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of the French Royal Family RAW novel - Chapter (236)
프랑스 왕가의 천재가 되었다 236화 챠르의 생각(236/355)
< 챠르의 생각 >
[러시아 대군, 진로를 변경. 다시 동쪽으로 향하는가?] [영토 확장의 야욕을 대놓고 드러낸 러시아, 인도의 안정을 위협할 적이 될 가능성은?] [피트 총리, 러시아는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 단언!]영국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러시아의 개입에 완전히 뒤집혔다.
피트는 모든 라인을 총동원해 러시아의 동향을 수집했다.
그리고 판단 결과 사태는 가장 우려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
러시아는 안 그래도 끊임없이 서아시아 쪽으로 남하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중이었다.
지금까지야 별로 부유하지 않은 지역만 합병해서 티가 나지 않지만, 이 이상 남하하면 영국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현재 대영제국이 대영제국으로 있을 수 있는 핵심 지역은 인도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유럽의 그 어떤 국가도, 심지어 프랑스조차 인도를 도모할 엄두를 쉽게 내지는 못했다.
유럽에서 인도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라비아해를 거치는 해로로 와야 하기 때문이다.
최강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영국은 그냥 누구도 감히 인도를 위협할 수 없도록 지키고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최근 증기선을 선도입하며 해군력이 급부상한 프랑스가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었지만, 애초에 프랑스는 인도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기에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야기가 다르다.
파리 회담 이후로 야금야금 남하하기 시작한 러시아는 어느새 캅카스 남쪽의 카자르 왕조와 국경이 맞닿았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카자르 왕조와 전쟁을 일으킨 뒤에 아제르바이잔까지 차지해버렸다.
청과의 전쟁 때문에 남하에 제동이 걸려서 그렇지, 아니었다면 카자르 왕조를 아예 멸망시켜버렸을 가능성도 0은 아니다.
“러시아 놈들이 저렇게 탐욕스럽게 남하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바다를 차지하기 위해서? 그건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합니다! 러시아는 오랜 세월 동안 유럽의 최강대국으로 서고 싶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영토 확장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카스피해를 자신들의 내해로 만들고 위구르까지 차지하면 우리는 더 이상 인도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위기감과 불안감, 이어지는 선동과 적개심.
특히 프랑스도 아닌 러시아 따위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영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프랑스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고작 2류 열강이었던 러시아 따위가?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러시아를 자신들과 대등한 경쟁상대라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정치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영제국은 러시아가 위구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좌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위구르에 절대 군을 주둔시키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는다면 카자르 왕조와의 분쟁에는 끼어들지 않을 의향은 있습니다.”
“그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본국이 아시아에서 무얼하든 영국과는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피트의 호출을 받은 러시아의 대사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지금까지 저희는 전쟁을 할 때마다 영국의 개입으로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저희가 해드린 양보를 고려하면 영국이 이렇게 나오면 안 되는 게 아닙니까?”
“그 반대지요. 지금까지 저희가 귀국의 영토 확장에 최대한 편의를 봐드린 겁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저희가 제안한 협의를 받지 않으실 겁니까?”
“총리님의 요구는 제가 폐하께 부여받은 권한을 한참이나 벗어난 사항glq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그 어떤 확답도 드릴 수 없습니다.”
러시아 대사의 완강한 거부에 피트는 러시아 황실의 강력한 의지를 느꼈다.
대사에게 아예 권한조차 부여하지 않았다는 건 아예 눈 감고 귀 닫고, 결국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 소식을 들은 의회는 연일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들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저런 행태를 보인다는 말입니까!”
“이게 다 총리와 여당이 너무 외교를 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강경하게 할 때는 강경하게 해야지요!”
“솔직히 우리가 러시아에 우습게 보일 위치입니까!”
“시민들은 러시아가 프랑스의 동맹국이라 우리가 이렇게 저자세로 나가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총리님, 혹시 진짜로 프랑스에 겁을 드신 겁니까?”
야당이 볼 때 이번 사안은 자신들이 잃을 게 없는 꽃놀이패나 마찬가지였다.
총리가 강경하게 나가면 청에서 공들인 작업을 망칠 생각이냐고 비판하면 되고, 주저하는 것 같으면 겁을 먹었냐고 까면 그만이다.
뭐가 됐든 물고 늘어지면 총리와 여당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터.
특히 영국 시민들의 발작 버튼인 프랑스까지 소환해서 엮어주면 환상적인 그림이 나온다.
연일 입장을 정해달라는 시민들과 의회의 등쌀에 피트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대영제국은 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
너무나도 빠르게 임계점으로 도달한 두 강대국의 자존심 싸움이 엄한 아시아의 하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었다.
※※※
“그러니까 저로서도 난감할 따름입니다. 챠르께서 너무 과한 자신감에 휩싸이신 게 아닐까 할 정도로요.”
“지금 프랑스와 영국은 청에서 중대한 작업을 실행중입니다. 여기서 러시아가 끼어들면 계산에 착오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한 팔 보태는 게 일이 더 잘 풀릴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영국은 몰라도 프랑스에는 전혀 손해가 아닐 텐데요.”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는 혹여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싶어 필사적으로 내 눈치를 살폈다.
이전부터 관계를 이어왔기에 이 사람의 친 프랑스 행보에는 의심이 없다.
하지만 최근 즉위한 알렉산드르 1세의 판단력에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하필 이름도 똑같이 알렉산드르네 헷갈리게스리.
“챠르께서 대사에게 위구르에 관한 협상권은 아예 부여하지 않으셨다고요.”
“예, 예. 혹시라도 프랑스가 중재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듯합니다. 그만큼 챠르의 뜻이 강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고요. 제가 중간에서 무얼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조금 답답하게 됐네요.”
