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220)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220화(220/537)
< 일촉즉발 (4) >
김좌근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가 사람들을 이끌고 런던으 로 건너온 시기는 내쪽에 상당 한 도움이 됐다.
안 그래도 프랑스측의 시선 을 돌릴 이벤트를 기획 중이었 는데 조선에서 대사가 왔다는 건 아주 좋은 구실이지 않는가.
나는 조선에서 먼 길을 온 친 구들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다 시 한번 대규모의 연회를 열었 다.
지금 세상은 이토록 평화롭 고 영국은 그 평화를 마음껏 즐 기고 있다는 걸 타국 대사들에 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김좌근에게 다른 나 라의 대사들과도 안면을 트게 해주겠다는 핑계로 프랑스나 오스만,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 로이센 등 각국의 대사들을 전 부 초청했다.
초대를 받은 김좌근 역시 만 사를 제치고 달려가겠다는 답 을 보내왔다.
그렇게 열린 연회 당일.
근심 걱정 초조, 세상의 고뇌 란 고뇌는 혼자 다 지고 있는 듯한 얼굴로 덩그러니 구석에 박혀 있던 김좌근은 나를 보자 마자 바로 표정을 고치고 쪼르 르 달려왔다.
“부군 전하! 이게 얼마만입니 까. 도착하자마자 바로 인사를 드리러 갔어야 했는데 제가 경 황이 없어서 그만···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오신 날부터 지금 까지 공식 일정으로 꽉꽉 차 있 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아는 데 서운할리가 있겠습니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 초대해주 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다른 대사님들이나 우리 의 회의 의원님들도 저 먼 동쪽 새 벽의 나라에서 온 대사님이 누 구인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긴장 풀고 편하게 이야 기 나누다 가세요. 통역은 다른 이들이 다 해줄테니 걱정 말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꼬리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가 따로 없구만.
태도가 이전보다도 훨씬 더 공손해진 걸 보니 빅토리아를 알현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 쳤는지 대강 짐작이 간다.
빅토리아 왈 물에 빠졌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강아지 같은 태도였다고 하던데 진짜 어지 간히 충격이 컸나보네.
나는 익히 다 짐작을 하면서 도 짐짓 모르는 척 찔러보듯 질 문을 던졌다.
“런던에 오신 소감은 어떻습 니까? 이제 막 발전중인 상해와 는 느낌이 또 다르지요?”
“예. 이건 뭐라고 해야할지. 마치 별세계에 온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지금까지 제가 가지 고 있던 사상과 생각들이 근본 적으로 뒤흔들린 그런 시간이 었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다른 젊은이들도 다들 비슷한 생각 인 거 같더군요. 아, 그리고 그 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전하를 뵙고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했 습니다.”
“그렇습니까? 최근 일정이 조 금 많긴 한데···그래도 먼 길 온 손님들이니 없는 시간이라도 내주는 게 예의겠죠? 가까운 시 일내에 자리를 만들어보겠습니 다.”
“이렇게 감사할데가···다른 이 들도 좋아할 겁니다. 지금 여기 온 젊은이들은 안 그래도 영길 리에서 하나라도 더 배워 조선 으로 돌아가겠다는 쪽으로 생 각이 바뀌는 중이라서 말입니 다. 시간이 좀 지나면 그들에게 있어서 전하는 어떻게 보면 주 상전하보다도 더 대단한 사람 으로 비쳐질지도 모릅니다. 이 런 말을 했다는 게 조선에 알려 지면 바로 유배행 확정이겠지 만요. 하하하.”
단순히 아부라고 치부할 수 도 있겠으나 저 말에서는 순도 100퍼센트의 진심이 느껴져 자 연스레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긴 나같아도 그러긴 하겠 다.
조선 땅에서 평생을 살다 대 영제국에 처음 와본 사람이라 면 당연히 이곳과 조선을 비교 해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런데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졌다가 조선으로 돌아가 국왕을 다시 본다면 이전처럼 절대적 충성을 바칠 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동네 이장님으 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거 같은 데.
그때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 음과 왕 개인을 향한 충성심이 따로 분리될 가능성이 99.99퍼 센트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동네 이장 수준에 불과한 조 선의 왕보다 이 대영제국의 정 점에 군림하는 여왕의 남편이 자 모든 고관대작들이 깍듯하 게 예의를 차리는 내가 100배 는 더 대단하게 보이겠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이리라.
