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265)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265화(265/537)
< 우애 좋은 아메리카 (2) >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 고 있다는 걸 미국이 깨달은 시 점은 러시아가 패망하고 파리 조약이 체결되기 바로 직전이 었다.
처음에는 쥐도 궁지에 몰리 면 고양이를 문다고 멕시코 놈 들이 발악을 하는구나 하는 정 도의 감상이었다.
그런데 가랑비에 속옷이 젖 듯 아군의 피해가 계속 늘어나 자 현장 지휘관들은 뭔가 이상 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노획한 물자를 분석 한 결과 의심은 확신이 됐다.
“대통령 각하! 이건 명백한 배신 행위입니다!”
“캐나다는 본국과의 협상을 어기고 멕시코에 무기를 팔아 넘기는 중입니다. 이건 항의를 해야 하는 차원을 넘어선 문제 입니다!”
“···저들의 무기가 캐나다에서 생산된 거라는 증거가 있소?”
“물론입니다! 이미 전방의 원 필드 스콧 장군이 증거가 될 무 기들을 이쪽으로 보냈다고 합 니다. 아마 며칠 내로 당도할 테니 당장 영국 대사를 초치해 야 합니다!”
육해군의 장성들과 전쟁부 장관까지 한꺼번에 들고 일어 나 항의를 하니 테일러 역시 이 를 묵과할 수는 없게 됐다.
사실 이들이 저리 날뛰지 않 아도 이건 대통령으로서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명백한 협 정 위반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영제국 정도의 나라가 미 친 게 아니고서야 수출 금지 협 약을 쓰고 뒤에서 무기를 팔아 먹는 게 말이 되나?
게다가 그럴 거였다면 위장 이라도 했어야지 자신들의 무 기인 걸 뻔히 알 수 있도록 내 버려둔다고?
심지어 스콧 장군의 보고서 를 보면 무기에는 아주 자랑스 럽게 대영제국의 무기라는 걸 상징하는 각인까지 박혀있는 물건도 있었다는데 이게 상식 적으로 말이 되는 일인가.
아니나다를까 조사를 좀 해 보니 석연치 않은 정황이 포착 됐다.
캐나다 쪽에서 만든 무기들 의 상당수가 쿠바로 흘러들어 갔다는 분석이 여러 부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올라온 것이 다.
테일러는 이 기묘한 정국을 확실히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즉시 각 부처의 장관들 을 소집했다.
“멕시코 군대가 영국제 무기 들로 무장하고 있다는 지휘관 들의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소. 그래서 면밀히 조사를 한 결과 이건 캐나다에서 직접 판매를 한 게 아니라 쿠바를 경유해 멕 시코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는데, 사실이라 봐도 무방할 거라는 게 국무부 와 전쟁부의 분석이오.”
“스페인 새끼들 미친 거 아닙 니까?”
“저놈들은 아직도 지금이 아 르마다를 끌고 다니던 16세기 시절인 줄 아나 봅니다.”
“각하. 대영제국측에도 확인 을 해보셨습니까?”
“내가 직접 대사를 불러 사실 확인을 했네. 캐나다는 멕시코 에 무기를 판매한 적은 없지만, 쿠바에는 팔았다더군.”
대통령의 말에 실내에 나직 한 탄식이 흘렀다.
세상에 멕시코 놈들이 신나 게 무기를 보충하고 있는 걸 눈 뜨고 구경하고 있었다니.
“아니, 전쟁부는 뭘하고 있던 겁니까? 이런 건 사전에 파악을 하고 대처를 했어야죠.”
“제가 예언자입니까? 스페인 놈들이 미쳐서 쿠바를 통해 무 기를 내다팔 줄 어떻게 예상을 합니까. 게다가 의심만으로 스 페인의 배를 덮쳐서 물건을 뒤 졌다가 아무것도 실려있지 않 다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요.”
“···그건 장관님의 말이 맞군 요. 죄송합니다. 어쨌거나 각하. 이제부터라도 영국의 무기가 멕시코로 흘러들어가는 걸 막 아야 합니다.”
“그렇긴 한데 어떤 근거로 우 리가 그걸 막을 수 있지?”
갑작스레 찾아온 순간의 적 막.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자 전쟁부 장관 조지 크로포드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각하. 우리 나라에 명백히 해가 되는 물건을 스페인이 멕 시코에 팔고 있지 않습니까. 스 페인측에 더는 물건을 팔지 말 라고 압박을 넣을 수 없겠습니 까?”
“타 국가의 자유무역을 방해 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느냐고 항변할텐데 그러면 뭐라고 하 는 게 좋지?”
“그건···법무 장관님. 이게 스 페인에 아무 귀책 사유가 없는 겁니까?”
“항의를 하려고 하면 얼마든 지 할 수도 있지만 스페인 역시 무시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무 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캐나다측에 스페인 에 물건을 팔지 말라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대영제국쪽에서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하겠죠.”
안 그래도 유럽에서 대전쟁 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는 소 식이 들려오는 지금 대영제국 쪽을 비판해서는 득이 될 게 없 다.
테일러는 일단 캐나다에 책 임을 묻지 않는 걸로 방침을 정 했다.
