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76)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476
76. 다섯 명문 학교(9)
스칼렛의 등장에 분위기는 순식간 에 뒤바뀌었다.
어디까지나 유리하다고 생각하며 자만했던 크라운은 표정을 살짝 굳 히고서 시선을 내렸다.
‘정황은, 불리한가?’
크라운이 카온 마법학교의 교장 노 릇을 해가며 이곳에 수십 년간 파견 을 나온 이유가 무엇이던가.
바로, 자라나는 마법사들의 새싹을 모조리 짓밟기 위해서였다.
이날만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을 숨죽여 살아왔는가. 마법사의 인 재를 가르친다는 되도 않는 역겨운 짓거리를 해가며 잡은 기회였다.
스텔라의 교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키헤이든이 권력 침해를 하 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어려웠던 일.
거기에 더해 카온이 교장으로서 다 섯 학교의 합동 이벤트가 열릴 때까
지 꾹꾹 눌러 참아야만 했다.
거기에 더해, ‘악불의 신전을 제대 로 활용하여 제물을 바치는 것은 어 디 쉬운 일이던가? 이번 작전 역시 다나린이 제대로 타락하지 않았더라 면 크게 지장이 있을 뻔했다.
‘어차피 데이첼리는 스텔라에 비해 기량이 훨씬 부족하다. 다나린이 타 락하는 것은 오랜 기간 학생 리스트 를 체크하며 예상해왔던 일……
거기에 더해, 이곳에는 강자 축에 속하는 흑마인 정예 백여 명이 잠복 해있다. 크라운의 명령이 떨어진다 면 얼마든지 정체를 드러내어 세븐 스타디움에 찾아온 마법사들을 급습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현재 흑마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예 흑마인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 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이곳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인다면 마법 사회에 큰 피해를 입힐 수는 있겠으나, 정작 흑마쟁탈전에서 승 리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 으로 돌아가고 만다.
‘망할 흑마신교주, 전쟁을 일으키 지만 않았어도, 얼마든지 마음 놓고 병력을 소모하는 건데……
애당초 자신보다 힘이 약한 흑마인
따위 소모품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소모품이 없으면 전쟁에 서 이길 수 없는 것을 알기에 함부 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 크라운 은 분노를 꾹 눌러참았다.
“스칼렛…… 마녀의 왕이, 어째서 인간의 편을 드는 것이냐.”
아예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크 라운의 물음에 스칼렛은 삐딱한 표 정을 지었다.
대답조차 않는다.
내가 너 따위의 물음에 굳이 입을 열어야 하는가.
그런 표정으로 무심한 듯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제길……:
크라운은 고민해야만 했다.
여기서 억지로 전투를 이어가느냐.
혹은, 여태까지의 모든 시간과 노 력을 들인 잠입 작전을 포기하고서 철수하느냐.
전자의 경우, 자신의 목숨은 물론 이요 흑마인 세력이 대거 몰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법 사회에 큰 피해를 줄 수는 있 겠지만, 그 또한 스칼렛의 등장으로 인해 기대치만큼은 결코 아닐 것이다.
,……결정을 내려야 한다.’
크라운이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는 동안, 마찬가지로 엘트먼 역시 빠르 게 머리를 굴리는 도중이었다.
‘지금 여기서 크라운을 살해하는 게 옳다.’
피해를 상당히 입겠지만, 스칼렛의 도움이 있다면 그를 세븐 스타디움 바깥으로 밀어내서 잡아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강력한 흑마인은 최대한 배제해야 만 한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엘트먼이 손에 마력을 응집시키려고 했으나, 스칼
렛이 뒤에서 그의 어깨를 잡으며 저 지 했다.
“뭡니까.”
스칼렛의 표정은 묘하게 뾰로통했 는데 평소에도 표정 변화가 워낙에 다양한 그녀였기에 대체 무슨 의도 가 담겨 있는지 엘트먼으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보내줘.”
“……의도가 뭡니까?”
“잔말 말고, 내 말 안 들을 거야?”
“이해를 할 수가 없군요.”
“후우, 이래서 우매한 인간이란. 현
명한 엘트먼 엘트윈도 감이 다 죽었 구나.”