지금 김좌근만 하더라도 딱 그런 루트를 밟고 있는 게 보이 지 않나.
어라, 그러고보니 잠깐.
잘만 하면 이걸로 크게 뭔가 한건 할 수도 있을 거 같긴 한 데.
내 머리가 맹렬히 회전하며 회심의 시나리오를 짜내려던 찰나, 반대쪽에서 나를 발견한 글래드스턴과 파머스턴 경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전하, 여기 계셨군요. 그리고 여기 계신 분은···아, 그 조선에 서 왔다는 그분이로군요.”
“김좌근 대감, 여기 이 두분 은 자유당의 글래드스턴 의원 님과 파머스턴 의원님이십니다. 야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인데 조선으로 치면···비슷한 게 없으 니 그냥 비변사의 핵심 중 한명 이다라고 생각해도 크게 어긋 나는 건 없을 겁니다.”
내 통역을 들은 김좌근이 황 급히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정 중히 고개를 숙였다.
“조선의 대사 김좌근이라고 합니다. 대영길리를 이끌어가는 위인들을 뵙게 되어 참으로 영 광입니다.”
“하하하, 이끌어가다니요.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냥 이 나라에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하 는 것뿐이죠.”
당치도 않다는 듯 웃던 글래 드스턴이 나와 김좌근을 한번 번갈아 보더니 씨익 웃으며 말 을 이었다.
“런던에 오신지도 제법 되었 을 텐데 지금까지 본 것들중 정 말로 인상 깊었던 게 있습니까? 아니면 보고 싶은 거라거나.”
“모두가 인상이 깊어서 어느 하나만 딱 찍기가 어렵습니다. 보고 싶은 게 있냐고 한다면··· 역시 이렇게 발전한 국가는 어 떤 식의 교육을 하고 받는지가 궁금합니다. 서당이나 서원 같 은 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집에 서 독학을 하는 것인지.”
“여기서는 학교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나이에 맞게 배정된 지식을 배우고 어느정도 나이 가 차면 대학에 가서 더욱 깊이 있는 학문을 배우죠.”
“오오, 그렇군요. 그럼 이곳은 과거 같은 제도는 없는 겁니까?”
역시 학구열과 진학에 목숨 을 거는 민족의 DNA는 이때부 터 존재하고 있던 걸까.
가장 알고 싶은 게 다른 것도 아닌 영국의 학교나 유럽판 과 거 제도라니.
너무 한국인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잖아.
“그럼 그냥 이참에 견학을 시 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어디가 좋으려나···.”
“전하, 고민해 무엇하겠습니 까. 당연히 이튼이죠!”
글래드스턴이 답지 않게 흥 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제이건 킴 대사는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 들을 키워낼 최고의 교육기관 을 보고 싶어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튼 외에 어디가 있겠 습니까?”
통역의 말을 전해들은 김좌 근이 눈을 빛내며 물었다.
“이튼이라는 서당이 이 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인가요? 성균 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 겠습니까?”
“그게···.”
“아니요. 전혀 아닙니다.”
대충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고 말하려던 내 말은 뒤이어서 터져나온 파머스턴의 목소리에 묻혔다.
뭔 소리를 하는 거냐는 나와 글래드스턴의 눈빛에도 파머스 턴은 당당하게 가슴을 피며 의 견을 굽히지 않았다.
“견학을 하려면 마땅히 해로 우 스쿨로 보내야죠. 글래드스 턴 의원님께서는 개인적인 감 정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계신 겁니다. 이튼이 잘나가던 건 아 서 왕이 엑스칼리버 휘두르던 시절이고 실상은 해로우에게 역전당한지 꽤 됐습니다.”
“아서왕 시절에 이튼은 있지 도 않았습니다 파머스턴 경.”
“그러니까 이튼이 해로우보 다 앞서있던 적이 없다는 걸 돌 려서 말한 겁니다.”
“하아···해로우 출신들은 다 좋은데 꼭 이럴 때 고집을 부리 더군요. 안 그렇습니까 전하? 해로우가 이튼보다 위라니 그 리스도께서도 황당해하실 농담 이 아닙니까.”
