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Hidden Powerhouse Of The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421)
대영제국의 숨은 거물이 되었다-421화(421/537)
< 공산 내전 (4) >
세상 일이란 참으로 복잡하 고 기괴하다.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맞물려 있어서 조금만 건드려줘도 원 래 있어야 할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튀어버린다.
본래라면 남북의 갈등을 통 합한 다음 비극적으로 암살 당 해 미국 역사에 길이길이 남았 을 불세출의 영웅 링컨.
통합의 상징이 되었을 수도 있었던 그는 지금 누구보다도 공산당을 잘 때려잡는 철혈의 통치자로 변모했다.
물론 통합을 강조하고 불필 요한 희생을 내고싶지 않아하 는 본성이 바뀐 건 아니었다.
그러나 서있는 위치가 변하 면 바라보는 풍경이 변하고 해 야 할 일도 달라지는 법이다.
북부가 남부를 흡수하고 다 시 한번 하나의 합중국을 만들 기 위해서는 결국 남부의 공산 주의를 깨부숴야 할 필요가 있 다.
그리고 그 남부의 핵심 인물 은 누가 뭐라고 해도 엥겔스.
그자를 무너뜨릴 수 있는 확 실한 기회가 손에 들어올지도 모르는 이상 링컨은 절대 모든 걸 내려놓고 대통령직에서 내 려오지 못한다.
단순한 권력욕만이 아닌 사 명감과 죄책감 때문이다.
북부의 대통령으로서 남북전 쟁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에 합중국은 두 나라로 분단됐 다.
안 그래도 통합주의자인 링 컨에게 이 사건이 얼마나 큰 마 음의 짐으로 남았을지는 딱히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링컨에게 있어서 공산주의자 탄압은 결국 본인이 싼 똥은 본 인이 치우겠다는 일종의 속죄 와도 같았던 것이다.
그러니 앤드루 존슨이 연방 수사국을 만들어서 폭주하더라 도 그걸 말리는 시늉만 했던 거 겠지.
물론 시늉이라도 하고 있어 서 마지막 선을 넘지는 않은 거 지만.
나는 오늘자로 대문짝만하게 실린 기사를 만족스럽게 바라 보았다.
-에이브러햄 링컨! 역사상 최 초의 3선 도전 선언!
-혁신인가 전통의 파괴인가? 대통령의 진의는?
-링컨 대통령, ‘3선 도전은 전통을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 닌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의 4년을 체제경쟁의 승 리를 위해 헌신하겠다.’
조지 워싱턴 이후 감히 누구 도 침범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일종의 금기.
그걸 부숴버리겠다고 공개적 으로 선언한 이상 당연히 이런 관심이 끌릴 수밖에 없다.
자고로 그렇게 야심 찬 선언 을 했다면 걸맞은 이유가 있어 야 하는 법.
링컨은 자신의 3선을 정당화 하기 위해 체제 대립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냥 무작정 공수표를 던진 게 아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남부는 현재 지금 까지 숨겨온 극심한 모순으로 뒤틀려가고 있고, 우리는 이 기 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물론 우리 당의 다른 후보는 물론 민 주당의 다른 후보들 모두 훌륭 한 자질을 갖춘 정치인들입니 다. 그러나 이건 개인의 능력 여부가 아닌 지속성의 문제입 니다.다른 유럽의 국가들과 긴밀 한 공조가 여느 때보다 절실한 이 때에! 행정부의 수반이 바뀌 면 효율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 에 없습니다. 저 에이브러햄 링 컨, 첫 4년의 시간을 이 나라의 통합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 다음의 4년은 재건을 위해서 모 든 힘을 쏟았고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이 제 마지막 4년을 합중국의 통일 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링컨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 이 연일 이어지자 감히 조지 워 싱턴의 성역을 침범한다는 비 판은 눈에 띄게 사그라졌다.
어차피 지금 공화당과 민주 당의 지지율 차이를 고려하면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선거에 서 이기는 건 거의 기정사실.
링컨이 사람들의 반발을 누 그러뜨린 시점에서 그의 3선은 거의 예정되어 있는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기하지?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던 합중국의 3선 대 통령이 하루아침에 뜬금없이 나오게 생겼으니.”
“이것도 폐하의 작품 아닙니 까?”
“그건 또 무슨 소리래?”
“폐하께서 링컨 대통령과 만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이런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 으니까요. 원래 링컨은 이번 임 기를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간 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온 사 람입니다. 실제로 고향에 집까 지 사뒀는데 갑자기 이걸 번복 한다? 이유는 하나뿐이죠.”
역시 나를 하루이틀 본 게 아 니라 그런지 제임스는 바로 상 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눈 치챘다.
그래봐야 제임스 정도가 아 니라면 그 누구도 내가 바람 좀 넣었다고 링컨이 갑자기 3선 도 전을 결심했다고 생각하지 않 겠지만.
“마르크스는 어떻게 하고 있 지? 잘 오고 있나?”
“제가 직접 오라가라 할 수는 없어서 다른 사람을 붙여주었 습니다. 한 열흘 정도 뒤면 올 겁니다.”
