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211)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211화(211/537)
< 대역병 (4) >
펌프를 부숴버린 다음 날, 콜 레라로 실려온 환자가 최초로 확 줄어들었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라 발 병한 환자수 자체가 100명조차 되지 않았다.
그냥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거의 지수함수처럼 폭증하던 그래프가 갑자기 뚝 꺾여버렸 으니 이제 부정하고 싶어도 어 쩔 도리가 없겠지.
“아니, 세상에. 이건 기적입니 다! 기적!”
“설마 존 스노우의 이론이 진 짜였다니······.”
“전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였습니다.”
보건 위원회와 이사회의 의 원들은 설마설마하던 의심의 빛을 거두고 일제히 태세전환 에 들어갔다.
“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전하 께서 하신 말씀이라 처음부터 믿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음? 당신은 존 스노우를 사 기꾼 돌팔이라 매도하지 않았 소? 어디서 은근슬쩍 물타기를 하려고.”
“어허, 이 사람 생사랍 잡고 있네. 내가 언제 존 스노우 교 수님을 사기꾼이라고 했단 말 이오. 그냥 조금 과격한 주장을 한다고 했을 뿐이지. 그리고 존 스노우 교수님이 당신 친구요? 교수님이라고 똑바로 경칭을 써야지!”
“아니, 여러분. 그래도 운 좋 게 하루만 소강상태에 빠진 걸 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죠.”
물론 저렇게 신중을 기하자 는 목소리도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여기서 하루가 더 지 나고 발병 환자가 20명대로 줄 어들자 이제는 더 볼 것도 없게 됐다.
완전히 환자수가 줄어들지 않은 이유는 이전에 저 회사의 펌프로 식수를 마신 사람들 중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콜레라의 잠복기가 어느 정 도로 긴지는 모르겠지만 길어 야 1주에서 2주 정도 보면 되겠 지.
원인이 되는 공급원을 차단 했으니 국회에서 호언장담한 대로 2주 안에 결과를 낼 수 있 게 되겠네.
그런데 이런 내 생각과는 다 르게 이미 의회와 위원회는 내 가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약속 을 지켰다고 판단한 거 같았다.
평상시 나를 견제하던 자유 당의 의원들조차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내 업적을 칭송하기 바쁜 게 그 증거였다.
“전하께서 특별법 발의를 요 청하셨을 때 보름 안에 유의미 한 결과를 만들겠다고 하셨습 니다. 그런데 이걸 보십시오. 활 동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환자 수가 100명으로 줄더니 그 다 음날에는 20명대로 줄었고 이 제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건 기적입 니다!”
“우리 대영제국이 다시 한번 역사에 새겨질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의회가 앞장서서 킬리언 전 하와 전하가 이끄는 의료진들 의 노력과 공로를 치하해야 합 니다!”
정치인들이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인가.
바로 어딘가에서 성과가 나 면 쪼르르 달려가 한 발 걸치는 것이다.
자유당과 보수당은 오랜만에 위 아 더 월드로 손을 잡고 킬 비어천가를 불러대며 자신들이 얼마나 전폭적으로 내 등을 밀 어줬는지 강조하는 논평을 냈 다.
-위대한 대영제국의 왕실은 이번 콜레라 사태에서 그 누구 보다 솔선수범하며 시민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여왕폐하의 의회는 이 런 왕실의 뜻을 받들어 부군 전 하의 요청에 응해 지체하지 않 고 특별법을 발의해 왕실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으며······.
진짜 선을 딱 긋기도 전에 부 랴부랴 넘어오는 능력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닐 거 같다.
내가 모든 걸 책임질테니 법 안을 발의해달라고 해서 받아 낸 걸 이런 식으로 포장을 할 줄이야.
그래도 어쨌든 의회에서 공 식적으로 이런 선언을 했으니 콜레라의 공포로 벌벌 떨고 있 던 시민들은 빠르게 안정을 되 찾았다.
“진짜로 끝난 거야? 이제 안 심하고 밖에 나가도 되는 거지?”
“더러운 물이 원인이었다고? 그러면 일하러 나가는 건 상관 없는 건가?”
당연한 말이지만 19세기에서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건 전쟁이나 기아가 아닌 전염병 이었다.
영국의 자랑이라고 불리는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발 견하기 전만 하더라도 천연두 가 한번 쓸고 지나가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천연두가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콜레라가 인류의 가 장 무서운 전염병으로 등극했 고, 콜레라의 기세는 한창 때 천연두 못지 않게 공포스러웠 다.
당장 수년 전에도 만 단위로 사망자가 나왔고, 옆나라 프랑 스는 파리에서만 10만이 죽었 다고 하지 않나.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사망자 가 거의 100만에 달한다는 소 문까지 퍼진 상태였다.
현재 런던의 인구가 대략 20 0만에서 250만 사이로 추정되 니 10만명이 죽는다고 하면 거 의 20명중 1명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건 사망자일뿐 전 체 환자수로 치면 거의 3배에 서 5배 가까이 늘어난다.
