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of the French Royal Family RAW novel - Chapter (305)
프랑스 왕가의 천재가 되었다 305화 제국, 그 이상의 제국 (본편 완결)(305/355)
< 제국, 그 이상의 제국 (본편 완결) >
나라의 체재를 바꾸는 건 말만큼 쉽고 간단한 게 아니었다.
이건 어떻게 보면 프랑스를 절대왕정에서 입헌군주정으로 만든 것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대사건이다.
물론 의회의 찬성과 왕실의 동의, 그리고 연방에 들어올 국가들의 찬성까지 더해졌으니 연방 제국으로의 전환 자체는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부터 우리는 연방제국이다! 땅땅땅 빵! 하고 연방제로 전환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연방제로 재편되면 의회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 누벨 프랑스는 하나의 연방으로 둬야 하는지 아니면 나눠야 하는지, 자치령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확실히 해둬야 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국 이 모든 걸 논의하기 위한 역사적인 회의가 파리에서 개최되었고, 신대륙과 프랑스, 홍콩의 저명한 지식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당연히 이 사건은 이제 더 이상 프랑스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지금까지 없었던 대제국의 탄생 임박. 프랑스는 세계를 선도하는 선도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세계를 파멸로 밀어넣는 악의 화신이 될 것인가.
-프랑스 연방제국의 탄생은 영연방에 미칠 영향. 우리는 이걸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당장 가장 가까웃 이웃 중 하나인 영국에서는 연일 이를 대서특필하며 심도있는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안 그래도 영국은 지금 인도를 토해낸지라 인도 서쪽에서 프랑스가 조용히 세력을 불려가는 걸 막을 길이 없었다.
이 와중에 다시 한번 무언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려 하니 영국의 지식인들은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었다.
“시민 여러부우우운! 우리는 각!성! 해야합니다! 지금 프랑스는 은근슬쩍 자신들의 세력을 계속 키우고 있는 겁니다! 평화? 화합? 놈들은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런던의 코번트 가든.
대영웅 넬슨을 기리기 위해 만든 트라팔가르 광장에서는 최근들어 반프랑스 연설을 쏟아내는 지식인들이 부쩍 늘었다.
“현재 내각은 프랑스의 감언이설에 홀랑 넘어가 나라의 미래를 가져다 바치는 매국노들입니다! 이들을 모두 다음 선거에서 심판하고 우리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아야 합니다! 일어나십시오 시민들이여!”
“말은 잘하는데 한번 물어나 봅시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프랑스 놈들을 이겨낼 수 있는 건지 말이나 해보시오!”
“우리가 일치단결해서 죽음을 불사하는 각오로 맞선다면 이루지 못할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아니! 타임즈에서는 당장 프랑스의 총리가 영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했다는데 여기서 괜히 프랑스 놈들과 싸우면 우리가 손해 보는 거 아니요?”
영국 시민들의 상당수는 프랑스를 싫어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무턱대고 적대해야 한다고 여기는 이는 없었다.
그 결과가 저번의 전쟁이며 그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봤다는 걸 모두가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랑스는 영국을 완전히 끝장내지도 않았고 오히려 적당히 숨통은 틔워놓은 정도로 끝내놓았다.
여기에 이번에 집권한 친프랑스파 내각이 연일 언론을 통해 프랑스에 우호적인 기사를 내놓으니 사람들의 여론도 양분되는 중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저쪽이 우리를 많이 배려해준 거다와, 그래도 프랑스 놈들은 믿을 수 없다는 쪽으로.
“프랑스의 총리는 우리를 합리적으로 대하는 척 하며 언제라도 칼을 꽂아넣을 수 있는 자입니다!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프랑스는 신대륙을 지배하고, 아시아를 지배하고, 나중에는 결국 온 유럽을 먹어치울 겁니다! 각성하십시오! 시민들이여! 저는 오늘부터 매일같이 여기에 나와······.”
삐이이이익!
순간, 갑작스럽게 울려퍼진 날카로운 소리가 반프랑스 주의자의 연설을 덮어버렸다.
동시에 우르르 광장으로 들어온 경찰들이 진압봉을 꺼내 연단 위에 있는 이들에게 무자비한 찜질을 개시했다.
“뭐, 뭐야! 당신들 지금 무슨······!”
“허위사실 유포와 불안감 조성을 일삼는 불온분자들이다! 전부 끌고가라!”
