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402)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402화(402/537)
< 약혼 >
애들레이드와 대강 입을 맞 춘 다음날.
나는 다시 빅토리아에게 쪼 르르 달려가 그녀를 설득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빅토리아 모르게 일을 처리 해도 괜찮긴 하지만, 아무리 그 래도 직접적인 당사자 중 한명 이 될 그녀에게 진실을 숨길 수 는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가 나중에 그녀 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면 뒷 감당을 할 자신도 없고.
물론 딸을 결혼시키려고 백 방으로 알아보고 다니는 어머 니 입장에서 내 제안이 반가울 리는 없다.
“자알~하는 짓이네요. 딸 아 이 좀 설득하라고 보내놨더니 가짜 약혼식이나 하자고 작당 모의를 했다고요? 지금 나랑 장 난해요?”
“크흠, 사랑하는 여보. 그래 도 프로이센의 왕태자가 하는 짓을 보라고요. 우리 황실을 저 격하려는 사악한 음모를 꾸미 고 있는데 그걸 역으로 이용해 서 사건을 키우려면 이 정도 임 팩트는 필요하다니까요? 그냥 잡았다 네 이놈! 하는 것보다 이렇게 사건을 무럭무럭 키워 서 터트리면 우리가 얼마나 큰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생각을 해 보라고요.”
“당신이 사랑하는 여보라고 하거나 극도로 공손한 말투를 쓸 때는 항상 뭔가 찔리는 게 있을 때던데 이번에도 딱 그렇 네요. 말은 좋은데 그 수단이 우리 딸의 약혼이잖아요.”
내가 애들레이드의 약혼을 미끼로 프로이센을 낚으려는 건 단순히 딸 아이의 의사를 존 중해주고 싶기 때문만은 아니 다.
프로이센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미끼를 만들고, 양국의 시민들까지 들고 일어나 저쪽 왕태자를 손가락질하며 욕하려 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지.
그렇게 하면 단순히 ‘내 뒤를 캐서 뒤통수를 치려다가 잡혔 다’ 라는 상황과는 비교도 안 되는 이득을 뜯어낼 수 있기 때 문이다.
겸사겸사 프리드리히 왕태자 뒤에서 간을 보고 있는 걸로 추 정되는 자들도 한꺼번에 끄집 어내서 엮을 수도 있고.
“그렇긴 한데 난 애들레이드 한테도 물어봤다니까요? 그 애 도 좋다고 찬성을 했으니까 문 제는 없지 않나 싶은데···.”
“걔야 당연히 좋다고 하겠죠! 지금 당장 결혼하기 싫다고 노 래를 부르고 있는데. 당신 진짜 우리 장녀를 노처녀로 늙게 만 들 생각이에요?”
“에이, 그럴리가. 걱정 마요. 걱정 마. 걔 절대 노처녀로 늙 어 죽을 일 없으니까. 내가 아 무리 딸 아이를 귀여워 해도 진 짜로 애의 혼사길을 막아버릴 까.”
“···음? 뭐 생각해둔 거라도 있어요?”
“얘가 이번에 내 계획을 도와 주는 대가로 저번에 런칭한다 고 한 명품 시계와 보석을 엮어 서 거하게 사업을 더 벌일 예정 이던데 보면 볼수록 사업감각 이 있는 아이라니까요. 딱 그 점은 나를 닮았죠?”
빅토리아가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늘어놓냐며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혀를 찼다.
“대영제국의 황녀에게는 필 요 없는 재능이에요. 그거 뭐 다 합쳐봐야 얼마나 한다고.”
“모르는 소리. 단순히 가방이 나 드레스 좀 만지작 거리는 수 준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명품을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탈바 꿈하기 직전인데 이건 황금알 을 낳는 거위라고요.”
지금부터 작정하고 키우면 현대의 그 유로넥스트 시가총 액 1위 기업에 버금가는,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큰 위상을 자랑 하는 대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전생에서 내가 확인했을 때 그 기업의 시가총액이 한화로 500조는 가뿐히 넘어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보다 더 커지면 얼마나 막대한 수입을 안겨주 겠나.
“그래서. 딸이 그렇게 돈버는 데 소질이 뛰어나니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자?”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지금 대충 아이들에게 어떤 식 으로 재산을 분할해줄지 계산 해보고 있는데 애들레이드한테 는 본인이 키운 그 기업 그대로 가져가라고 할 생각이거든요.”
“그애 성격으로 보면 그건 자 신의 당연한 권리로 여길 거 같 은데요?”