다시 말해 정말로 심하면 시 민들 네다섯 중 하나는 콜레라 에 걸릴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깨끗한 곳에 살아서 병에 잘 걸리지 않는 부유층을 빼면 일반 시민들의 비중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런 공포가 도시 전체에 퍼 져나가면 이때부터는 단순히 전염병이 문제가 아니게 된다.
특히 콜레라는 공기로 퍼진 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어서 사 람들이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다.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노동 자들이 공포에 질려 밖으로 나 오지 않으니 자본가들도 미치 고 팔짝 뛸 노릇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콜레라의 공 포가 해소되었다는 건 마비될 뻔한 런던의 경제가 다시 살아 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순히 시민들만이 아니라 부유한 자본가들도 기쁨의 포 효를 내지르며 킬비어천가를 부르기 시작한 건 다른 이유 때 문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최대 한 티를 내지 않고 평소보다 더 겸손하게 자세를 낮췄다.
어차피 내가 굳이 스스로 입 을 털지 않아도 대영제국의 모 든 신문사들이 앞다퉈서 이 업 적을 보도 중이었던 까닭이다.
[콜레라를 정복한 대영제국 의 국서! 200만 런던 시민의 목 숨을 구한 기적의 판단!] [부군 전하의 이유있는 용병 술!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기설을 부정하는 존 스노우 교수를 기용. 콜레라는 악취가 아닌 물에서 전염된다는 사실 을 증명!]신문사들은 여기에 망치의 성녀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도 쓰고 싶어했지만, 아무리 그래 도 그녀의 이미지를 지켜주기 위해 망치는 좀 빼달라고 부탁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파급력 은 충분하고도 넘쳤다.
“이번에도 부군 전하께서 우 리를 위해 큰 일을 해주셨구만.”
“그러게나 말이야. 어디서 저 런 현자들을 데려와 의료진을 꾸리셨는지 정말 대단하지 않 나?”
“외교면 외교, 전쟁이면 전쟁. 이제는 의료까지. 나는 그냥 앞 으로 전하가 하는 모든 일을 다 지지하려고.”
“지지? 그 정도로는 부족하지. 나는 이제부터 전하에 대한 지 지를 철회하고 전하와 나를 한 몸으로 여길 거다. 전하를 공격 하는 놈들은 나를 공격하는 것 으로 취급해야지.”
“하하하! 이 인간 이거 단단 히 돌아버렸네.”
안 그래도 끝모르고 올라가 던 런던에서 내 인기가 다시 한 번 수직상승하는 게 느껴졌다.
원래도 거의 천장을 치고 있 었는데 이제는 그냥 하늘을 뚫 고 날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닐 거 같다.
“킬리언 전하! 만세!”
“존 스노우 교수님 고맙습니 다!”
“사랑해요 나이팅게일!”
이렇듯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내 이야기를 하며 의료진 을 칭송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제 머리도 해머로 한번 쳐주 세요!”
개중에 뭔가 이상한 말도 들 려오긴 했지만 변태들의 헛소 리야 그냥 한 귀로 흘리기로 하 고.
의회에서도 이런 흐름에 편 승해 정부 주도로 시민들의 공 포심을 꺼트릴 겸 기념 축제를 열자고 제의해왔다.
웰즐리 총리도 이번 업적에 상당히 고무 됐는지 축제 규모 를 늘리는데 적극적으로 찬성 하고 나섰다.
“괜찮지 않습니까? 사실 콜레 라가 좀 더 길어질 거라고 생각 해서 편성해둔 예산이 많습니 다. 이걸 조금 끌어다 쓰기만 해도 문제 없을 겁니다. 위축됐 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다는 의미에서도 나쁠 게 없을 거 같고요.”
“그렇긴 한데 지금 당장 하기 보다는 조금 더 텀을 두는 게 어떨까요?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많으니까요. 원 래 이런 건 환자들이 0명이 됐 을 때 완전 종식을 선언하면서 열어야 좀 더 임팩트가 있는 법 입니다.”
“그것도 그렇군요. 그 점은 생각 못했는데 역시······.”
“의회에서 그런 요청이 있었 는데 아직 고통받는 콜레라 환 자들이 남아 있으니 그들이 모 두 쾌차하면 다함께 기쁨을 나 누겠다고 해주세요. 그러면 사 람들도 한층 더 반겨줄 겁니다.”
“하하, 묘안입니다.”
내 제안대로 총리는 바로 다 음날 콜레라 퇴치 기념 축제는 마지막 콜레라 환자가 쾌차할 때까지 미루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이게 환자들이 아직 병석에 누워있는데 마음 편히 축제를 즐기기 힘들다는 내 의 견을 반영한 거라는 말을 덧붙 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나는 이제는 거의 종 교적인 믿음에 가까울만큼 올 라간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대역 병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 * *
콜레라 퇴치자.
역학의 창시자.
이 중 후자의 경우는 존 스노 우와 나이팅게일에게 돌아갈 예정이지만 이들을 기용한 나 도 그에 준하는 찬사를 받는 건 변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콜레라 문제가 완벽히 마무리 되자 나 는 다시 한번 의회에 들어섰다.
