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358)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358화(358/537)
< 킬리언 플랜 (3) >
양쪽이 맞붙는 형태의 무언 가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나 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싸움은 승자의 위치에 서는 게 절대적으로 즐 거운 일이라는 게 세상의 법칙 이다.
승패에 상관없이 즐긴다는 건 사실 허울만 좋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옛날에 누구였더라. 어떤 유명한 프로 기사가 은퇴 를 앞두고 승패에 연연하지 말 고 대국을 했더니 진짜 놀라울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정치도 비슷하다.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 는 냉혹한 투기장이며 승자가 영광을 독식한다.
토론회에서 자유당을 압살하 고 킬리언 폐하 제일검으로 인 정받은 로버트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는 중이 었다.
“정치는 한판의 체스와도 같 습니다. 체스대결 하면 사람들 이 얼마나 좋아합니까?”
“로버트 의원님, 정치는 엄숙 하고 신성한···.”
“그럼 체스는 경박합니까? 사 람들이 열광하고 재미있어 한 다고 그게 꼭 수준이 낮은 건 아닙니다. 지금 투표권은 확대 되고 있고 먼 미래에는 진짜 사 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보통 선거의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 릅니다. 그러면 보다 효과적으 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 는 수단을 강구해야죠!”
역시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명문 귀족가의 도련님인데도 생각이 자유롭다.
아직 텔레비전은커녕 라디오 조차 발명되지 않은 시대임에 도 로버트의 접근법은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없으니 파급력이 그보다 크지는 않지 만, 반대로 지금의 선거는 현대 보다 훨씬 더 유권자의 수가 적 었다.
게다가 이 유권자들은 전원 예외없이 일정수준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신문 을 보고 정치에 깊은 관심을 보 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그러니 신문사들과 함께 선 거의 현황을 마치 게임처럼 보 도하는 건 유권자들 사이에서 는 상당한 화제가 될 수밖에 없 다.
물론 자유당도 가만히 있지 는 않았다.
글래드스턴이 캐나다까지 직 접 와서 진두지휘를 할 수는 없 었지만, 자유당에서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 핸리 캠밸은 필사 적으로 이 상황을 뒤집어보려 애썼다.
“폐하께서는 캐나다의 의원 들이 단순히 폐하를 추종하기 만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길 바 라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캐나다에서 정치를 하려는 사 람들 중 폐하를 경애하지 않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단지 경 중의 차이만 있을 뿐이니, 그보 다 중요한 건 능력입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긴 했으나 그래도 마지막에 보수 당에 무능력 프레임을 씌우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의석은 확보 할 수 있다.
이런 계산 속에서 자유당은 어떻게 해서든 능력 대결로 선 거의 방향성을 바꾸려 해보았 다.
“지금 신생 캐나다 왕국에 필 요한 건 무엇보다도 경제 성장 입니다. 보수당은 지금 이 정치 를 일종의 팬심 경쟁으로 만들 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우리 보수당의 모토가 바 로 그 경제성장이라는 겁니다. 본국의 웰즐리 총리님이 집권 하시고 대영제국의 경제가 얼 마나 성장했는지는 그냥 통계 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유당 의 전신인 휘그당이 집권하고 있던 때와 비교를 해볼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캐나다···.”
“우리 보수당의 후보는 상당 수가 경제학을 전공했거나 그 렇지 않은 사람들은 재무부에 서 실제로 경험을 쌓은 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시민 여러분! 아 무런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보수당은 이미 본국에서 경제 적 성과를 인정받아 20년 이상 집권에 성공한 정당입니다.
이 능력을 한껏 살려 캐나다 를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작전은 보기좋게 실패.
로버트는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바로 받아쳤고, 자유당에는 오히려 충성심만이 아니라 경 제능력도 뒤쳐진다는 낙인이 새겨지고 말았다.
군소정당들을 연합해 분위기 를 반전해 보려고도 했으나, 애 초에 그 군소정당의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당쪽으로 붙어버렸 다.
여당의 떡고물을 받아먹는 게 장기적으로 더 좋다는 실로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였다.
역전의 기회가 사라진 이상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
1865년 12월.
역사에 길이길이 남게 될 캐 나다 의회의 총선거가 개시되 었으며.
[예정된 결과! 압도적인 격차!] [대영제국은 결국 돌고 돌아 보수당인가?] [자유당 간신히 체면치레. 여 당의 견제조차 힘들어져] [보수당의 승리로 본토와 캐 나다의 연계성이 한층 더 강화 될 거라 예상 됨]너도 알고 나도 알고 옆집 스 미스도 알고 있었던 예상대로 의 결과.