“좋아, 좋아. 그 정도면 판을 깔아두기에 충분하지. 바쿠닌 에게서 온 연락은?”
“맥팰런 사무소를 통해서 보 고가 들어왔습니다. 성공적으 로 접촉했고 그쪽에서도 이쪽 이 하라는 대로 따르겠다고 합 니다. 다만 다음 서기장 자리는 본인에게 달라고 하던데요?”
“가져가라고 해. 덤으로 저번 에 저지른 짓도 전부 다 없는 걸로 해주겠다고 약속도 해주 고. 그 정도 감투는 쥐어준다고 해야 이쪽의 인형이 되어주지 않겠어?”
유럽만이 아니라 링컨까지 이렇게 난리를 치기 시작했으 니 엥겔스의 관심은 전부 외부 로 쏠리게 될 터.
여기서 운신의 자유를 얻게 된 바쿠닌으로 남부의 내부를 뒤흔들어주면 엥겔스라고 해도 계속해서 눈과 귀를 막고 안보 여 안들려 전술을 펼 수는 없겠 지.
엥겔스야 그게 최적의 선택 이겠지만 남부의 다른 의원들 에게는 아니었던 까닭이다.
원역사의 스탈린처럼 완벽한 독재 체제를 갖춰놨다면 모를 까 지금의 남부는 이제 막 그런 체제로 이행하려는 시작단계에 불과했다.
엥겔스가 권력에 욕심이 없 다거나 멍청해서가 아니라 애 초에 그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엥겔시즘의 창시자이자 스스 로 혁명을 주도한 위대한 혁명 가에게 누가 감히 딴지를 걸겠 는가.
다시말해 그런 그가 원역사 의 NKVD 같은 걸 만들려 한다 는 건 지금 그만큼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 고기는 다 구워놨으니 이제 레스팅만 하면 되는 건가? 육즙이 골고루 퍼졌을 때 나이 프로 자르기만 하면 되겠군.”
“폐하. 그럼 쉬시는 김에 이 전에 찍어두었던 사람들을 한 번 만나보시겠습니까?”
“찍어두었던 사람들? 아아, 카네기와 록펠러를 말하는 건 가보군.”
“예. 폐하께서도 북부까지 오 셨으니 한번쯤 직접 눈으로 보 시고 판단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근대 미국의 부를 상징한 대 표적인 인물을 꼽을 때 단골처 럼 언제나 등장하는 이름.
달리 석유왕과 철강왕이라고 도 불리는 그들의 이름을 처음 에 발견했을 때 얼마나 감회가 새로웠던가.
확실히 제임스가 은퇴한 뒤 사업을 굴릴만한 인재로 찍어 둔 후보들 가운데 하나였으니 마르크스의 도착을 기다리면서 겸사겸사 만나보는 것도 나쁘 지는 않겠다.
“그 둘은 내가 자신들의 고용 주라는 사실은 모르겠지?”
“물론입니다. 폐하를 알현하 는 것도 제가 미래의 계열사 책 임자들인 그들에게 인맥을 넓 혀주겠다는 일종의 선심성 배 려로 포장해 놓았습니다.”
“역시 철저하구만. 그래서, 일 좀 맡겨보니까 두 사람은 어 떻던가?”
“아직 몇 달 되지 않아서 바 로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가 아 닐까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습만 봐도 사업적인 감각 자 체는 증명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됐네. 일단 데려와 봐. 나도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 고 싶으니까.”
돈 버는 능력 자체는 역사에 서도 검증된 이들이지만 수족 으로 부릴 수 있는 이들인지는 이제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 겠지.
나는 당분간 여기에 머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기로 했다.
* *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러나 겠다던 대통령이 갑자기 금기 를 어기며 3선에 도전하는 대형 사건이 벌어졌다.
급변한 북부의 정세는 당연 히 남부의 귀에도 들어왔다.
“링컨 이 인간이 미쳤나. 뭐? 체제경쟁의 승리가 어쩌고 어 째?”
엥겔스는 이를 갈며 뇌까렸 다.
뭔가가 흐름이 이상하다.
유럽은 갑자기 자신을 까지 못해서 안달이지 않나, 재선만 하고 은퇴한다던 링컨은 역사 상 최초의 3선 대통령이 되겠다 며 발작을 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일이 킬 리언이 국빈으로서 북부에 도 착한 뒤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 실을 놓치지 않았다.
이런 제기랄, 킬리언 또 너야?
하지만 냉정하게 고려해 보 면 그냥 우연히 시기가 맞물렸 을 뿐이지 진짜로 링컨이 킬리 언 때문에 3선에 도전했을 가능 성은 낮았다.
아무리 사람을 구워삶는데 능한 인간이라고 해도 타국의 수장에게 그렇게까지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는 게 가능할리 가 없지 않은가.
이건 링컨 그 인간이 그냥 지 금까지 아닌 척 하고 있었을 뿐, 그 역시 다른 흔한 권력자들과 마찬가지로 손에서 권력을 놓 기 아쉬워 하는 소인배에 불과 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유럽에서 난리를 치는 거야 무시하면 되지만 북부는 우리 에게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 할 수 있다. 모든 정보력을 총 동원해 북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어야 한다! 알겠 나?”