“그렇게 생각을 해줘야죠. 그 리고 그 애 성격과 능력상 점점 더 사업을 확장할 테니 자신의 몫이 될 재산은 계속 늘어날 테 고 내가 아이들에게 재산을 나 눠주는 걸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걸요. 자신이 가진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가 누가 될지.”
“···아. 그건 그렇네요. 그 아 이가 끝까지 결혼하지 않을 거 라고 까불대면 결국 걔가 그렇 게 신나게 키워놓은 재산은 조 카에게 가게 될 테니까.”
자식이 없는 사람이 조카를 친자식처럼 아끼는 경우는 드 물지 않고, 기꺼이 재산을 상속 해주는 일도 찾아보면 많다.
그러나 그건 오랜시간 조카 를 보며 정이 쌓였을 때의 이야 기.
에드워드의 결혼을 추진하면 서 그냥 지나가듯 살짝 이야기 를 흘려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본인이 가진 게 많으면 많을 수록 그걸 자식들에게 물려주 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본능. 걱정말고 있어 봐요. 내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
빅토리아는 아직도 미심쩍은 듯했으나 일단은 알았다며 고 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건 임기응변으로 짜 낸 핑계에 가까웠지만 어느 정 도는 사실이기도 하다.
애들레이드가 무슨 신념으로 비혼을 외치는 거면 모를까 얜 그냥 돈 버는 게 좋고 다른 나 라로 가기 싫어서 저러는 것에 지나지 않다.
다른 나라의 왕태자와 결혼 을 하면 어쩔 수 없이 그 나라 에 종속된 삶을 살 수밖에 없으 니까.
그러니까 굳이 다른 나라로 갈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 고, ‘네가 성장시킨 회사는 전부 조카차지’라는 식의 말만 해줘 도 정신이 번쩍 들지 않을까?
“아무리 걔네가 머리가 컸어 도 결국은 이 애비 손바닥 위에 있을 뿐이라니까요? 흐흐흐.”
“알겠어요. 그럼 일단 동의해 줄 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요. 단, 반드시 우리 애들이 상 처 받지 않는 방향으로 일을 처 리해야 하는 건 알죠? 아이들의 우애가 상해서도 안 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이들 문제로 이렇게 골머리를 썩는 건 다 애들이 행복하기를 바라 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목한 집안도 권력 이나 돈이 걸리면 사이가 벌어 지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 이번 일도 잘못 건드리면 괜히 남매 들끼리 사이가 벌어질 수도 있 다.
빅토리아의 우려도 이해는 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되기 이전에 미리 수습을 하는 예방 작업에 가깝다.
그러니까 이제는 미리미리 교통정리를 해둬야지.
가진 게 많고 물려줄 게 많을 수록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아무리 자기 대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어도 자식들이 개판치면 망하는 건 순식간이 었으니까.
그래도 황위를 물려받을 에 드워드의 입지가 확고한 덕분 에 권력구도보다는 다른쪽만 집중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만약 황태자인 에드워드가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빌빌거리 는 약골이었다면 얼마나 머리 가 아팠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 하다.
새삼 능력 좋고 건강하게 자 라준 에드워드한테 고마운 마 음이 드네.
아시아에서 돌아오면 확실하 게 더 밀어줘야지.
* * *
빅토리아의 허가가 떨어졌으 니 이제는 거칠 게 없다.
나는 바로 프로이센의 베른 슈토프 대사를 버킹엄으로 불 렀다.
대영제국 황실과 프로이센 왕가의 결합.
이건 안 그래도 왕태자비가 공석인 프로이센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대영제국과 프로이센이 사이 가 나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화 기애애한 동맹이었으니 이 우 호관계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도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하다.
예상대로 베른슈토프 대사 역시 아무런 의심 없이 얼굴이 활짝 폈다.
“혹시 황실 내부에서는 이야 기가 다 끝난 사안입니까? 저희 쪽만 찬성하면 바로 진행이 되 는 걸까요?”
“물론입니다. 황제 폐하께서 도 흔쾌히 수락하셨으니 프로 이센측만 괜찮다면 문제가 될 건 없지요.”
“저희야 당연히 찬성이죠. 아, 물론 제가 그걸 결정할 권한은 없으니 즉시 폐하께 의중을 여 쭙겠습니다. 하지만 폐하나 왕 실 고문들도 거절하지 않으실 겁니다. 안 그래도 지금 왕태자 비가 너무 오래 공석이라 걱정 이었으니까요.”
프로이센의 왕태자 프리드리 히는 어느덧 30대 중반이었다.
이 나이 대까지 후사는커녕 결혼도 하지 못한 건 확실히 국 가 차원에서 우려할 수밖에 없 는 일이었다.