“저희 보수당은 황제 폐하와 의 국왕 폐하의 의회로서 앞으 로도 성심을 다해 국정을 돌볼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이 나라를 움직이는 건 결국 시민들의 뜻입니다. 시민들의 대표인 여러분들의 책임이 막 중하니 앞으로도 국익과 시민 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 하며 노력해 주십시오.”
“예, 폐하! 맡겨만 주십시오!”
로버트는 개회식에서 거의 무릎까지 꿇으려고 하며 충성 의 서약을 했고. 나는 새로 구 성된 의회의 의원들을 향해 축 사를 건넸다.
중간에 팬클럽에 둘러싸인 아이돌이 된 기분을 살짝 느끼 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아주 무난하게 마무리가 됐다.
신문사들은 연일 보수당의 승리라고 떠들며 보수당이 압 도적 다수당이 된 사실 자체를 부각시켰다.
여당이 된 보수당은 승자.
여당이 된 자유당은 패자.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선거 였으니 이런 이분법적 해석이 주를 이루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진짜 승자는 보 수당이 맞을까?
본국과는 다르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여야 가 릴 것 없이 내 말에 절대충성할 만한 충신들로만 후보를 구성 했다.
이들에게는 과연 당론이 우 선일까, 아니면 나의 의지가 우 선일까.
이것만 생각해 봐도 이 선거 의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는 아 주 쉽게 유추가 가능하리라.
음음, 승리의 축배는 언제 들 어도 달콤하다니까.
* * *
의회가 출법한 직후.
나는 잠시 캐나다에 머물며 다수당을 이끌고 게 된 로버트 와 면담을 가졌다.
“캐나다 보수당의 대표가 됐 더니 신수가 훤해 보이는군.”
“감사합니다. 이게 다 전···아 니, 폐하 덕분입니다.”
“내 덕분? 난 아무것도 안했 는데?”
“아닙니다. 폐하께서 이곳에 계시지 않으셨다면 제가 굳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었으니 제가 지금의 위치가 된 건 폐하 덕분이라 할 수 있겠죠.”
인도 국무상의 자리를 주저 없이 버리고 온 것만 해도 똘끼 가 넘치는 사람인 건 알고 있었 지만, 이런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또 처음일세.
처음에는 그냥 내 열혈팬 정 도였던 거 같은데 어째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중증 이 되나 모르겠다.
그래도 능력 하나는 확실한 사람이니 계속 곁에 두면서 부 려먹을 거지만.
“자네가 여길 맡아주면 나도 안심하고 본국에서 캐나다를 위한 지원을 끌어올 수 있으니 열심히 노력해주게나. 아마 지 금보다 훨씬 더 신경 쓸 게 많 아질 테니까.”
“산업 발전, 인프라 확충, 인 구 유입 대책, 토지 개척과 자 원 개발. 대충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 정도인데 머리가 어질 어질하네요.”
“하나 더 있네. 물론 이건 아 무한테도 발설하면 안 되는 비 밀이지만 자네는 알고 있게나. 티 안나게 미리 준비해 둬야 하 니까.”
“폐하께서 내리시는 비밀지 령···알겠습니다! 저 로버트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기밀을 엄 수하고 폐하의 명을 이행하겠 습니다.”
“목숨까지는 걸지 말고. 아무 튼 파나마 운하는 자네도 알고 있겠지?.”
갑자기 여기서 운하의 이야 기가 나올줄은 몰랐다는 듯 두 어번 눈을 깜빡하던 로버트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운하가 개통되면 토론토 나 몬트리올에서 바로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캐나다에도 일 대 변혁이 찾아오지 않겠습니 까? 당연히 예의주시하고 있습 니다. 그런데 그게 어째서···?”
“안타깝게도 그건 실패하게 되어 있다네.”
“···예?”
“몇 년 안에 시행사는 파산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공사를 접 게 될 테니 내가 그걸 인수할 걸세. 하지만 역시 그 정도의 대규모 사업을 내가 단독으로 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캐 나다에서 한발 걸쳐서 지분의 20퍼센트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어차피 나는 절반 이상의 지 분만 들고 있으면 그만이니 나 머지는 다른 곳에서 끌어오는 게 효율이 좋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저기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본토보 다는 캐나다가 일정 지분을 들 고 있는 게 운하 관리 차원에서 도 좋을 테고.
“무엇보다 이런 대규모 작업 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자네 의 몸값도 많이 올라가지 않을 까? 이건 자네에게도 좋은 기회 가 될 테니 밑준비를 잘해두고 있게나.”
“무, 물론 그렇게는 하겠지 만···실패를 예측하시는 근거가 뭔지 알 수 있겠습니까? 그걸 알아야 저도 준비를 할 수 있습 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되니까요.”