작게 한숨을 내쉰 스칼렛은 아래쪽 을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상대하면 너희 인간들에게 더 좋지 않은 정황으로 흘러갈 거야.”
엘트먼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관증 사이에 흑마인의 병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싸움을 물리는 것은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꼬라지 가 될 뿐이다.
9리스크의 흑마인을 마녀왕과 함께 상대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러나, 그건 엘트먼만의 착각이었 으니.
‘내 몸 상태가 좋지 않단 말이다, 망할 꼬맹이.’
스칼렛은 표정을 와락 구긴 채 크 라운을 노려보았다.
당장에라도 저놈의 모가지를 찢어 버리고 싶은 심정은 충분했으나, 아 직까지도 몸 상태가 만전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다.
방금 전 크라운을 물러나기 위해 위협 사격으로 공포탄처럼 날린 8클
래스의 마법 한 발이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부.
당장 지금 비행 마법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위태롭다. 그나마 백유설 이 편하게 비행하라며 준비해 준 플 라잉 보조 아이템이 아니었으면 흔 들거리다 떨어질 판국이다.
“물러나. 내가 다 생각이 있으니, 엘트먼 엘트윈.”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요.”
지금 당장 이유를 묻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이미 상대방도 결정을 끝낸 상태였기 때문.
크라운은 날개를 펼친 채 뒤로 슬
며시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물러나도록 하지. 설마 마 녀의 왕이 인간의 손을 잡고 있을 줄이야…….”
“인간 사회에 숨어 있던 위험 요소 를 하나 배제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 이라고 생각해.”
크라운과 스칼렛의 말이 번갈아 엘 트먼의 귓가를 강타한다. 그는 주먹 을 꽉 움켜쥐고서 스칼렛에게 말했다.
“……이번만입니다. 당신의 말에 순응하는 것은.”
“대마법사다운 현명한 판단이야, 엘트먼. 지금을 견디고 훗날을 기약
하면 더 적은 피해로 더 많은 이득 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어차피, 스칼렛이 협조하지 않으면 크라운을 잡을 수 없다. 그녀에게 싸울 마음이 없다면 엘트먼으로서도 물러나는 것 외에는 사실상 방법이 없던 것이다.
크라운은 날갯짓을 하며 저 하늘 저편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스칼렛 은 그제야 식은땀을 교복 소매로 닦 으며 안도의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비틀거리며 바닥에 착지한 스칼렛 은 차디찬 자신의 손을 따뜻하게 뎁 히기 위해 팔짱을 꼈다.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오한이 심하 게 느껴졌다.
마나회로가 완전히 굳어버린 상태 에서 어거지로 8클래스의 마법을 사 용한 대가였다.
아마, 당분간 마법을 사용할 수 없 는 건 물론 시름시름 앓게 될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후회는 없다.
‘위협 사격 한 번으로 두 괴물 꼬 맹이의 싸움을 저지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겠지……
아래쪽에는 스칼렛이 아끼고 사랑 하기 시작한 친구들이 있다. 엘트먼
이 정신줄 놓고서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후우우…… 이 나이 먹고 이게 대 체 무슨 고생이야.”
스칼렛은 그리 투덜거리면서도 비 틀거리며 세븐 스타디움 중앙의 신 전을 보기 위해 다가갔다.
콰콰
크오오오오!!
“아우씨, 깜짝이야.”
다섯 개의 신전은 마치 꽈배기처럼 상층으로 갈수록 하나의 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는데, 그 천장이 완
전히 무너지며 거대한 해골 머리 하 나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꺄아아악!!”
“괴, 괴물……
사람들이 아비규환으로 뒷걸음질을 치는 와중에도 스칼렛은 마음 편안 히 그것을 구경하였다.
“악불의 현신까지는 아니고… 화신 이구만. 오랜만에 보네, 저 친구도.”
사방팔방으로 붉은빛 불꽃을 내뿜 으며 괴성을 지르는 저 거대한 해골 거인은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처럼 보였다.
손짓 한 번에 신전이 박살 나버렸
고 팔을 휘두를 때마다 불꽃이 사방 으로 튀었으나, 세븐 스타디움 자체 방벽 시스템으로 인해 관중석은 아 직까지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있었다.
“저, 저건…… 학생들의 수준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젠장. 화신급이라고? 갈수록 마력 이 더 폭주하고 있어!”
