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224)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224화(224/537)
< 선전포고 (4) >
1849년 7월.
파죽지세로 국경을 넘은 러 시아군은 도나우 강 유역의 공 국들을 복속시켰다.
그리고 두 달 뒤인 9월.
겨울이 되면 공세가 늦춰질 거라는 판단으로 프랑스가 미 적거리는 틈을 타서 남하를 시 작하며 본격적인 전쟁의 막이 올랐다.
이전까지만 해도 예루살렘 어쩌고 하면서 난리를 치는 저 들이 과연 제정신인가 의심하 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었 다.
그러나 사태가 이렇게 된 이 상 이제 러시아가 진심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 았다.
제정신이라는 것과 진심이라 는 게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는 걸 간과한 프랑스의 패착이었 다.
러시아는 진심으로 머리가 돌아버린 상태다.
그렇다고 계속 두들겨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오스만은 정식으로 군을 편성했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당장 군을 물려 돌아가지 않 는다면 전쟁이다
니콜라이 황제는 예루살렘을 할양한다면 물러가겠다는 희대 의 개소리로 응수했고 이제 양 쪽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 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유럽 국가들 중 가장 깊숙하게 이번 일에 개입된 프랑스의 똥줄이 타는 건 당연한 일.
기조는 나름대로 전쟁없이 이번 일을 마무리지어 보려고 했지만 세뇌빔이라도 쏠 수 있 는 게 아닌 이상 처음부터 불가 능한 미션이었다.
결국 나는 이번에도 노진구 마냥 ‘도와줘 킬리에몽~’을 외 치며 해협을 건너온 그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주었다.
“전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 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 니다.”
“총리님께서도 건강해 보이 셔서···아니, 그렇게 말하는 게 오히려 실례겠네요. 눈 밑이 까 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 괜찮 으십니까?”
“괜찮아지고 싶어서 여기까 지 온 게 아니겠습니까.”
“보포일 백작님도 있으니 영 사관을 통해 의견을 물어봤어 도 괜찮았을텐데요.”
“···그 사람은 이번에 해임이 결정 됐습니다. 신임 대사에게 이런 중차대한 일을 맡기느니 제가 직접 오는 게 낫죠.”
아이고 이런.
나름대로 프랑스를 위한 우 국충정으로 움직인 대사님이 옷을 벗게 되다니 이렇게 안타 까울데가.
“백작님은 나름 최선을 다해 움직였는데 해임은 조금 안타 깝군요. 러시아가 돌아버린 게 대사님의 잘못은 아니지 않습 니까.”
“러시아가 절대로 전쟁을 일 으키지 못한다고 확신한 그 판 단력이 문제가 된 거니까요.”
자기들도 동의해서 후다닥 일을 진행해 놓고 이제와서 대 사 탓만 하다니 내가 백작이었 으면 억울해서 뒷목 잡고 넘어 갔겠네.
“사실 저희도 의외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글래드스턴 의원 님은 참으로 운이 좋으신 분이 죠. 잘못했으면 자유당쪽이 보 포일 백작님과 같은 신세가 됐 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대영제국측도 정말 모르고 있었던 겁니까?”
“네? 무얼 말씀입니까.”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킬 거 라는 사실 말입니다. 몇 년 뒤 에 일어날 가뭄과 혁명까지 예 측하는 정보력을 지닌 나라에 서 러시아의 전쟁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건 좀······.”
아니, 이 사람 피해의식이 극 에 달한 나머지 추리력이 좋아 져버렸네?
당연히 나야 알고 있었지. 하 지만 안타깝게도 증거가 없는 데 그런 말을 해봐야 생사람 잡 는 것밖에 안 되는뎁쇼.
“총리님, 본래 논리적인 현상 과 흐름을 분석하는 건 쉽습니 다. 거기에 통용되는 법칙을 발 견하면 자연스레 해석이 되니 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신 에 조금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진짜로 아는 게 없는 바보들의 행적은 예측하는 게 불가능합 니다. 사람은 배고프면 밥을 먹 습니다. 하지만 배고프면 칼을 휘두르는 미치광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 언제 밥을 먹을지 어 떻게 알겠습니까.”
“그건···역시 그렇겠죠. 죄송 합니다. 제가 하도 요새 여러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필 요 이상으로 예민해졌던 모양 입니다.”
“아닙니다. 저야 충분히 총리 님의 마음을 이해하죠. 그럼 총 리님께서도 시간이 없으실텐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저 를 찾아오신 이유가 뭡니까?”
“표면적으로 저는 웰즐리 총 리님과 협상해서 함께 러시아 문제에 대응할 방책을 마련하 겠다는 이유로 런던에 방문했 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도, 웰 즐리 총리님도, 그리고 전하도 이제 남은 선택지가 하나 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전쟁.
기조는 그 단어를 차마 입 밖 으로 꺼내지 못하고 입술을 잘 근잘근 깨물었다.
러시아와 전면전을 벌이면 대체 어느 정도의 병력을 퍼부 어야 할까.
