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7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73
76. 다섯 명문 학교(6)
에이젤이 잘하는 것 중에 하나는, 사전 조사다. 작년과 재작년 등, 선 배들이 해왔던 것들을 조사하여 올 해는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미 리 알아보는 것이다.
이번 합동 실습 역시도 사전에 조 사를 해두었으나, 올해의 실습이 너
무나도 크게 바뀐 탓에 그런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신전……
가상이 아닌, 실제의 마법으로 탄 생된 신전 내부로 처음 진입한 에이 젤은 살짝 경직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반쯤 떨어져서 대롱거리는 샹들리 에와 여기저기 찢겨 나간 유리창의 파편, 보수가 오랜 기간 되지 않은 듯 울퉁불퉁한 바닥과 구멍 뚫려 있 는 벽면 등.
오래된 신전이라는 사실을 암시하 는 듯한 힌트가 즐비해 있었으나,
무언가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20명의 생도들이 앞서 걸어 나가 는 와중, 멈춰 서서 가만히 신전을 관찰하는 사람은 에이젤밖에 없었 다.
홍비연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지팡이로 바닥을 퉁퉁 쳤다.
“늦겠어.”
“신전을 관찰하고 있었어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여길 보면, 일부러 오래된 신전처 럼 보이도록 꾸며놓은 것 같아요.”
한손으로 턱을 받치고서 말하는 에 이젤은 꽤 진지한 표정이었기에 쉽 사리 무시할 수 없었다.
홍비연은 곁눈질로 신전을 훑어보 았다. 그녀가 느끼기에는 딱히 그런 점이 확 와닿지는 않았으나 아무래 도 에이젤이 하는 말이니 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후우, 공녀.”
홍비연은 에이젤의 호칭을 부르고 서 순간 저도 모르게 흠칫했으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이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야? 만들어진 신전이잖아, 만들어 진 신전. 실제의 신전이 아니라고.”
그렇다. 이곳은 고위 마법사들에 의해 제작된 신전으로, 당연히 실제 와는 다르다.
다만 평범한 관찰력으로는 그 차이 를 거의 느낄 수 없어야만 정상인데 에이젤의 관찰력이 지나치게 뛰어난 바람에 그것들이 눈에 전부 걸리는 것이다.
“아…….”
그제야 에이젤은 자신이 시작하기 도 전에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는 것을 깨닫고서 머쓱하다는 둣 머
리카락을 꼬았다.
“알겠으면, 빨리 가자고.”
홍비연이 그리 말한 뒤 가장 앞장 서서 걷고 있던 소년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받은 소년의 이름은 마일스.
스텔라 2학년 A반의 생도이スト, 이 번 실습 그룹의 리더였다.
“그, 그럼 시작하면 될까?”
마일스가 홍비연의 허락을 구하듯 이 묻자 그녀는 가장 뒤에서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까딱였다.
“네가 리더로 선출됐으니까, 알아 서 결정해.”
“그래도……
분명히 마일스가 리더로 선출된 것 은 맞다.
왜냐하면 리더의 가장 유력한 후보 였던 마유성과 홍비연, 에이젤이 차 례대로 리더를 거절했기 때문.
그런 탓에 리더는 자연스럽게 A반 에서도 가장 성적이 좋은 마일스에 게 돌아가게 되었으나, 그는 애당초 리더십이 있는 성격이 아닌지라 자 신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S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마일스는 조심스레 문에 손을 가져 다 대며 말했다.
“스텔라 아카데미 원정대, 도전하 겠습니다.”
이윽고 거대한 신전의 문이 양옆으 로 갈라지며 내부가 드러났다.
내부는 외부와 달리 상당히 어두컴 컴하였는데, 공중에 떠 있는 등불 같 은 것에 불꽃 마법으로 불을 붙여야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였다.
화륵!
홍비연이 손가락을 튕기자 허공에 떠있던 등불 수십 개가 동시다발적 으로 푸른색 불꽃에 휩싸였다.
보통은 안쪽으로 전진하며 하나씩 등불에 불을 붙여야 하건만, 그녀의
수준이 이미 이런 시험 따위로 시험 하기에는 너무 높다는 뜻이기도 했다.
