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7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72
76. 다섯 명문 학교(5)
세븐 스타디움의 중앙 홀.
드넓게 펼쳐진 공간에 다섯 학교의 생도 100명이 오각형으로 열을 맞 추고서 중앙의 단상을 바라보고 있 었다.
단상에는 다섯 마법 학교 연합의 연합회장이자, 카온 마법학교의 교
장이기도 한 8클래스의 마도사 ‘크 라운’이 올라서서 있었다.
-제군들, 잘 모여주었다. 지금부터 자네들은 명문의 가르침에 걸맞은 배움을 증명하기 위해 던전에 진입 할 것이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던전은 결코 허상이 아니며, 그곳에 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 실제의 현실 이다.
크라운은 굉장히 무거운 목소리로 연설을 했는데 마이크가 없음에도 목소리가 스타디움 전체에 울려 퍼 졌다.
별도의 주문을 사용하는 모션조차 없이 순수한 마나의 파장만으로 목
소리를 키운 것이다.
-물론, 알고 있다. 제군들이 이곳 에 온 이유가 단순한 실전 훈련을 위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개인적인 욕망 때문이라는 것을. 누군가는 성 적 때문에, 누군가는 욕망 때문이겠 지.
노골적인 크로운의 말에 몇몇 생도 가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 중에는 곱게 자란 고위 귀족 의 자제도 있었을 것이나,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상대방은 명문 마법학교의 교장이 자 8클래스의 마도사.
이 세계에서는 고위 마법사가 곧 권력이나 다름없었기에 제아무리 고 위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대 들 수 있는 계층이 아니었다.
-나는 그런 제군들의 해이해진 마 음가짐이 심히 불안하다. 생존과 권 리를 위해 흑마인과 투쟁하던 시대 가 끝났다고 생각하나? 왜 신세대의 마법전사들이 개인적인 욕망과 부와 명예를 위해 싸워나가는지 나는 도 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크로운은 그리 말하며 지팡이로 바 닥을 퉁! 쳤다.
쿠구구구!!
그러자 스타디움의 바닥에서 진동 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더니, 다섯 개 의 거대한 신전이 우뚝 솟아올랐다.
다섯 명문 학교의 생도들이 웅성거 리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자 크로 운이 정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부터 자네들의 마음가짐을 시험할 던전이다. 평소와 같은 난이 도라고 생각하나?
어림도 없다는 듯 크로운은 좌중을 둘러보았다.
-작년까지는 애들 소꿉놀이보다도 쉬웠겠지. 하지만 올해는 내가 총괄 을 맡은 만큼 결코 만만치 않을 것
이다. 모두, 단단히 마음을 먹도록.
마침내 신전이 끝까지 솟아오르자 크로운은 말을 끝마치며 뒤로 물러 났다.
-이상이다.
그와 동시에, 스타디움 내부가 사람 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뭐야 저거?”
“신전을 소환했잖아?”
“던전이라고 하길래 돔을 설치할 줄 알았는데…….”
“대체 신전이 어디에서 나타난 거 야?”
작년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합동 실 습 때 저런 어마어마한 규모의 신전 이 나타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사람 들의 놀란 목소리가 가득 찼다.
또한…… 세븐 스타디움을 보고 있 다가 놀란 것은 다섯 학교의 꼭대기 로서 참석한 엘트먼 엘트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뭐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다섯 개의 좌석. 그중 크로운의 좌석을 제외한 다른 4개의 좌석은 모두 각각의 명 문 교장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엘트먼은 표정을 찌푸리고서 다른
교장들을 돌아보았다.
“사전에 이런 얘기가 합의된 적이 있나?”
예. 있지요. 스텔라도 서명하지 않 았습니까?”
그런 적 없다.
다만, 스텔라 아카데미의 교장은 외출이 잦은 관계로 때때로 교감이 교장의 권한으로 중요한 문서를 처 리할 때가 있었다.
‘아키헤이든……!’
그러나 정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안건에 대해서는 자신이 도착할 때 까지 무기한 대기시키는 경우가 있 었는데 합동 실습처럼 꽤 민감한 사 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키헤이든에게 이런 규모의 일까지 마음대로 처리하라고 권한을 넘긴 적이 없다.
그렇다면 아키헤이든이 눈치가 없 어서 저도 모르게 사인을 했나?
그럴 리가.