“멕시코와 전쟁이 한창인 지 금 대영제국을 자극해서는 좋 을 게 없겠지. 그래도 일단 부 탁은 해보게.”
“영국놈들이 들어줄까요?”
“당연히 들어주지 않겠지. 그 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는 우리 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논의하는 게 좋겠네. 우선 추가 병력을 편성해 멕시코를 더 가 열치게 몰아치는 게 있겠지. 가 능한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각하. 그러기에는 예산이······.”
약속이라도 하듯 전쟁부와 재무부에서 상반된 답이 돌아 오자 테일러의 눈쌀이 절로 찌 푸려졌다.
“가능하다는 건가 불가능하 다는 건가?”
재무부 장관 윌리엄 메러디 스는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실 내의 분위기를 살폈다.
전쟁부는 말할 것도 없고 국 무부 역시 눈에 불을 켜고 이쪽 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게다가 대통령은 처음부터 군인 출신이었고 지금은 의회 도, 시민도 모두 미합중국이 멕 시코 따위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중 이다.
장래의 국익을 고려해보면 애리조나와 소노라 지역을 밀 어버리고 코르테스 해로 나아 갈 길을 확보해야 한다.
이건 현재 미합중국이 천명 한 절대적인 목표이자 반드시 성취해야만 하는 숙명이었다.
결국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반대할 단계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버린 셈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충분히 가 능할 거 같습니다.”
“그럼 해군을 동원해 멕시코 의 모든 항구를 봉쇄하도록 하 시오. 이러면 스페인 놈들도 무 기를 쉽게 실어나르지는 못하 겠지.”
“그러면 스페인도 이대로 놔 두는 겁니까?”
“그럴리가. 더 이상 멕시코에 게 무기를 팔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적국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그로 인한 결과를 책임질 수 없다고 강력 히 어필하시오.”
너무 강경한 말이 아닌가 싶 었지만 군인 출신인 테일러에 게는 이것이야말로 원론적인 대응이었다.
적에게 무기를 판다는 건 결 국 이쪽과 척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간접적인 선언이 아니 고 무엇이겠나.
속전속결로 결론을 내린 미 국은 추가로 프리깃과 슬루프 함을 편성해 멕시코의 항구를 타격하고 스페인측에도 더는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경고 를 내렸다.
그러나 대영제국이 뜨기전, 0 세대 혐성의 전설 스페인은 고 작 항구가 막혔다고 쉽사리 포 기하는 위인들이 아니었다.
멕시코의 가장 남동쪽에 위 치한 킨타나로우 지역의 바로 이남에 위치한 영국령 벨리즈.
이 작은 나라는 멕시코에 인 접해 있었지만 엄연히 영국의 영역이었기 미국의 손길이 전 혀 닿지 않고 있었다.
스페인은 벨리즈의 고관들에 게 돈을 먹이고 유유히 해안가 에 무기를 놔뒀고 멕시코는 낼 름 그 무기를 주워다가 다시 국 경을 넘어 사라졌다.
이런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 자 드디어 미국의 인내심이 임 계점을 넘어버렸고.
-미국과 전쟁 중인 나라를 이 롭게 하는 군수물자를 판매하 는 행위를 엄금하며 해군은 이 를 단속할 권한을 지닌다.
미 의회는 삽시간에 이런 법 안을 통과시키며 금방이라도 사고를 칠 것처럼 움직임을 보 였으나,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는 않았다.
스페인은 약한 개가 괜히 한 번 짖어본 정도라고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고 넘어갔으나, 미 국 내에서는 스페인에 대한 여 론이 급속도로 악화되다 못해 폭발하기 일보직전까지 치닫는 중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유럽 은 2류 열강의 분노에 관심을 가져줄만큼 이해심이 깊은 곳 이 아니었다.
산업화도 제대로 이루지 못 하고 노쇠해 가는 스페인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크크크, 우리 2류 열강님 화 났쬬요? 그래서 한대 치기라도 하시게? 아이고 무서워라.’
고작 멕시코 하나도 제대로 밀어버리지 못하고 2년째 전쟁 이 끌리는 한심한 작자들이다.
그 남미 국가들의 반란으로 줄줄이 식민지를 털리고 있는 걸 까맣게 잊은 스페인은 미국 의 졸전을 보며 저치들은 아직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된다는 확 고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게 진실이냐고 하면 그건 또 모를 일이지만.
* * *
아메리카 대륙 최강대국은 미국이다.
나의 개입으로 미국이 아직 도 멕시코와 드잡이질을 하면 서 노는 상황이 됐지만 아직도 이 진실은 변하지 않았다.
캐나다가 캘리포니아를 뜯어 내고 알래스카까지 얻는 위업 을 달성했지만 이걸 기반으로 국력을 폭발시키려면 최소 십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크림 전쟁 덕분에 공 업화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아시아와 유럽에서 이 민자를 수혈하는 계획도 막힘 없이 진행중이었으니 한 20년 에서 30년을 두고 보면 미국과 비빌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을 까?