마일스는 일단은 리더였기에 원정대 원들을 돌아보며 간단하게 설명했다.
“신전은 총 6층으로 구성되어 있 고, 각 층을 클리어하면 다른 학교 가 클리어할 때까지 기다리고 클리 어 타임을 확인할 거야.”
만약 이번의 신전이 이전과 시험을 치르는 기준이 같다면, 각 층별로 각각 다른 위험요소가 배치되어 있 을 것이다.
“함정의 파훼율이라든지, 몬스터를 얼마나 어떻게 대처해서 처치했는
지, 미로와 재난사태 등의 긴급상황 등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까지 모두 점수가 매겨질 거야. 그러니 아무리 위험한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걱정 하지 말고 평소대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것이 마일스의 생각이자, 이곳에 모인 모든 학생들의 생각이기도 했 다.
제아무리 실제의 던전을 마법으로 구현했다지만, 결국은 일개 시험일 뿐이지 않던가?
위험 상황이라고 해봐야 그렇게 위 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여유롭게 조금쯤은 위험하 게 움직여도 좋을 것이다.
이런 곳에서 안전을 추구해 가며 조심스럽게 움직여봐야 자신들을 보 기 위해 모여든 고위 마법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힘들 테니까.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에이젤…….”
마일스는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 며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너무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건 좋 지 않다고 생각해.”
그리 말한 마일스는 후다닥 신전 내부로 진입해 버렸다.
에이젤은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내가 왜 조심하는지 알면 다들 그 렇게 대담하지는 않을 텐데.’
데이첼리 마법학교는 뛰어난 여자 마도사를 대거 배출하기로 유명하 다.
그런 마도사들을 존경하는 여학생 들은 데이첼리를 희망하고는 했는 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여학생의 비 율이 남학생을 가볍게 짓누르기 시
작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이번 합동 실습의 참가자를 보더라 도 여생도가 17명에 남생도가 3명 밖에 되지 않았으니, 성비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학교 측에서도 아예 이미지를 이쪽 으로 잡고서 귀공녀들을 타깃으로 정해서 마케팅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어버렸으니, 자연스레 뛰어난 여학 생들은 데이첼리에 입학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대부분의 마 법학교에 적용되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으니 입학하는 학생은 반드시 귀족일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무 평민이나 받아서 입학시키면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귀공녀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최고 의 명문 마법학교!
그러나, 그런 그들의 이미지에 스 텔라 아카데미는 큰 걸림돌이었다.
아르카니움의 다섯 명문학교를 짧 게 줄여서 말하기를 ‘스카데리제’였 는데 각각의 마법학교의 앞글자를 따서 순위대로 나열한 것이다.
즉, 스텔라가 가장 앞에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평민 따위가 입학하는 스텔라 아카데미가 자신들
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을 다른 명문 학교에서는 인정하기 싫어했다.
특히나 귀공녀로서 자존심에 똘똘 뭉친 데이첼리는 어떻겠는가?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겠죠. 명문가 에서 태어나 명문학교에서 가르침을 받은 진짜 엘리트가 무엇인지를.”
데이첼리의 s클래스 마법人卜, 다나 린은 19명의 그룹원들을 향해 포부 를 드러냈다.
다나린은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4 클래스의 마법 하나를 구사할 정도 로 굉장히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 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왕국 규모의
관심을 받으며 자라왔던 만큼 자신 이 최고의 천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 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내기의 공주 홍비연과 귀족 영 애 에이젤이 스텔라에 입학하더니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않던가.
게다가 평민 출신의 풀레임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소녀가 특별한 광휘 마법으로 유명해지기까지 하니, 다 나린으로서는 조급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도 저만큼은 할 수 있는데…….’
18세의 나이에 4클래스의 마법 하
나를 익힌 것만으로도 전 세계에 이 름이 널리 알려져야 정상이건만, 저 소녀들에게 가로막혀서 그녀의 명성 이 거의 먹히고 말았다.
다나린이 생각하기에 스텔라의 소 녀 삼인방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그 다지 큰 차이는 없다. 아니,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자신이 뛰어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건이 겹쳐서 실제 상황을 헤쳐나왔다는 부분은 대단하다고 생 각하지만, 나도 가문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헤쳐나온 경험이 있어. 경험치 면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는 뜻이지.’
