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369)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369화(369/537)
< 적의 적은 친구 (3) >
엥겔스가 스페인을 상대로 배째라를 시전하기 바로 직전.
아메리카 합중국의 분열은 전 세계 학자들에게 막대한 연 구거리를 던져준 살아있는 표 본이었다.
엄밀히 말해 같은 나라가 전 쟁을 거쳐 분단 된 건 처음 있 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분단 된 나라가 완전 히 다른 체제로 돌아가는 건 단 연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 다.
애초에 공산주의 국가가 등 장한 게 남부가 처음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한쪽은 자본주의, 한쪽은 공 산주의.
이 기묘한 대치구도에 전 세 계의 경제학자, 역사학자, 정치 학자들은 예외없이 흥분하며 이 귀중한 샘플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 은 건 두 국가 모두 마찬가지였 으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조 금씩 달랐다.
남부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며 기존의 질서 를 싸그리 부정했다.
반대로 북부는 그런 남부를 절대악으로 규정하며 자신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 향을 잡았다.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직 미 지수였지만 북부의 국력이 남 부보다 강하다는 건 모두가 동 의하는 사실이라 북부가 밀릴 거 같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었 다.
예상대로 북부는 우월한 공 업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처 를 추스렸고 오히려 전쟁 전보 다 더 강한 국력을 갖추게 됐다.
남부가 떨어져 나가긴 했어 도 우월한 식량 생산량도, 북부 에 집중되어 있는 공업시설도 전부 그대로라 가능한 쾌거였 다.
여기에 남부 빨갱이들을 견 제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처우 를 개선해주며 사회 불안도 크 게 줄어들었다.
킬리언에게 귀띔을 듣고 공 산주의자들을 때려잡을 준비를 철저히 해두고 있었던 덕분에 정치적 혼란도 최소화 할 수 있 었다.
여기에 빨갱이 척결 1등 공 신으로 추앙받으며 연방수사국 의 권위가 크게 올라갔고, 이를 창설한 링컨의 지지율도 예기 치 못한 상승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모든 게 안정기에 접어든 상황.
하지만 링컨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지금 이 시기에 확실하게 기 반을 다져놔야 앞으로 북부가 남부와의 체제 경쟁에서 확실 하게 앞서 나가며 통일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남부의 분쟁이 터 진 건 바로 이때였다.
“크크큭, 스페인 놈들 제대로 당황한 거 같더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꺼억!”
“탐욕에 미쳐서 온갖 분쟁에 끼어들 때부터 언젠가는 예견 된 미래였죠. 다른 국가들의 뒤 통수를 그렇게 치고 다녔으면 서 자신들의 뒤통수는 멀쩡하 길 바랐다니.”
“빨갱이들이 다른 사람들 눈 치 안보는 게 이럴 때는 좋군요. 흐흐흐흐.”
지금 북부에서 가장 싫어하 는 나라를 꼽으라면 정치인이 고, 일반인이고 가리지 않고 스 페인의 이름이 거론될 것이다.
프로이센과 프랑스도 저번 전쟁에 끼어들긴 했지만, 스페 인은 저 둘보다 훨씬 더 업보가 깊었다.
멕시코와의 전쟁에서도 훼방 을 놓지 않나, 전쟁 초기 남부 가 할만하다는 인상을 준 것도 다 스페인 때문이었다.
스페인만 아니었어도 남부가 그렇게 선전하는 건 불가능했 고, 프랑스나 프로이센이 개입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분석이 계속해서 나오 자 북부에서 스페인은 미국인 들의 마음속에 그야말로 찢어 발기고 싶은 국가 1위로 영구 박제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웃기지 않습니까? 따지고 보면 남부가 독립한 건 스페인 덕분이기는 한데 이제와서 저렇게 뒤통수 에 칼을 꽂아버리는 게.”
“그게 빨갱이들의 본성이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거.”
“사실 저 빨갱이들이 스페인 에 고마운 마음이 있을리가요. 저놈들 유럽에서 넘어온 놈들 아닙니까.”
냉정하게 봤을 때 남부는 은 혜를 원수로 갚은 격이었지만 북부 사람들은 오히려 이번에 는 남부가 잘했다는 반응을 보 였다.
하지만 지금 발등에 불이 떨 어진 스페인이 이렇게 뒤통수 를 얻어 맞고 그대로 넘어갈 리 가 없다.
모르긴 몰라도 분명 크든 작 든 분쟁은 생길 터.
여기서 합중국이 어떤 입장 을 취해야 할지 확실해 정해야 만 했다.
“각하. 이번 기회에 스페인의 편을 들어 남부를 압박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공 산주의의 위협을 영영 뿌리뽑 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국가라면 몰라도 스페 인의 편을 든다? 시민들이 납득 하겠습니까?”
“···무리죠.”
“다음 선거를 포기하는 게 아 니라면 스페인과 함께 뭔가를 한다는 선택지는 머리에서 지 우는 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남 는 선택지는 두 가지. 아예 무 시를 하든가···아니면 역으로 남 부의 편을 들어주는 방법이 있 겠지요.”