여기에 미국은 아직 역대급 이벤트를 하나 더 앞두고 있었 으니 그걸 최대한 잘 활용하면 저들을 앞지를 수 있을지도 모 른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미 래의 일이고 현재 아메리카에 서 단독으로 미국을 감당할 나 라는 없었다.
본국에서 군대를 보내는 것 까지 고려하면 대영제국 정도 나 되어야 미국을 상대로 전쟁 에서 승리할 수 있다.
다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 하니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 은 지금 나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니까 캐나다에서 스페 인에 무기를 팔고 스페인을 그 걸 다시 멕시코에 팔았다는 거 군요.”
“예. 저희쪽에 이득이 되는 일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렇겠네요. 캐나다만 놓고 보자면 이건 오히려 고마운 제 안이었으니 응하지 않았다면 바보 소리를 들었겠어요.”
캐나다는 신나게 무기를 찍 어내서 팔 수 있으니 좋고, 스 페인은 이걸 멕시코에 넘겨주 고 은광 채굴권을 받아올 수 있 으니 좋다.
여기에 최근 쿠바 도독부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이 있었 다고 하니 스페인 입장에서는 미국에 한방 먹여줄 좋은 기회 라 생각하고 일을 저지른 거겠 지.
다만 이렇게 해서 미국의 호 감도가 뚝뚝 떨어진다면 좋을 게 없는데 뒷감당은 어떻게 하 려고 그러지?
아니면 애초에 뒷감당을 할 일이 없을 거라고 믿고 있는 건 가.
“총리님, 그래서 저보고 뭘해 달라는 겁니까?”
“미국은 캐나다가 더 이상 스 페인에 무기를 팔지 말아달라 고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지 금 공장은 전부 캐나다에 있으 니 이건 저나 다른 의원들의 판 단 보다는 전하의 의견이 더 중 요할듯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 요?”
“당연히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해야죠. 스페인에 무기가 가는 걸 막고 싶으면 그거까지 다 자 기네가 사라고 하세요.”
어째 멕시코에 무기를 파는 걸 막고 싶으면 그거까지 다 너 네가 사라고 했을 때와 정확히 겹치는 듯하지만, 이쪽의 주장 에 논리적 하자는 없지 않나.
꼬우면 스페인보고 그걸 멕 시코에 팔지 말라고 해야지 캐 나다가 스페인에까지 무기를 팔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럼 뭐 스페인 말고 프랑스 가 아이티를 움직여서 중개무 역을 하면 이제 프랑스에도 무 기를 팔지 말라고 할 건가.
미국이 영국보다 국력이 강 하다면 모를까 자신들보다 강 한 국가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요구는 아니다.
아마 우리가 거부할 걸 알면 서도 그냥 한번 해본 말이겠지.
“전하, 그리고 다음으로 전하 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
“···아니, 잠깐. 그런데 스페인 은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스페인도 당연히 무시하지 않을까요?”
“스페인이 미국에 밉보여서 좋을 게 없을 텐데요?”
“···예? 반대 아닌가요?”
웰즐리가 미묘한 표정으로 대꾸했고, 뒤늦게 합류한 디즈 레일리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국이 최근 떠오르는 신흥 강자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딱히 검증된 전적이 없습니다. 반면 스페인은 아무리 지는 해 라고 해도 수세기 동안 세계 각 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오랜 기간 전쟁을 경험한 군대를 보 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30년이 나 40년 뒤라면 몰라도 지금은 미국이 스페인의 눈치를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오···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나 보군요.”
뭐야 이거? 현실 인식 수준 실화인가?
아니, 잠깐.
웰즐리만이 아니라 디즈레일 리까지 이런 의견인 걸 보면 이 게 현재 미국에 대한 유럽의 전 반적인 인식이라고 해도 무방 하지 않을까.
왜 이렇게 괴리감이 큰가 했 더니 아직 멕시코 전쟁이 다 끝 나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사실 이 뇌리를 스쳤다.
끝나지 않은 정도를 넘어서 지금 미국은 예상치 못한 멕시 코의 분투에 시간이 끌리는 중 이었다.
미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 하던 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역 시 아직은 멀었구만’하는 평가 를 내릴 수밖에 없는 시기인 것 이다.
그런 계산이 섰으니 스페인 도 낄데 안낄데 구분을 못하고 잠자는 사자의 앞에서 브레이 크 댄스를 추면서 어그로를 끌 고 있는 거겠지.
유럽이나 필리핀 같은 곳에 서 싸우는 거라면 모를까 대서 양에서 싸우는 거라면 지금의 미국도 쿠바를 밟아버리는 건 일도 아닐텐데.
지금 미국이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참고 있는 건 아직 멕시 코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지 스페인이 무서워서 저러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유럽 전체 는 물론 당사자인 스페인조차 모르고 있다?
이거 잘만하면 캐나다의 성 장에 부스트를 한번 더 달아주 면서 미국의 어그로를 계속 다 른 곳으로 돌릴 수도 있겠구만.
역시 형제는 서로 싸우면서 크는 법이라고 우리 아메리카 어린이들도 계속 투쟁하면서 성장통을 겪어야 할 팔자인가?
그렇다면 기꺼이 활활 타오 르는 장작에 기름을 끼얹어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