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7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74
76. 다섯 명문 학교(7)
다섯 명문 학교의 합동 실습은 빠 르게 진행되어, 2층은 물론 3층까지 클리어되 었다.
앞으로 단 3층만이 남은 상황.
하지만 다섯 학교의 실력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관증들은 벌써 부터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작년처럼 막상막하의 대결은 없었 다. 누가 더 빠르게 정상에 도달할 지, 누가 더 먼저 최종 보스를 처치 할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그 레이 스는 올해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압도 적인 실력자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이건, 정말 믿을 수 없군……
“다른 학교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정말이야. 역대급으로 대단한 성적 을 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니 까.”
“그런데……「
“스텔라 아카데미가, 너무 압도적 이군.”
“정확히 말하자면 스텔라의 S클래 스 4인방이지.”
마유성, 해원량, 에이젤, 홍비연.
위의 넷이 보여주는 기량은 어지간 한 베테랑 마법사 이상이었기에, 후 배들의 재롱잔치를 보러 왔다가 자 신보다 더 실력이 뛰어나다는 사실 을 깨닫고서 얼굴을 붉히는 마법사 도 간간이 나올 정도였다.
여태까지 더욱 성장하기 위해 정진 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 워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선배 마법사들이 부끄 러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몇몇 마법사들은 대놓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기도 했다.
“저건 아티팩트로군.”
“크흠, 과연 왕가의 아티팩트를 시 험하기 위한 것인가?”
“어쩌면 아이템의 성능을 확인하려 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그렇ス]. 맞는 말이야. 그렇지 않고 서야 10대의 나이에 저런 실력을 보이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
“아이템을 시험하는 건 좋지만, 이 런 합동 실습의 자리에서 그러는 게 바람직한 행위인지는 의문이군.”
“제아무리 만월탑주의 제자와 아돌 레비트의 공주라지만, 이번 건은 면 책을 피하기 힘들겠어.”
몇몇 사람들은 해원량과 홍비연이 권력을 믿고서 공식적인 자리에 나 와서까지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다며 굳게 믿었다.
확실히 최근 알테리샤의 작품 중에 는 마법사가 아닌 사람도 1회에 한 해서 5클래스 규모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을 시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집채만 한 마 도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거의 맨몸
에 가까운 스텔라의 학생들이 사용 하기에는 역부족.
심지어 1회성에다가 어마어마한 마 정석이 필요했기 때문에 알테리샤도 상용화까지는 최소 20년이 걸릴 것 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그러한 진실을 전혀 모르고 ’5클래 스의 성능을 내는 아이템이 있다’라 는 사실과 ‘아돌레비트 왕가와 알테 리샤 학파와 깊은 접점이 있다,라는 증거만을 조합하여 터무니없는 가설 을 내뱉는 것이다.
물론, 그런 마법사들은 금세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고서 입을 다 물게 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잘하네?’
풀레임은 에이젤의 상태를 보고서 우려했던 마음을 살짝이나마 지워냈 다.
이제 곧 문제의 4층에 도달할 텐 데 만약 그녀의 상태가 좋지 못하면 상황이 어려워질 테니까…….
“왁.”
“히익?!”
깊게 몰두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와 중, 갑작스레 누군가가 자신의 양어 깨를 잡자 풀레임은 깜짝 놀라서 몸 을 크게 떨었다.
“배, 백유설?”
놀래킨 장본인이 다름 아닌 백유설 이라서, 얼굴을 확인하고서는 두 배 로 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뭘 그렇게 놀래고 그래? 네가 그 런 소리도 낼 줄 아는구나?”
방금 전 자신이 해괴한 비명을 질 렀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풀레임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아마도 뺨이 살짝 붉어졌을 것이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거든……
“지금 휴식시간인데?”
“아무튼 간에…….”
백유설은 그녀의 옆자리에 털썩 착 석하며 말했다.
“왜, 걱정돼?”
“뭐…… 조금은.”
