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376)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376화(376/537)
< 끝의 시작 (5) >
아시아에서 청나라가 얻어터 지고 있는 동안 지구 반대편 아 메리카 대륙에서도 비슷한 양 상이 펼쳐지는 중이었다.
전쟁이 시작되고 남북 연합 군은 스페인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미친 듯이 두들겨 패는 중이었다.
북부의 해군이 간타나모만에 진입해 요새를 함락시켰고, 남 북 연합군이 쿠바에 아무런 저 항 없이 상륙했다.
북부의 지원 약속에 고무된 쿠바의 현지 독립세력이 여기 에 호응해 각지에서 들고 일어 났고 스페인은 삽시간에 혼란 에 빠졌다.
제대로 된 지휘체계를 갖추 고 있어도 대응하기 힘들텐데 설상가상으로 스페인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이도저도 못하고 양쪽 을 다 막으려고 병력을 분산한 스페인은 그대로 남북 연합군 에게 주력이 괴멸당하며 산티 아고를 내주게 됐다.
전쟁이 시작한 지 딱 한 달.
스페인은 그토록 애지중지하 던 쿠바를 완전히 상실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스페인 은 부랴부랴 본국에서 함대를 꾸렸으나, 이 또한 최악의 판단 이었다.
함대를 파견하려면 쿠바가 함락되기 전에 보냈어야지 상 황이 다 끝난 다음에 보내봐야 뭘 어떻게 하겠나.
뒷북을 치면서 대서양을 건 너온 스페인 함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다시 등을 돌렸다 가 북부의 함대에 따라잡혀 그 대로 궤멸 되었다.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고 싸 웠다면 치열한 전투가 가능했 음에도 말도 안 되는 퍼주기식 전투를 하다가 카리브해를 완 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이 어이없는 결과에 북부에 서는 링컨이 사전에 스페인에 첩자를 심어둔 게 아니냐는 분 석까지 나왔다.
“역시 각하는 대단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각하께 서 이런 수단까지 갖추고 계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하하, 아닙니다.”
뭐지? 왜 이렇게 쉽게 전쟁이 술술 풀리는 거지?
사실 링컨은 스페인과 전쟁 을 할 때 어느정도의 피해는 감 수하고 있었다.
멕시코와의 전쟁에서도 피해 가 그렇게 컸는데 스페인은 객 관적으로 멕시코보다는 훨씬 강한 국가가 아닌가.
그런데 이건 뭐 멕시코랑 전 쟁했을 때보다도 피해가 적으 니 링컨은 뭔가 사기를 당한 기 분이었다.
동시에 강한 분노가 들끓었 다.
저런 허접한 놈들이 주제도 모르고 지금까지 자신들의 일 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았다는 말이 아닌가.
심지어 거듭된 승전에 시민 들의 여론도 날이 갈수록 더욱 끓어올랐다.
“저 썩을 놈들을 이 기회에 완전히 짓밟아 버리자!”
쿠바를 점령한 연합군은 그 대로 푸에르토리코까지 밀고 들어갔고 여기서도 스페인은 연합군에게 허무하게 밀려 섬 을 내주었다.
이로서 스페인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발을 디딘 지 약 370 년만에 지금까지 신대륙에서 일군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됐다.
스페인은 선택을 내려야만 했다.
여기서 전쟁을 접을지, 아니 면 없는 돈이라도 쥐어 짜내서 최후의 항전을 벌일지.
의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시민들의 여론도 갈렸지만, 결 국 스페인은 정전을 택할 수밖 에 없었다.
여기서 더 쥐어 짜내서 전쟁 을 벌이면 패배했을 시 정말로 나라가 망할지도 몰랐기 때문 이다.
이긴다고 하더라도 합중국이 전쟁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 고 저쪽이 계속 싸움을 걸어오 면 군비 지출을 감당할 수가 없 다.
이긴다고 하더라도 전투 지 속이 불가능한데 어떻게 계속 싸움을 벌이겠는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 라 칭하며 전 세계의 바다를 호 령했던 제국의 처량한 말로였 다.
시대의 최강국인 대영제국이 나 2인자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프랑스나 프로이센도 아닌.
아무리 그래도 쟤네는 이기 겠지 했던 합중국에 패배한 것 이다.
남북 전쟁 때도 밀리긴 했지 만 그때는 최소한의 변명거리 는 있었다.
원래 전쟁이란 공격하는 쪽 이 불리한 게 아니던가.
심지어 스페인은 대양을 건 너 육군을 수송했으니 불리함 을 곱절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육군만이 아니라 해전에서도 처절한 패 배를 맛보았다.
분명히 전력 자체가 그렇게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 건 아니 었는데도 볼썽 사납게 밀려버 렸다.
