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334)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334화(334/537)
< 광풍이 쓸고 간 자리 >
수년이나 지지부진 끌려온 남북 전쟁은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세계 곳곳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일단 유럽의 강대국 프랑스와 프로이센까지 직접적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유럽 경제가 흔들리는 건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이 세계 수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야인 식량과 목화 생산이 동시에 막히자 당장 몇몇 국가들이 죽는 소리를 내기 시직했다.
덕분에 잽싸게 목화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집트는 때아닌 목화의 공급 폭락으로 엄청난 이득을 보며 전쟁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빌었다.
그래도 전쟁은 대영제국의 참전으로 갑작스럽게 끝났고, 사람들은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났으니 이제는 진짜로 한숨 돌릴 수 있는 평화로운 시대가 올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장기간 치러진 대규모 전쟁은 전쟁이 끝난 이후 오히려 더 강한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특히 유럽과 미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는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게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태펑국의 난을 진압하긴 했으나 국력의 소모가 너무 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청은 이미 지배력을 상실한 지 오래.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뒤로 아시아 국가들은 근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었다.
이미 아시아는 유럽 열강들에게는 거대한 꿀통이나 마찬가지였고 모두가 경쟁적으로 이 꿀을 핥아 먹고 싶어했으니.
인도, 인도차이나 반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수많은 나라들이 이미 유럽에 종속되어 있었고, 개중에 상황이 나은 건 조선과 일본 정도였다.
절대적인 상황으로 보면 일본이 조선보다 훨씬 더 근대화 준비가 잘 되어 있었지만, 이쪽은 국내 정치가 불안정하다는 약점이 있다.
수년전 벌어졌던 내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각 지역에서 불만으로 들고 일어나는 세력이 있었고 그들을 진압하는데 조금씩 시간이 지체 됐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은 기본 상황은 처참한 수준이었으나 차근차근 발판을 만들어나가는 중이었고, 영국에 있던 김좌근 파벌이 대량으로 귀국하기 시작하며 개혁에 탄력이 붙었다.
어느쪽이 먼저 앞서나갈지는 미지수였으나 일이 이렇게 되자 두 나라는 예전보다도 한층 더 서로를 의식하게 됐다.
사실상 이웃나라 수준으로 거리도 가깝고, 둘다 대영제국의 그늘 아래에 있으며, 대영제국의 국서를 자신들의 위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의식하지 않는 게 이상한 수준이긴 하다.
그래도 양 국가의 지도층은 정치를 못하는 자들이 아니었기에 이런 요소를 쏠쏠하게 잘 활용하는 중이었다.
‘일본이 저렇게 앞서나가고 있는데 우리가 뒤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왜놈들에게 문명화 덜 된 야만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거냐!’
‘대가리가 꽉 막힌 조선조차 근대화를 하겠답시고 저리 매진하고 있는데 이런 시국에 분란을 일으키는 자들은 저의가 무엇인가!’
안 그래도 조선의 낡은 제도를 다 때려 부수겠다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좌근은 이런 대립을 의도적으로 부추겼다.
근대화를 위한 개혁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딴지를 건다? 너는 왜놈들의 주구냐고 하면 모두가 입 닥치고 따라오게 되어 있다.
김좌근의 계획에 따르면, 조선의 근대화는 하루 아침에 뿅 하고 되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아직도 수십년은 더 시간이 필요했고 19세기 후반이 될 때쯤에야 본궤도에 오르는 걸 목표로 했다.
—
1. 근대화를 위한 국부의 확보를 위해 조세 정책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친다.
2. 지방에 대한 통제권을 확실히 확보하고 각 관청의 직무를 명백히 해 전문성을 확보한다.
3. 구 시대의 관습들과 법, 악습을 철폐하고 근대 국가에 걸맞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
이중에서 김좌근이 지난 수년 간 가장 공을 들인 건 뭐니뭐니해도 1번과 2번이었다.
