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263)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263화(263/537)
< 파리 조약 (2) >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 만 연해주는 러시아에게 엄청 난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오스만을 시원하게 밀어버리 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먹어버 릴 수 있다면 몰라도 그게 아닌 이상 러시아에게 있어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항구는 다다익선 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해주를 차지하고 있다면 러시아 최동단에 위치 하고 있는 캄차카 반도와 연계 해 오호츠크해, 태평양으로 뻗 어나가는 해군 함대를 쉽게 운 용할 수 있다.
러시아가 기를 쓰고 블라디 보스톡에 기지를 만들어 놓은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사할린이 뿅 하고 사라진다면?
러시아의 오호츠크해 해역은 문자 그대로 그대로 반갈죽 당 하는 형태로 고립되게 된다.
연해주를 버리고 캄차카 반 도에 태평양 함대를 집중시켜 도 문제다.
알래스카가 캐나다령으로 넘 어간 이상 언제든 그쪽을 공격 할 수 있는 폭탄을 달고 있는 셈인데 사할린까지 신경을 써 야하지 않나.
러시아로서는 아시아에서 가 장 거론하기 싫었던 문제를 결 국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 다.
“사할린···그 큰 섬을 지금 통 째로 일본에 양보하라는 겁니 까? 하지만 일본을 그럴만한 행 정력이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일본이 원한다면 우리 대영제국이 힘 을 빌려줘야겠군요. 사할린 남 쪽에 자그마한 규모라도 우리 군의 기지를 만들······.”
“아아,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일본의 행정력 자체는 충분한 거 같습니다. 다만 그 넓은 땅 을 포기하는 건 너무 과한 요구 라고 생각합니다. 절반으로 합 의를 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요. 일본만이 아니라 조 선까지 포함해서 분할통치를 할 겁니다. 절반은 조선, 절반은 일본이 받도록 하죠.”
조선은 추가적인 땅을 받아 봐야 유지할 수 없으니 괜찮다 고 했지만, 중요한 건 러시아에 게서 사할린을 통째로 뜯어오 는 것이다.
거기에 두 국가 모두 자신들 의 역할을 잘 수행했으니 어느 한쪽만 저 큰 영토를 떼어주는 건 불공평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조선은 사할린 절반을 떼어준다고 해도 유지할 능력 이 없지만 그건 현재의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아시아의 좋은 친구 대영제국이 저 두 나라가 사할 린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하지 않겠나.
무기도 좀 배치해두고 유사 시에 쓸 수 있는 기지도 좀 만 들어두고.
러시아가 거품을 물든 말든 일본과 조선의 요구를 받고 기 지를 건설하면 저쪽이 뭐라고 할 권리는 없다.
러시아를 겨냥하는 게 아니 라 어디까지나 조선과 일본의 열악한 행정력을 서포트해주기 위해 안전장치를 만들어두는 거니까.
하지만 조선과 일본 같은 아 시아의 약소국에 영토를 떼어 먹히는 게 유럽의 열강에게 얼 마나 큰 굴욕일지는 솔직히 상 상도 가지 않는다.
당장 사할린이 대체 어디 있 는 땅이냐며 지도를 본 비스마 르크부터 새어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는 중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여기가 그 일 본이라는 나라가 차지하고 있 다는 겁니까? 러시아가 점유하 고 있는 걸 강제로 점령했다는 말씀이죠?”
러시아를 까는데 오스만이 빠질수는 없는 노릇. 알리 파샤 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혀 를 찼다.
“어쩔 수 없지요. 제 아무리 러시아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저 동쪽의 변방에 어떻게 정예 병을 배치하겠습니까. 일본이라 는 나라가 어디 붙어있는 곳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똥개 도 자기 앞마당에서는 나름 목 소리가 커지는 법 아닙니까. 러 시아가 패.퇴.했다고 해도 그리 이상한 건 아니죠.”