세븐 스타디움의 중앙에는 거대한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어서 내부의 학생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백유설은 화면을 가만히 지켜보면 서 말했다.
“걱정되면, 가 볼까?”
“……뭐? 저기를?”
“저기 말고 더 있어?”
“어떻게? 우린 참가자도 아닌데.”
“너도 알다시피, 곧 뭔가가 터질 거야. 근데 내 생각엔 아마도 그 규 모가 조금 클 것 같거든.”
이건 백유설도 모르는 미래다. 하 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상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원작보다 더 큰 사건이 터 지도록 바뀌어있겠지.’
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아마 이 사태를 진작에 눈 치챘으며 해결할 힘을 가졌으나 사
회적 지위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인물 또한 누군가 나서기를 원할 것 이다.
대표적으로 엘트먼 엘트윈이 있겠다.
아마도 그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 간다는 사실을 인지는 하고 있으나 위치가 위치인지라 함부로 간섭할 수 없을 터.
‘교장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 진 입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다만 그 타이밍이 문제였다.
‘언제 어떻게 들어가야 적절하게 도울 수 있느냐인데……
백유설은 한쪽 두뇌로는 고민을 하
며 풀레임을 이끌고서 엘트먼에게 향했다.
* * *
세븐 스타디움 실습장.
신전 4층 휴게실.
휴식 시간이 모두 끝나고 출발할 시간이 되자 다섯 학교의 학생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올해는 4층부터 경쟁 구도가 조금 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1〜3층은 각각 학교별로 동일한 조
건에서 동일한 던전을 열어두고 어 떻게 클리어하느냐를 본다면, 4층부 터는 모두 같은 던전에 진입하여 어 느 쪽이 더 빠르게 클리어하는지를 두고 경쟁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지막이야.’
다나린은 지팡이를 꽉 쥐었다.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는 것처럼 부 글부글 끓고 있었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부터 오는 패 배감. 여태껏 라이벌이라고 생각했으 며,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던 존재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멀리 있다는 사실
을 깨닫고 나서 느껴지는 절망감.
다나린은 홍비연과 에이젤의 뒷모 습을 착 가라앉은 눈동자로 응시하 였다.
마유성? 해원량?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애당초 그들은 성별이 달 랐기에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오로지 저 두 명이 문제였다.
-아니, 너는 뛰어넘을 수 있어!
눈을 감고 있으면, 가슴속에서부터 의문의 힘이 피어오른다.
이길 수 있다.
뛰어넘을 수 있다.
그런 자신감이 자꾸만 샘솟았다.
‘나도…… 성장한 거야.’
비록 잠깐 사이였을 뿐이지만, 신 전을 돌파하고 앞서나가는 홍비연을 따라잡으면서 자신의 실력이 성장한 것이라고 다나린은 확신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태까지 마나를 상당히 많이 소모했는데, 이렇게까 지 힘이 넘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지금부터 ‘옛 신전의 화신’ 제4계 층을 진행하겠습니다.
안내음이 울리며 다섯 개의 문이 열리자 각각의 명문 학교 학생들이 앞다투어 내부로 진입하였다.
여유를 부리는 학교는 스텔라밖에 없었는데, 그 모습마저도 열받게 만 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다나린은 최대한 평상심을 유지했다.
‘스텔라보다 먼저 옳은 길을 찾는 거야. 그건 누구라도 할 수 있잖아. 내 힘이라면, 따라잡히기 전에 먼저 도착할 수 있어.’
1〜3층에서 패배했지만, 그보다 상 위층에서 승리한다면 더욱 높은 성 적을 받을 수 있다.
다나린은 망설일 것 없이 최단 루 트라고 생각되는 길목을 파고들었다.
마나를 아낄 생각조차 하지 않았 다.
이상하리만치 마나가 끓어 넘쳤으 니까. 아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 각이 들었으니까.
화르륵! 콰쾅!!
“꺄악! 다나린! 우리한테도 불꽃이 튀잖아!”