“베테랑 마법전사들은 뭘 하고 있 던 거야!”
“지금 가고 있다고!”
악불의 화신이 가진 힘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마법전사들은 뒤늦게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을 것이다.
화신이 저 정도까지 성장했다면 부 풀어 오르는 힘을 저지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할 테니까.
이 자리에 있는 마법전사들도 그 사실을 명백히 인지하고 있었다.
변명은 분명히 있었다.
‘화신인 줄 몰랐다.’
‘설마 세븐 스타디움 한복판에서 저 정도급의 재앙이 터질 줄은 몰랐 다.’
‘대기하고 있는 다른 마법전사들이 대신 나설 줄 알았다…….)
참으로 시민의식 없는 변명거리였 으나, 그들이 항상 하던 변명이기도 했다.
‘이미 늦었어.’
‘차라리, 이 자리에 나와있는 엘트 먼 교장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우리 는 물러나는 편이…….,
마법전사들이 지팡이를 움켜쥐고 출동을 하는 와중에도 안일한 생각 을 하는 와중.
이변이 발생했다.
철거덕!!
세븐 스타디움 상공에 생성된 꽃무
늬의 독특한 하늘색 마법진에서 푸 른 쇠사슬이 떨어져 내리더니 악불 의 화신을 묶어버린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쇠사슬은 사방팔방에서 마구잡이로 생성되더니, 악불의 화신을 점점 더 조여가기 시작한 것.
그것은 단순한 빙결 계열 속성이 아니 었다.
눈썰미가 있는 마법사는 단번에 그 마법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혼령봉인진…….”
봉인 마법은 어지간한 마법전사도 손대기 꺼릴 정도로 난이도가 굉장
히 난해하다. 그런 봉인진이 터져 나왔다는 것은, 또 다른 베테랑 마 법사가 제때 출격했다는 말이 될 것 이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신전이 무너진 뒤 모습을 드러낸 마 법 시전자의 모습은 교복을 입은 평 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아니, 그녀를 감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한때 배신자의 자식이라 불리던 에 이젤 모르프가 그 당사자였는데 말 이다.
“무, 무슨…… 학생의 수준으로 배울
수 있는 봉인진이 아닐 텐데……r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나! 화 신의 성장이 잠시나마 저지되었어.”
“우리가 당장에라도 나서서……广
물론, 그럴 필요는 없었다.
하늘에서 백유설이 쇠사슬을 타고 질주하더니 푸른빛 검을 해골의 두 개골에 정확히 꽂아넣은 것.
그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소리보 다도 빠르게 달리며 전신을 일 (一) 자로 주욱 그어 내렸다.
쿠웅-!
그것만으로도 화신은 크게 몸을 비
틀었으나, 아직까지 죽음에 이르지 는 않았다.
하지만 공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의 뒤를 이어서 마유성과 해원량 이 스펠 하나를 함께 완성흐卜자, 에이 젤의 마법진보다 훨씬 거대한 흙색의 공간진이 형성되더니 그곳에서 불 붙 은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내렸다.
쿠쾅-!!
음속보다도 빠르게 떨어져 내린 바 위에 직격당한 두개골은 멀쩡하지 못했으나, 악신의 불꽃이 자연스레 재생하며 불꽃으로 형태를 이루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떨어뜨린 바위에는 불꽃이 붙어 있었으니, 흥비연이 제 어하는 세상에서 가장 새빨간 불꽃 이었다.
끄어오오오!!
아까는 괴성이었으나, 이제는 비명 처럼 들리는 화신의 절규.
거기에 더해 에이젤이 오랜 주문으 로 완성한 마법진 하나를 더 소환하 였다.
“……모르프의 창검.”
허공에 열린 푸른 마법진 속에서부 터 등장하는 거대한 대검 한 자루.
그것은 아주 천천흐], 그러나 결코 답답하지 않게 떨어져 내려 화신의 두개골을 정확히 관통하여 바닥에 꽂혔다.
그것으로 사건은 종결되었다.
합동 실습 도중에 등장한 악불의 화신이, 고작 학생들의 손으로 해결 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사람 들은 넋을 놓고 말았다.
아마도, 오늘 이날을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