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115)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 115화(115/537)
파종과 수확 (2)
미 합중국의 북부 지역은 여러 가지 이유로 노예제를 폐지하거나 폐지를 하는 과정을 거치는 주들이 대다수였다.
항구 도시 보스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목수 일에 종사해온 사무엘은 처음에는 기술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어머니 엘리자는 노예였지만 그는 태어날 때쯤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났다.
흑인도 백인처럼 자유로운 권리를 보장받고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니.
오, 자유의 나라 위대한 아메리카여!
하지만 이런 꿈이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이, 깜둥아. 이거 우리 집 의자인데 다리가 부러졌으니까 좀 고쳐놔라.”
“예, 예. 저기 놔두고 가시면 됩니다. 요금은······.”
“옛다.“
공손하게 손을 내밀었지만 중년 백인 남성은 이쪽을 보지도 않고 그냥 동전을 대충 던져 버리고 나갔다.
“씨발놈이 던져도 제대로 던져야지 구석으로 들어가게 던지고 지랄이야.”
처음에는 엄청난 모멸감을 느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이 짓도 몇 년째 당하다 보니 이제는 떨어진 동전을 주워야 한다는 사실이 귀찮을 뿐, 화도 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화를 낼 기력조차 사라졌다.
“야, 이 깜둥이 새끼야. 저번에 니가 고친 식탁이 벌써 덜컹거리잖아. 어쩔 건데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가서 다시 한번 봐드릴까요?”
“그럼 지금 당장 와서 고쳐! 오늘 당장 손님이 오기로 했는데 너 때문에 틀어지기라도 하면 각오 단단히 하고 있으라고. 하여튼 누가 멍청한 깜둥이 새끼 아니랄까봐 일도 못해요. 어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가서 처리해두겠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자신이 살고 있는 주의 법률에 의하면 자신은 노예가 아닌데 어째서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교회 공동체에 속해 있는 다른 흑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자신이 특출나게 못나서 그런 건 아닌 거 같았다.
하지만 보스턴의 흑인들은 여전히 2등 시민···아니다. 시민이 되다가 만 무언가였고 백인들도 숨 쉬듯 당연하게 그렇게 대했다.
당장 교회를 가려고 해도 백인들과는 같은 교회를 가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어떤 모욕을 받더라도 감히 대항할 수 없었다.
언젠가는 그냥 길을 가는데 술 취한 미친 놈 한명이 그냥 기분이 나쁘다고 마구 주먹질을 하며 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위대한 미합중국의 법률은 남자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확인해 주었고 도리어 사과는 이쪽이 해야만 했다.
우리 백인 나으리가 기분이 나쁘신데 앞길을 막아서 정말정말 죄송했다고.
그래도 자신은 운이 좋은 거라고 한다.
보스턴은 그나마 도시라서 이 정도에 그치는 것이지, 시골에서는 그냥 맞아죽는 흑인들이 부지기수라 하지 않나.
남부는 아직도 노예제가 유지 중이라고 하던데 노예들은 그러면 이것보다도 더 참혹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그렇게 의심, 불안, 분노, 울분이 쌓여가는 와중 사무엘은 기적과도 같은 만남을 가지게 됐다.
이 개같은 삶에서 유일하게 안식이 되는 장소인 흑인 공동체 교회.
평소와는 다르게 한층 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던 이날은 스튜어트라는 흑인 남성이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놀랍게도 그는 목숨을 걸고 버지니아에서 탈출해 바로 위에 있는 캐나다까지 탈출했다가 다시 동포들을 데려가기 위해 내려온 투사 중 한명이었다.
“여러분. 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버지니아에서 노예로서 생활하다가 간신히 탈출해 이곳 보스턴에서 2년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노예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은 순간일뿐, 사회의 냉엄함이 저를 바로 현실로 끌어내렸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그 무엇도 아닙니다. 북부가 노예제를 폐지했다고는 하지만 현실을 보십시오. 우리는 저 잘나신 백인 나으리들과 교회에서 함께 찬송가를 부르는 것조차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남부에서 노예로 생활하다가 탈출한 사람마저 저런 이야기를 하는 정도면 이곳이 답이 없는 동네인 건 맞나보다.
사실 그토록 자유를 갈망해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 사람일수록 이 부조리한 현실에 더욱 큰 고통을 받았겠지.
“동포 여러분!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들께 희망찬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정말로 기뻐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지금 계신 그 캐나다라는 나라가 그렇게나 만족스러우신가요?”
“물론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있는 곳은 이 보스턴보다 훨씬 더 열악한 촌동네에 불과합니다. 지금 열심히 동료들과 땅을 개간하고 마을을 개척하며 터전을 꾸려가는 중이니까요. 그런데 그 동료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상당수는 저 대영제국의 아일랜드에서 넘어온 백인들입니다.”