“예! 서기장 동지.”
상식적으로 링컨이 저렇게까 지 나섰다는 건 저쪽에서 뭔가 큰 건수를 쥐고 있기 때문이 틀 림없다.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킬리언이 계속해 서 주변에 알짱대는 게 그의 신 경을 긁었다.
런던에 있을 때만 해도 계속 그의 그림자가 어른 거려서 짜 증이 났었는데 아메리카 대륙 으로 직접 건너오니 이제는 대 놓고 압박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당연히 평의회 의원 들 역시 지금의 사태를 논의하 기 위해 대책회의에 한창이었 다.
“북부가 지금 저렇게 대놓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거 이러다가 진짜로 큰일이라도 생기는 게 아닐까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니, 지금까지 잠잠하다가 갑자기 왜 저렇게 눈이 회까닥 돌아가 서 덤벼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에서는 무슨 이상한 헛소 문이 퍼지질 않나, 북부는 이쪽 을 대놓고 저격하는 발언을 하 면서 대통령을 한번 더 하겠다 고 설치지 않나.”
“그만큼 우리가 그들에게 위 협이 됐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 겠습니까?”
“아니요. 정말로 그랬다면 우 리 나라가 들어섰을 때부터 저 랬어야죠. 저들이 우리를 눈에 가시로 여기는 게 어제 오늘 일 이 아니지만 이건 뭐랄까···진 짜로 무슨 건수를 잡은 거 마냥 달려들고 있지 않습니까?”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바쿠닌은 슬슬 자신이 기다리 던 흐름이 됐음을 직감하고 조 심스레 입을 열었다.
“동지들, 사실 내가 저번에 정보를 수집했을 때 알게 된 사 실이 있습니다.”
“바쿠닌 동지, 동지는 지금 근신을 해야···.”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 말 하 지 않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 까. 일단 내 말을 듣고 이게 거 짓말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십 시오. 일단 나는 지금 유럽이나 북부가 왜 저렇게 미쳐 날뛰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 다. 그리고 이건 우리의 국익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일이니 적 어도 여기 있는 평의회의 상무 회 의원들은 알 필요가 있습니 다.”
최고 평의회의 실직적 최고 권력기구라 할 수 있는 상무회 는 현재 서기장인 엥겔스과 2인 자인 바쿠닌, 그리고 각 주를 대표하는 11명의 상무회 의원 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구성되 어 있었다.
바쿠닌은 이들에게 제임스에 게 받은 자료를 슬쩍 건네주었 다.
엥겔시즘이 그저 마르크스 주의의 카피에 불과하다는 사 실이 빼곡하게 담긴 증거를.
“이게 지금 유럽과 북부가 난 리가 난 이유입니다.”
“이건···지금 유럽에서 돌고 있다는 괴담이 아닙니까? 바쿠 닌 동지, 아직도 정신을 못 차 리고 이런 걸···.”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지 아 닌지는 일단 이걸 보시고 판단 해보십시오. 지금 저기 유럽에 서 공개된 건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니까.”
다른 의원들이 뭐라 반론하 기도 전에 그는 속사포처럼 빠 르게 말을 이었다.
“여기 계신 여러 분들 중 아 무리 그래도 저쪽의 정치적 공 작에 우리의 중심인 서기장 동 지의 상징성이 흔들려서야 되 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 실 겁니다. 물론 우리가 이 아 메리카 대륙의 남쪽 구석에서 앞으로 우리만 잘먹고 잘살겠 다는 마음가짐이라면 그 생각 이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혁명의 불씨를 저기 북부로, 그 리고 대서양 건너 유럽에 전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만···.”
“우리는 지금 한 가지를 확실 히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엥겔 스 서기장이 공산주의 그 자체 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감탄해 마지 않았던 엥겔시즘 은 분명히 현존하고 있는 진리 입니다. 다만, 그걸 만든 사람이 서기장이 아니라는 것뿐이죠. 이 사실을 계속 부정한다면 결 국 우리의 사상마저 가짜라고 매도당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단 겁니다.”
상무회의 의원들은 상당수가 초기 인터내셔널의 핵심 간부 였거나 혁명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이었다.
권력이 가져다주는 힘에 취 하긴 했어도 혁명 당시의 순수 성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이들이다.
엥겔스 친위대로 남아 그냥 남부를 먹은 걸로만 만족하고 여기서 천천히 썩어들어가는 길을 선택할 사람들이 아니었 다.
물론 고작 이 정도로 확고한 서기장의 위신을 뒤흔들 수 있 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싹을 심어둔 정 도에서 만족하고 앞으로 계속 해서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퍼 먹이면 된다.
바쿠닌에게는 아직 제임스에 게 받은 자료들이 차고 넘치게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바쿠닌도 다른 의원들처럼 엥겔시즘의 내용이 진리에 가깝다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단지 그게 표절이고 다른 사 람의 연구업적이라 문제가 되 는 것일뿐.
이 사상을 뿌리부터 뒤흔들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는 지금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 는 바쿠닌조차 상상하지 못하 고 있었다.