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of the French Royal Family RAW novel - Chapter (264)
프랑스 왕가의 천재가 되었다 264화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264/355)
<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오늘은 뭔가 좀 부산스러운데?”
“하여간 러시아랑 영국 놈들 쌍으로 굼뜬 건 알아줘야 해. 아주 지랄을 떤다 지랄을.”
신강성으로 파견온 프랑스 육군은 그저 태평했다.
일단 러시아와 영국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온 것이지만, 두 나라 다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며 시간을 끈지 벌써 몇 달째다.
딱히 전투를 상정하고 온 것도 아니라 지금 주둔 중인 군의 규모는 1개 대대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은 언제쯤이면 저 느려터진 굼뱅이들이 군을 해산할지 내기나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중이었다.
“그래도 요새 저쪽이 계속 시끄러운 느낌 아니냐? 드디어 우리도 북경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
“꿈 깨라. 저 새끼들 저러는 거 하루이틀 보냐? 저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질 걸?”
“그건 네가 한 달은 더 있어야 한다는 데에 돈 걸어서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지. 이번엔 진짜 다르다니까?”
“그건 네가 일주일 내로 돌아간다는 데에 걸어서 그렇고. 저 병신들은······.”
쾅!
“뭐, 뭐야?”
“어떤 병신이 폭탄 터트린 거야!”
“그런데 우리 대대에 터트릴 포탄이 있기는 했었나?”
“···어? 어어?”
어느 바보가 훈련 중 실수로 포탄을 잘못 쐈나 싶었던 것도 잠시.
지금 자신들이 있는 대대에서는 그럴 일 자체가 없다는 사실에 병사들의 머릿속이 순간 멍해졌다.
삐이이이익!
“러시아군과 영국군이다! 놈들이 포탄을 발사했다!”
“······?”
“하여간 러시아 병신들. 이제는 실수로 포탄도 발사하네.”
“러시아는 그렇다 쳐도 영국 저 새끼들은 뭔데 저러고 있냐.”
“근데 저 새끼들 왜 이리로 오고 있냐? 해산 전에 보고라도 하려고?”
프랑스 병사들은 설마 자신들을 향해 위협사격을 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자신들을 적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국은 몰라도 러시아는 엄연한 동맹국이었으니.
그러나······.
“프랑스군은 들어라! 지금쯤 이미 귀국에 본국의 선전포고가 도달했을 터. 즉시 무장을 해제하고 항복하라! 반복한다! 즉시 무장을 해제하고 항복하라!”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이로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문장이 러시아군쪽에서 흘러나왔다.
혹시 저놈들이 어눌한 프랑스어로 외쳐대고 있어서 자신들이 뜻을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아무렴 그렇겠지.
설마 머리에 총 맞은 것도 아니고 러시아가 이쪽에 선전포고를 했으려고.
“저 멍청한 놈들 이제 프랑스어도 제대로 못쓰나······.”
“야, 내가 잘못들은 거 맞지? 저 새끼들 지금 항복하라고 한 거 아니야?”
“선전포고 어쩌고도 한 거 같은데?”
타타타탕!
인지부조화가 온 프랑스군을 앞에 둔 러시아군이 허공을 향해 수십 차례의 위협사격을 가했다.
거기에 반대편에 주둔중인 영국군이 기다렸다는 듯 진군을 시작하며 거리를 좁혀왔다.
이쯤되자 이제 프랑스 병사들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저 새끼들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우리랑 전쟁을 한다고? 진짜로?”
“아니, 러시아는 동맹 아니었어?”
제 아무리 무적의 프랑스 2군단이라고 해도 고작 1개 대대로는 적의 대군과 전투를 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알맞은 무기를 가져왔다면 모를까 지금은 제대로 된 장비조차 없는 상태로 유람온 것에 가까웠다.
선전포고와 동시에 이쪽으로 몰려왔기에 지금부터 도망가도 뿌리치지 못하고 잡힐 게 뻔하다.
“어, 어떻게 하죠? 대대장님! 일단 총을 들어야 할까요?”
“저희는 총알도 별로 없는데요!”
“우리가 무슨 스파르타냐! 씨발 1개 대대로 쟤네랑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 그냥 항복해!”
잔뼈가 굵은 대대장은 상대방의 노림수를 바로 꿰뚫어 보았다.