“뭐? 이놈들! 이 프랑스의 앞잡이들이 감히 누굴 끌고 가는 거야! 난 영국의 시민이다!”
“우연이군. 나도 영국 시민인데. 나머지 공통점은 서에가서 찾아봅시다. 자! 모조리 끌고가!”
“네놈들이 이렇게 탄압해봐야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
빠각!
“이제야 좀 잠잠해졌네. 요새 진짜 이런 놈들이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데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단 말이야.”
경찰들은 광장에서 질질끌려나가는 시위자들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현재 위정자들이 친프랑스파인지 뭔지는 몰라도 자신들 입장에서는 그냥 이 사회가 평온한 게 최고다.
“대프랑스 연방제국이라···뭔지는 몰라도 앞으로 전쟁만 없으면 좋겠구만.”
대다수의 일반 사람들은 거창한 세계 정세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이들은 그저 새로운 프랑스가 전쟁의 불길을 퍼트리는 압제자가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
“총리님, 이제 슬슬 시간이 됐습니다.”
1년이라는 준비기간 끝에 프랑스와 누벨 프랑스, 그리고 아시아령은 마침내 원만한 합의에 다다랐다.
아시아쪽은 내 의견대로 먼저 자치령의 형태로 편입된 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연방에 완전히 흡수되는 걸로 결정됐다.
누벨 프랑스는 이제 누벨이라는 이름을 떼고 태평양 프랑스, 대서양 프랑스라는 이름으로 양분되어 연방의 일원이 된다.
현재 프랑스는 유럽 프랑스로 재편되며 앞으로는 이 세 프랑스가 삼위일체로 연방제국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연방에는 폭넓은 자치권이 주어지기에 하원에 해당하는 의회는 각자 구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상원은 단순히 귀족들로 구성되던 의회에서 각 연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한데 모이는 기관으로 기능이 바뀌었다.
이 외에도 통합의 범위에 관해서 수많은 논의가 오갔으나, 인도 서쪽과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중동은 편입하지 않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미 종교가 문화를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는 지역은 이쪽과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는 몰라도 저쪽은 억지로 통합을 하려고 하면 통합은커녕 분열의 씨앗이 될 게 확실했다.
이건 원역사에서도 숱하게 벌어졌던 사고가 증명하니 내가 먼저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었다.
나머지는 이제 직접 머리를 부딪쳐가면서 맞춰볼 수밖에.
조금 무책임한 말로 들리기도 하겠지만 전례가 없는 초거대 연방제국의 탄생인만큼 모든 부분을 전부 예측할 수는 없다.
그리고 솔직히 나말고 다른 놈들도 고생 좀 해봐야지 내가 더해버리면 뒷세대는 꿀만 빨게 되잖아?
“그나저나 대관식이라니···누가보면 왕이 바뀌는 줄 알겠어.”
“어떻게 보면 바뀌긴 하는 거죠. 폐하는 새로운 연방제국의 황제로 등극하시는 거고 총리님께서 각 연방의 왕이 되시는 거니까요.”
“살다보니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구만.”
새로운 제국의 탄생을 알리는 대관식이 곧 예정된 지금.
‘크리스티앙 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각국에서 도착한 어마어마한 진상품이 구석에 쌓여 있는 게 보였다.
영국은 물론이고 에스파냐, 스웨덴, 신성로마제국, 새로 독립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 투르크 등등.
여기에 저 먼 아시아에서 조선 국왕의 이름과 일본 덴노의 이름이 적힌 축하 서신까지 도착해 있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었는데 시간이 다가오니 이제 슬슬 머리에 피가 몰리기 시작한다.
시민들의 환호성과 발구르는 소리가 점점 커져 이제는 거의 지진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이번 대관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황금 마차에 오르는 것으로 새로운 왕의 탄생을 알리는 즉위식이 개시 되었다.
“우오오오! 프랑스여 영원하라!”
“총리 폐하 만세!”
새로운 왕이 왕관을 쓰게 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미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있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여러 인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이 광경은 프랑스 연방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으리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성당 내부가 아니라 바깥의 널찍한 공간에 선 나는 추기경이 왕관을 들고 오는 걸 조용히 기다렸다.
이내 문이 열리고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추기경이 왕관을 들고오자 대성당 전체를 울릴 정도의 폭발적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오오오오!”