“아, 그렇겠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네는 알고 있는 게 좋 겠어. 파나마는 수에즈와는 환 경이 다르다네. 저기는 그 악명 높은 말라리아 창궐지니까. 하 지만 지금 공사를 하는 사람들 은 안타깝게도 말라리아에 대 한 대처가 전혀 안 되어 있는 게 현실이라···.”
“말라리아는 개미가 옮기는 거라고 요새 결론이 난 거 같던 데 그걸로는 부족한 겁니까?”
“개미는 무슨. 지켜보면 진실 이 밝혀질 테니 잘 보고 있게나. 아, 그러고보니 그걸 위해서 내 의료진들이 이번 케나다로 오 기로 되어 있는데 자네도 오랜 만에 반가운 사람과 만날 수 있 겠군. 플로렌스 양과는 최근에 만난 적이 있나?”
나이팅게일이 언급되자 당당 하던 로버트의 몸이 목각인형 마냥 뚜둑 굳었다.
옛날에 좋다고 졸졸 따라다 녔던 여인의 이야기에 당황하 지 않을 수 있는 남자가 어디 있겠나.
아름다운 기억이든, 흑역사로 끝났든 원래 남자는 첫사랑을 떠올리면 복잡한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는 생물이다.
그러고보니 로버트 이 인간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을 걸로 아 는데 혹시?
“플로렌스 양과는···본국에 있 을 때도 가끔씩 차를 한잔 하긴 했습니다. 물론 최근 몇 년은 바빠서 거의 만나지 못했지만.”
“흐음, 그래? 그러면 잘됐군. 내가 이유를 만들어주지. 의료 진이 도착하면 바로 말라리아 연구에 착수할 테니 자네가 가 서 신경 좀 써주게. 아무리 그 래도 의회의 대표격인 자네가 움직이는 게 모양이 좀 빠진다 고 생각하면 대리인을 보내도 좋고.”
“아, 아닙니다! 제가 직접 가 겠습니다!”
로버트는 다급하게 외치더니 후다닥 짐을 정리하고 인사를 올리며 물러갔다.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순정을 간직하고 있다 니 생각보다 순수한 사람일지 도 모르겠네.
슬쩍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 니 뜻하지 않게 재미있는 걸 발 견한 내 얼굴에 악질 미소가 떠 올라 있는 게 보였다.
역시 남의 연애사만큼 재미 있는 구경거리는 없지.
기다리는 연락이 돌아올 때 까지 재미나 좀 보고 있어야겠 다.
* * *
최근 들어 점점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태평양.
그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 을 뚫기 위한 운하공사는 당연 히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공사 건설을 수주 한 이가 프랑스인이었던지라 프랑스는 운하가 뚫리는 인근 지역을 차지한 상태였기에 관 심을 기울이는 정도가 달랐다.
최대 지분은 당연히 대영제 국이 가져가게 되겠지만, 프랑 스 역시 여기에서 한몫 잡을 생 각으로 상당수의 지분을 확보 해놓았다.
총 책임자 페르디낭 드 레셉 스 역시 최대한 빠르게 운하를 개통해 자신과 조국의 명예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열망 에 불타는 중이었다.
“자자! 게으름 부리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여!”
“무조건 7년 안에 공사를 마 치는 게 우리의 목표다!”
애애앵.
웨에에에엥.
이 때문에 인부들과 실무진 들을 독려하러 직접 파나마 오 지까지 왔는데 오자마자 앵앵 거리는 모기 새끼들이 너무 많 아 불쾌감이 여간 높은 게 아니 었다.
“사장님! 인부들이 잘 때 모 기가 너무 많아 피로감을 호소 하고 있습니다.”
“참으라고 해. 어쩔 수 없지 않나? 개미 새끼들이 말라리아 를 옮겨대는 걸 방지하려면 참 아야지.”
“사장님 그런데 말라리아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계속 발생 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안그래도 웨애앵 거리며 짜 증을 유발하는 모기 소리가 계 속 들리는데 벌써부터 말라리 아 환자가 나왔다는 비보에 레 셉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런 제기랄. 말라리아가 퍼 지면 공사에 심각한 지장이 생 기는데···.”
“사장님, 어떻게 하죠?”
“어쩔 수 없지. 더욱 더 많은 물을 가져와! 인부들의 침대에 물 양동이를 한통이 아니라 두 통씩 놓는다! 절대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
비록 돈이 조금 더 들긴 하겠 지만 공사가 엎어지는 것보다 는 낫지.
반드시 말라리아가 더욱 창 궐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시작부터 위기를 맞이한 레 셉스의 등에 폭포라도 생긴 것 마냥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