전쟁과 동시에 프랑스군을 포로로 잡아 성공적으로 전쟁을 수행 중이라는 선전용으로 이용할 생각일 터.
포로를 정중히 대우해야 한다는 국제법을 대놓고 무시하지 않는 이상 고문이나 학대 같은 행위도 하지는 않겠지.
군인이라면 전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지만 부하들을 개죽음으로 몰아넣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여기서는 일단 살고봐야 했다.
“전부 무기버려! 일단 항복한다!”
대대장의 명령에 프랑스군은 욕을 한사발 늘어놓으며 러시아군의 지시에 따라 무장을 해제했다.
“크크크, 천하의 프랑스군도 별거 없구만.”
“그러게나 말이야. 겁쟁이들 같으니.”
마치 들으라는 듯 어색한 프랑스어로 조롱을 늘어놓는 러시아군의 행태에 대대장은 조소를 금치 못했다.
저 병신들이 대체 뭘 믿고 싸움을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하면 싫어도 알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누구를 상대로 싸움을 걸었는지.
※※※
대청제국의 수도, 북경의 자금성.
콰앙!
“선전포고?”
“아니, 이 놈들이 진짜 돌았나? 지금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겁니까?”
어찌나 흥분했는지 발로 땅바닥을 쾅쾅 찍어대는 로베스피에르의 고성조차 현실감없게 귀를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다.
극도로 화가난 로베스피에르나 나폴레옹과 다르게 나는 지금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거 위조된 건 아니겠지?”
“러시아 대사와 영국 대사가 직접 전달했는데 어떻게 위조가 될 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런데 말이 안 되잖아···뭐 믿고 선전포고를 한 거지?”
당연히 내 질문에 나폴레옹도, 로베스피에르도 대답을 해주진 못했다.
그들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일 테니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뭐야 이 성의없는 이유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가 밝힌 이유인즉슨 이러했다.
-프랑스가 협정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율리아느 왕비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압박을 느꼈다. 결국 이런 문제로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했으니 프랑스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세상에 이런 머저리 같은 이유로 전쟁을 하는 놈들이 어디 있단 말인가.
물론 나라고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핑계일 뿐이고 본심은 왕비도 죽어서 결혼동맹도 금이 갔겠다, 이참에 빼먹을 게 더 많아 보이는 영국으로 줄을 갈아타겠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진짜로 그게 맞아?
영국이 더 빼먹을 게 많아 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그쪽이 열세이기 때문인데 그런 점은 생각해 보지 않았나?
“일단 이 멍청이들을 어떻게 응징할지는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고 대책부터 마련해 보도록 할까? 지금 아시아쪽 러시아와 영국군의 전력은 이쪽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되나?”
“러시아는 이전에 파견한 군단 외에도 추가적인 군을 계속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수로만 따졌을 때 2군단과 3군단 이상이지 않을까요?”
“영국은 동인도 회사의 전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상당히 위협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육군이야 저희 군단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박살내고도 남겠지만 해군은 꽤나 위협적이겠죠.”
“···양쪽을 동시에 상대하려면 꽤나 골치아프긴 하겠군. 자신은 있나?”
내 물음에 나폴레옹은 무미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즉답했다.
“러시아의 육군 병력 자체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아군의 피해를 어디까지 줄일 수 있느냐겠죠. 그 부분은 고민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쪽을 안심시키려는 과장 같은 게 아니다.
근거없는 허세도 아니다.
이미 완벽한 군인의 얼굴로 돌아간 그의 시선은 더없이 냉철하게 전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일 골치아픈 건 영국이 자신들의 함대로 홍콩을 봉쇄하는 겁니다. 해로가 막히면 본국의 지원을 받을 수가 없으니까요. 이 부분만 해결 된다면 2개 군단만으로도 적을 전멸시키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걸 해결하는 게 말처럼 쉬워 보이지는 않는데.”
이쪽은 아직 영국과 제대로 해전에서 붙어본 적이 없다.
그건 영국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아무래도 그들이 지금까지 바다의 지배자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육지에서라면 몰라도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투라면 그들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기 힘들었다.
나폴레옹이 해전에서도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불가능한 건 불가능한 거니 따지고 들어봐야 의미는 없으리라.