입고 있는 옷만을 신식으로 바꾼다고해서 체질이 바뀌면 이 세상에 실패하는 개혁이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지금까지 새로운 국왕의 전폭적인 지지와 대영제국의 후광을 등에 업고 1번과 2번 단계를 거의 마무리 해둔 상태였다.
북부에 몰려 있는 자원들도 개발이 시작됐으니 이제는 진짜로 개혁에 임할 때가 됐다.
상왕의 양자로 입적 되어 보위를 물려받은 새로운 국왕 이하응은, 앞에 놓인 개혁안을 읽어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이제부터 이걸 밀어붙이겠다고? 가능하겠는가?”
“그렇습니다.”
“양전사업이나 화폐 개혁은 이전부터 계속 이뤄져 왔으니 그랬다 치고···한성 도시 개조사업도 별다른 이견은 없을 거 같으니 넘어가도록 하지. 하지만 의정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조직을 전부 개편한다는 건 반발이 너무 거세지 않겠나?”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하는 법이니 이런 대규모 개혁에서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서는 아니 됩니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라고 했으니 대규모 개혁을 천명한 이상 이 정도쯤은 해야 한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미 성리학이 최고라고 외치던 유생들은 안동 김씨와 함께 장렬하게 자폭하고 사라진 상태.
여기에 개혁을 반대하는 무리들은 왜놈들의 주구라고 몰아가서 입을 다물게 해놨으니 어쩌면 예상보다 수월하게 통과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째 국방 개혁쪽은 지지부진한 느낌이로군. 이유가 있나?”
“국방은 사람으로 치면 근육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뼈와 살이 있어야 근육이 생길테니 우선 제대로 된 사람의 형상을 갖춰놓는 게 우선이라 판단했습니다.”
그 말뜻은 조선은 지금 사람조차 아니라는 건가.
이하응이 쓴웃음을 지었지만 김좌근의 입장은 완강했다.
그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대영제국에서 귀국한 이들 대다수가 다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 나라는 기본 골조를 그대로 두고 뜯어고치는 게 불가능하니 아예 허물고 재건축을 해야 한다고.
왕으로서는 썩 마음에 드는 주장은 아니었지만, 유럽에서 계속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면 김좌근의 말이 맞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전하, 지금 저 태평양 건너편에서는 얼마 전 벌어졌던 대규모 전쟁이 끝났다고 합니다. 알고 계시겠지요?”
“물론이네. 불란서와 보로서가 참다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나.
“프랑스와 프로이센, 두 강대국이 힘을 합쳤음에도 둘로 쪼개진 미국의 북부를 제대로 찍어누르지 못했습니다. 대영제국이 합세하며 삽시간에 종전으로 치닫게 됐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이 전쟁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나? 첫 번째는 무엇인가?”
“강대국이라는 건 처음부터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가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은 과거 유럽에 비하면 한참이나 낙후된 곳이라 여겨졌지만 막상 지금 와서 보니 이미 프랑스와 프로이센을 턱밑까지 추격할 정도의 저력을 갖춘 상태였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우리 조선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긴 하겠지만 확실히 희망이 있는 건 나쁜 일은 아니다.
당장 개혁을 할 때 미국의 사례를 들고 와서 아시아 국가도 저 미국처럼 유럽 못지 않은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 테니.
“그럼 두 번째는 무엇인가?”
“잠깐 동안 누리고 있던 아시아의 평화가 이제 곧 끝날 거라는 신호입니다.”
그동안 아메리카 대륙에 쏠려있던 강대국들의 시선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 올 테니 조용했던 아시아에도 광풍이 밀어닥칠 터.
그때가 오기 전에 이 나라는 조금이라도 더 발돋움을 해야 한다.
그 사실은 익히 공감하고 있었으나 이하응은 지금의 김좌근을 볼 때면 가끔씩 섬뜩함을 느낄 때마저 있었다.
지금 조선은 답이 없으니 모든 걸 부수고 새로 만들겠다는 저 태도.