“누가 졌다는 겁니까? 잘 모 르시는 듯한데 일본은 이번에 선전포고조차 하지 않고 사할 린에 있는 우리 기지를 공격했 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킬리언 전하, 이건 우리 러시아가 일본 측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건 이 아닙니까?”
“그렇긴 하죠.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이건 유럽에서 통용 되던 관습이지 아시아 국가들 은 잘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 다르게 조선 은 선전포고를 먼저 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조선은 원 래 동북아시아에서 예의와 체 면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하더 군요. 그러니까 아시아 국가들 은 우리와는 다르다는 거죠. 물 론 일본은 제가 엄중히 경고하 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 치해둘 예정입니다.”
틈만 나면 아시아는 열등한 옐로 몽키라고 입에 달고 살던 자들이 이제와서 갑자기 아시 아도 우리와 대등한 문명국이 라고 할 수는 없겠지.
게다가 지금은 전쟁에 관해 서 제대로 된 국제조약도 체결 되지 않은 상태라 선전포고를 하지도 않고 공격했다고 책임 을 묻기는 힘들었다.
더럽게 치사하고 치졸하고 문명적이지 못한 야만인들이라 고 욕을 할 수야 있겠지만, 유 럽의 인식에서 아시아는 그게 디폴트잖아?
당장 비스마르크와 알리 파 샤가 대놓고 웃으며 “아시아와 싸울 땐 그런 위험성을 고려하 셨어야지요.” 라며 딴지를 걸어 대고 있었다.
심지어 프로이센과 은근히 각을 세우던 오스트리아마저 이번 건은 똑같이 러시아를 놀 려대는 중이었다.
“일본은 그래도 온순한 편이 죠. 최근에 들었는데 청나라는 아예 동맹을 맺자고 협정서까 지 교환한 뒤에 공격을 했다지 요? 아시아는 유럽이 아닌데 너 무 문명적인 방식을 기대한 러 시아가 잘못했네요.”
“하하하하! 그러게나 말입니 다. 그래도 앞으로 전하께서 확 실히 경고를 해두신다고 하니 달라지겠죠.”
“전하, 그래도 기왕이면 일본 측에 러시아에 사과는 하라고 전해주시면 어떻겠습니까? 하 하하!”
조선이나 일본이 이 광경을 본다면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 아야 하나 어이가 없겠지만, 책 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길이 있 다면 거기로 가는 게 편한 선택 지다.
인식이야 국력이 강해지면 자동으로 바뀌는 거니 지금 아 무리 짖어봐야 유럽의 국가들 은 봐주지도 않을 테고.
“여러분들의 의견대로 일본 에 반성문 정도는 받아와 보겠 습니다. 그나저나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번 전쟁을 치르며 너 무 많은 사건사고가 있지 않았 습니까? 사진기의 성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니 아마 전쟁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날 이 갈수록 늘어나겠죠. 그러니 이 참에 전쟁에서 반드시 지켜 야 할 국제조약을 만들어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에 관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 다. 아까 러시아측이 열변을 토 한 선전포고의 의무화 같은 것 도 포함해서요.”
“국제조약이라······.”
“하긴. 지금도 관습적으로 있 는 내용이라면 차라리 조약으 로 확실히 만들어두는 게 효과 가 더 좋겠군요.”
“프로이센은 찬성입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나 마찬가 지였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소 를 키울 거라면 외양간은 고쳐 놔야 하지 않겠나.
갈수록 전쟁 기술이 고도화 되고 무기가 진보하는 만큼 사 망자의 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가능한 일정 선은 넘 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걸어둘 필요가 있다는데에는 모두가 동의를 해주었다.
결국 몇 시간에 걸친 대표 회 담은 파리 조약의 기본 골자를 완성하고, 이후 체결될 새로운 국제 조약을 준비하는 걸로 끝 을 맺었다.