프로이센측도 왕태자비를 들 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 니지만, 혼담을 추진하려고 하 면 꼭 대형사고가 하나씩 터져 서 좌초되었고 그러다보니 졸 지에 왕태자가 노총각이 될 위 기에 처했다고 한다.
애들레이드도 이제 스무 살 이 훌쩍 넘었지만 결혼할 상대 가 열살 이상 더 많으니 저쪽도 찬밥 더운밥 가릴 때는 아닐 것 이다.
이십대면 나이가 적은 건 아 니어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이번 결혼이 성사 되면 양국 의 우애도 한층 더 깊어질 겁니 다. 그러고보니 비스마르크 총 리께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십 니까?”
“총리님께서야 언제나 건강 하시지요. 총리님께서도 폐하 께서 해주신 제안을 들으시면 아주 좋아하실 겁니다.”
“제가 걱정인 건 귀국의 왕태 자가 이 결혼을 어떻게 생각할 까 하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딸 가진 아버지 입장에서는 딸이 남편이 될 사람에게 사랑받기 를 원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왕태자 전하께서는 총명하 신 분입니다. 당연히 황녀님을 아끼고 사랑하실 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총리님이나 왕실 고 문들도 태자 전하께 확실히 말 씀을 드릴 테니 아무런 걱정하 지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비스마르크 총 리와는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대사님께서 꼭 좀 총리께 말해 주십시오. 왕태자를 잘 설득해 달라고.”
왕실 결혼은 왕실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왕 태자 정도의 인물의 혼사에는 의회나 총리의 동의를 요구하 기도 한다.
형식적인 절차라고는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프로이센이 비스마르크의 주도로 혼담을 준비하는 건 오히려 자연스러 운 일일 터.
베른슈토프 대사는 맡겨만 달라며 호언장담을 했다.
“총리님께서는 대영제국과의 동맹을 무엇보다 중시하시는 분입니다. 당연히 한치의 부족 함도 없이 준비를 할 테니 아무 런 염려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긍 정적인 답이 올 걸 기대하며 준 비하고 있겠습니다.”
“아, 그런데 황녀님께서도 혼 사에 긍정적이신 겁니까?”
“그럼요. 요새 세간에서도 그 아이가 언제 좋은 남자를 만날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만저 만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야기 를 나눠 봤는데 프로이센의 왕 태자라면 자신도 불만이 없다 고 하더군요.”
“오오! 정말 잘 생각하신 겁 니다. 온 유럽을 다 뒤져도 황 녀님의 배필로 왕태자 전하만 큼 뛰어난 사람을 찾긴 힘들테 니까요.”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봤을 때 이 결혼은 누구 하나 손해보 는 이가 없는 완벽한 결합이었 다.
베른슈토프 대사도 이런 중 대한 일을 자신이 성사시켰다 는 식으로 포장하면 말년에 업 적 한 줄 더 추가하는 셈이었으 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 하다.
비스마르크 역시 아시아 진 출 문제나 오스트리아 문제를 앞두고 대영제국과 결혼으로 결속을 강화하는 걸 거절할 리 가 없다.
지금 뒤로 호박씨를 까고 있 는 왕태자야 혼자 찔려서 이러 지도 저러지도 못할 수도 있지 만, 비스마르크는 그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나.
아마 왕태자가 우물쭈물하면 빌헬름을 움직여서라도 혼담을 추진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사이가 좋지 않은 총리가 자기의 결혼까지 좌지 우지하려는 걸 보게 된다면 왕 태자는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 게 될까?
“프리드리히 왕태자를 직접 보게 될 날이 아주 기대되는군 요. 부디 이번 논의가 좋은 방 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믿고 맡겨주십시오.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좋은 소식을 들 고 돌아오겠습니다.”
본의 아니게···는 아니고 100 퍼센트 의도적으로 비스마르크 를 이용하는 꼴이 됐지만, 따지 고 보면 그쪽에게도 좋게 작용 할 테니 좋게좋게 생각하자고.
어차피 프리드리히가 왕이 되면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을 텐데 비스마르크도 얼마 나 골치가 아파지겠는가.
그러니 왕태자를 확실히 밟 아놓으면 그쪽도 정치를 하는 데 한결 더 편해지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이건 내가 오히 려 비스마르크를 도와주는 셈 이니 감사 인사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자국만이 아닌 타국의 협력 자마저 착실하게 돌봐주는 믿 음의 외교. 이게 바로 대영제국 의 사후지원 서비스다.
물론 AS에는 비용이 청구되 겠지만 원래 세상에 공짜란 없 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