“백인들이 우리들과 함께 마을을 개간하고 더불어 살아간다고요?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우리한테 일을 다 떠넘기는 게 아니라?”
“저도 처음에는 그럴 거라 믿었습니다. 물론 캐나다의 백인들도 처음에는 저희를 완벽히 대등하게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깜둥이라는 모멸적인 표현으로 부르지도 않고, 주일마다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찬송가를 부릅니다. 고된 일을 끝내면 함께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싹 풀어버리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처음에 느꼈던 서먹함은 이제 온데간데 없고 모두 좋은 친구로 관계가 발전했습니다.”
백인들과 정답게 앉아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고?
그건 대체 어느 세상의 전래동화인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주변의 반응에 스튜어트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은 게 있으니 당연히 믿지 못할 겁니다. 혹시 제가 있는 마을만 그런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이건 지금 캐나다의 전권대사이신 킬리언 고어 장관님께서 캐나다의 국가정책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계신 사안입니다. 모든 인종이 합심해 더욱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거죠.”
“장관이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아니지 않나요? 그···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대통령 아닌가?”
“대영제국은 아직 왕이 있다고 하고 여기 합중국과는 정치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사실상 권한만 두고 보면 킬리언 고어 장관님은 캐나다에서 대통령보다도 훨씬 더 강한 권한을 쥐고 계시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분께서는 아일랜드 출신이고 아일랜드 사람들도 오랜세월 무시받으며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거죠.”
“그럼 우리가 캐나다로 가도 스튜어트씨와 비슷한 삶을 살 수 있는 겁니까?”
스튜어트는 단순히 캐나다에서 내려온 사람이 아니라 남부에서 노예로, 북부에서 해방노예로 수년간 실제로 살아본 사람이다.
그의 경험담은 당연히 그 어떤 사람의 말보다도 강한 설득력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물론입니다. 지금 캐나다는 일자리가 넘쳐 흐르고 있고 개간할 땅도 많으니 정착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사무엘이 잽싸게 손을 들고 물었다.
“평생 목수로 일만 해온 사람도 적응하는데 무리가 없을까요?”
“숙련된 목수는 귀하죠. 당연히 환영받을 겁니다.”
“스튜어트씨도 그러면 저희와 함께 올라가시는 건가요?”
“아니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저는 버지니아로 내려가 함께 생활했던 동포들을 탈출시킬 계획입니다. 설령 목숨을 잃더라도 그들이 진정한 자유라는 걸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진정한 자유.
왠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울컥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단어다.
사무엘은 이 여운이 다 가시기전에 내일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보스턴을 뜰 준비를 하겠노라 마음먹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교회에 있는 흑인들 대부분이 다 결의에 찬 눈빛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 게 보였다.
아마 자신 역시 저런 눈빛을 하고 있지 않을까.
역시 사람들은 다 생각하는 게 비슷한 법이다.
흑인 공동체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비밀리에 그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신세계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 * *
웹스터가 호언장담한 대로 DC의 관료들은 나를 환영하는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게 딱 보였다.
지금쯤 물밑에서는 아주 스펙타클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을 텐데 그런 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느껴져 아주 기분이 상쾌하다.
한껏 힘을 준 환영행사를 다 마친 뒤 나는 웹스터 장관을 따라 백악관으로 안내 받았다.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쭉 걸린 넓직한 방에 앉아 있던 존 타일러 대통령이 내가 들어오자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영제국에서 캐나다까지, 또 캐나다에서 이곳 워싱턴DC까지 오랜 여정이었을 텐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합중국에도 명성이 자자한 최연소 장관을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군요.”
“저 역시 대통령 각하를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평화를 사랑하시는 여왕 폐하와 우리 국민들의 뜻을 대표해 앞으로도 합중국과 대영제국의 우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듣자하니 장관님은 현재 총리님이나 여왕 폐하와 모두 친분이 깊으시다고 하던데···지금 여기서 나누시는 말씀이 대영제국의 의사 그 자체라고 해석해도 무리는 없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적어도 캐나다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저는 본국에 따로 어떤 허락도 구할 필요가 없다는 의회와 정부의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다행이로군요. 그러면 메인주와 뉴버런즈윅을 둘러싼 소소한 갈등도 이번 기회에 전부 해결할 수 있겠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은 21세까지 가면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마주하는 사이가 된다.
국경 자체가 북아메리카를 가로로 쭉 횡단하는 수준이니 지엽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수준이었다.
당연히 여러가지 협정이 맺어진 지금도 소소한 분쟁은 계속 일어나는 실정이었고 미국과 캐나다 모두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식물 대통령인 타일러로서는 이거라도 잘 해결해 당에 버림 받은 대통령이기는 해도 능력은 있다는 쪽으로 평가를 선회하고 싶을 터.