“글래드스턴님, 논리가 궁색 해지니 전하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야말로 비겁한 억지가 아닙 니까. 전하께서 이튼을 졸업하 셨다고 해도 기본적인 사실관 계가 바뀌는 건 아닙니다.”
다 큰 양반들이 나이 먹을만 큼 먹어놓고 갑자기 이게 뭔 짓 이라냐.
조선 대사 앞에서 무게 좀 잡 으라는 취지로 초대한 인간들 이 이런 유치한 주제로 싸우면 어쩌자는 거야.
이거 봐봐. 갑자기 서로 으르 렁거리고 있으니 얘도 어이가 없어하잖아.
아니, 근데 이건 나도 어이가 없네? 해로우가 이튼보다 뭐?
“···전하, 저분들은 왜 저러는 겁니까? 이튼이랑 해로우란 곳 이 어떻길래 아까까지 웃고 떠 들던 분들이 갑자기 저러시는 지······.”
“···그냥 노론과 소론이라고 생각하세요.”
“아! 바로 이해했습니다.”
이보다 더 명쾌할 수 없는 설 명에 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이 내 진지한 표정으로 재차 물었 다.
“그런데. 어디가 노론입니까?”
“······.”
그래. 줄세우기 좋아하는 건 만국 공통의 정서니 더 말해봐 야 입만 아프지 어쩌겠냐.
“참고로 내가 나온 곳은 이튼 입니다.”
“······.”
잠시 침묵하던 김좌근이 이 내 허허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 었다.
“어디가 노론이고 소론이고 시파고 벽파고 그게 무엇이 중 요하겠습니까 전하께서 졸업하 신 이튼이야말로 최고이며 우 리 조선 사람들의 동경과 선망 의 대상이 되는 게 마땅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튼으로 견학 일정으 로 짜면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이튼! 이튼이 최고입니다. 제발 이튼을 보게 해주십시오!”
김좌근의 간절한 외침에 글 래드스턴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파머스턴은 더없이 실망한 표정으로 나직히 혀를 찼다.
확실히 다른 조선사람들과 다르게 눈치 하나는 좋은 인간 이란 말이지.
굳이 내가 이튼이 최고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게 만들었다 면 점수를 조금 깎을뻔 했는데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처신을 하는구만.
조선에서 온 김좌근.
눈치시험 1단계. 일단은 합격 이다.
* * *
어디가 대영제국 최고의 교 육기관인가를 가리는 한판의 설전이 끝나고 한시간쯤 지난 뒤.
프랑스 대사 보포일 백작은 연회장 이곳저곳을 종횡무진 누비며 최근 다시 솟구치고 있 는 강대국 프랑스의 위상을 만 끽하는 중이었다.
“백작님, 최근 이탈리아 지역 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프 랑스는 혹시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대사님, 교황청의 이번 입장 문에 대해 카톨릭을 대표하는 국가로서······.”
“프랑스는 이 상황을 어떻게 ······.”
최근 안정을 되찾은 프랑스 는 유럽 대륙의 크고 작은 문제 에 다시 조금씩 개입하기 시작 했지만, 타국의 반응들이 예전 과는 달랐다.
나폴레옹마냥 유럽의 깡패처 럼 말 안듣는 자들을 죄다 쥐어 패고 다니는 게 아니라 어디까 지나 온건하게 타국의 어려움 을 돌봐주었기 때문이다.
당장 오스트리아만 해도 프 랑스덕에 별탈 없이 어려움을 넘겼는데 그걸 빌미로 딱히 과 한 요구를 받진 않았다.
통일을 꿈꾸는 이탈리아 역 시 마찬가지였다.
프랑스는 강압적인 방법 대 신 유럽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여러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대 화를 주고 받았고, 시간이 갈수 록 점점 자신들의 영향력이 커 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원래 프랑스가 이렇게 잘 나 갈 때는 어김없이 대영제국이 훼방을 놓고는 했지만 지금 대 영제국은 자신들의 제일 동맹 이 아니던가.
역시 서로 반목하면서 힘을 깎아먹느니 이렇게 대영제국과 같은 배를 타고 같이 이득을 나 눠먹는 게 몇 배는 더 이득이다.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다시 유럽에서 강대국으로서 떵떵거 릴 수 있으니 좋고, 대영제국도 대영제국 나름대로 프랑스가 유럽을 안정시켜주면 골치 아 플 일이 없지 않나.