그는 엘트먼을 두려워한다. 그렇기 에 스스로 선을 넘지 않을 정도의 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키헤이든 교
감이 제멋대로 이번 안건을 엘트먼 몰래 통과시켰다는 건…….
“뭔가 꿍꿍이가 구리군.”
엘트먼은 좌석에서 일어나며 말했 다.
“당장 실습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당연흐], 돌아오는 반응은 좋지 않았 다. 연설을 막 마치고 돌아온 크로운 을 포함하여 네 명의 교장이 엘트먼 을 싸늘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사실이었군요. 스텔라의 교장께서 는 본연의 일을 충실히 하지 않으시 고 교감에게 위임한다는 소문이.”
“이미 저희 학교는 모두 합의된 일 이고, 스텔라 또한 서명하지 않으셨 습니까.”
“……뒤늦게 변동을 부리는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 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이건,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실습을 중단시킨다…….”
“이 자리에 모인 고위 귀족 학부모 님들과 무수히 많은 마법 관계자들 에게도 단순히 ‘엘트먼 선생의 느낌 이 좋지 않아서’라고 설명하실 생각 입니까?”
“더 자세한 부분은 추후에 조사하 여 중단시킨 이유를 발표하면 됩니 다.”
“조사해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면 어쩌실 생각이지요? 당신이 전적 으로 책임지겠다는 말로도 소용없습 니다. 우리에게도 무조건 크나큰 타 격이 돌아올 테니까.”
엘트먼은 교장들을 한 명씩 돌아보 았다.
그들은 여차하면 지팡이까지 꺼낼 기세였는데, 그건 진심으로 엘트먼 에게 대항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손끝이 떨리고 있다.
저들은 난데없는 엘트먼의 변심에 정말 순수하게 겁을 먹은 것이다.
각 학교의 교장의 수준은 8클래스.
네 명이 합심한다고 하더라도 엘트 먼이 승리한다. 그만큼이나 9클래스 의 벽은 드높기만 하다.
그럼에도 대항하려는 이유는, 나중 에 엘트먼이 제멋대로 일을 처리했 을 경우 ‘우리는 의견에 반박했고, 무력에 대응했소’라며 변명이라도 하기 위해서였다.
“언제까지고 당신의 변덕질에 놀아 날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엘트먼?”
하지만 겁을 먹은 사람들 사이에 서, 유일하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카온 아카데미의 교장이자, 이번 실습의 총괄 책임자 크로운.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아무런 근거 없이 실습을 중단시킬 수는 없소. 알겠다면 자리에 착석하시오.”
여기서 무력으로 증단을 시키는 것 도 결국은 그림이 좋지 못하다. 사 건이 터지지도 않았는데 무력을 행 사해서 중단한다?
그건 단순히 엘트먼 엘트윈이 마법 계의 배반자가 될 뿐이다.
하는 수 없이 엘트먼은 다시 자리 에 착석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무거워진 표정으로 세븐 스타 디움의 중앙에 솟아오른 다섯 개의 신전을 바라보았다.
‘여차하면 개입한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사건 이 터졌을 때 실습을 누구보다 빠르 게 중단시키는 것.
‘하지만 그마저도 불가능한 경우가 만약에 발생한다면…….,
엘트먼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솟아오른 드높은 신전의 모습에 놀 란 것은, 참가자 100명의 생도 역시 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들은 최대한 담담한 티를 냈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놀랐다 는 모션을 취할 만큼 아마추어는 이 곳에 오지 않았다.
‘……뭐야? 이런 얘기는 없었는데.’
홍비연은 스텔라의 S클래스로서 제
일 앞자리에 선 채로 신전을 바라보 았다. 마치 고대 밀림에서나 자라날 법한 분위기의 저 신전은 건물의 구 조부터가 이상했는데, 입구가 1층에 있는 정문뿐만이 아니라 공중에도 듬성듬성 뚫려 있었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문을 바라보던 홍비연 은 뒤를 돌아보았다.
“뭐야?,,
“어, 응? 에?”
그곳에는 에이젤이 어쩐지 안절부 절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양손으로 꽉 움켜쥔 채, 거북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이다.
“천하의 에이젤이 긴장이라도 하셨 나봐?”
“……그런 거 아니에요.”
그녀는 떨리는 눈동자를 내리깔고 서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간의 정적 이후, 그녀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거예요.”