지금 그가 부수려는 저 낡은 관습이라는 분류에 조선의 왕실이 포함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처음에는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아는가. 진짜로 왕실을 유명무실한 존재로 만들고 본인이 권력을 쥐려고 할지.
과거 뜻을 함께했던 사람이라고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다고 보장된 건 아니다.
공손히 물러가는 김좌근의 등 뒤를 바라보는 이하응의 눈에서는 숨길 수 없는 경계심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 *
“···그리 하여 위대한 도쿠가와의 혈통, 에도와도 황태자 전하의 일갈에 지금껏 다툼을 벌이고 있던 유럽의 강국들과 미국이 모두 꼬리를 내리고 전쟁을 끝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역시 대영제국의 힘은 막강한가 봅니다. 무엇보다 저 거대한 제국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우리 도쿠가와의 피를 이었으니 이 또한 나라의 크나큰 홍복이라 할만하지 않겠습니까.”
“의장님의 말씀이 옳사옵니다.”
새롭게 개편된 일본 제국의 정치 체계는 꽤나 복잡하긴 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나름 일목요연했다.
근대화를 추진하며 다이묘, 쇼군이라는 직책은 전부 사라지고 내각과 의회를 도입하며 겉으로는 완벽히 서구권의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쇼군이었던 도쿠가와의 당주가 상원 의장 자리를 종신직으로 꿰찼고, 이 일본 상원의 권한은 양원제를 채택한 국가 중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었다.
그런 상원의 종신의장은 항상 도쿠가와의 당주가 맡고 있었기에 쇼군의 자리에서 내려왔어도 사실상 권력은 크게 줄지 않았다.
당연히 국가의 의전서열도 천황에 이은 두번째.
즉, 내각총리대신보다도 더욱 높은 직급으로 받아 들여지는 웃지 못할 사태가 일어났다.
당장 이례적인 출세 속도로 불과 30대의 나이에 내각총리대신이 된 오쿠보 도시미치가 도쿠가와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게 일본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그건 겉으로 보여지는 그림일 뿐.
무능력하고 강단도 없는 도쿠가와의 당주는 병풍에 불과하며 현재 정치는 내각총리대신이 이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한동안 국내외의 정세를 설명하던 오쿠보는 앞으로의 계획에 의장의 재가를 받은 뒤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
“후우···바보들의 장단에 어울려 주는 것도 힘들군.”
킬리언과의 계약을 순조롭게 이행하며 승승장구하는 건 좋았지만 막상 위로 올라와보니 나라를 경영한다는 건 보통 큰 일이 아니었다.
본래 그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일본은 새로운 건국의 시기를 넘어가고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지나가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래저래 발목을 잡는 자들이 너무 많아 처음 계획했던 대로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오쿠보, 의장님과 대화는 잘하고 왔는가.”
“···사이고, 연락도 없이 여긴 어인 일인가.”
방으로 돌아오니 옛 친구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아줬지만, 오쿠보는 진심으로 친우를 반길 수 없는 현실이 조금 서글펐다.
방금 전까지 개혁의 속도가 지지부진하다고 속으로 한탄을 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사이고를 비롯한 옛 친우들의 존재였던 까닭이다.
“얼마 전에 했던 논의에 답을 듣지 못했기에 이렇게 찾아왔네.”
“또 그 이야기인가? 나는 분명 말했네. 조슈, 사츠마는 당분간 군권과 좀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그 때문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있다는 건 자네도 알지 않나?”
“혹시 그 사람들 중에 자네도 포함되어 있나? 그렇다면 내가 진심어린 조언을 할 테니 그자들과는 거리를 두게. 근대화 초기 시기에 군부에 과도한 권한을 주는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오쿠보가 킬리언의 지원을 받아 젊은 나이에 총리대신까지 오를 수 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딱 하나.
바로 군부를 무조건 억제하고 보겠다는 약속을 아주 착실히 이행한 덕분이었다.