물론 그것은 다나린 가문의 철저한 보호로부터 진행된 원정이었기에 목 숨을 걸지 않았다는 아주 큰 차이점 이 있었으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번에 보여주겠어.’
다나린은 신전에 진입하자마자 망 설일 것 없이 곧바로 내부로 진행하 였다. 만약 이것이 실전이었다면 조 심스럽게 주변 탐사를 먼저 진행해 야만 하겠지만, 이것은 실습.
진행 방향 외에 특별한 ‘변수’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함정은 함정대로, 괴수는 괴수대로.
규칙적으로 등장하여 생도들의 대
응력을 시험한다.
첫 번째, 소형 괴수 무리의 출현.
다나린은 최대한 자신의 실적이 좋 게 나오도록 포지션을 짜서 대열을 유지하였다. 그녀는 화염 마법의 특 기자로서, 캐스팅에 시간이 조금 걸 리지만 광역에 커다란 폭발을 일으 킬 수 있는 능력이 강점이었다.
화르륵! 쾅!!
앞에서 실드를 펼친 남학생들이 괴 수의 공격을 막으며 버텨주자, 그 시간에 캐스팅을 완성한 다나린이 소형 괴수 무리를 한꺼번에 싹쓸이 했다.
다른 생도들은 나설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깔끔한 정리!
다른 생도들은 다나린의 독점 행위 에 살짝 불만을 품기는 했으나 직접 적으로 말하지는 못했다.
그녀의 가문이 워낙에 고위층인지 라 어쩔 수 없는 현실.
게다가 또래의 2학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나린의 마법이 굉 장히 뛰어나서 뭐라고 할 명분조차 없었다.
괴수 무리를 차차 처치해 나가자 다음으로 등장하는 시련은 던전의 각종 마법적 함정이었다.
이 또한 다나린에게는 별문제가 없 었다. 부모님과 하께 호위를 데리고 서 각종 던전에 가 보았던 다나린은 그래도 실전에서 함정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1층의 트랩 정도는 아주 손 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미로와 환영 둥으로 길 을 복잡하게 꼬아놓았으나 다나린의 오더로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었고, 1층 신전의 끝에 존재하는 거대 보 스, ‘변이된 사교도 우마족 대사제’ 를 다나린의 화력 집중으로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다.
“역시 대단하세요, 다나린 아가씨.”
“이 정도면 분명히 클리어 타임도 상위권으로 나왔을 거예요!”
1층을 돌파한 학교는 대기실에서 다른 학교가 끝마치기를 기다린다.
다나린은 당연히 대기실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당당히 보 스룸의 뒷편에 있던 대기실로 통하 는 문을 열고서 입장하였다.
그런데.
”.어?”
있었다. 다른 파티가.
‘스텔라……?,
익숙한 얼굴이 가장 먼저 보였다.
그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미모의 소유자, 홍비연 공주.
그녀는 화려한 드레스도 아니고 값 비싼 로브도 아닌 평범한 교복을 입 었음에도 이상하게도 데이첼리 마법 학교의 화려한 드레스보다 더욱 화 려하게만 보였다.
“뭐야?,,
“다른 학교 학생들이 슬슬 1층을 클리어하고 오는 것 같아요, 공주 님.”
“아, 그래?”
너】. 대기실을 함께 쓰는 것 같아요.”
다나린은 홍비연과 살짝 떨어진 곳 에 위치한 의자에 착석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각 층을 클리어한 학교는 클리어 타임이 전광판에 보여지는데, 그 수 치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던 것이 다.
[스텔라 아카데미: n분 39초]
[데이첼리 마법학교: 29분 28초]
무려 2배 이상이나 차이 나는 압
도적인 클리어 타임.
데이첼리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 훨 씬 빠르게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텔라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는 비 교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을 있는 힘 껏 활용했다고, 그렇게 믿었다.
틀림없이 그랬을 터인데.
‘……그럼에도 근처에 다가갈 수조 차 없는 능력 차이라고?’
다나린의 눈동자가 맥없이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