,,무슨 일?,,
뚱딴지같은 소리에 홍비연이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저도 정확히는 잘 몰라요. 하지 만… 이번 실습 때 별로 좋지 못한 사건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그녀의 말에 에이젤은 뜨끔한 표정 을 지었다.
“우연히…… 알게 됐어요.”
“흐음……
실습 도중에 어떤 사건이 터질 수 도 있다. 그런 얘기를 들었음에도 홍비연은 별로 겁을 먹은 표정이 아 니었다.
“뭐, 근데 우리가 실전이 원투 데 이도 아니잖아?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걸 알았으니, 그에 맞춰서 조금 더 긴장을 하면 될 뿐이야.”
“그건…… 그렇죠.”
“실습에서 실전으로 난이도가 올라 간 게 끝이잖아. 늘상 하던 건데 뭘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
백 번 맞는 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홍비연과 에이젤은 여름방학 동안에 무수히 많은 실전 경험을 쌓지 않았던가?
뿐만 아니라 흑마인들의 습격으로 인하여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를 참 많이도 겪어 보았다.
지금 10대 마법사 중에서 그녀들만
큼이나 실전 경험이 많은 마법사는 정말 세상에서 손에 꼽을 것이다.
,……그래. 긴장할 것 없어.’
왜 무슨 사건이 터진다고 마음을 졸이고 있었을까. 평소와 같다고 생 각하자.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긴장하고 있으면 되는 일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던 에이젤은 눈 을 감고서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눈 을 떴는데, 정말 우연찮게도 때마침 관중석에 도착한 누군가와 눈을 마 주쳤다.
그는 에이젤을 보고서 환하게 웃으 며 손을 흔들었는데, 참 오랜만에도
보는 미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유설 씨……
“뭐? 그 망할 평민이 왔어?”
에이젤의 말에 홍비연도 그녀가 향 하는 시선을 쫓았다.
째릿! 홍비연이 붉은색 눈동자로 레이저를 쏘듯이 ‘왜 이제 왔냐’는 듯한 의미를 가득 담아서 쏘아보자 백유설이 어색하게 웃으며 움찔, 물 러 났다.
“……그래도 정말 오기는 왔네요.”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에이젤의 불안했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무슨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어떻게 든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 한 것이다.
에이젤이 마음을 다잡고서 주먹을 움켜쥐는 와중, 백유설은 식은땀을 홀리며 조용히 관중석에서 자리를 옮겼다.
‘쉽지 않네…….’
홍비연의 시선이 유난히 뜨거운 것 은, 아마도 기분 탓이 아니리라.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는 생 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억울할 따름 이었다.
“야야, 홍비연 공주가 이쪽 쳐다본
다.”
“나 쳐다보는 거 같은데? 정확히
5초 동안 눈 마주쳤어.”
“나였는데?”
착각에 빠진 학생들의 틈새를 빠져 나간 백유설은 가볍게 육감을 활성 화하여, 이곳에서 가장 독특한 기운 을 가진 사람을 찾아냈다.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스타디움에 모인 사람 중에서 이 정도 규모의 마나를 가진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으니까.
“오, 백유설이! 이제야 돌아왔구나!”
스칼렛. 그녀 역시도 백유설을 감지 하고서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 들으면 어떡하려 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라니까?”
“예예, 선배님. 그나저나 뭐 하는데 이렇게 늦었어?”
“뭐…… 이래저래 변수가 많아서.”
설마 임무 하나를 수행하다가 블랙 킹던과 흑마신교주를 만날 줄이나 상상은 했겠는가.
“그래서? 응? 어떻게 됐어? 토아 는 만나고 왔어? 착한 애였지?”
스칼렛은 자신의 제자와 백유설이 만나서 친해지는 것을 진심으로 기 대하는 표정으로 그리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건네 줄 수는 없었다.
“……아직은 못 만났어.”
“어라, 그래? 아쉽네에.”
“이번 실습만 구경하고 주말에 같 이 가자. 연녹탑주 만나러.”
“나도 같이……?”
“응. 같이.”
백유설의 말에 스칼렛은 기쁘다는
듯 환하게 웃었으나, 그런 그녀의 순수한 행복의 감정을 볼 때마다 그 의 가슴이 쿡쿡 쑤셨다.
*……차라리, 토아 레그론이 정말 로 흑마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그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 운 이야기. 그것이 백유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