이런 게 바로 윈윈이지.
프랑스에게 굴욕을 안겨다준 저기 동쪽의 변방 약소국의 대 사에게는 애초에 관심도 없다.
그는 조선쪽에 관심을 보이 는 다른 대사들과는 달리 본국 으로 가지고 돌아갈 또다른 과 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녔다.
그리고 우연찮게 글래드스턴 이 오스만 대사를 붙잡고 나눈 이야기를 들었다.
술이 좀 들어갔는지 조금 상 기된 그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 는 게 그로서는 행운이었다.
“대사님, 그러니까 성지 관할 권을 우리 대영제국에게 맡기 시면 본국과 오스만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지 않겠습니까.”
“흐음···하지만 그건.”
“귀국도 나쁠 게 없을 텐데요. 성지 관할권을 위탁 받았는데 설마 본국이 오스만의 어려움 을 모른 척 하겠습니까. 불의의 사고가 있을 경우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드리겠습니 다.”
저게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하는 이야기라는 건 지나가는 일용직 어린아이도 알 것이다.
오스만 대사는 이전과는 다 르게 제법 구미가 당긴다는 반 응을 보였고 글래드스턴은 나 중에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며 와인잔을 비우고 떠났다.
성지 관할권이라···확실히 기 독교 국가로서는 따낼 수 있는 최고의 명예 중 하나다.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기 힘 든 시대가 됐다고는 하지만 프 랑스에서 카톨릭 세력은 여전 히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 었다.
특히 엄밀히 말하면 신교로 분류되는 대영제국과 다르게 프랑스는 카톨릭의 정통 수호 자가 아니던가.
성지 관할권을 오스만에게 받아올 수 있다면 그 명분도, 파급도 프랑스쪽이 훨씬 더 강 하다는 게 백작의 생각이었다.
다만 대영제국측이 내건 조 건이 조금 걸리긴 하는데···.
아니지. 러시아측이 시비를 건다면 그걸 책임지고 무마해 주겠다는 말을 꺼냈다는 건 저 쪽은 이미 다 계산이 끝났다는 말이다.
분하긴 해도 저번 혁명 사태 때 저쪽의 정보력이 이쪽보다 더 우월하다는 건 이미 증명된 사실이나 마찬가지.
대영제국측이 저렇게 자신있 게 러시아가 시비를 걸지 못하 게 해주겠다고 말한 이유가 무 엇일까.
당연히 러시아는 대영제국이 버티고 있는 이상 오스만을 건 드리지 못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 봐도 그렇다.
대영제국-프랑스-오스트리 아의 삼각 동맹이 형성됐고 여 기에 프로이센까지 참가한다 만다하고 있는 시점에 러시아 가 어떻게 이들의 비호를 받는 국가를 공격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런 짓을 벌인다면 그건 그냥 정신나간 미치광이 거나 대국을 전혀 읽지 못하는 무능력자, 둘 중 하나다.
러시아는 일단 전자 후자 다 조금 의심이 가는 자들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진짜 답이 없는 머저리들까지는 아니겠지.
어차피 지금 잠깐 이야기만 나누었을 뿐 정식으로 문서를 주고 받은 것도 아닌데, 여기에 프랑스가 끼어든다고 해서 딱 히 대영제국의 이권을 가로챈 것도 아니지 않을까.
잠시 생각을 정리한 보포일 백작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혼자 서있는 오스만 대사에게 다가갔다.
“저기 대사님.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방금 전 나누신 이 야기 우리쪽과 계속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우리 프랑스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동맹이긴 해도 항상 대영제 국에 뒤쳐진 채 하자는 대로 끌 려가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암암, 그렇고 말고.
저쪽이 대영제국이라면 이쪽 은 그 전통의 라이벌 대 프랑스 왕국인 것을.
그러니 이번에는 이쪽이 먼 저 움직일 차례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킬리언 의 얼굴에 드디어 한방 먹여줄 기회가 왔다고 확신한 보포일 백작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 렸다.
유럽 대륙의 평화는 프랑스 가 책임질테니 대영제국은 지 금처럼 뒤에서 구경이나 하면 서 거드름이나 피우고 있으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