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7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71
76. 다섯 명문 학교(4)
루드릭은 백유설을 바라보며 방긋 미소 짓더니 말했다.
“우선은 본론으로 먼저 들어가 볼 까. 첫 번째로, 왜 의뢰를 완수하지 못했는데 찾아왔지?”
“의뢰라고 함은, 그린 코어를 연녹 탑주에게 가져가서 흑마인이 맞는지
판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 요한 건 연녹탑주가 흑마인인지 아 닌지의 여부를 판별할 수만 있다면, 굳이 그린 코어를 소모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네 말이 맞다. 하지만 9클래스의 마법사가 작정하고 흑마력을 눌러담 으면 판별이 불가능하다.”
“저는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에 루드릭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같은 9클래스의 마법사 인 나조차도 불가능했다.”
“가능한 이유는 많습니다. 흑마도
왕의 오른팔, 블랙킹던을 만나서 검 증까지 끝마쳤다면 믿을 수 있겠습 니까?”
“네가 하는 말인데 거짓은 없겠 지.”
“그리고…… 저는 그 어떤 마법사 라도 눈을 마주치는 순간, 흑마인인 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뭐라고?”
이건 꽤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백유설도 털어놓을지 말지 상당한 고민을 했었다. 게다가 저 말은 완 전히 100% 진실이 아니다.
백유설이 판별할 수 있는 흑마인은 원작 게임에 단 한 번이라도 등장했 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백유설은 일부러 자신의 능 력을 과장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쁠 건 없다. 중요한 건 루드릭에게 자 신의 능력이 쓸모 있는 수준을 넘어 서, 루드릭조차 뛰어넘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고 인지시켜야만 했다.
9클래스의 대마도사에게 힘자랑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상당했지만, 그 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걸 수 있는 승부수이기도 했다.
“그렇단 말이지…… 확실히 너는
특별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어. 그렇 지만 연녹탑주를 직접 만나본 건 아 니지 않나?”
“그래서 지금부터 만나보러 가려고 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움이 라.”
루드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저는 연녹탑주 토아 레그론 이 99% 흑마인이라고 생각하고 있 습니다. 하지만 100%는 아니기 때 문에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9클래스의 마법사이자 9리
스크의 흑마인이라 생각되는 연녹탑 주에게 그린 코어를 들고 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백유설은 스칼렛을 떠올렸 다.
만약 그녀라면 어떨까.
자신의 소중한 제자가 흑마인이라 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누구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백유설과 토아 레그론이 서로에게 지팡이를 겨누었을 때, 그 사이에서 스칼렛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백유설의 손을 잡아주 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가장 소중한 둘 사이에서 고민해야만 하는 스칼렛이 받아야만 하는 심적 고통은 상상 이 상으로 아플 것이다.
그녀에게는 이 세계에 소중한 사람 이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연이 모두 소중할 터인데 그중 하나를 잘라내 야만 한다니.
백유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아픈 일이었다.
“직접 만난다…… 그때의 위험도를 걱정하고 있는 건가?”
,,예.,,
“그건 걱정할 것 없다. 만약 진짜 라고 밝혀질 경우, 내가 토아 레그 론을 처리할 테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들 의 싸움에 제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 떡합니까?”
“흐음……」
즉, 백유설은 자신의 안전이 보장 될 만한 보험을 원하고 있다.
“그것도 맞는 말이군.”
루드릭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의문을 지우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지?”
“나를 만나는 행위 자체에는 위험 도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
그 질문에는 약간의 흥미가 담겨 있는 것인ス 1, 루드릭은 살짝 미소까 지 머금고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 둔 대답이 있었다. 그러나, 백유설은 약간 다른 대답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전에 루드릭이 ‘우리의 만남은 몇 번째지?’라고 질문하였을 때 떠 올렸던 대답.
“여태까지, 당신은 저를 해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아주 좋은 대답이다.”
그에 루드릭은 만족했는지 씨익 미 소지으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허공에서 펜던트 하나가 생 성되더니 백유설의 손으로 안착했 다.
“그건 단 한 번이지만 9클래스급의 마법을 막아낼 수 있다. 너 정도 되 는 소년이라면 아주 적절하게 사용 할 수 있겠지.”
“의뢰에 대한 보수인가요?”
“그렇다. 그린 코어를 소모하지 않 고서 연녹탑주의 정체를 밝혀냈다는 가정까지 포함해서, 추가 보수를 지 급했다고 생각해라.”
백유설은 침을 꿀꺽 삼키고서 펜던 트를 바라보았다.