이제 특별법으로 가지고 있 었던 런던 보건 총책임자 위치 를 다시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먼저 저에게 아낌없는 믿음 과 지지를 보내주신 의원님들 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서 참 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콜레라를 이렇게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들께서 제때 제게 권력을 위임 해주신 덕입니다. 하루가 늦었 을 때마다 수백명의 사망자들 이 생겨났을 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의원 여러분 들의 빠른 판단으로 런던의 시 민들 수백, 수천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 합니다.”
“저희야 뭐 한 게 있겠습니까. 이게 다 전하께서 영명하신 판 단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신 덕 분이죠.”
그런 것 치고는 콜레라 환자 수가 줄어들자마자 기가 막히 게 한 벌 걸치는 선언을 발표하 지 않았나.
그래도 그게 결과적으로는 나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었 기에 여기서 딱히 문제를 삼을 마음은 없었다.
주연 배우가 빛나려면 조연 들의 열연도 필요한 법 아니겠 나.
딱 엑스트라 수준의 감초 역 할만 하는 수준이라면 적당히 못 본 척 눈 감아줄 수도 있겠 지.
“저는 제가 약속드린 대로 콜 레라를 일단 잠재우는데 성공 했습니다. 그러니 아직 기간이 다 지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보건 당국의 총책임자를 유지 할 이유가 없어 이 권한을 내려 놓고자 합니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의 회는, 아니 온 대영제국이 전하 께서 보이신 위대한 업적을 절 대 잊지 않을 겁니다.”
“예. 그런데 자리에서 내려오 는 것과 별개로 한 가지 더 제 안을 드리고 싶은 사안이 있습 니다. 이번에 콜레라가 오염된 물로 전파된다는 사실을 확인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존 스 노우 교수와 나이팅게일 조수 의 주도로 펌프가 어디에서 물 을 끌어오는지 조사를 해보았 습니다. 그리고 근원지인 템즈 강 하류쪽을 보았는데 오염과 악취가 너무 심해 가까이 접근 하는 것조차 무서워질 지경이 었다고 합니다.”
“허어···그런 곳에서 물을 끌 어왔으니 정화가 제대로 됐을 리가 없겠군요. 그러면 끌어오 는 물의 위치를 조금 더 깨끗한 상류로 바궈야할까요?”
“그건 결국 미봉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허구로 밝혀진 장기설 때문에 런던의 모든 쓰 레기를 템즈강 하류에 던져 넣 은 게 문제의 근원이니까요. 이 도시의 상하수도 시스템이 도 시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 는 것도 치명적인 원인 중 하나 이고요. 그러니 이번 기회에 이 런 부분을 전부 개선하는 게 어 떨까요?”
콜레라라는 대형 재난을 겪 었기 때문인지 의원들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냄새만 피하면 되 는 줄 알았는데 저런 오염이 병 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찬성하는 것 외엔 도 리가 없지 않겠나.
당장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 이 강하다고 해도 물과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사람은 살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오염 된 물을 먹고 콜레라에 걸릴지 알 수 없 으니 가장 중요한 건 문제의 원 인을 아예 차단하는 것이다.
“물론 정비 규모가 클테니 예 산도 많이 필요하고 소요되는 기간도 상당하겠죠. 그러니 왕 실도 전폭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오! 거기까지 생각을 하고 계셨다니 정말 국가를 위하는 전하의 마음에 항상 감동하게 될 따름입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비록 부족한 몸이지만 제가 이 야기를 꺼냈으니 제가 책임자 로 일을 마무리지어도 괜찮겠 습니까? 세계의 중심인 이 도시 가 먼 미래에도 한층 더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인프라 를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요, 그럼요. 이런 역할에 전하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희는 적극 찬성합니다.”
왕실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사업이라면 왕실쪽에서도 예산 을 지원해줄테니 정부와 의회 의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 가 있다.
여기에 콜레라 퇴치의 연장 선이라는 목표도 확실했기 때 문에 의회로서는 나 이상의 적 임자를 떠올리는 게 사실상 불 가능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전하의 제 안대로 런던 보건 총책임자에 서 전하를 내려오게 하고 대신 런던의 상하수도와 전반적 인 프라를 재점검하는 총책임자로 전하를 임명하는 법안을 만들 도록 하죠. 이견 있으신 분이 있다면 반대를 외쳐주십시오.”
“찬성합니다!”
“찬성이요, 찬성!”
“찬서어어엉!”
여기서 반대를 외치는 정신 나간 용자가 있다면 오히려 내 쪽에서 모셔가서 한번 이유를 들어봤을 거다.
런던 같은 초거대 메트로폴 리스의 인프라 전반을 내 마음 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어떤 권 한인지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 없겠지.
아무리 현명하더라도 인구가 천만에 달하는 미래 대도시의 위용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면 당연히 상상조차 못하는 게 당연하다.
단 한 사람의 반대도 나오지 않는 만장일치의 박수 소리와 함께.
나는 이 새로운 중임을 기꺼 이 떠맡겠노라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