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of the French Royal Family RAW novel - Chapter (338)
프랑스 왕가의 천재가 되었다 < 이게 진짜일리 없어 >(338/355)
< 이게 진짜일리 없어 >
[급보! 프랑스의 노골적인 개입 심화!] [프랑스가 노리는 건 아시아의 패권?]국내 여론을 이용하려는 노골적인 기사들이 뻗어나가며 네 마리 용 연합의 동맹은 더욱 더 공고해졌다.
어차피 이제 발을 빼기엔 늦었고 굽히면 폭동이 일어난다.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뿐.
프랑스가 아시아를 침탈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고 그걸 막을 수 있는 건 자신들뿐이라는 프레임을 짜야한다.
그렇게 세계적인 여론이 만들어지면 프랑스라고 하더라도 본국의 병사들을 아시아에 투입하는 건 힘들 테니까.
네 마리 용 연합은 절대 자신들이 프랑스와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게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이쪽의 의지와 힘을 보여주고, 세계의 여론을 자신들의 편으로 삼는 게 목적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연합국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계획이었다.
개화를 결정한 이래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기에 이번에도 잘 굴러가겠지 하는 낙관도 있었다.
실패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은 이래서 위험한 길을 종종 택한다.
주식으로 갑작스레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재산을 유지하지 못하고 잃어버리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성공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은 점점 무뎌진다.
반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의 그 짜릿함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미화되며 사람의 애간장을 태운다.
그러니 행보도 점점 과격해질 수밖에 없고 리스크를 동반한 선택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인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당장 예전에만 해도 프랑스를 숭상했던 지식인들은 하루아침에 프랑스의 침략욕을 규탄하며 매일 성명을 발표하고 있었다.
“아시아는 아시안이 다스린다!”
“침략자는 물러가라!”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이건 뭔가 아닌거 같다고 여기는 인사들도 입을 꾹 닫고 이 광기의 파도에 편승했다.
이제는 멈출 수 없다.
비밀리에 군을 소집하라는 명령까지 내려온 이상 정부의 대신들은 이제 더 할 게 없었다.
그저 마지막까지 자신들은 정당하다는 명분을 짜맞추며 선동용 자료를 준비할 뿐.
“4국 모두 만장 일치고 개전을 각오했습니다.”
내각 인사를 불러모은 정약용 총리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황제 폐하께서는 지금까지 우리는 아시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런 우리의 노력을 일방적으로 짓밟고 오히려 우리를 아시아를 혼란시키는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몇몇 대신들은 동의한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 이들은 ‘이게 맞아?’하는 시선을 서로 교환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그렇기에 폐하께서는 결단하셨습니다. 이제 아시아도 유럽을 향해 당당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건 우리 연합국밖에 없습니다.”
정약용은 자신이 말하고 있으면서도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건 꿈 아닐까.
대체 어쩌다가 자신이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포고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선언하는 신세가 된 거지.
총리라는 지위에 있기는 하지만 황제와 군부의 의지가 완전히 일치한 이상 자신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끝까지 반대를 해봐야 해임이라는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게 뻔하지 않은가.
차라리 적당히 자리를 지키면서 중간에서 조율을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다는 게 처음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흘러와버렸다.
이거 이러다가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게 정약용이라고 역사에 기록되는 사태가 나올까봐 두려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스스로 오욕을 뒤집어쓰는 한이 있더라도 나라가 망하는 꼴은 막아야지.
“우선 프랑스의 의지는 명백합니다. 나폴레옹 대원수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말을 적나라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오만한 놈들!”
“자신들이 진짜로 아시아의 지배자가 된 줄 착각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프랑스는 분명 처음에 아시아 국가들을 달콤한 말로 유혹했다.
자신들은 식민 통치를 하지 않겠다느니, 아시아의 권리를 인정해주겠다니 온갖 좋은 말은 다 해놓았다.
그래서 진짜 권리 행사를 좀 해보려 했더니 이게 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놈들의 탐욕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폐하의 결단은 옳습니다. 저희는 하나로 똘똘 뭉쳐 대항해야 합니다.”
