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223)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223화(223/537)
< 선전포고 (3) >
러시아가 전 유럽에 거대한 똥을 던졌다는 사실을 이제 모 르는 이가 없게 됐을 무렵.
[대전쟁의 재림? 오스만, 러 시아에 선전포고하나?] [러시아는 나폴레옹이 되기 를 꿈꾸는가! 헛된 영토 확장의 야욕의 말로를 상기하라!] [프랑스와 대영제국의 선택 은? 전쟁인가 협상인가!]연신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신문사들은 때아닌 호황을 맞 이했다.
도나우 강 연안에서 오스만 군을 격파한 러시아는 주저하 지 않고 인근의 공국들을 합병 했고, 절대로 군을 물리지 않겠 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판매부수 신장이 지상목표인 신문사들이 이 좋은 건수를 놓 칠리가 없었고, 대영제국만이 아닌 프랑스의 신문사들도 이 제는 저 동쪽에서 어떤 일이 일 어나고 있는지 쉬지 않고 떠들 어댔다.
아직 나폴레옹 전쟁 때의 참 혹함을 기억하는 이들은 전쟁 은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으 나 애석하게도 이들의 숫자는 너무 적었다.
워털루 전투가 끝난 지 어언 34년째.
당시 청년이었던 병사들도 이미 노인이 됐고 대부분의 청 년들이 느끼는 전쟁의 이미지 는 그들과 달랐다.
“전쟁? 그거 내가 해봐서 아 는데 배타고 움직이는 시간이 힘든 거지 막상 전투는 생각보 다 할만 해. 그냥 구령에 맞춰 서 총만 제때 잘 쏘다보면 끝나 있어.”
“진짜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핏덩어리들이···너희가 한 건 전 쟁이 아니라 약소국을 괴롭힌 폭력이고 진짜 전쟁은 그런 게 아니란 말이다!”
“어휴, 꼰대들 또또 시작됐다. 나때는 말이여~나폴레옹 전쟁 이 어땠냐면~”
“그놈의 나폴레옹, 나폴레옹. 그래봐야 러시아도 못 이기고 진 패배자 이야기는 그만 좀 들 먹이쇼. 우리도 다 전쟁터 나가 봤다니까?”
“이렇게 멍청하고 답답할데 가! 진짜 전쟁은 그런 게 아니 래도?”
그래도 전쟁을 회피하고 싶 은 이들에게 불행 중 다행인 건 정치인들 중에는 나폴레옹 전 쟁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전 총 리 니콜라 장드듀 술트 같은 이 가 대표적이었다.
이제 80이 된 노인인 그는 다 시 정계로 돌아와 프랑스 주도 의 전쟁은 피해야 한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 역사를 기억하십시 오. 프랑스는 이미 프랑스 주도 로 대전쟁을 일으킨 바 있었고 그때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 지는 지난 역사와 기록이 증명 해주고 있습니다.전쟁은 최후의 수단이어야지 절대로 내키는 대로 마음껏 뽑아도 되는 장식 용 칼이 아닙니다!“
술트의 이 연설에 피끓는 청 년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으나 중장년층은 확실한 지지를 보 내주었다.
그리고 이 소극적인 모습이, 러시아에게는 도리어 커다란 확신을 가져다주었다.
“역시 우리의 생각대로 아닌 가. 프랑스와 영국은 전쟁을 피 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어. 아직 도 나폴레옹의 망령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저들은 우리 가 오스만을 아예 멸망시키는 선까지 가지 않는한 개입을 하 지 않겠지.”
“폐하의 혜안이 옳았습니다.”
“이게 다 장관이 런던에서 영 국과 프랑스는 전쟁 준비가 되 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온 덕분이다. 이제 우리는 그럴싸 한 명분만 만들면 되는데 그 작 업은 외무부가 힘써줘야 하네. 어떻게 되고 있지?”
“예. 오스만이 정교도들을 계 속 탄압하고 있고 정교회의 수 호자인 우리 러시아 제국은 이 를 묵과할 수 없어 군을 일으켰 다고 전 유럽에 상세히 알리고 있습니다.”
거의 뭐 헛소리나 다름없는 명분이었으나 이것만으로도 러 시아가 얻는 이득은 꽤나 컸다.
원래 한조각의 거짓을 반박 하기 위해서는 그것과는 비교 도 되지 않는 방대한 양의 자료 를 찾아와야 하는 법이다.
태생부터 이슬람 국가인 오 스만은 당연히 러시아의 국교 인 정교회를 있는 그대로 인정 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힘을 잃은 오스 만이 미쳤다고 기독교도들을 탄압하겠는가.
그랬다가는 당장 유럽 열강 들이 환희의 노래를 부르며 군 대를 이끌고 밀려올텐데.
공식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 이지는 않아도 국가주도로 기 독교를 탄압하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그래도 세상 사람 사는 곳 다 툼과 분란이 존재하지 않는 지 역은 있을 수 없었으니.
러시아는 정보력을 총동원해 오스만 내에서 조금이라도 차 별을 받거나 핍박을 받은 정교 도 상인과 시민들의 사례를 긁 어모아 전쟁의 명분으로 승화 시켰다.