“위력을 조금만 제어해 주세요……
갑작스레 강해진 그녀의 힘은 아예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팀원 들에게 자꾸만 피해를 끼치는 상황
까지 오게 되었다.
‘그게 뭐 어때서?’
보통의 마법사였다면 위력을 제어 하지 못한 자신의 실력에 부끄러움 을 느껴야 하건만, 다나린은 오히려 자부심을 느꼈다.
자신의 실력이 그만큼 월등히 성장 했다는 이야기가 되었으니까?
-그래, 그대로만 하는 거야!
아까부터 머릿속에서 웅웅거리며 울려대는 목소리가 거슬렸지만, 머 리를 흔들어서 무시했다.
지금은 환청 따위에 신경 쓸 새가 없었다.
콰콰쾅!!
다나린은 던전을 거의 때려 부수다 시피 진행하며 묘한 희열마저도 느꼈 다.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파괴 행 위가 크나큰 쾌락으로 다가오는 것.
‘후후, 이거야. 이거라면 이길 수 있어.’
스텔라는 데이첼리보다 늦게 출발 했다.
현재 다나린이 공략하고 있는 이 길목이 가장 빠른 루트가 확실하므로 이번 계층의 승리는 따 놓은 당상.
다나린은 그리 생각하며 4층의 최 종 목적지에 도달하였고.
“……아.”
자신보다 한참이나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여 부채질을 하며 여유롭게 쉬고 있는 홍비연을 보고서는 그대 로 눈이 풀리고 말았다.
‘어째서?’
머릿속에 온통 물음표가 가득 들어 찼다.
‘왜? 왜 진 거야? 내가 제일 빨랐 을 텐데? 나의 루트가 제일 최적화 되어 있었을 텐데?’
두근, 두근.
다나린의 이성이 현실을 받아들이
지 못했다. 자신의 실력과 지식에 큰 자부심을 품었던 만큼, 그것이 무너지는 순간에 더욱 커다란 후폭 풍이 몰려오는 것이다.
-왜 패배했냐고?
-이미 이유를 알고 있잖아!
-그건, 네가 약하기 때문이다.
움찔.
머릿속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나 린은 부정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을 부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만큼 강해졌음에도, 홍비 연은 그보다도 월등히 강한 힘을 보 유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네가 할 일은 뭐지?
더욱 강한 힘을 얻는 것.
-그래! 그대로 우리의 힘을 받아들 여! 그리고 분노를 터뜨리는 거야!
-때마침 너는 분노와 가장 잘 어 울리는 불꽃의 마법사.
두근!
다나린의 심장 속에 잠들어 있던 흑마인의 씨앗이 부정의 감정을 깨
우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부정적 감정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인, ‘질투’.
다나린은 해일처럼 밀려오는 질투 를 이길 만한 정신력이 없었기에, 이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분노를 표출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마도 원래였다면, 이 상태 그대로 폭주를 했을 것이다.
무언가 다른 것이 개입하지 않았다 면 말이다.
–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재미있는 방법이 있지.
– 이 신전…….
– 정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세트 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그 목소리에 다나린은 고개를 들었다.
‘아.’
묘하게 친숙한 감정이 느껴진다 싶 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신전에는 여기저기 잔뜩 금이 가 있었는데, 그것은 평범한 인간이 읽을 수 없는 어떤 문자의 형태로 새겨져 있었다.
오로지 흑마법사만이 읽을 수 있는 흑색의 룬어!
– 신전의 힘을 이용하라.
– 그것을 받아들여.
-너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어줄 터이니, 가히 불꽃의 화신이 두렵지 않은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거기까지.
‘나는, 나는……
덜덜덜.
손이 떨려온다.
무언가 잘못되어 간다는 사실을 어 렴풋이 인지하고 있었기에 다나린은 쉽사리 감정을 해방하지 못했다.
어둠보다도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몸을 부여잡고 벌벌 떠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