10만? 그 정도로는 택도 없 다. 최소 20만에서 30만 어쩌면 그 이상의 병력을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여기에 쏟아 붓는 돈은 조상님이 내주시나?
당연히 이건 해당 국가에 엄 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고 설령 승전한다고 하더라도 전부 회 수가 불가능하다.
괜히 원역사에서도 크림 전 쟁이 끝난 뒤 승전국인 대영제 국 내부에서도 여론이 그리 좋 지 않았던 게 아니다.
러시아를 아예 철저히 밟아 놓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 상 황에서 애매한 승리로 끝나버 렸기 때문이다.
근대 이후 유럽 국가 사이의 전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겨도 손해. 지면 그야말로 개손 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정답은 무엇인가?
그냥 전쟁 따위 하지 말고 사 이좋게 룰루랄라 손잡고 아프 리카와 아시아를 털어먹는 거 다.
실제로 지금 프랑스는 이렇 게 하고 싶은데 계속 미치광이 러시아가 발목을 잡고 같이 늪 에 빠지자고 하니 환장할 노릇 이겠지.
“정말로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죠. 답 을 고르는 시간이 늦으면 늦을 수록 손해만 누적될 겁니다.”
안 그래도 지금 어렵게 쌓아 놓은 프랑스의 이미지에 실시 간으로 금이 가고 있다는 건 느 껴지겠지?
러시아가 유럽의 헌병이라면 프랑스는 최근 유럽의 경찰을 자처하며 훨씬 더 유하게 여러 문제에 개입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대치할 상 황이 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계속 차일피일 결정 을 미루고 있으니 당연히 체면 이 상할 수밖에.
이거 알고보니 전형적인 강 약약강 아니냐는 말이 계속해 서 나오는 중이었고, 실제로 프 랑스측에 붙으려던 이탈리아의 국가들이 사태를 관망하는 쪽 으로 돌아섰다.
“전하. 전하께서는 대영제국 의 대외 정책에도 깊숙하게 관 여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 다. 그러니 전하께서 대영제국 이 저희 프랑스와 함께 러시아 에 선전포고하도록 여론을 조 성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어 차피 대영제국도 러시아를 밟 아놓길 바라지 않습니까.”
“밟아놓다니요. 우리 대영제 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입 니다. 물론 그 평화를 어지럽히 는 러시아를 계도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렇다면···.”
“하지만 저희가 먼저 선전포 고를 하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군요. 프랑스쪽이 먼저 선전 포고를 하고 그 다음에 저희가 프랑스를 지지하는 건 괜찮을 거 같은데.”
이 전쟁은 어디까지나 프랑 스와 러시아의 전쟁이고 대영 제국은 동맹국 프랑스를 원조 하는 입장.
이런 구도가 돼야 이쪽이 필 요 이상의 인력을 들이붓지 않 아도 될 명분을 얻는다.
전쟁의 당사자가 돼버리면 필연적으로 프랑스에 버금가는 수준의 자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영제국의 미래를 위해서 는 어차피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예 이번 기회에 총력을 기울여 러 시아를 철저히 짓밟아 버리자 는 겁니다. 놈들이 다시는 외부 에 기웃거릴 수 없도록 본때를 보여준다면······.”
“안타깝지만 저희는 내년에 열릴 만국박람회를 준비중이라 서요, 세계 최초로 열리는 세계 박람회라 여왕 폐하께서 직접 그 어느 때보다 열과 성을 다해 준비중이십니다.”
“그러면 더더욱 그 행사가 잘 개최될 수 있게 러시아를 확실 히 토벌해야 하지 않을까요?”
응 아니야.
뭔 말을 해도 들어줄 생각은 없으니 꿈도 꾸지 말고 포기하 라고.
“총리님. 저도 총리님과 여러 가지 일로 협력한 사이라 어떻 게든 도움이 되어드리고는 싶 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맨 앞에 서서 선전포고를 할만한 명분 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닙니다. 게다가 이미 전 유럽은 프랑스 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 가 앞에 나선다면 프랑스의 체 면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건······.”
“프랑스가 지금까지 잘난척 을 해온 건 결국 그냥 대영제국 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이구나. 프랑스는 결국 대영제국의 하 수인 역할로 전락했다는 생각 을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겁 니다.”
“······.”
“물론 러시아는 부담스러운 적이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프 랑스를 아예 지원하지 않을 거 라는 건 아닙니다. 프랑스가 앞 장을 선다면 대영제국은 참전 합니다. 그건 확실히 약속을 드 리죠. 그리고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는 있어도 전쟁 자체는 무조건 승전으로 끝날 겁니다.”
적어도 여기에 거짓은 없다.
아시아와 캐나다라는 양날개 를 장착한 대영제국은 이미 원 역사보다도 훨씬 더 강대한 힘 을 지닌 상태다.
여기에 오스트리아와 프로이 센과도 이미 얼추 이야기가 끝 난 상태였다.
프랑스가 다소의 희생을 감 수하고 총대만 매준다면 이 전 쟁은 무조건적인 승리로 끝나 게 되어 있었다.