여기에 이번에 프랑스가 오 스만에게 가져간 성지관할권도 문제의 소지가 됐다.
러시아는 이미 과거 오스만 을 한 차례 두들겨 패고 퀴췩 카이나르자 조약으로 예루살렘 의 보호권을 획득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 조약의 애매모호한 지점을 절묘히 파 고들어 본인들의 권리를 가져 갔고, 러시아는 이 모든 책임을 다시 오스만에게 돌렸다.
“이번 기회에 무조건 흑해 유 역을 차지해야 한다. 그리스 놈 들이야 약해빠진 겁쟁이들이니 우리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면 그냥 이쪽이 하라는 대로 굽신 거리는 신세가 되겠지. 그러니 오스만만 밟아놓으면 되는 거 야.”
“예, 폐하.”
“속전속결로 끝내면 영국과 프랑스는 절대 개입하지 않을 거야. 프랑스 놈들은 나폴레옹 시기의 악몽을 아직도 떨쳐내 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이미 한 차레 러시아 때문에 쓴 맛을 본 프랑스 놈들은 애초 에 논외고 그나마 신경이 쓰이 는 건 영국이었지만 니콜라이 는 걱정하지 않았다.
“영국 놈들도 입만 살았을 뿐 지금까지 행동으로 보면 일관 되게 우리와 전쟁을 피하겠다 는 의지가 보였어. 당장 프리모 리예 지방을 복속시켰을 때도 놈들은 우리의 진출을 막는 대 신 알래스카를 구입하는 걸로 퉁치려고 했지. 여기에 조선 같 은 약소국을 방패로 삼아서 우 리와 직접 대치하는 길을 회피 하기까지 했고.”
“폐하의 말씀대로입니다. 이 번에도 저들은 아마 자신들도 다른 이권을 챙기는 형태로 전 쟁을 중재하려고 들 겁니다. 애 초에 만국박람회니 뭐니 하면 서 새로운 국제행사까지 벌이 려 하고 있으니까요. ”
러시아가 저 겁쟁이들과 결 정적으로 다른 건 투쟁을 두려 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서유럽의 나약 한 국가들은 언제나 그랬다.
신의 축복을 받은 풍족한 땅 에 자리를 잡은 반동으로 그들 은 타고난 야성과 투쟁심을 잃 어버렸다.
그나마 좀 봐줄만했던 자는 나폴레옹 정도였지만 그조차 결국 러시아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하고 중간에 고꾸라지지 않 았는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항상 저 력을 증명했던 국가는 다른 누 구도 아닌 러시아 뿐이었다.
영국? 그 놈들은 논외다.
애초에 섬나라라는 이점을 살려 배만 타고 다니는 얍삽한 놈들은 자신들과 서있는 무대 가 달랐으니까.
그러나 아무리 배를 타고 이 리저리 쏘다녀도 결국 지역을 점령하는 건 강력한 육군이 없 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영국 놈들이 자랑하는 그 로 열 네이비가 어디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들어와 서 대포를 쏠 수 있겠는가.
“오스만이 비열하게 우리와 의 협상을 무르고 프랑스에게 더 큰 권한을 안겨준 이상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정교회의 위 상을 되찾기 위한 전쟁이다. 어 딜 100년도 더 전에 쇠락한 카 톨릭 따위가 예루살렘을 관할 하려고.”
“폐하. 그러면 영국측과의 협 상은 언제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전쟁을 끝내려면 일단 저쪽의 중재를 받아들여야겠지만 그 시기는 늦으면 늦을수록 좋을 거 같은 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러 면 일단 오스만에게 최대한 많 은 영토를 뜯어내고 그 이후 협 상을 진행하는 노선으로 가보 겠습니다.”
재위에 오른 지 어언 20년 하 고도 4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 다.
그동안 사회를 개역하고 농 노제를 폐지하려고 갖은 노력 을 기울였고 소기의 성과는 보 았지만 근본적인 구조개선은 아직이었다.
이유는 나폴레옹 전쟁으로 망가진 국가 재정의 정상화가 아직도 다 끝나지 않았고, 무엇 보다 영국의 견제로 상업이 활 성화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게 영국의 탓은 아니었으나 한 나라의 정점인 황제가 그걸 자신의 탓으로 돌 릴 수는 없는 노릇.
체급과는 어울리지 않는 러 시아의 경제상황에 대해 대신 책임져줄 집단이 필요했고 현 재 러시아와 경쟁 중인 영국만 큼 거기에 잘 어울리는 국가는 없었다
그러니 영국만 치워버리면 러시아는 승승장구할 것이다.
이런 근거없는 믿음은 점점 더 과격해졌고 이내 두려움마 저 마비시키는 단계에 이르렀 다.
게다가 영국이 강하면 뭐 얼 마나 강하겠는가.
이쪽은 과거 세계 최강 프랑 스의 나폴레옹마저 무너뜨린 대 러시아 제국인 것을.
만약 러시아와 적대하는 길 을 고른다면 영국 역시 나폴레 옹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뿐.