“지금 빨갱이들과 손을 잡자 는 말씀입니까?”
“각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장관들은 물론 부통령이자 임시 연방수사국장 앤드루 존 슨까지 질색하는 반응을 보였 다.
애초에 현 정권의 모토가 바 로 빨갱이 때려잡기였으니 저 건 자신들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장관들이 난색을 표하는 것 도 무리는 아니었다.
“자자, 진정 하세요. 당연히 공산주의자들과 전폭적인 협력 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하는 건 단 하나. 스페 인이 지금까지 저지른 만행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겁니다.”
“스페인에 대가를 치르게 한 다···.”
“장담하는데 우리 시민들은 스페인을 짓밟을 수만 있다면 빨갱이들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든 포옹을 하든 그 누구도 신 경쓰지 않을 겁니다.”
“그렇···겠네요. 의회도 반대 하지 않을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반대하는 걸 넘어서 어떻게든 한 발 걸치기 위해 앞장서서 스페인을 규탄 할 것이다.
지금 합중국에서 스페인을 때린다는 건 곧 지지율이 상승 한다는 것과 동의어일 정도로 효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고 혼란스러운 정국을 돌보아야 해서 쉽사리 나설 수 없었으나. 이제는 때가 왔다.
스페인이 전쟁의 여파를 쎄 게 얻어맞아 아직도 휘청거리 는 걸 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을지도 모른다.
“스페인은 지속적으로 아메 리카 대륙에 관심을 보이고 있 었습니다. 지금 멕시코에도 다 시 침투한 모양이던데 이들을 그대로 놔두면 앞으로도 사사 건건 우리의 발목을 잡고 늘어 질 우려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단순히 망신주는 걸 넘어서 이번 기회에 저들을 아예 쫓아내 버려야 합니다.”
스페인을 때리면 시민들은 좋아할테니 정치적으로도 부담 이 없고, 저들을 쫓아내면 안보 에도 도움이 될 테니 실리적으 로도 나쁠 게 없다.
문제는 딱 하나. 남부와 어떻 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인데 이 것도 엥겔스가 머리가 있는 사 람이라면 거절할 리는 없었다.
아직 완전히 안정화 되지 않 은 남부의 여건 상 단독으로 스 페인과 대립하는 건 부담감이 클 테니 말이다.
“각하. 그러니까 지금 단순히 남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만 하자는 게 아니라···.”
“그렇습니다. 스페인이 다시 는 아메리카 대륙에 기웃거릴 생각을 못하도록 박살을 내버 려야 합니다.”
분노가 철철 담긴 감정적 발 언이었지만 실내의 모든 이들 은 대통령의 말에 깊이 공감하 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누구보다 국가의 통합을 원했던 정치인이 바로 링컨이 다.
그 꿈이. 열망이 송두리째 쓰 레기 더미에 박히게 만든 주범 인 스페인에 대한 분노가 작을 리가 있겠는가.
워싱턴 DC의 정치인 중 스페 인을 가장 혐오하는 사람을 꼽 으라면 링컨은 적어도 세 손가 락 안에는 꼽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대통령의 분노 를 누구보다 공감하는 이들이 바로 장관과 의회의 의원들이 었다.
사실 정치인들 대다수는 링 컨과 같은 생각이었으니 굳이 반대를 할 이유도 없었고.
“그러면 바로 남부에 접선을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런던의 대사관에도 연락을 보내세요. 아니, 가능하 다면 수어드 장관님이 직접 가 주셨으면 합니다.”
“예? 런던으로 가라고요?”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던 장 관들이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 를 주억거렸다.
아무리 합중국이 스페인에게 분풀이를 하려고 해도 다른 유 럽 국가들이 개입하면 괜히 사 태가 커질 우려가 있지 않겠나.
이건 전적으로 아메리카와 스페인 두 국가 사이의 문제라 는 걸 못 박아둘 필요가 있었다.
* * *
조선과 일본이 아시아의 맹 주가 되겠다며 청나라와 가슴 이 옹졸해지는 전쟁을 벌이는 도중, 나는 또다시 북부의 국무 장관과 회담을 가지게 되었다.
대사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 면 되겠지만 듣자하니 대사는 웰즐리 쪽으로 갔다고 한다.
여기에 국무장관까지 보내서 나를 동시 공략하려는 걸 보면 합중국이 진짜로 진심은 진심 인 모양이구나.
이래서 사람이든 국가든 너 무 드러내 놓고 원한을 사면 안 된다는 거다.
약점이 드러나자마자 사정없 이 물어뜯으려고 하잖아?
하려면 나처럼 누군가를 방 패막이로 내세우고 뒤에 숨어 있어야지.
따지고 보면 스페인의 업보 는 다 내가 쌓아놓은 거나 다름 없긴 하구나.
물론 그렇다고 양심이 찔리 는 일 따위는 없었다.