물론 피를 흘리는 역할이 된 프랑스로서는 탐탁지 않겠지만 대신 승리의 영광을 가장 먼저 가져갈 수 있으니 밑지는 장사 는 아니잖아?
“···무조건 승리를 확신할 정 도의 격차가 있는 겁니까?”
“예. 저희 대영제국이 참전하 는 즉시 러시아의 모든 해안 도 시를 쑥대밭으로 만들 겁니다. 그들이 최근에 손에 넣고 애지 중지하는 연해주, 그러니까 프 리모리예도 손에 넣기 전 그대 로의 상태로 리셋되겠죠. 그 사 이 육지에서는 ‘세.계.최.강’ 육 상전력을 보유한 대 프랑스가 러시아를 밀어버리면 됩니다.”
“···물론 우리 프랑스의 육군 전력이 러시아보다 강하긴 하 지만······.”
“여기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도 참전 할 겁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외교적으로 손을 써드릴테니 아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 다. 물론 저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 앞에 미친놈이 있다면 언제가 됐든 결국 싸워야만 하지 않겠 습니까. 감히 한말씀 드리자면 프랑스가 이렇게나 충실한 지 원을 등에 업고 러시아와 한판 벌일 수 있는 시기는 또 없을 겁니다.”
설득하러 왔다가 프랑스가 러시아를 이길 수밖에 없는 10 1가지 이유를 주입 당하게 된 기조의 눈동자에 조금씩 초점 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건 오히려 총리 님에게 기회입니다. 나폴레옹은 러시아에게 패배했지만 총리님 은 승리할 겁니다. 나폴레옹은 유럽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전 쟁을 했지만, 총리님은 유럽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전쟁을 하 는 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총리님에 게 남은 건 러시아와 전쟁을 하 든가, 아니면 러시아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뿐입니다. 후자를 고르면 총리님의 정치생명은 확정적으로 끝입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전쟁의 경과와 이 후의 상황에 따라 실각할 수도. 더 높은 곳으로 승천할 수도 있 습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거 라면 그나마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구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지.
사실 처음부터 기조가 내릴 수 있는 선택지는 정해져 있었 다.
그가 원하는 건 그 살아날 가 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도록 대영제국의 힘을 빌려 더 큰 구멍을 뚫으려던 것이다.
나는 피식 웃으며 기조의 자 신감을 채워주기 위해 온갖 감 언이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전생에서 이번 투자는 1200 % 성공한다고 희생자들을 구워 삶던 그때가 생각났지만, 이번 은 그래도 거짓말은 아니다.
어쨌거나 전쟁에서는 이길테 고 기조도 승전총리라는 명성 을 얻게 될 테니까.
다만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번다고 승전의 과실을 가장 크게 챙겨갈 나라가 프랑 스라는 보장이 없을 뿐.
* * *
유럽에서 일어난 소동은 단 순히 유럽에서만 소비되지 않 고 대양을 건너 반대편 대륙에 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 곧 대전쟁이 벌어 질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 에 당선된 휘그당 출신의 미합 중국 제 12대 대통령.
특이하게도 정치인이라기 보 다는 타고난 무골인 군인 출신 재커리 테일러는 이 소식을 하 나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현재 노예제를 둘러싼 미합 중국의 갈등은 점점 극한으로 치닫고 있었고 이걸 봉합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보이지 않았 다.
그러나 유럽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며 이쪽에 신경 을 쓸 여력이 없어진다면 이 갈 등을 일시적으로 덮어둘 수 있 는 방책이 하나 생긴다.
“러시아가 오스만 투르크와 전쟁을 하고 있고 늦든 빠르든 프랑스나 영국이 여기에 끼어 들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 다.”
“각하, 외람된 말씀이지만 현 재 합중국은 타국의 전쟁에 신 경쓸 여력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유럽의 전쟁에 개 입할 의지가 있다고 착각한 장 관들이 화들짝 놀라 만류했지 만, 테일러는 손을 들어 그들의 말을 끊었다.
“당연히 우리는 유럽의 소란 에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 만 이건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회입니다.”
“기회라 하신다면······?”
“전쟁이 벌어진다는 건 이쪽 이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면 사 사건건 잔소리를 하는 유럽이 더 이상 아메리카에 신경쓰지 못한다는 겁니다.”
“예.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러니까 이 틈에.”
재커리 테일러가 크게 펼쳐 진 아메리카 대륙의 한 귀퉁이.
미 합중국이 태평양으로 나 가는 길을 막고 있는 텍사스 공 화국과 멕시코의 북부 영토를 깃펜으로 찍어 눌렀다.
“멕시코를 칩시다.”
“······.”
“······?”
논리 회로를 두세 단계는 건 너 뛴 기적의 책략에 장관들은 일순간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다물었고.
이윽고 모두가 다 함께 이구 동성으로 합창했다.
“그거 참 묘안입니다!”
“대찬성입니다!”
저번에는 영국이 끼어들어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끝났지만 저들의 방파제가 되어줄 유럽 이 제 코가 석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타코들아, 태평양을 내놓아라.
세계는 실시간으로 요지경으 로 빠져드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