원래부터 내가 아는 알렉산드르 1세는 군사적인 판단력이 탁월한 인간은 아니었다.
원역사에서도 이놈이 말아먹은 전투가 한 두 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총사령부의 전술에 사사건건 개입해댔으니 군부에서 볼 때는 최악의 상사라 할만하다.
아마 이번 강경책도 십중팔구는 챠르의 독단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위구르를 해방시킨다면 나쁠 게 없습니다. 오히려 권장할 만하죠. 하지만 그로 인해 영국과 러시아가 갈등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영국은 인도 사수에 위협이 되는 존재를 절대 지나치지 않을 테니까요.”
“···역시 무력충돌까지 각오해야 할까요?”
“러시아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죠?”
알렉산드르의 표정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보아하니 러시아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나 보군.
이러면 진짜로 전쟁이 터질 수밖에 없단 뜻인데.
“미리 말씀드리지만 러시아와 영국이 전쟁하면 저희로서도 이번 건은 러시아를 일방적으로 편들기 곤란합니다. 현재 프랑스의 아시아 전력은 청나라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 영국은 대청 전선에서 한 축을 맡고 있는 동맹이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러시아와 프랑스는 혈맹 아닙니까?”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편을 들기 곤란한 정도에서 멈추는 거죠.”
알렉산드르 1세가 어째서 이렇게 기세등등한지는 대강 짐작이 간다.
만약 무력충돌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 지역은 위구르 일대가 될 터.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국은 자랑하는 해군으로 뭔가를 하기 힘들어진다.
반대로 러시아는 본국의 전력을 직접 운송하는 게 가능하다.
더군다나 최근에 카자르 왕조까지 두들겨 패고 영토를 낼름 먹었으니 자신감이 얼마나 차 있겠는가.
청에서 일어났던 패배는 사고일 뿐이고, 영국도 손해를 꽤 봤으니 피장파장이라 정신승리를 하고 있겠지.
“대사. 가능하다면 최대한 좋게좋게 챠르께 전해주십시오. 영국과의 충돌은 추천드리지 않는다고.”
“···제가 말씀드린다고 듣지 않으실 겁니다. 총리님이 직접 서신을 쓰신다면 또 몰라도······.”
“어차피 타국 총리의 말인데 제 말을 들으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챠르께서는 총리님께 은근한 동경의 감정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저번 회담에서 황태자의 신분으로 참여하셨을 때 총리님께 강한 인상을 받으셨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서신을 보내는 게 더 역효과가 날 겁니다.”
알렉산드르 1세 같은 타입은 내가 잘 안다.
까놓고 말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는 나에 대해 알면 뭘 얼마나 알겠나.
그냥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의 모습을 그려두고 그 사람이 자신을 지지해주길 바라는 거겠지.
그런 상황에서 너 영국 못 이기니까 나대지 말라고 하면 괜히 역린만 건드리게 될 뿐이다.
“일단 대사께서는 본국에 최대한 갈등을 피했으면 한다는 프랑스의 입장을 전달해 주세요. 그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이니 일단 이 정도가 최선일 듯합니다.”
“알겠습니다.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나가는 알렉산드르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고 오늘 자 신문의 헤드라인을 내려다보았다.
[점입가경인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있나?]이제 제3국의 신문사들까지 다 알 정도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리고 둘 다 물러설 생각이 없는 이상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아예 어설프게 중재를 해보려는 마음 따위는 접고 이 사태가 불러올 파장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폴레옹 때문에 속을 썩을 가능성은 고려해 봤어도 이런 일에까지 신경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하긴 러시아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날이 갈수록 자신들만 소외되는 것 같으니 어느 정도는 강경책을 쓸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제 자신들도 다른 최강대국들 못지않은 전력을 갖췄다는 자신감도 있을 테고, 특히 군 쪽에는 무지한 알렉산드르 1세의 판단력이 결정적이다.
아니, 따지고 보면 알렉산드르 1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시대는 현대처럼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사회가 아니라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타국의 전력을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었다.
실제로 유럽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전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밥 먹듯이 투르크를 패고 다녔고, 보이는 군대의 규모도 엄청나고, 최근에도 카자르 왕조를 간식거리처럼 발라먹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얘넨 하자가 심각한 놈들이다.
제대로 된 철도라도 깔아놨다면 모를까 아직도 원시적으로 병력을 수송하니 장거리 원정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물론 영국도 인도에 아직 철도를 놓지 못했지만, 따지고 보면 조건은 비슷한 셈이다.
비슷한 조건에서 붙는다고 러시아 육군이 영국 육군을 이길까?
얘네가 뭔가 심각하게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영국이 아무리 물개 몰빵에 땅개는 약체라는 인상이 있긴 해도 말이지.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 대상이 나의 프랑스일 때나 그런 거다. 아마 대참사가 벌어질걸?
“총리님, 슬슬 다음 일정에 나가 보셔야 합니다. 부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알겠다. 지금 바로 나가보지.”
오랜만에 마리와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힐링하는 타임을 가져보려 했는데 어째 요새 온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느낌마저 든다.
어쨌든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사후대처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러시아가 영국을 이길 리가 없으니 러시아가 참교육을 당한 뒤에 적당히 중재를 들어가 주면 되겠지.
그리고 위구르는 중립 지역으로 남겨두자고 하면 될 거고.
제3자가 끼어들지만 않으면 이 정도로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다.
혹시 먹이에 굶주린 하이에나 같은 놈들이 더 있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
설령 있어도 이 싸움에 끼어들 정도로 눈치가 바닥인 놈이 유럽 대륙에 있을 리가 없지.
만약 그런 놈이 나온다면···그 나라의 평균 지능 수준을 심각하게 우려해야 한다.
< 챠르의 생각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