‘예상치도 못한 횡재다.’
당장 연녹탑주를 상대할 때가 아니 라도 이 펜던트는 언제 어디서든 유 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9클래스의 마법을 단 한 번이지만 막아낸다고?
그야말로 예비 목숨 1회라고 불러 도 좋지 않겠는가?
거기에 더불어서, 루드릭에게 어떠 한 착각을 심어줌으로써 약간의 신 뢰도까지 획득했다. 이제 연녹탑주 의 정체가 사실이라는 것만 제대로 밝혀낸다면 루드릭은 확실하게 백유 설의 편으로 돌아설 것이다.
다만…….
‘그린 코어의 강제성 없이 정체를 밝혀낸다는 건, 여전히 큰 위험도를 부담하고 있어.’
루드릭의 펜던트는 분명히 큰 도움 이 될 테지만 연녹탑주는 단순히 무 력이 뛰어난 것을 넘어서 ‘연녹탑’ 이라는 세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문
제다.
연녹탑은 극소수의 마법사 집단이 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들이 작정하 고 움직이면 백유설의 주변 사람이 위험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마녀왕, 스칼렛.
*……대화를 나눠봐야겠어.’
백유설은 자리에서 일어나 루드릭 에게 목례를 했다.
“보수 잘 받았습니다.”
“나 또한, 의뢰 만족도가 아주 좋 아. 다음에도 또 부탁하지.”
“예. 그럼 이만.”
백유설이 돌아서자 공간이 일그러 지며 다시금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후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일정.
‘……그러고 보니 슬슬 합동 실습 이 시작될 때였던가?’
참가자는 20명밖에 되지 않지만, 합동 실습이 열리는 세븐 스타디움 의 크기가 어마어마하여 아마 다섯 명문 학교의 생도 대부분이 관람객 으로 참여했을 것이다.
세븐 스타디움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수만 명 이상이었으니까.
공부는 설렁설렁하는 것 같지만 1 학년 생활을 나름대로 착실흐](?) 보 내는 스칼렛이니만큼 세븐 스타디움 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잠깐 정도는 쉴 겸, 구경이 나 가 볼까…….”
* * *
백유설의 예상대로, 스칼렛은 현재
1학년 동기들과 함께 세븐 스타디움
에 막 도착한 참이었다.
다만, 그녀의 목적은 세븐 스타디 움에서 다섯 명문 학교의 합동 실습 을 본다거나 하는 그런 거창한 이유 가 아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냥 이유도 모 르고 영문도 모른 채 따라온 것이 다.
왜냐? 친구들이 가니까.
“……그래서 여기에 왜 왔다고?”
“당연히 선배님들 실습 보러왔지!”
“아아, 얼마나 대단할까? 그 유명 한 아돌레비트의 불꽃 공주님이랑 모르프 가문의 에이젤 공녀까지 있
다던데……
“듣자 하니 벌써 5클래스를 넘어섰 다는 소문이 있다던데?”
“뭐어? 그럴 리가. 그러면 벌써 조 기 졸업했어도 이상하지 않잖아.”
“하지만 내 친구가 5클래스 마법을 쓰는 걸 봤다고 했어. 목격담이 많 던데?”
“선배님들이라면 진짜 그래도 이상 하지 않아.”
스칼렛은 말없이 뾰로통한 표정으 로 친구들을 따라갔다.
사실, 그녀가 따라가는 게 아니라 친구들이 스칼렛을 끌고 간다고 표 현하는 게 옳았다.
제멋대로인 성격에 불같은 행동력 을 지닌 스칼렛이었으나, 17세 진짜 배기 소녀들의 활동력은 감당할 수 없었으니 그녀들의 쉴 새 없는 재잘 거림과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생명력 에 결국 굴복하고 만 것이다.
‘으윽…… 이 망할 꼬맹이들은 지 치지도 않나…….’
1학년 소녀들 딴에는 대단하신 선 배님들의 실습을 구경하러 왔겠지만 스칼렛 입장에서는 그냥 아기들의
장난질에 불과했다.
봉인되었던 힘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스칼렛으로서는 답답하고 귀찮 을 뿐인 일이란 말이다.
‘……그래도 뭐, 재미없는 건 아니 지만.’
스칼렛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위대 했다. 특별한 재능을 지닌 그녀를 마녀의 왕으로 추앙하여 사람들이 알아서 받들어 모셨고, 그녀는 그 권력과 명예를 즐겼다.
그래서, 그런 탓에.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없었다.