“류효원 장군이라면 이번에도 분명 결과를 내주실 겁니다.”
말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프랑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이대로 가면 이제 남은 건 진짜로 선전포고뿐.
하지만 또 막상 전쟁을 하자고 하는 인간은 없었다.
정약용은 이들의 소인배 같은 심리를 내심 비웃으며 물었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저 프랑스의 야욕에 맞서는 성전을 정식으로 개시하면 되겠습니까? 폐하께 건의해 류효원 장군에게 진격 명령을 내릴까요?”
“어···음······.”
“그러니까 으음······.”
“우리가 가장 먼저 선전포고를 하는 건 또 조금······.”
신나게 욕은 했지만 또 총대를 메고 가장 앞으로 나서는 건 조금 그렇다.
“네 개 국가가 한날 한시에 같이 선전포고를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그래도 우리가 선전포고를 하는 건 조금 그렇죠. 프랑스쪽에서 하게 유도를 해야 명분이 더 섭니다.”
사실 이러고 있는 건 대한제국만이 아니었다.
베트남도, 만주국도 군대를 집결시켜 두기는 했으나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동맹국들의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고받은 교토는 짙은 한숨을 흘렸다.
“동맹이란 자들이 저렇게 믿음직스럽지 않다니! 역시 아시아를 주도할 수 있는 건 우리 대일본제국뿐입니다.”
“어차피 모두가 뜻을 함께 하기로 했으면서 뭘 저렇게 뜸을 들인다는 말입니까?”
“이러다가 광동 프랑스쪽에 우리가 군을 집결시키고 있단 정보가 새어나갈 겁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이번 전쟁은 역사에 진정한 대동아공영을 이룩한 첫 걸음으로 기록될 겁니다!”
한번 여론이 정해지면 그 어디보다도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일본의 특성이 여기서 빛을 발했다.
대신들의 의견을 전달받은 이에나리 총리는 이들과 함께 그대로 천황에게 읍소했고.
“경들의 뜻이 전부 그렇다면 나 역시 찬성이다. 하지만 하나만 하문하겠다.”
“예, 폐하!”
“경들은 이전에는 프랑스야 말로 이상적인 국가의 표본이며 우리는 그들의 뒤를 쫓아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째 지금은 전혀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
살아있는 신의 물음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프랑스를 물고빨던 대신들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번 전쟁을 앞장서서 주도한 고노에만큼은 달랐다.
“폐하. 프랑스는 분명 저희가 본받아야 할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 맞습니다. 크리스티앙 천자는 관대하고 자비로운 군주로 명망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금 광동으로 온 지배자 나폴레옹은 다릅니다.”
“나폴레옹······.”
“예. 그자는 마치 자신이 아시아의 왕이라도 된 듯 거들먹거리며 우리에게 굴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가 하나로 똘똘 뭉쳐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냥 프랑스 본국에 이쪽의 사정을 알려주면 되지 않겠나?”
“저희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프랑스 본국과 아시아는 너무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광동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크리스티앙 천자의 제일가는 심복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지금도 자신을 총애하는 왕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공작을 피고 있을 겁니다.”
광동 프랑스를 철저히 본국과 분리시키고 나폴레옹을 악마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아시아 연합국은 지금까지 프랑스의 동맹으로서 쪽쪽 꿀을 빤 것과 지금의 태도가 모순되지 않게 된다.
천황도 대강 납득은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내 하나만 더 묻지. 전쟁을 한다면 승산은 있나?”
“프랑스를 상대로 이기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광동 프랑스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히는 건 가능할 겁니다. 그렇게 해서 유럽에 아시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알리고 저들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면 우리의 승리가 됩니다.”
“좋다. 나는 짐과 국가를 향한 그대들의 마음을 믿으마.”
천황은 여기까지 와놓고도 머뭇거리는 다른 동맹을 위해 기꺼이 선봉을 자처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의회는 천황의 이름으로 광동 프랑스와의 개전과 그를 위한 기습 안건을 전부 통과시켰다.