“총리님, 그래도 이제 우리의 해군력은 절대 영국의 밑이 아니지 않습니까?”
“로베스피에르 총독의 말대로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군전력에도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까. 군함의 수준만 놓고 보자면 우리가 더 우세할 겁니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전투란 게 단순히 무기성능만 좋다고 끝이 아니잖아?”
힘의 균형 자체는 이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다루는 사람의 능력은 또 다른 문제인 법.
군의 사기라는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영국과 벌이는 해전은 여러모로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내가 군사쪽으로 탁월한 식견이 있는 것도 아니라 어느 정도로 준비를 해둬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원인이었고.
“우선 최대한 빠르게 본국에 연락해 유럽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봐야겠다.”
“제 예상으로는 이미 그쪽에서도 전투가 시작됐을 겁니다. 웰즐리나 넬슨은 저희 원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은 귀재들이니까요. 선전포고를 하기 전에 대략적인 틀은 처음부터 다 만들어뒀을 겁니다.”
“아시아만이 아니라 유럽에서까지 전쟁을 하면 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벌릴 텐데···아니, 잠깐. 아무리 그래도 영국이 유럽에서 이쪽에 싸움을 걸 수가 있나?”
아시아라면 러시아와 영국이 손을 잡고 이쪽을 밀어내려 하는 움직임을 취하는 게 이해는 갔다.
아니, 오히려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칭찬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쪽이 순간적으로 뇌 정지가 왔던 건 ,저들의 본국은 유럽에 있을 텐데 무슨 배짱으로 이쪽에 선전포고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 아니던가.
“러시아는 이해가 가···모스크바에 군단을 꼴아박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으니까. 아무리 쳐들어 온다고 하더라도 자연의 힘을 빌어서 막아낼 자신이 있을 수 있겠지. 그런데 영국은?”
“자신들의 해군력을 너무 과신한 게 아닐까요? 어쨌거나 적군을 상륙시키지만 않는다면 자신들이 공격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
“전장이 아시아라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야. 그런데 유럽이잖아. 피트가 그 정도로 사리분별을 못할 리가 없는데.”
러시아가 멍청한 판단을 한 건 잘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다.
원역사의 알렉산드르 1세는 원래 군사 면으로는 쥐뿔도 지식이 없으면서 고집만 쎈 인간이었으니까.
그래서 쿠투조프 같은 명장들의 말을 모조리 무시했다가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나폴레옹에게 영혼까지 탈곡당한 게 아닌가.
드레스덴 전투 때도 괜히 자신이 전쟁을 참관하겠다고 설쳤다가 아군의 발목만 잡고 늘어져서 패배를 자초한 전적이 있다.
그러니 이번에도 역대급 삽질을 했다고 하면 이해는 가지만 피트는 이야기가 다르다.
넬슨이나 웰즐리를 옆에 끼고 사는 인간이 사전에 그런 명장들에게 의견을 듣지 않았을 리가 없다.
프랑스의 현 해군 전력은 저번 전쟁과 이번 전쟁 때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여기에 지브롤터를 회복하고 원 역사보다 더 힘을 키운 에스파냐가 있다.
이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네덜란드나 스웨덴도 이쪽의 동맹인 상황.
그런데도 혼자 이들을 전부 감당할 자신이 있다고?
아시아에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하면 에스파냐나 신성로마측도 충분히 핑계를 대며 빠져나갈 수 있을 테지만, 전장이 유럽이라면 그럴수도 없다.
이런 기초적인 판단조차 내리지 않고 전쟁을 걸었을 것 같지는 않다.
“설마···러시아만이 아닌 건가?”
“예? 그렇다는 건······.”
“그래. 대충 그런 거라면 납득이 가지.”
적어도 영국군은 프랑스 본대의 지원이 아시아로 가지 못하게 틀어막을 자신은 있다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프랑스의 동맹을 억제할 협력자의 존재가 필수적이 된다.
본국에서 연락이 오면 알 수 있겠지만 후보군은 얼추 짐작이 갔다.
예상이 맞다면 최소한 5개 이상의 국가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이번 전쟁에 휘말리게 될 터.
저번에 청에서 벌어질 뻔했던 러시아연합과 영미 연합의 전쟁은 이번 사건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전조였을지도 모르겠다.
결국에는 시작되는 것이다.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
<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