킬리언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조슈와 사츠마의 군부 인사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 점에 상당한 불만을 보이는 자들도 있었고 사이고는 언제나 그 점을 우려해 오쿠보를 설득하려 애썼으나 언제나 그 끝은 축객령이었다.
“오쿠보 그러지 말고 자네도 진지하게 생각을 좀 해보게. 잘못하면 나라가 또다시 둘로 쪼개지는 분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일세.”
“그런 일은 없을 테니 염려 말게. 저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면 하라고 해. 오히려 그러면 이 나라에서 장애물이 사라질 테니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이지.”
“후우···안 되겠군. 어차피 나도 자네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건 잘 알았네. 그러면 생각을 바꿔서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나? 최근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건데 자네도 들어봤겠지?”
“설마 그 웃기지도 않은 정청론(征淸論)을 말하는 건가?”
예전에 틈만 나면 사람들이 꺼냈던 이야기인 정한론에서 한글자만 바꾼 조잡한 주장.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어처구니없는 소리였지만 최근에는 이를 진지하게 논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 오쿠보에게는 충격과 공포였다.
“웃기지도 않은 건 아니지. 지금 내부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인데 이를 외부로 돌릴 수 있다면 그리 나쁜 건 아니지 않나?”
“그 방법이 청나라를 치는 거라고? 뭘 잘못 먹었나?”
“아니, 자네야말로 진지하게 고려를 해보게. 청나라는 지금 태평천국의 난으로 안 그래도 허약했던 국력의 대부분을 소진했네. 특히 남부지역은 지금 무주공산에 가까운 상태라 쳐들어가기만 하면 순식간에 땅을 빼앗을 수 있어.”
“너무 어이가 없는 소리라 뭐라 대꾸해야 할지 모르겠구만. 그러면 거길 점령한다 치고 유지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휴전협정? 과연 청나라가 우리에게 땅을 넘겨준 상태로 전쟁을 끝내려 할까?”
아무리 청이 맛이 갔어도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사람이 많았기에 일본이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체급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 완벽한 방책이 하나 있네.”
친우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외치자, 오쿠보는 한번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시아에서 근대화에 성공할 수 있는 나라는 내가 볼 땐 딱 두 곳일세. 우리와 조선.”
“두 곳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장 유력한 가능성을 지닌 두 나라를 뽑으라면 그렇게 되긴 하겠지.”
“그렇지. 그러면 그 조선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면 청을 더 쉽게 압박할 수 있지 않겠나?”
“···뭐라고?”
정한론 정한론 하던 게 막부 말기 때부터 심심하면 나왔던 이야기인데 이제는 한반도를 끌어들여 대륙을 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
“조선에게 만주를 가지라고 하세.”
“제정신인가?”
“끝까지 들어보게. 내가 듣기로 조선에서는 기리안 전하께서 왔을 때 자신들에게 만주를 약속해줬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하네. 그 말은 저들도 만주를 가지고 싶어서 몸이 달아올랐다는 이야기지.”
“······.”
“그러니까 적당한 때에 우리와 함께 군을 일으켜 청을 공격하고 우리는 남쪽 지방을, 조선은 만주를 점령하라고 하면 되지 않겠나. 청나라도 우리 혼자면 몰라도 조선까지 같이 적으로 돌리면 순순히 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걸세.”
탄식조차 나오지 않는 침묵이 이어지며, 오쿠보는 이저리저리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나보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조선측에 전달해보라는 건가?”
“한번 시도해 볼 수는 있지 않은가! 잘만하면 국내의 불만이 한꺼번에 다 사라질텐데?”
자신이 지금 무슨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거지.
오쿠보는 뭐라 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손에 집히는 술을 잔에 따라 쭉 들이켰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잠깐이기는 해도 저 미친 제안에 살짝 혹했던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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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화에 올렸던 지도 중 미국과 캐나다, 파나마쪽이 한꺼번에 나오는 지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