러시아는 한동안 쥐죽은 듯 조용히 숨죽여 지낼테고 대영 제국은 원하는 모든 걸 얻고 승 천하게 됐다.
그리고 공석이 된 유럽의 이 인자의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숨막히는 신경전이 물밑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되겠지.
“그럼 이 합의를 기초로 실무 진들에게 세세한 조항을 만들 도록 권한을 위임하겠습니다.”
이 종이 쪼가리에 서명을 하 는 실로 간단한 작업으로 전쟁 이 완전히 끝난다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복잡했다.
이렇게나 간단한 내용 몇 줄 을 끄적이기 위해서 대체 얼마 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쳐야 했 나.
펜촉에 맺힌 검은 잉크의 방 울이 마치 수많은 사람들의 절 망이 응축된 눈물처럼 보인다.
수십만의 목숨으로 빚어낸 잉크가 협정서 위에 각국 대표 들의 이름으로 변하며.
드디어 온 세계를 불태울 기 세로 번져나갔던 전쟁의 불씨 가 완전히 꺼졌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집 으로.
* * *
1851년. 대영제국에서 개최 가 확정된 세계 최초의 국제 박 람회가 열리기 전에 길고도 길 었던 크림 전쟁이 완전히 종결 됐다.
파리 조약의 체결과 함께 대 영제국은 완벽한 승전국으로 러시아로부터 온갖 이권을 빼 았아 왔고 명실공히 세계 최강 대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게다가 단순히 그런 자존심 이나 우월감만 얻은 건 아니었 다.
러시아는 영국에 막대한 배 상금을 토해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간신히 만 들어두었던 모든 영향력을 상 실했다.
그리고 파리 조약에서 일어 난 일들로 서유럽의 대다수 국 가들은 동북아시아를 이미 대 영제국의 영역으로 인식하게 됐다.
비록 대중들이 이런 미세한 흐름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하겠 지만, 이미 내가 도착함과 동시 에 이번에 거둔 성과들이 추가 로 계속 보도 되는 중이었다.
-꿈의 운하가 왕실의 품으로 오게 되었다. 저 먼 고대 시대 이집트부터 현대의 나폴레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고 민하고 또 고민했으나 결국 이 루지 못했던 지중해와 홍해의 연결.
더 이상은 아프리카를 돌아 아시아까지 갈 필요가 없어진 이 교통 혁명이 대영제국 왕실 의 손에서 꽃피게 되었으니.
킬리언 전하께서는 파리 조 약이 한창인 와중에도 프랑스 가 전쟁으로 손해가 크다는 사 실을 바로 착안하고 그들이 건 설을 예정 중이던 운하의 소유 권을 구입하셨다. 이로 인해 대 영제국은 앞으로 유럽 모든 국 가들의 해운업에 막대한 영향 을 줄 수 있는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지는 대영제 국이 러시아와 곡물 수입에 관 한 협약을 체결할 거라는 정보 도 입수하였다.
그동안 러시아가 식량을 무 기 삼아 얼마나 대영제국를 외 교적으로 압박했던가.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은 영영 일어나 지 않는다.
러시아는 비옥한 흑토 지대 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일부를 정해진 가격, 정해진 양만큼 의 무적으로 대영제국에 수출하기 로 합의를 보았으며 이 조약 역 시 킬리언 전하가 러시아 당국 을 설득해 얻어낸 쾌거라고 한 다.
이런 모든 위업을 이루어내 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실질적 인 주인공.
그 주인공과 함께 당도한 군 대가 바로 어제. 런던의 시가지 를 가로지르며 나아갔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는 50 만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왔으 면 프랑스 역시 그 절반보다 조 금 못한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오스만 역시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 대영제국의 우 수한 군대는 고작 6천명의 사 상자가 났으며 이는 군의 의료 체계를 완벽히 개선한 킬리언 전하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 이었으리라.
자식을 둔 부모들은 감사와 안도의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 며 본국의 위신을 드높인 이들 에게 아낌없는 축하의 꽃을 뿌 려주었다.