한때 잘나갔던 나라는 이런 식의 패배가 더 충격적일 수밖 에 없다.
이제는 완벽하게 퇴물이 되 었다는 현실을 더욱 더 뼈저리 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까 닭이다.
마음이 꺾인 이상 이제 스페 인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
문제는 합중국 내의 여론이 었다.
“스페인이 강화 조약을 체결 하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그렇게나 설치더니 고작 몇 달만에 이 모양 이 꼴이군요. 이렇게나 허접한 놈들인 줄 알 았으면 진즉 밟아버릴 걸 그랬 습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각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남부측은 슬슬 여기서 전쟁 을 끝내고 싶은 것 같습니다. 엥겔스 서기장이 우리만 동의 하면 자신들은 강화 조약을 맺 는 걸 반대하지 않겠다고 하더 군요.”
“세간에서는 아시아까지 밀 고 들어가 스페인의 아시아 식 민지까지 점령해야 한다는 여 론이 지배적입니다.”
아직 연합군은 전쟁을 지속 할 여력이 있었고, 시민들은 스 페인의 처절한 몰락을 원했다.
아시아 식민지를 차지해 합 중국의 영토를 넓히자는 게 아 니었다.
그냥 스페인이 다시는 잃어 서지 못하게 밟아버리자는 분 노의 표출이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스페인은 아 시아에서도 이제 쫓겨날 운명 이니까.”
서면으로 남기지 않은 구두 협상이기는 해도 상황이 이렇 게 된 이상 협정은 이행된 거나 마찬가지.
이쪽이 함대를 움직이지 않 아도 마무리는 대영제국이 지 어줄 것이다.
어차피 차지하지도 못할 땅 에 힘을 빼는 건 의미가 없지 않나.
링컨은 계산을 끝마치고 짧 았지만 강렬했던 이 전쟁에 마 침표를 찍기로 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복수입 니다. 복수는 단순히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죠. 우리도 전쟁을 끝낼 의사가 있으니 대영제국 에 협조를 요청하도록 하세요.”
“그럼 시민들의 여론은······.”
“이번 전쟁으로 스페인은 모 든 걸 잃게 될 겁니다. 그 부분 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 시민 들도 통쾌해 하겠죠. 더 할 수 있는데 끊은 게 아니라 우리의 완벽한 승리로 전쟁이 마무리 되는 거라는 점을 강조하세요.”
스페인 문제는 그렇게 일단 락 짓는다고 치고, 사실 문제는 하나 더 남아 있었다.
“그럼 쿠바는 어떻게 하시겠 습니까?”
북부가 처음 스페인에 시비 를 건 명분은 뭐니뭐니 해도 쿠 바의 독립 지원이었다.
물론 합중국 내부에서는 진 짜로 쿠바를 자유롭게 풀어줄 마음은 없었다.
남북이 갈린 상황이 아니라 면 모를까 남부가 미래의 적대 국인 이상 쿠바의 지정학적 가 치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높았 기 때문이다.
차라리 배상금을 한푼도 받 지 않는다면 모를까 쿠바는 절 대로 포기할 수 없다.
링컨은 자신의 정의와 어긋 나는 방향이기는 해도 결국 선 택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는 결 론에 도달했다.
“쿠바는···우선은 시민들의 의견에 따른다고 발표하세요.”
“예.”
“그리고 독립 세력 중 우리쪽 에 호의적인 자들을 포섭하고 힘을 몰아주세요. 스페인이 언 제 다시 침공할지 모르니 당분 간은 우리의 보호를 받는 게 옳 다는 여론을 일으키는 게 목적 입니다.”
독립을 도와준다고 하고 낼 름 삼켜버리면 당연히 유럽 국 가들에게 엄청난 지탄을 받을 것이고, 저들의 간섭을 허용할 명분을 주게 된다.
그러니 쿠바는 아직 자립할 능력이 없다는 걸 내세워 보호 령으로 삼고 차근차근 저들의 내부에서 이쪽에 병합당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를 키워내면 된다.
우리는 유럽 제국주의자와는 다르다고 외치는 합중국이었으 나 공산당과의 경쟁에서 승리 하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릴 여 유가 없었다.
스페인과의 전쟁은 진정한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 었을 뿐.
총과 대포를 쏘는 뜨거운 전 쟁이 아니라 살얼음판 위를 걷 는 차가운 전쟁이 그들이 겪어 야 할 미래였던 것이다.
