짐작했을 뿐이ス]. 아무래도 연홍춘삼월의 가호를 받아 서 감정을 숨기고 있는 모양이구나.”
“죄송합니다. 숨기는 건 의도한 게 아니라 본능적인 거라…….”
“알고 있다. 감정의 힘을 제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루드릭은 찻잔을 흔들었다.
그제야 찻잔을 확인한 백유설은 눈
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그냥 물이잖아?’
루드릭은 그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말을 이었다.
”네가 내 마법을 보고서 의문을 표 한다는 건…… 내가 할로우의 계승 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겠군.”
홈칫, 백유설은 어깨를 떨 뻔했다.
거기까지는 말할 생각도 없었다.
고작 대화 한마디로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추측하는 것은 꽤 소름이 돋 았기에 백유설은 능청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이 상황에서 의문을 품을 만한 일은 상당히 많으니까요.”
“허허, 그러한가.”
“물론 당신이 할로우의 계승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역시 그렇겠지. 그렇다면 이번에 는 나의 의문이다.”
할로우는 잔을 흔들며 물었다.
“너는 이 상황’을 몇 번째 겪는 것이지?”
“……이 상황이라됴?”
“그러니까 2학년이 된 네가 겨울방 학을 목전에 두고서 나와 이렇게 마
주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말 하는 것이다.”
당연히, 처음이다.
하지만 무슨 의도로 저런 질문을 하는■지 백유설은 단번에 알아챘다.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처음이 아니라는 말처럼 들리는군.”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천기누설’ 이라, 세상의 족쇄에서 벗어난 이야 기를 함부로 발설했다가는 나만 더 고통스럽겠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아마 말하 려고 했어도 딱히 무언가가 제지하 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루드릭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백유설은 최대한 자신의 정보를 과장되게 부풀린 채 로 숨겨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루드릭이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며 착각한다면, 그대로 내버려 둔 다. 만약 그 반대라면 정정한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발언권을 늘려 가는 것이다.
,위험한 사람이야.’
마유성과 마찬가지로 까딱 잘못 굴
었다가는 그 즉시 적군이 되어 세계 멸망을 앞당길 수도 있는 존재.
‘이번 기회에, 최대한 내 쪽으로 당겨와야겠어.,
백유설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