하지만 나로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미국과 대대적인 협상을 할 마음이 없었다.
어차피 몇 년 뒤면 이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에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텐데 굳이 지금 성급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지 않나.
하지만 결정을 뒤로 미루기 위해서는 그럴싸한 핑계거리가 있어야 하는 법.
이번 미국 방문은 이 핑계거리와 명분을 착실히 적립해두기 위한 일종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가까웠다.
“저로서도 귀국과 평화로운 협정이 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면 아직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불안한 요소라 하신다면?”
“캐나다는 점점 더 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이 인구를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서쪽으로 조금씩 뻗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합중국 역시 적극적으로 서부개척을 하면서 영토를 넓히고 있고요. 다시 말해 양국이 계속 서쪽으로 나아가고 있는만큼 맞대고 있는 국경의 길이도 계속 길어진다는 겁니다.”
“확실히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면 언젠가는 잦아들지 않겠습니까?”
“두 나라만의 문제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쪽에 있는 건 캐나다와 합중국만이 아니지 않습니까?”
미국은 텍사스를 둘러싸고 멕시코 중앙집권공화국과 갈등이 한창인 상황이었고, 실제로도 4년에서 5년 정도 뒤면 양국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다.
물론 그대로 놔둔다면 전쟁이라고 하기도 뭐할 정도로 미국이 압도적으로 두들기고 영토를 강탈해가게 되겠지만.
“장관님. 이게 멕시코를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지만 대영제국과 합중국의 뜻이 일치하는 상황에서 멕시코가 양국을 상대로 어떤 행동을 일으키는 게 가능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충분히 어지럽게 만들 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죠.”
타일러는 차를 홀짝이는 척하며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러니까 같이 손잡고 멕시코를 패자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자고 하는 말인지 헷갈리겠지.
헷갈리라고 하는 말이니까 당연히 그럴 수밖에.
“확실히···멕시코와 관련된 문제는 상황이 흘러가는 걸 보고 차후 좀 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예. 그리고 웹스터 장관님께 말씀을 들었지만 노예제에 관한 얘기가 의회에서 나오지 않으려면 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서양에서 불법 노예선을 단속하는데 본국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합중국은 여기에 미온적인 반응만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본국에서도, 합중국 내에서도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드높아질 겁니다.”
“그 부분은 더 신중히 검토를 한 뒤에 말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싶어서 묻는 거지만 애덤스 의원이 이 문제로 장관에게 어떤 언질을 주던가요?”
“저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 합중국 내의 일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각하께서는 몇몇 의원분들께서 제 입장을 이용하려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주셨죠. 감사하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북부 다수의 의원분들과 본국의 해방론자들은 합중국내의 노예제 폐지가 이미 확정된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 그건 또 무슨.”
북부가 더 고도로 산업화 될수록 노예제에 의존하는 남부에 비해 점점 더 기초체급이 높아질 거라는 예상은 이미 원역사에서 검증이 끝난 진실이다.
남북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시점까지 끌리게 되면 장기적 관점에서 남부가 북부를 압도하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질 뿐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북부나 남부의 지식인들이라고 모를리가 없다.
물론 남부의 노예제 옹호론자들 중 상당수는 그 시기가 본인들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사실까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거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르겠다면 알려주면 그만이니까.
“북부가 주력하는 산업은 노예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경제적 논리에 의해 자연스레 노예제 폐지로 가는 게 가능했죠. 본국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말뜻은 합중국의 북부는 언젠가 본국처럼 눈부신 기술발전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미국이 영국처럼 발전할 거라는 예상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야겠지만 남부의 입장에 가까운 대통령은 좀처럼 활짝 웃지 못했다.
피차 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 거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그는 바보가 아니었으니까.
이대로 상황이 끌리면 유리해지는 건 북부일뿐, 시간은 절대로 남부의 편이 아니다.
애덤스나 링컨을 팍팍 밀어주고 있으니 남부측 대표들에게도 이 붉은 진실을 보여줘야 더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를 하지 않겠나.
밖에서는 멕시코, 안에서는 원역사보다 훨씬 더 팽배한 남북간의 사상대립.
여당은 물론 야당의 협조도 받을 수 없는 식물정부는 이 문제에 절대로 기민한 대처를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친절한 이웃인 캐나다가 태평양까지 착실하게 도달하는 동안 그쪽은 집안 문단속이나 잘 하고 있으라고.
외부의 갈등을 이용해 어떻게든 여론을 통합하려는 수를 쓸 수도 있겠지만 남부에서 노예들의 대탈출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아까 시간은 남부의 편이 아닌 북부의 편이라고 말했지만 그말도 사실 정정해야할 것 같다.
시간은 남부도, 북부의 편도 아니다.
내가 여기 온 이상, 이제 북미의 시간은 영국령 캐나다를 위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