※※※
여차하면 전쟁까지 선포할 생각으로 가득한 나폴레옹이었으나 그래도 최후의 이성은 남아 있었다.
아시아를 상대로 프랑스가 먼저 선전포고를 하고 군을 동원하는 건 그림이 너무 좋지 않다.
프랑스는 유럽, 신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전 대륙에 걸쳐 광대한 영토와 군사력을 비축한 세계 최강국이다.
이런 국가가 변방의 아시아를 향해 칼을 뽑아들면 약소국을 괴롭히는 열강의 이미지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저들이 먼저 선전포고를 해주는 걸 기다려야 하는데 설마하니 저들이 미쳤다고 그렇게 하겠나.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그럴일은 없다.
군을 소집한 나폴레옹의 계획은 압도적인 무력차이를 보여줘서 저들이 설설 기게 만드는 것이었다.
머리에 뇌라는 게 들어있다면 무력시위를 보기만 해도 힘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하여, 대원수의 소집을 받은 광동 프랑스의 군대는 보란 듯 행동을 개시했다.
전쟁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몇몇 군함들은 별다른 위기감 없이 유유히 해역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전함 1척이 타이완섬에 위치한 항구에 정박한 그때.
오키나와에서 출항한 일본군의 전함들이 총공격을 개시해 광동 프랑스군의 전함을 격침해버렸다.
제 아무리 출중한 성능을 갖춘 광동 프랑스의 전함이라고 하더라도 고작 1척, 그것도 정박해 있던 상태로는 적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급작스럽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황당한 일대사건.
처음 보고를 받은 동맹국들조차 일본이 프랑스를 상대로 선빵을 쳤다는 걸 믿지 못했다.
심지어 보고를 받은 나폴레옹조차 이 사건의 진위를 의심했다.
“···일본이 우리측 군함을 공격해 격침했다고? 그것도 자신들의 해역을 한참 넘은 지역까지 들어와서?”
“그렇다고 합니다.”
“에이, 잘못 본 거겠지.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리가 있나.”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부하들의 진지한 얼굴과 책임자들의 서명이 박혀있는 이 보고서는 이 사건이 허구가 아닌 진실이라는 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전쟁을 경험해본 나폴레옹 대원수는 이번만큼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얼빠진 물음을 입에 담았다.
“···어째서?”
애석하게도 대원수의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이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
광동 프랑스와 아시아 연합국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발발한지 며칠 뒤.
전신을 통해 개전소식을 전해들은 유럽은 발칵 뒤집혔다.
파리는 물론 신성로마제국의 빈에도, 영국의 런던에도 이 충격적인 급보가 그대로 전해졌다.
“···뭐야? 프랑스가 아시아 연합과 전쟁을 벌였다고?”
유럽 최고의 정치평론가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피트마저 이 농담같은 소식을 듣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건 프랑스의 이미지에 그리 좋지 않을 텐데 실책을 저질렀군. 영국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어.”
“그런데 어르신 그게···일본측이 먼저 프랑스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응? 프랑스가 일본을 공격했다고?”
“아니요. 일본이 먼저 프랑스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선전포고도 없이.”
“아~프랑스 이 새끼들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구만. 전쟁 좀 일으키려고 이제 정보조작에 사실 왜곡까지 일으켜?”
상식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단체로 미친 게 아니고서야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걸겠는가.
유럽이나 신대륙의 전력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광동의 전력만으로도 가볍게 아시아를 찜쪄먹을 수 있는데.
“나폴레옹 그자···정치와는 연관이 없는 천생 무관이라고 봤는데 크리스티앙의 옆에 있었더니 정치력이 보통이 아닌 수준은 됐나보군. 이런 공작까지 다 할 줄 알고.”
하지만 이런 저열한 공작은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나게 되어있다.
피트는 오랜만에 재미를 좀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친하게 지내는 의원들 몇몇에게 연락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황당한 기분이 다 가시질 않았는지 피트는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조소를 흘렸다.
“허참, 그래도 역시 군인인 군인이라 공작이 세련되지는 못하군. 구라도 어느 정도는 말이 되게 쳐야지. 끌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