그녀의 주변인들은 모두 ‘아랫사
람어I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이 소녀들은 스칼렛의 정체 를 모른다. 스칼렛은 그저 1학년 중 에서 가장 성적이 좋고 아주아주 예 쁘장한, 그렇지만 같은 17세의 소녀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스칼렛은 단연코 대단 하다고 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마녀왕’ 시절에 비하면 아 무것도 아니다.
소녀들은 스칼렛을 자신들과 마찬 가지로 평범한 소녀라고 인식하고서 편하게 대했는데, 그것이 썩 마음에 들었다.
마음이 놓이는 이 기분을 언제 또 느껴볼 수 있을까.
……만약의 일이지만, 백유설이 더 이상 스텔라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 다며 나가라고 해도 스텔라에 남겠 다며 고집을 피울 것 같다.
그만큼이나 스텔라에서의 삶은 그 녀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주었다.
일평생 모든 걸 소유하고 살았으나 단 하나 외로움만큼은 해소할 수 없 었던 그녀에게 아주 제대로 욕구 해 소를 해주고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백유설이 상당히 늦네.’
그가 결석한 지도 벌써 몇 주가
넘었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 다.
설마 무슨 일이라도 당했나, 하는 그런 걱정은 없다. 그 누구도 풀지 못했던 마녀왕의 봉인마저 찾아서 뜯어낸 백유설이 고작 그린 코어를 찾으러 가서 봉변을 당한다?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다만, 순수하게 불만이라고 생각하 는 점이 하나 있다면 백유설의 활동 이 늦어지는 것.
하다못해 합동 실습은 같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토아는 만났으
려나?’
그녀는 현 연녹탑주 토아 레그론을 떠올렸다.
평범했지만, 비범한 재능을 지녔던 어린 시절의 토아 레그론.
스칼렛이 그를 처음 보았을 때가 언제였더라. 아마도 전쟁고아였던 어린 토아 레그론이 마법으로 용병 들을 모조리 꿰뚫어서 죽였던 장면 을 목격하였을 때였을 것이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마법을 곁눈질 로 보고 배워서 활용하던 천재 소 년. 당시 스칼렛은 현실에서 분신으 로 활동하는 데에 상당한 제약이 있
었는데, 부끄럽게도 금전적인 문제 가 가장 컸다.
당시 약하디약한 분신 상태로는 장 거리 공간이동은커녕 비행조차 힘겨 운 상황이었기에 대륙을 떠돌기 위 해서는 비행정과 워프 흘을 이용해 야만 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스칼렛이 그런 비행편은 어디서 구하겠는가?
게다가 분신체를 계속 움직이기 위 해서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 했는데, 봉인된 상태에서 끌어모은 마나량만으로는 분신체의 유지조차 버거운 상황이라 주기적으로 식사를 해줘야만 했다.
또, 혹여나 야생의 괴수나 괴한에 게 습격당하면 어떻게 하는가?
분신체 하나를 만드는 데 몇백 년 이 걸릴지 모르는데 말이다.
그러니 숨을 수 있는 안전가옥이 필요했고, 이 역시도 금전적 문제와 귀결되었다.
도
돈이 문제다.
그러나 스칼렛은 스스로 돈벌이를 할 수단이 없었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그녀가 어 린 소녀의 신체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전쟁고아였던 토아 레 그론을 제자로 두었다.
처음에는 마법 몇 개를 가르쳐서 식량 조달 정도나 시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또 재능이 뛰어나서 고작 식량 조달 정도로 썩히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모험가, 혹은 용병 일을 하라며 더욱 다양한 마법을 가 르쳤다.
돈을 벌어 오라고.
그렇다.
토아 레그론은 스칼렛에게 있어서 단순한 돈벌이수단, 그 이상도 이하
도 아니었다.
고작 그것뿐인 관계.
지금까지도 토아 레그론은 스칼렛 에게 헌신적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가져다주었고 그녀는 그것을 당연하 다는 듯이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토아를 데려다 가르친 것도 꽤 오 래된 일이구나…….’
제아무리 물건이라고 할지라도 오 래 쓰다 보면 애착이 생기는 법.
하물며 토아 레그론은 하나의 인격 체인데,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오면 서 애착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회공시월에 의 해 분신체가 소멸한 뒤 다시 봉인되 고 나서야 ‘소중함’이라는 감정을 깨우쳤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
‘둘이 친해지면 더 좋을 텐데 말이 야.’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하며 스칼렛은 친구들과 함께 세븐 스타디움의 관 람객으로 녹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