이미 니콜라이의 머릿속에서 는 대영제국의 유니언 잭이 러 시아의 쌍두 독수리의 발톱에 갈가리 찢겨나가고 있었다.
* * *
[기조 총리, 러시아 측에 협상 타진!] [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술트 전총리 외침, 겁쟁이인가 아니 면 평화를 사랑하는 참된 정치 인일까?] [카톨릭을 향한 정교회의 도 전! 카톨릭과 정교회의 차이는?]일부 반전주의자들의 노력에 도 불구하고 사태는 조금씩, 하 지만 확실하게 악화되고 있었 다.
루이필리프의 명령을 받은 기조가 아무리 애를 써봐도 이 사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 정교회 교도들이 받고 있는 이 끔찍한 핍박을 좀 보십 시오. 오스만은 우리에게 주었 던 권리를 은근슬쩍 프랑스에 게 넘겼습니다. 이건 저들이 정 교회를 지금보다도 더욱 더 무 시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아니, 그러니까 이번 협정은 저번 러시아와 투르크의 협정 과 배치되는 내용이 아니라니 까요. 오스만은 분명 저번 조약 에서 예루살렘의 관할권 자체 를 러시아에 이양한 게 아니라 고 밝혔습니다.”
“그건 오스만의 궤변일 뿐입 니다. 게다가 오스만은 지금까 지 영국과 프랑스가 여차하면 자신들을 편들어줄 거라는 확 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우리 러 시아를 도발해왔습니다. 우리 황제 폐하께서는 이제는 저들 의 방자함을 더는 참을 수 없다 고 천명하셨고, 마침내 군대를 일으키신 겁니다. 이건 우리 러 시아의 정당한 권리 행사이자 정당방위란 말입니다.”
“그러면 도나우 강 일대의 공 국들을 합병했으니 그걸로 끝 난 거 아닙니까? 딱 여기서 멈 춘다면 우리는 지금 상태 그대 로 영토를 확정짓는 조건으로 중재에 임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미 폭주기관차가 되어버린 러시아는 프랑스는 절대로 전 쟁에 뛰어들지 못한다는 보이 지 않는 믿음에 완전히 지배당 한 채 이 광기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예루살렘 관할권이 러시아 제국에 있다는 사실까지 용인 해야 합니다.”
“아니, 그 무슨···우리 프랑스 가 오스만과 공식적으로 맺은 협정을 왜 러시아가 이래라저 래라 한단 말이오?”
“왜냐하면 이미 그 전에 선행 된 조약으로 예루살렘은 정교 회의 본산인 우리 러시아 제국 에 귀속된 것이나 마찬가지였 으니까요.”
이쯤되면 이건 뭐 막나가자 는 건가.
러시아 대사의 어처구니 없 는 조건을 들은 기조 총리는 점 점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자신들과는 상관도 없는 오 스만이 러시아에게 줘터지든 말든 전혀 알바 아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자존심 문 제까지 걸고 넘어지는 건 선을 넘어도 한참이나 넘은 게 아닌 가.
물론 이성적으로 고려해보면 러시아의 저의도 이해는 갔다.
전쟁은 명분이 필요하고 저 헛소리를 명분으로 삼은 이상 자신들이 뱉은 말이 올가미가 되어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된 거 겠지.
그렇다고 프랑스가 저들의 사정을 이해해줄 수는 없는 노 릇 아닐까.
“확실히 말하겠습니다. 예루 살렘은 포기 못합니다. 대신 다 른 조건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의향이 있으니 다른 쪽으로 타 협점을 찾아 봅시다.”
“폐하께서는 예루살렘을 원 하십니다.”
“그러면 뭐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러시아군이 아나톨리아 를 넘어서 예루살렘까지 밀고 내려가 물리적으로 그곳을 점 령이라도 하게요?”
“오스만이 끝까지 우리 정교 도를 탄압한다면 그 수단도 고 려해볼 수밖에요.”
이거 돌아버려도 단단히 돌 아버렸구만.
다시 말해서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면 아나톨리아 끝까지 군을 내려보낼 의도가 있다고?
물론 이건 진짜로 그러겠다 는 게 아니라 프랑스에게 순순 히 예루살렘 관할권을 포기하 고 넘기라는 강짜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프랑스가 러시아 에게 한수 접어줬다는 명백한 사실을 선례로 남기겠다는 것 인데.
전쟁을 일으켰다가는 루이필 리프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해 임시키겠지만, 그렇다고 예루살 렘을 포기하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까?
그때는 카톨릭 전체를 정교 회의 밑으로 꼴아박게 한 이단 으로 몰릴지도 모른다.
어느쪽을 골라도 욕을 바가 지로 퍼먹는 지옥의 양자택일 앞에서 기조는 결국 선택을 내 렸다.
“런던으로 갈 테니 최대한 빠 르게 일정을 잡아주게.”
프랑스 역대 총리 가운데 그 누구보다 런던행 배를 많이 탄 남자.
도버 해협 건너기 장인 기조 는 그 명성대로 또 다시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