나는 판만 깔아준 거지 그 위 에서 춤을 추다 못해 윈드밀을 돌고 에어트랙을 꽂으면서 브 레이크 댄스를 춘 건 스페인이 었으니 말이다.
좀 적당히 나댔어야지 으헤 헤헤 스페인 돈 번다! 하고 앞 뒤 안가리면서 설치면 어떻게 하냐고.
“대서양을 건너오는 게 쉽지 는 않으셨을 텐데 고생하셨습 니다. 제가 캐나다에 있었다면 간단했을 텐데 시기가 조금 꼬 여서 장관님이 고생하셨군요.”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일정 까지 뒤로 미뤄주시고 이렇게 만나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 입니다.”
“그거야 장관님께서 들어보 지 않을 수 없는 화제를 가지고 오셨으니 당연한 일이죠.”
웰즐리에게 호언장담을 했듯 스페인의 업보가 터지는 건 시 간문제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뻑하면 총리가 갈려나가고, 서로 싸우고 식민지 관리도 제 대로 못할만큼 나라 꼴이 막장 인 스페인이 이쪽에 진 빚을 제 대로 갚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 다.
그리고 이제 막 제대로 나라 꼴을 갖춰가고 있는 남부가 이 런 스페인에 진 부채를 순순히 상환할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었고 스 페인에 빅 엿을 먹일 이 기회를 북부가 가만히 넘어갈 리가 없 다.
나는 수어드 국무장관이 장 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걸 잠자 코 들어주며 중간중간 맞장구 를 쳐주었다.
“그렇군요. 확실히 남부의 주 장도 법률적으로 봤을 때 다툼 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남부의 의견을 그대 로 인정해주는 건 어렵겠지만, 스페인의 주장만큼 일방적인 건 아니라는 거군요.”
“예. 본국이 남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이유도 그 때문 입니다. 누구보다 공산주의를 혐오하는 본국이 그들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것만큼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요, 그럼요. 합중국이 객 관적인 판단을 내렸을 거라 믿 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이쪽 에 원하는 건 합중국의 의견에 찬동해 달라는 겁니까?”
“아닙니다. 지금 대영제국은 말썽꾸러기 동맹국들 때문에 신경이 아시아에 쏠려 있지 않 습니까?”
요약하자면 아시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아메리카에서 일어날 일은 모르는 척 해달라 는 거로군.
물론 그거야말로 내가 바라 던 바였지만 여기서 순순히 고 개를 끄덕이면 그건 킬리언이 아니지.
“당연히 대영제국이 현재 가 장 신경 쓰고 있는 건 아시아입 니다. 다만 저는 캐나다의 왕으 로서 아메리카의 동향에 신경 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 메리카의 불온한 분위기가 감 돌면 그건 그대로 캐나다에 영 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말입 니다. 이해하시겠지요?”
“···물론입니다.”
“만약 아메리카가 스페인과 전쟁이라도 벌인다면 더더욱 그렇죠. 시민들의 불안감을 달 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증 표가 필요합니다.”
캐나다 시민들이야 아메리카 와 스페인이 싸우든 화해를 하 든 그냥 가십거리 수준으로만 받아들이겠지만, 우리가 불안하 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내 의도를 이해한 수어드 장 관이 가볍게 숨을 들이키고는 입을 다물었다.
원하는 걸 말해보라는 무언 의 몸짓임을 알아들은 나는 지 도를 보며 들으라는 듯 중얼거 렸다.
“으음, 그나저나 이거 아시아 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와 프로이센에 쥐어줄 선물이 필요한데 이쪽의 식민 지를 팔 수는 없으니 난감한 걸? 어디서 넘겨받을 땅이 있다면 그걸 저들에게 팔아서 생색을 낼 수 있을 텐데 어디 그런 땅 이 없으려나······.”
혼잣말을 하는 내 시선이 지 도 위의 한 지점에 고정되어 있 다는 걸 발견한 수어드 장관이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 입을 열 었다.
“폐하. 저희가 원하는 건 쿠 바입니다.”
응, 당연히 그렇겠지. 쿠바를 손에 쥘 수만 있다면 북부도 남 부를 압박할 수 있는 천혜의 요 충지를 손에 넣는 셈이니까.
“그 외에는 얼마든지 협상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 한 가지 입니다. 스페인에 받아야 할 돈 이 있는데 저들이 귀국과 투닥 거리다가 국고를 다 탕진하고 줘야 할 돈을 주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당연히 땅으로 보상 해야죠. 어디 보자···마침 스페인 이 가지고 있는 식민지 중에 필 리핀이 눈에 띄는군요.”
좋아. 이야기가 잘 통해서 다 행이구만.
이건 공적힌 협상도 아니고, 계약도 아니었기에 나는 아무 런 확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을 입에 담은 것 뿐이고 수 어드 장관도 이러면 괜찮겠다 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읊었을 뿐.
그렇게 서로의 이해관계를 확인한 우리는 악수를 나누며 헤어졌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라고 해 도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 와···아니, 현실이 되지 않겠는가.
마침내 태평양 방위선을 구 축할 마지막 퍼즐이 손에 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