장대한 음악이 연주되고 드 디어.
대영제국 모든 시민들의 사 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는 개선 식의 주인공이 여왕 폐하와 마 주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토록 강인하시던 여왕 폐 하께서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 고 부군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우 시던 모습에 지켜보던 시민들 모두가 눈물을 참지 못했다.
“······.”
“어떻습니까? 드디어 돌아오 셨다는 실감이 들지요? 지금 시 민들의 반응이 장난이 아닙니 다.”
“아니, 이게 틀린 말은 아닌 데···이런 낯 뜨거운 찬양 기사 가 얼마나 풀린 겁니까? 쓰더라 도 좀 담백하게 써야······.”
“전부 사실만 그대로 적힌 기 사들 아닙니까? 제 아내도 이 기사를 보고 울었습니다.”
울어? 이 기사를 보고?
눈물 샘 너무 약한 거 아니야?
“어쨌든 총리님도 수고하셨 습니다. 개선행사부터 귀환한 장병들에 관한 대책까지. 이걸 로 당분간은 아무런 걱정 없이 휴식을 취해도 되겠네요.”
“고생은 전하께서 하셨죠. 오 랜만에 돌아오셨는데 어떻습니 까?”
“가족들을 봤는데 괜히 미안 하더라고요.”
전장으로 나갈 때만 하더라 도 아직 혀 짧은 목소리로 말하 던 쌍둥이들이 이제는 제법 또 랑또랑한 말투로 나를 반겨주 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 하다.
그리고 빅토리아가 참지 못 하고 눈물을 보였을 때는 솔직 히 나도 코끝이 좀 찡하긴 했다.
거기서 나까지 울면 뭘 잘했 다고 우냐는 핀잔을 들을 게 뻔 해서 필사적으로 참긴 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건···.
“분명히 아내의 뱃속에 있었 던 셋째가 어설프게나마 단어 를 말하던데 아, 진짜 시간이 확 지나버렸구나 싶더군요.”
“원래 다 그런 거죠. 저희 아 버지께서도 워털루 전투가 끝 난 뒤 돌아오셨을 때 저를 보고 눈물을 글썽이셨거든요. 전장에 나가 있던 사이 훌쩍 커버린 자 식을 보면 부모로서는 감정이 북받칠 수밖에 없는 모양입니 다.”
그 말대로 아예 얼굴조차 몰 랐던 셋째가 아빠라고 부르며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는 모습 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절대. 아무 곳도 가지 않고 궁전에 틀어박혀서 빅토 리아나 아이들과 함께 알콩달 콩 시간을 보내야지.
“총리님, 저는 그러면 앞으로 최소 1년은 궁에서 편안하게 있을 테니 잡다한 일은 총리님 선에서 좀 처리해주세요. 알겠 죠?”
“······.”
뭐야 여기서는 자신만 믿어 달라는 류의 답이 돌아올 때인 데 왜 저런 모호한 표정을 짓는 거지?
“아아, 그 엑스포 때문에 그 런 거라면 그 정도는 저도 얼굴 마담 역할 해드릴테니까 부담 없이 맡겨 주셔도 됩니다.”
“전하, 그게 아니라···저기 건 너편에서 보고가 들어왔는데 말입니다.”
저기 건너편이라 하면 즉 대 서양, 대서양이라고 하면 캐나 다 그리고 미국······.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러 시아에 밀려서 기억 한구석에 처박혀 있던 사건이 스멀스멀 뇌리에 떠올랐다.
아아, 제기랄 맞다. 저놈들도 있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미국과 멕시코 이놈들도 전 쟁 중이었으니 지금쯤이면 승 패가 확실하게 갈렸을 것이다.
제발 나 좀 쉬자 이것들아.
앞으로 최소 몇 년은 가족들 과 힐링 라이프를 즐기겠다는 내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좌초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