“만세! 만세! ”
“총리 폐하! 영원하라!”
미쳤냐. 내가 영원히 이 자리에서 과로에 시달리게.
저 왕관을 보고 있자니 전생에서 대학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불현 듯 떠올랐다.
그때 희희낙락 뽑아들었던 입학증이 마치 저 왕관처럼 보인다고나 해야할까.
약속된 과로의 상징이 마침내 내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추기경은 그걸 바로 내게 씌우지 않았다.
대신 나는 운집해 있는 시민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시민 여러분. 저는 이 나라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이래 지금까지 쭉 총리로서 나라와 시민 여러분에게 헌신해 왔습니다.”
처음 이곳에 떨어졌을 때, 이 지식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문자 그대로 몇 번이나 죽다 살아나면서 정말 악착같이 기어올라왔다.
“모든 게 순탄하고 쉬웠던 건 아닙니다. 어렸을 때의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고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주저앉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이 되었던 건 역시 시민 여러분의 지지였습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저는 감히 왕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것이고, 공작이라는 과분한 자리를 역임할 수 없었을 것이며, 총리로서 여러분의 앞에 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나이가 지긋한 시민들이 감격에 겨운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게 보였다.
시민들만이 아니었다.
가장 좋은 자리에서 대관식을 보고 있는 라부아지에.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노인이 된 그는 주책맞게 아예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해맑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고맙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내 뒤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줘서.
마리 역시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면서도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차마 고맙다라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큰 사랑을 느끼고 있다.
당신이 없었다면 루이 크리스티앙이라는 사람은 절대로 여기까지 오지 못했겠지.
내 삶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끝나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에 대한 사랑만큼은 영원히 간직할 거라 확신할 수 있어.
“생각해보면 참으로 길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신대륙으로, 신대륙에서 다시 프랑스로.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아시아까지 가게 되며 수많은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시민들의 삶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은 저의 진심을 잘 알아주셨고 덕분에 우리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통합된 대제국의 탄생을 함께 보고 계십니다.”
펄럭!
신호를 받은 병사들이 미리 성당 위에 올려두었던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세계지도를 밑으로 내렸다.
“오오오오!”
“우리가 진짜 저렇게 컸다고?”
파랗게 칠해져 있는 새로운 프랑스의 영토를 본 모두의 입에서는 숨길 수 없는 탄성이 흘러나왔고, 동시에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흘러넘쳤다.
“대서양에서 인도양, 태평양까지. 해가지지 않는 제국. 역사상 가장 강대한 제국.”
한글자씩 또박또박 힘을 줘서 말하며 천천히 세계지도의 앞으로 걸음을 옮긴 나는 지금 우리가 서있는 프랑스 지역을 가리켰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강하고 거대하기만 한 그런 의미의 제국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저 로마마저 뛰어넘은 위대함을 지닌···”
모두의 숨이 멎는다. 나는 일부러 호흡을 한 차례 가져간 후 말을 이었다.
“···제국, 그 이상의 제국인 것입니다!”
“우오오오! 프랑스여 영원하라!”
“자유! 평등! 인류애!”
“우리는 프랑스다!”
“그러니 이 제국의 한 축을 맡게 될 새로운 왕으로서 여러분들의 앞에서 맹세하겠습니다. 이건 종착지가 아닌 시작점일 뿐이라고.
우리는 앞으로 계속 발전하며 역사상 그 어느 나라도 도달하지 못한 곳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다.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
아직 무엇도 끝나지 않았고 뻗어나갈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
새로운 역사가 우리와, 프랑스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 제국, 그 이상의 제국 (본편 완결) > 끝
본편 완결이라고 적어뒀지만 사실 당연히 끝난 건 아닙니다.
원래 계획은 본편과 에필로그를 겸하는 외전을 넉넉한 분량으로 이어서 쭉 쓰려고 했는데 제가 이놈의 오미크론으로 완전히 컨디션이 맛이 가버려서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서 일단 에필로그 전까지의 내용을 오늘로 끝내고 쉬면서 컨디션을 다 회복하고 다음주 정도부터 외전을 연재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본편에서 안풀었던 내용이 제법 되기 때문에 뒤에는 아직 나올 내용이 더 남아 있습니다. 즐겁게 기다려주시면 빨리 돌아와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조금 더 남은 마지막 이야기까지 최대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