* * *
[단독 속보! 스페인 합중국에 항복의사 제의!] [스페인의 운명은? 이 혼란 스러운 시대에 대영제국의 책 임은 무엇일까?] [합중국의 태평양 진출? 정 부의 안일한 대응에 경종을 울 린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갈 등 점화? 독일 연방의 미래는?] [아시아 전선 혼란 가속. 홍 콩과 상해는 안전한가?] [말라리아 환자 폭증! 파나마 운하는 완공될 수 있을 까?]혼란하다 혼란해.
매일매일 갱신되는 속보를 보면 그 어느 신문사도 같은 내 용을 말하지 않았다.
사방팔방 여기저기서 특종거 리가 쏟아지고 있으니 신문사 들도 1면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 실에 원통할 것이다.
정부나 내가 뒤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고 있는 이들 은 이 거세게 몰아치는 광풍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온 세상이 난리 부르스를 추 는데 세계의 중심이라는 대영 제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 지 않고 있으니 이상하다고 느 낄만 하다.
실제로 몇몇 친 야당 인사들 이나 여당의 비주류 인사들은 정부가 너무 안일한 대처를 하 고 있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운을 떼기도 했다.
그러나 진짜로 현명한 이는 월척이 걸리기 전까지는 요란 하게 낚시대를 흔들지 않는 법.
나나 웰즐리는 시끄럽게 짖 어대는 잡소리에 신경 끄고 유 유자적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 보았다.
사실 이렇게 동네방네 시끄 럽게 떠들어주는 게 좋긴 하다.
그래야 시민들도 바깥에서 어떤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 는지 파악할 거 아닌가.
이쪽이 멋들어지게 일을 해 결해도 알아주는 이들이 없으 면 그건 제대로 된 선전이 되지 않을 테니까.
“합중국에서 스페인과의 강 화 조약을 맺을 의향이 있다고 알려 왔습니다.”
“예상보다도 좀 더 빠르군. 그래도 한 달은 더 버티지 않을 까 했는데.”
링컨에게서 연락이 온 건 공 교롭게도 내가 오쿠보에게서 온 편지를 읽으며 벽난로 앞에 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였다.
한쪽은 일절 이절 삼절을 넘 어 뇌절의 영역까지 나아가는 데 다른 한쪽은 박수칠 때 판을 접겠다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 으니 어찌 비교가 되지 않을까.
물론 일본은 조선이라는 친 구가 옆에서 같이 맞장구를 쳐 주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겠지만, 그렇다 해도 신기하다 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 었다.
거참 어떻게 이렇게 귀신 같 이 원래 역사랑 비슷하게 흘러 갈 수 있을까?
엄밀히 말하면 조선이라는 변수가 폭발한 거라 원역사와 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저들 의 폭주의 끝이 어디가 될지는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다.
“정부와도 이미 말을 맞춰 놓 았으니 그쪽에 바로 실행하라 는 언질을 주도록. 제 3자인 우 리 대영제국이 아주 합리적으 로 평화 조약을 체결하는 걸 중 재해주겠다고. 여기 런던에서.”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회담에 참가할 사람 은 어디보자···내가 직접 나가 는 건 좀 그러니까 에드워드에 게 맡기면 되겠네.”
정부측 대표와 함께 참가할 수 있게 자리를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쪽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에드워드에게 경험도 쌓게 해주면서 내가 노리는 조항을 직접 반영되게 할 수 있으니 이 게 최적의 인선이다.
“그러면 스페인 문제는 이쯤 하면 됐고 나머지는 역시 이쪽 인가.”
“폐하. 홍콩과 상해 총독부에 서도 계속 연락이 오고 있습니 다. 개입해야 하는지 아니면 관 망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 하는 듯 합니다.”
“관망하라고 하게.”
로스차일드에게 달달하게 로 비를 당한 프랑스는 이미 공식 적으로 중립을 선포했고, 나도 파나마 운하 재착공 때 저쪽의 돈을 조금 끌어올 생각이라 못 이기는 척 요구에 넘어가주는 연기를 하는 중이었다.
사실 저쪽이야 군부가 설치 는 게 불안하고 마음이 타들어 가겠지만 나로서는 그다지 나 쁠 게 없다.
현재 일본이나 조선이 아무 리 까불어봐야 원역사의 일본 처럼 체급이 커지기 전이라 내 입장에서는 귀여운 앙탈 정도 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렇게 계속 설치다가 선을 넘어버리면 그때 튀어나온 부 분을 잘라버리면 그만이지.
일본, 조선, 청나라.
저 노답 삼형제를 한꺼번에 묶어서 수술대 위에 올릴 기회 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나는 오쿠보가 보낸 편지를 고이 접어 서랍 구석에 넣어두 고 짤막하게 답장을 보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똥줄이 타겠지만 조금만 더 고생해라.
괜히 입바른 소리했다가 암 살당하지 않게 조심하고.
때가 되면 보답은 섭섭하지 않게 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